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개방적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는 그다지 인식이 좋진 않으니까요.
혹시 동성애자를 혐오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뒤로 가셔도 좋고 읽으셔도 좋아요.
읽고 비난을 하시던, 혀를 차시던, 이해를 해주시던 저같은 사람들이 어디에든 있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당신들의 소중한 사람또한 저와 같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만 생각해 주시길 바랄 뿐이예요.
우선 저는 여자이고 동성애자예요.
그러니까 레즈비언이예요.
저는 이 말의 어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직구로 말하자면 그렇죠.
저는 제 성 정체성을 15살때 처음 알게되었지만 크게 혼란스럽진 않았어요.
제가 여자를 좋아하던, 남자를 좋아하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크게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요즘 이쪽에 관한 편견을 갖고계신 분들이 많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이나 '완자', '어서오세요, 305호에'등 성 소수자에 관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영화나 만화, 책 등이 꽤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상업성을 위한 소스로 쓰인 경우도 많지만요.
그러니까 제가 쓰는 글은 오해를 풀어달라는 호소적인 글은 아닐 거에요.
저는 지금 여자친구가 있어요.
아담하고, 얼굴이 하얗고, 긴 생머리가 매력적인 세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고 게임하는 걸 좋아해요.
요리는 엄청 못하고, 덜렁대고 잘 넘어지고, 아, 애교도 많아요.
저는 머리는 짧지만 여성스럽게 화장도 하고 여자치고는 작지 않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굽있는 신발을 포기하지 않아요. 요새 아이러브 커피를 열심히 해서 원두 알림만 오면 칼같이 4G를 켜야하고요. 학원도 다니고 알바는 할 예정이에요.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성격도 친해지면 꽤 괜찮다는 소리 많이 듣고요.
평범하죠? 저는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가 당연하고 평범한 것이라 느끼고 그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까 제 성향 마저도 평범의 범주에 속할 거라고 저도 모르게 믿었었어요. '물론 동성애는 당연한 거야.' 하고 생각하거나 말하지는 않았지만 은연중에 모두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몇몇 친구한테는 제 이런 성향에 대해 말을 했어요. 커밍아웃이라고 하죠.
물론 그런 저를 이해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어요. 자기랑 함께 교회에 가자고, 그러면 나을거라던 친구도 있었고, 동성애 얘기만 나와도 더럽다며 정색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물론 안타깝긴 하지만 이해를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터놓고 친하게 지낼 순 없었죠.
친구나 지인의 경우는 평생 모르게 살아가거나, 만약 알게되었고 그쪽이 호모포비아(동성애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라면 깊은 사이로 지내지 않는 선택지가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가족이 알게되었어요.
저는 꽤 이쪽인 것에 떳떳한 편이었고, 남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무너지더라고요. 제가 부모님께 직접 말씀 드렸던 것은 아니었고 저도 언제 들켰는지,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는 몰라요. 그저 어제 애인이 술에 취한 저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아버지가 아파트 입구에 서 계시더라고요. 저는 집에 들어가 있으라는 말에 정신이 없어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계단을 올라가 있었고, 아버지가 애인과 대화를 하는 걸 자세히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애인에게 카톡으로 물어봤는데, 자세한건 통화로 하자는 말에 대충 알 것 같았어요.
몸은 괜찮냐, 속은 어떠냐, 부모님이랑 크게 싸우지는 않았냐며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애인에게 죄스러웠어요. 언니라는 이유로 항상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애인이라는 이유로 그저 무조껀 적으로 사랑해 주면서, 동시에 그 두가지 이유로 제 부모님의 만나지 말아달라는 원망섞인 모진 말들을 묵묵히 듣고 죄송하다고 연신 말했을 애인에게 죽을만큼 미안했어요. 그리고도 철없는 애인 몸걱정부터 하는 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한 것 같아서 미안했어요.
그래서 잠깐 헤어질까 하고도 생각해봤어요.
