편의점 알바라는게 참 할게 못되는것 같다..

글쓰닝2012.10.25
조회4,319

내 나이또래 알바 해봤다는 사람들이면 대부분 거쳐간다는 편의점 알바..

마침 다른분들 이야기도 들으니까 나도 화나는 썰이 있어서 나같은 사람 없길 마음 한편으로 바라며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솔직히 어느 아르바이트건 남의돈 벌어먹기가 쉬운게 아니니까 궂은일하면서 사장 눈치보면서 또 손'님'..은 괜찮지만 손놈,손년들 비위 맞춰주며 일한다는게 보통 일은 아니죠.

저 같은 경우는 이 편의점 알바 시작하기 전에는 한번도 알바라는걸 해본일이 없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재학생 시절에는 어찌 기회가 되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 단기간에 비교적 적지않은 돈을 받고 학업이랑 생활비에 보태쓰고, 졸업하기 전에는 나름 공기업쪽으로 가서 계약직 일하면서 일하는 시간 비례해서 꽤 괜찮은 수입을 받고 그렇게 괜찮은 일들만 하거나 집안가게일 돕는다고 한겨울에 전단지 돌리고 뭐 이것저것 잡일은 해도 성인이 되고나서 남들이 말하는 잡다한 알바라는 명목은 편의점이 처음이었네요.

 

타지에 일하러 갔다가 다시 공부할 마음을 먹고 시험 준비한다고 집에 내려왔더니 한동안 비어있던 자리에 새로운 편의점이 들어섰더라고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까 원래 아르바이트는 교통비 안 들고 해야지 남는다고 그래서 지원하고 면접보러 갔습니다.

 

점장이란사람 첫인상은 특별할거 없었어요.. 그냥 말하길 가끔 아르바이트 면접을 너무 잘 차려입고 오는 애들 있다고, 그런 애들은 이쪽일 못할거 같아서 안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이력서를 내러 간거라 평소 면접같으면 당연히 정장 차림이었겠지만 그냥 당일은 깔끔하게만 입고갔던 기억이 있네요..

 

시급은 주간 3200원, 야간 3500원이랍니다. 이 동네 다 뒤져도 이 시급보다 더 주는 곳은 없다면서 근처에 다른 편의점 점장들이랑도 다 아는 사인데 이 돈에서 시급동결이랍니다.(올해초)

저야 어차피 공부하면서 틈틈이 돈 버는거라 크게 신경은 안 썼습니다.

원래 편의점이 좀 시급이 짜다는 소리도 들었고 또 여타의 다른 알바랑 비교해보면 손이 덜 가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돈 욕심보다야 알바하다가도 손님 없으면 책도 볼수있고 그게 좋았죠.

 

이력서 받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나오라고 말하더라고요.. 어지간히 사람이 급하긴 했나봅니다.

저도 다른 일이 없으니 익일부터 바로 출근하기로 하고 이야기 마쳤습니다.

처음엔 저도 배우는 단계고 이렇다 할 일은 없었어요.

그냥 40대 후반~50대초반되는 나이뻘의 점장님이고 20대초반인 제 또래 딸,아들까지 키우고 계신분이고해서 그냥 저도 서글서글하고 친하게 그렇게 일했네요.

 

돈 받고 일하는거니 저는 정말 제 가게같이 일했습니다.

가게가 문 연지 얼마안되니 점장님도 매출 걱정도 하시고 비슷한 제품군을 넣어도 어느쪽을 더 발주하실까 고민도 하시더라고요.. 저도 졸업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고 그래도 주 고객층인 학생층 소비심리는 제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이것저것 추천도 해드리고 어쨌든 같이 한 배 타고 일하는 사람인만큼 걱정도 같이 해드리고 좀 더 잘 되고자하는 마음이 컸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점장... 정말 사람이 이건 아니다 싶은게 눈에 띄더라구요..

당연히 자기 가게 이익 얻으려고 하는데 돈에 안 민감할 사람은 없지만 너무 자기껄 아낍니다.

알바하면서 폐기난거 처음엔 먹고 많이 남으면 몇개 가져가라.. 이렇게 말까지 해줘서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하면서 폐기라도 없는 날은 제 돈주고 다 사먹었고 한 몇 개월 이러다보니 시급도 어지간히 동결인데 컵라면 하나 주기도 어려운가 싶더라고요.

 

어느순간 학생 방학기간이라 좀 매출이 안 잡힌다 싶으니까 남는 폐기 한두개 나와서 알바생들 먹는거 아까워서 아예 발주량을 1개,2개 요거밖에 안 넣어놓는 것도 그렇고.. 어느 날은 담배회사 팀장님 오셔서 저랑 몇 마디 하시고 자회사 담배 종류별로 2갑,3갑 이렇게 사간걸 제가 기억도 다 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교대시간되서 점장님 왔을때 오전에 팀장님 다녀가셨노라 말해놓고 퇴근해서 집에와서 저녁밥 준비하고 있으니까 연락이 옵니다..

