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성전환 수술을 받겠다는 오빠

ㅠㅠ2012.10.27
조회845,695

 일단 반말해서 죄송했어요ㅠㅠ

 

 그리고 학년으로 6년이 더 빠르다는 말은

 오빠가 그만큼 사회생활을 좀 빨리했다는걸 말하기 위한거였어요.

 

 

 제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보고 댓글도 많아서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방송국 작가라는 분도 연락처 남기고 그러니

 괜히 올려서 일 크게 만들었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아빠가 방금 저한테 내일 저녁 같이 먹자고 오빠에게 연락하라고 했어요.

 오빠도 그러겠다고 했구요...

 

 

 생각해보면 오빠 성격이 참 얌전하고 그러긴 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숫기가 없다보니 여자친구 없는것도 의심을 안했던거 같아요.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23년을 살아왔는데

 뒤에서 얼마나 울었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저한테는 매일이 당연한 여자로서의 나날이었지만

 오빠에겐 평생의 소원같은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저는 이해해보려구요. 당장 입밖으론 안나오지만 언니라고 부르려고 노력할거에요.

속옷도 같이 사러가고 화장품도 같이 사러가고 평범한 자매처럼 지내보려고 노력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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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23살 여자야.

지금 완전히 멘붕 상태라서 글이 제대로 써질지 모르겠어.

 

일단 우리 오빠는 나보다 5살이 많아. 그리고 생일이 빨라서 학년으론 6학년 위고.

오빠는 우리집의 자랑이자 내 열등감의 대상이었어.

 

학원도 별로 안다니면서 항상 전교 10등안에 들었고

대학도 명문대에 들어가서 2번은 전액, 나머지는 반액 장학금 받으며 다녔어.

그리고 그 장학금으로 아낀 학비만큼 부모님은 오빠한테 돈을 줬어.

 

취직도 초봉 4천 정도 받으며 중견 회사로 바로 들어갔어.

 

여자친구가 한번도 없어서 혹시 게이 아닌가 하고 엄마랑 농담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게이가 낫지 않나 싶기도 해.

 

난 학원에 과외에 이것저것 다 하면서도 중간 겨우 넘는 성적이고...

그래서 매일 비교당하고 혼나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오빠가 달래주고 그래서 오빠가 되게 좋았단 말이야.

사실 싸우기엔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기도 하잖아.

 

그런 오빠가 작년 무렵 아는 사람이랑 사업을 시작했어.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꽤 큰 카페야.

 

아마 그 장학금이랑 지금까지 모은돈이랑 합쳐서 지인이랑 차린 모양인데,

오빠는 회사다니느라 카페에 자주 가지는 못하는거 같았어.

근데 지나가며 보면 장사는 잘 되더라.

 

그때까진 참 우리 오빠 대단하다.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어.

첨엔 그냥 회사나 다니지 왜 저런걸 하나 하시던 부모님도 흡족해하셨지.

오빠가 왜 그 사업을 했는지 이유는 생각도 안해봤어.

 

그러다 오빠는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겠다고 했고, 부모님은 그러라 하셨어.

그렇다고 연락을 끊은것도 아니고 엄마랑 자주 통화도 했고 집에도 가끔 왔어.

 

그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낌새는 없었어.

오빠가 조금씩 살이 빠지곤 있었지만 그냥 다이어트를 하나보다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점점 집에 오는 일이 줄어들었던 거 같기도 해.

 

아무튼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오빠가 좀 굳은 얼굴로 집에 왔어.

그리고 같이 저녁을 먹고 부모님께 성전환 수술을 받겠다고 말하더라.

 

아버지랑 어머니는 벙 찌고.. 오빠가 입고 있던 웃옷을 벗는데

AA도 아니고 A컵 정도 되어 보이는 가슴이 있는거야.... 나도 멘붕.

 

홀몬을 8개월 정도 맞았고 고환도 적출했다고 하더라.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회사에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면 회사 그만두고 태국가서 수술 받겠대.

호적도 정정하고 여자로 카페 운영하면서 살겠다고 하더라고.

 

아빠는 식탁 쾅 치더니 그냥 안방으로 들어가서 당장 내보내라고 소리 지르셨고

엄마는 오빠 가슴 보고 펑펑 우시면서 왜 이런 짓을 했냐고 오빠를 때렸어.

 

나는 그냥 멘붕상태로 보고 있고...

 

오빠도 울면서 결국 나갔어. 그리고 엊그젠가 나만 따로 오빠 방에서 오빠를 만났는데

눈썹도 여자처럼 다듬고 여자 옷을 입고 있더라....

집에 올때는 항상 위에 뭔가를 걸치고 있어서 몰랐는데 얇은 옷차림을 보니까

오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게 느껴지더라고.. 마르고.. 가슴도 있고.

 

오빠가 너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나도 결국 또 울었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느정도 이해도 가는데

그래도 언니라는 말은 죽어도 안나오더라. 그냥 잘 있으라고 하고 나왔어.

 

아마 회사도 곧 그만둘거 같고, 그만두면 바로 성형부터 밑에까지 다 수술하겠다는데..

난 오빠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진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