나갈때마다 부모님께 받을 의심의 눈초리와, 걱정섞인 말들과, 혹시 하는 기대를 견딜 자신이 부족하니까. 그리고 애인 학교와 학번을 알아내려고 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계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과 원망스런 마음이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다 놓아버리고 모두가 그러는 것 처럼 살아가면 편해질까 하고. 그냥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 취업을 하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살림차리고 애 둘 낳고 살면 행복 할까.
아니잖아요. 나는 여자를 좋아해요. 남자에게선 느끼기 힘든 섬세함과 귀여움이 좋아요. 조그맣고 고운 손을 좋아해요. 부드러운 목소리를 좋아해요. 물론 언제까지나 제가 이렇다 하고는 단정 할 수 없어요. 언젠가 남자를 사랑하는 날도 올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현실에 꺾여서 원치않는 선택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고요. 그래도 나는 죽을만큼 사랑하는 언니를 포기하면서까지 얻고싶은 게 없어요. 포기해도 당장 달라지는 건 없고, 앞으로도 이것 말고도 힘든일이 많겠죠. 그때마다 피하고 외면할 수는 없다는 걸 아니까 함께 이겨내기로 했어요.
부모님께 분명하게 말하고, 어린 날의 치기가 아님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언니랑 함께 하기로 했던 것들도 하나씩 해 나갈 예정이예요. 큰 강아지도 기르고, 고양이도 기를 거예요. 언니가 좋아하는 오락실 기계도 두개 장만해서 일 끝나면 같이 한판씩 하기도 하고. 파스타를 좋아하는 언니를 위해 요리도 더 열심히 해보고.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께서 동성애 자체를 이해는 못하시더라도 당신들의 딸이 행복해 하는 모습만으로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제 글을 읽고계시는 분들,
당연히 내 주변은 없을 거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아마 꽤 계시겠죠. 하지만 주변에 숨어있을 뿐이지 꽤 있어요. 일부러 관심없는 여자를 좋아하는 척, 관심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척 하며 절대 티를 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무조껀 동성애를 이해해 달라, 존중해 달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혹시 제 글을 읽으면서 역겨우셨던 분들 있으세요?
저와 제 언니가 어딘가 많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세요?
그냥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르듯, 너와 내가 다르듯, 그 대상이 다를 뿐이지 마음은 같다고 감히 말해봐요.
그러니까 만약 주변에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과도한 관심도 반 강제적인 이해도 바라지 않을테니 그냥 격려해 주세요. 이쪽 사람들은 대부분 동성애 관련 주제만 나오면 마치 죄지은 사람인 양 속앓이 많이 하거든요. 오히려 들킬까봐 '그런 거 나도 역겹다'라며 거들기도 하는데 속은 곪아 터지니까.
그것도 안되겠다 하시면 그냥 모른척 눈감고 지내 주세요.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재미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봐도 재미 없네요. 원래 이렇게 진지한 사람은 아닌데, 속이 답답하고 정리해 보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그리고 만약에 저와 같은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거나, 그냥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셨다면 더 좋겠네요.
일이 잘 풀리면 이렇게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 말고, 언니랑 있었던 소소한 얘기라도 몇개 가지고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혹시 엄마 아빠가 볼 일은 없겠지만 본다면 우선 미안해.
받아들이기 힘든 사랑을 하는 딸인 게 너무 미안해.
하지만 나도 어렵게 생각하고 생각해서 선택 한 일이고, 내 성향이 이런건 누구의 탓도 아닌걸.
아무도 원망하지 않아. 그러니까 엄마 아빠도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모습을 그냥 믿고 바라봐줬으면 해.
매번 가슴에 못박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
사랑해.
여보, 언니.
철없는 애인 둬서 많이 힘들지?
그래도 안놔줄거야. 내가 너무 사랑해서 못놔주겠어.
우리 하기로 했던거 하나씩 다 해야 하잖아.
다가오는 겨울에 여행도 가야하고, 반지도 맞춰야 하고, 같이 자취도 해야하고, 그리고 결혼하자.
저는 동성애자 입니다.
안녕하세요.
카테고리를 어디로 설정해야하는지, 운을 어떻게 떼야 하는지 감이 잘 안잡히네요.
일단 욕, 비난을 받을 각오는 하고 글을 씁니다.