팀장한테 팔았던 담배가 왜 판매목록 리스트에 기록이 안 남아 있냐고..

 

알바 해보신분 아시겠지만 판매한거 포스기에 시간대별로 다 찍혀서 기록 남습니다.

제가 그냥 드린것도 아니고 정상결제해서 갯수에 판매시간까지 다 기억하고 있는데 그게 없다니 말이 되나요.. 그래서 몇시쯤에 팔았노라고 시간대로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전화 끊었습니다.

국 좀 끓이고 있으니 또 전화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두번,세번 전화와서 그렇게 몰아붙이는데 마치 제가 담배 빼돌리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그런 어투로 들리더군요.

서너번 전화오니까 제가 도저히 못 참아서 저녁식사 준비하다말고 바로 매장 간다고 전화끊고 찾아갔네요. 찾아가니 포스 뒤져도 안 나오고 그렇답니다.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열받아서 바로 포스기 눌러서 찾아봤습니다. 떡하니 담배이름이랑 제가 말한 시간대로 기록되어있는데 없답니다.... 그래.. 못 찾았을 수도 있지.... 이전 알바생이 담배 빼돌린적 있다고해서 이런일 민감해있어서 이렇게 반응했을 수도 있지..

 

이렇게 생각하고 처음 한번이야 넘겼지만 이 후에는 점점 더 합니다..

 

어느 날은 오전에 정산하다가 정말 이 사람이랑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느끼게 됩니다.

포스기 두군데랑 금고에서 입금할 돈을 빼는데 정산을 하면 포스기에서 각각 인출한 금액이 영수증에 찍혀서 나옵니다. 저만 한것도 아니고 점장이랑 둘이서 서로 맞춰보면서 보는 앞에서 같이 정산을 하는데 뒷방가더니 좀있으니 다시 나옵니다..... 돈이 만원이 빈답니다...

 

그럴리가 없는데... 돈이 비었으면 점장이랑 둘이 서로 번갈아가면서 두번씩이나 돈 확인해서 뺄때 이상이 있어야지 왜 뒷방가서 그 돈이 없답니까... 점장님 혹시 가시면서 한 장 떨어트리신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한번 둘러볼 생각도 안하고 본인이 그랬을리는 없답니다.

그러면 시작되죠.... 알바생 몰아붙이기.

죽어도 10원한푼 본인 손해보는 일은 못하는 분이시니까요.

 

저 몰아붙입니다. 그게 왜 없는거냐고. 그걸 저는 압니까..

포스기 열어서 현재 금액이랑 시재 맞는지 확인해보니 다 맞고, 금고 금액도 맞습니다..

혹시나해서 점장님 입금금액으로 빼신 돈이 총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충 얼버무려서 말합니다.

저도 짜증나서 영수증 가져오시라고 계산해보자고 해서 둘이 같이 보는 앞에서 다시 계산하니 점장이 되지도 않는 머리로 암산해서 실금액보다 만원이나 더 계산해 넣고는 그 만원이 없다고 저한테 쏘아붙였네요. 분위기 험악해질대로 험악해지고 저 그렇게 도둑년 몰아붙이듯 해놓고는 본인이 실수한거 바로 들통나자마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호쾌하게 웃으면서 친한척 스킨쉽하네요.

그러면서 그냥 커피나 한 잔 마시자! 이렇게 이야기 돌립니다.

 

평소에 일 좀 힘들게 한 날은 커피 한잔 하자고 레*비 하나 주시고, 본인 돈 천원 넣어가시며 같이 차 한잔해도 기분좋게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마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만들어놓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덮는걸 보니 정말..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같으면 웃고 넘길수도 있지만 이날은 너무 기분나빠서 그 커피 안 마시겠다 했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면 이해하겠지만 수시로 그렇습니다...

몇 백원 차이나고, 몇 천원 차이나고.. 전 근무자가 빵꾸내고 가면 제 돈으로 넣고...

저렇게 자기 손해 보는거 아까워하시는분이 어느 날은 저랑 교대하셔야하는데 시간이 다 되도 사람이 안 옵니다.. 결국 정각이 한참 지나서 가게 나오셨더라고요...

그런데 입금해야 된다면서 이미 퇴근시간이 지난 저한테 은행 다녀오겠다며 나가십니다..

은행가서 입금하고 온다는 사람이 30분이 지나도 안오십니다.. 무슨 은행볼일이 그렇게 많으신건지.... 거의 40분 다 되어갈 무렵에야 오셨네요. 저도 제 시간이 있는데...

그래놓고 하는 말이.. 한 시간 안 채웠으니 시급 3200원 더 얹어주는건 아까운 모양인지 능글스럽게 웃으면서 '어이고 30분 더 지났네' 이러고 맙니다. 미안하다 한마디라도 하시던가 아니면 저도 겨우 3,40분 더 해놓고 몇 개월 얼굴 본 사이에 돈 달라고 안합니다. 어지간하면 기분좋게 차 한잔 사주시고 넘어가시면 저도 기분좋게 마시고 그냥 퇴근하는데 너무 자기돈 아끼려는 속셈이 보입니다. 사람 기분 다 망쳐놓고 갈때 또 치워달라고 부탁하는건 얼마나 많은지..