많이 개방적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는 그다지 인식이 좋진 않으니까요.
혹시 동성애자를 혐오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뒤로 가셔도 좋고 읽으셔도 좋아요.
읽고 비난을 하시던, 혀를 차시던, 이해를 해주시던 저같은 사람들이 어디에든 있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당신들의 소중한 사람또한 저와 같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만 생각해 주시길 바랄 뿐이예요.
우선 저는 여자이고 동성애자예요.
그러니까 레즈비언이예요.
저는 이 말의 어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직구로 말하자면 그렇죠.
저는 제 성 정체성을 15살때 처음 알게되었지만 크게 혼란스럽진 않았어요.
제가 여자를 좋아하던, 남자를 좋아하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크게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요즘 이쪽에 관한 편견을 갖고계신 분들이 많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이나 '완자', '어서오세요, 305호에'등 성 소수자에 관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영화나 만화, 책 등이 꽤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상업성을 위한 소스로 쓰인 경우도 많지만요.
그러니까 제가 쓰는 글은 오해를 풀어달라는 호소적인 글은 아닐 거에요.
저는 지금 여자친구가 있어요.
아담하고, 얼굴이 하얗고, 긴 생머리가 매력적인 세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고 게임하는 걸 좋아해요.
요리는 엄청 못하고, 덜렁대고 잘 넘어지고, 아, 애교도 많아요.
저는 머리는 짧지만 여성스럽게 화장도 하고 여자치고는 작지 않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굽있는 신발을 포기하지 않아요. 요새 아이러브 커피를 열심히 해서 원두 알림만 오면 칼같이 4G를 켜야하고요. 학원도 다니고 알바는 할 예정이에요.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성격도 친해지면 꽤 괜찮다는 소리 많이 듣고요.
평범하죠? 저는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가 당연하고 평범한 것이라 느끼고 그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까 제 성향 마저도 평범의 범주에 속할 거라고 저도 모르게 믿었었어요. '물론 동성애는 당연한 거야.' 하고 생각하거나 말하지는 않았지만 은연중에 모두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몇몇 친구한테는 제 이런 성향에 대해 말을 했어요. 커밍아웃이라고 하죠.
물론 그런 저를 이해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어요. 자기랑 함께 교회에 가자고, 그러면 나을거라던 친구도 있었고, 동성애 얘기만 나와도 더럽다며 정색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물론 안타깝긴 하지만 이해를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터놓고 친하게 지낼 순 없었죠.
친구나 지인의 경우는 평생 모르게 살아가거나, 만약 알게되었고 그쪽이 호모포비아(동성애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라면 깊은 사이로 지내지 않는 선택지가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가족이 알게되었어요.
저는 꽤 이쪽인 것에 떳떳한 편이었고, 남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무너지더라고요. 제가 부모님께 직접 말씀 드렸던 것은 아니었고 저도 언제 들켰는지,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는 몰라요. 그저 어제 애인이 술에 취한 저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아버지가 아파트 입구에 서 계시더라고요. 저는 집에 들어가 있으라는 말에 정신이 없어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계단을 올라가 있었고, 아버지가 애인과 대화를 하는 걸 자세히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애인에게 카톡으로 물어봤는데, 자세한건 통화로 하자는 말에 대충 알 것 같았어요.
몸은 괜찮냐, 속은 어떠냐, 부모님이랑 크게 싸우지는 않았냐며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애인에게 죄스러웠어요. 언니라는 이유로 항상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애인이라는 이유로 그저 무조껀 적으로 사랑해 주면서, 동시에 그 두가지 이유로 제 부모님의 만나지 말아달라는 원망섞인 모진 말들을 묵묵히 듣고 죄송하다고 연신 말했을 애인에게 죽을만큼 미안했어요. 그리고도 철없는 애인 몸걱정부터 하는 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한 것 같아서 미안했어요.
그래서 잠깐 헤어질까 하고도 생각해봤어요.
나갈때마다 부모님께 받을 의심의 눈초리와, 걱정섞인 말들과, 혹시 하는 기대를 견딜 자신이 부족하니까. 그리고 애인 학교와 학번을 알아내려고 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계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과 원망스런 마음이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다 놓아버리고 모두가 그러는 것 처럼 살아가면 편해질까 하고. 그냥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 취업을 하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살림차리고 애 둘 낳고 살면 행복 할까.
아니잖아요. 나는 여자를 좋아해요. 남자에게선 느끼기 힘든 섬세함과 귀여움이 좋아요. 조그맣고 고운 손을 좋아해요. 부드러운 목소리를 좋아해요. 물론 언제까지나 제가 이렇다 하고는 단정 할 수 없어요. 언젠가 남자를 사랑하는 날도 올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현실에 꺾여서 원치않는 선택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고요. 그래도 나는 죽을만큼 사랑하는 언니를 포기하면서까지 얻고싶은 게 없어요. 포기해도 당장 달라지는 건 없고, 앞으로도 이것 말고도 힘든일이 많겠죠. 그때마다 피하고 외면할 수는 없다는 걸 아니까 함께 이겨내기로 했어요.
부모님께 분명하게 말하고, 어린 날의 치기가 아님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언니랑 함께 하기로 했던 것들도 하나씩 해 나갈 예정이예요. 큰 강아지도 기르고, 고양이도 기를 거예요. 언니가 좋아하는 오락실 기계도 두개 장만해서 일 끝나면 같이 한판씩 하기도 하고. 파스타를 좋아하는 언니를 위해 요리도 더 열심히 해보고.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께서 동성애 자체를 이해는 못하시더라도 당신들의 딸이 행복해 하는 모습만으로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제 글을 읽고계시는 분들,
당연히 내 주변은 없을 거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아마 꽤 계시겠죠. 하지만 주변에 숨어있을 뿐이지 꽤 있어요. 일부러 관심없는 여자를 좋아하는 척, 관심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척 하며 절대 티를 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무조껀 동성애를 이해해 달라, 존중해 달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혹시 제 글을 읽으면서 역겨우셨던 분들 있으세요?
저와 제 언니가 어딘가 많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세요?
그냥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르듯, 너와 내가 다르듯, 그 대상이 다를 뿐이지 마음은 같다고 감히 말해봐요.
그러니까 만약 주변에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과도한 관심도 반 강제적인 이해도 바라지 않을테니 그냥 격려해 주세요. 이쪽 사람들은 대부분 동성애 관련 주제만 나오면 마치 죄지은 사람인 양 속앓이 많이 하거든요. 오히려 들킬까봐 '그런 거 나도 역겹다'라며 거들기도 하는데 속은 곪아 터지니까.
그것도 안되겠다 하시면 그냥 모른척 눈감고 지내 주세요.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재미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봐도 재미 없네요. 원래 이렇게 진지한 사람은 아닌데, 속이 답답하고 정리해 보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그리고 만약에 저와 같은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거나, 그냥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셨다면 더 좋겠네요.
일이 잘 풀리면 이렇게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 말고, 언니랑 있었던 소소한 얘기라도 몇개 가지고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혹시 엄마 아빠가 볼 일은 없겠지만 본다면 우선 미안해.
받아들이기 힘든 사랑을 하는 딸인 게 너무 미안해.
하지만 나도 어렵게 생각하고 생각해서 선택 한 일이고, 내 성향이 이런건 누구의 탓도 아닌걸.
아무도 원망하지 않아. 그러니까 엄마 아빠도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모습을 그냥 믿고 바라봐줬으면 해.
매번 가슴에 못박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
사랑해.
여보, 언니.
철없는 애인 둬서 많이 힘들지?
그래도 안놔줄거야. 내가 너무 사랑해서 못놔주겠어.
우리 하기로 했던거 하나씩 다 해야 하잖아.
다가오는 겨울에 여행도 가야하고, 반지도 맞춰야 하고, 같이 자취도 해야하고, 그리고 결혼하자.
꿈같은 말이라고 해도, 나는 다 해주고싶어.
노력 하면 할 수 있을거야. 같이하자^^
아... 보고싶다. 사랑해. 사랑해. 계속 해도 모자르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