어느 날은 화나서 나도 집에 일 있어서 바쁘다 하고 왔네요.. 양심도 없는 사람...

 

너무 많은 사건이 있어서 일일이 입에 올릴려니 힘들기도 하지만 저는 그나마 사회생활 좀 하다 들어오고 어느정도 말빨이 있으니 덜 만만하게 보니 이 정도였지...

 

제가 처음 들어올때 저한테 일을 가르쳐주던 야간오빠가 생각나더라고요..

그 오빠 점장님 이야기하면 그냥 말없이 한숨부터 먼저 쉬던데.. 그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어오고나서 그 오빠는 바로 일을 관뒀고 그 이후로 다른 알바생은 아무도 없어서 저랑 점장 둘만 계속 일을 했었거든요.. 신규알바도 제가 일일이 다 가르쳐야했고 그래도 별말없이 했습니다.

 

그러다 저보다 한살어린 같은학교 학생이 알바로 들어오게되었는데 얘가 일이 손에 잘 안익어서 그런지 몇 번 실수할 수야 있습니다..  당연히 수표 받으면 이서 해야하는걸 모르고 그냥 금고에 넣어버려서 대략 난감한적도 있었습니다만 좋게 말하면 알아들을수 있을것을 점장은 '누구 장사 말아먹으려고하나!!!' 늘 이런식으로 혼자 욱!! 합니다.. 얘도 제가 일을 관두기 전에 개학하면서 먼저 나갔습니다. 후로 애 키우고 살림하시면서 식구들 없는 낮시간 활용해서 푼돈이라도 버시려는 이모 한 분 오셔서 또 일 시작하셨지만.. 어지간하면 대한민국 아줌마.. 정말 대단하지만 힘들어도 여윳자리 있으면 일 계속 하실텐데 제가 관두고 얼마 안되서 안 보이시더라고요..

아마도 점장 성격 아니까 같이 상종못할 사람이란거 알고 나가셨겠지요..

 

오늘도 잠깐 알바구인사이트 들어가보니 그 편의점 사람 구한다고 매일같이 광고 올리네요..

사람이 없긴 없나봅니다.. 이 동네 거기 알바생 아는사람 한둘만 있어도 점장에 대한 이야기 들으면 아마 아무도 일하러 안 갈거라고 봅니다..

 

행여나 이 글을 나랑 교대조로 막판에 투입되었던 점장아들이나 본인이 보게 되신다면 부디 깨우치는 바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실수한점도 있었고 막판에는 밥도 안주니 오기로 포인트 적립 하루 8번 긁은적도 있습니다. 제 불찰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기 아들,딸뻘 되는 학생한테 윽박지르고 막말하시고..내 시간,내 돈은 손해 보기 싫으시면서 다른사람의 재산이나 시간은 아무렇지않게 생각하시는 점 과연 옳으시다고 보십니까? 심지어 남이 공부한다는 그런 일도 격려도 못해줄망정 어린 학생에게 그냥 시집이나 가라는둥, 그 나이 먹고 다시 무슨 대학을 가고 공부를 하냐는둥 못배우신 티 내시면서 무식하게 말씀하시는거보고 행여나 내 미래의 시아버지가 당신같은 분이실까봐 시집 못가겠습니다. 저한테 본사직원.. 관리해주러 올때 사람으로 상대하지 말라고, 매출 올려줄 생각은 안하고 쓸데없는것만 물어본다며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잘 나신줄 알지만 알고보면 제일 못나신 분... 그게 바로 S점장, 당신이십니다. 적어도 그 본사직원분... 관리하러 오시면서 알바생한테 따뜻하게 인사 나눠주시고 혼자 먹을거 알바생한테도 같이 먹자고 본인이 한턱 쏜다고 그런 센스까지 있으신 분이십니다. 심지어 담배회사 직원분들.. 복권판매자 아저씨까지 저 일관둔다고 하고 오실때 본인 사비 들이셔서 그동안 챙겨준거 고맙고 앞으로도 잘 되라고 초콜릿 하나라도 사주시고 마음써주신 분들입니다. 당신이 알바생을 돈주고 부리는 노예라고 생각하면서 성질 나는대로 풀고 행패부리는 사람이라 제가 어쩌면 미리 사회생활을 안해봤다면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컸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 말고 다른 좋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분들의 인간됨됨이를 배우고자했고, 당신같이 푼돈에 연연하면서 살지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점은 대단히 고맙습니다.

본인이 제일 잘난줄 아시고 남 다 가르치시려 드는, 남의 가슴에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냈던 그 태도와 말투.. 바뀌지 않는 이상 그 어느 누구도 당신 밑에서 일하고싶어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을 사람으로 안 볼겁니다. 나이값 좀 하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