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저와 이혼을 선언하면서까지 주변 지인들과 보험사, 카드사를 동원하여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저도 이혼을 원하지 않아 함께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도왔고,
아내는 이내 사장의 포스를 풍기며 저를 무임금 청소부 대하듯이 해댔습니다.
결국 오픈을 했고,
그 전 주인의 경우 하루 최소 30만에서 많게는 100만 정도의 매상이 있었던 곳인데..
제 아내가 오픈하자 하루평균 10만원 정도 매출입니다.
그나마 직원이 2명에 아내까지 .. 저는 왔다갔다 하면서 정리 정도.. 오픈 청소 정도..
촐퇴근 기사정도.. 시장 볼 때 짐꾼 정도..역할을 햇습니다.
직원이란 사람들은 아내가 아는 언니라는 사람들로서 연세가 60정도..
아내가 주방겸 서빙 겸.. 모든 일을 다 감당한다 언니들은 설거지담당 이런 식이지요.
누가 봐도 인건비 안나오지만.. 아내는 설거지 싫어하고, 사장이 좋은 모습입니다.
오늘은 손님 없어도 내일은 있을거란 기대가 있지요.
문제는 손님이 한 팀 오면 주문 받아서 아내가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내가 안주를 만드는 동안 손님이 한 팀 더오면 아무도 내다보지도 않고
인사조차도 안합니다
손님이 부르면 그 때서야 아내가 나오게 되고,
안주만들다 보니 이미 안주에 정신이 팔려 손님의 주문을 감당 못하고 어찌 할 줄 몰라합니다.
과장 좀 보태면.. 두번 째 손님의 주문이 무엇인지도 돌아서서 잊을 정도 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저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찌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나서면 아내는 더 정신없어서 주저앉을 수도 있으니까요.
세팀 들어오면 정말 나가라고 할 지경입니다.
적어도 손님이 드나드는 것은 알아야겠다 싶어서
출입구에 경보벨을 달아주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더군요.
===========================================
곯았던 부분이 여기서 터집니다.
아내는 가게를 시작한 뒤로 집안 일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 가게 가기 바쁘죠.
냉장고는 아예 비어 있습니다. 고추장 된장 물 그리고 사용처를 모르는 약 들이 냉장고에 있지요.
밥 먹을래? 하면.. 나가서 사 먹자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도 밥 먹을래? 소리를 안 합니다. 대답을 이미 아니까요.
그래도 고생하는 것이 측은하고
직원 일당에 집세에 이자에 스트레스 받을 아내가 안 쓰러워
출근 시키고, 청소하고, 짐꾼 노릇 합니다.
하면서도 아내가 안 쓰럽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와서 아내에게 맥주 한 잔을 권합니다.
아내는 반갑게 그 술을 받아 마시는데.. 손님이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남편이 있는데 손님 테이블에 앉아서 술 먹어도 괜찮아요?"
아내의 대답은
"상관없어요. 신경 안써요" 합니다.
이 말에 저는 비참해 집니다.
"그냥 한잔인데요 뭘, 잘 먹었습니다. " 하고 일어났더라면 그나마 위안이 될 건데..
손님 테이블에 앉아서 저 따위는 상관없다는 식이니..
저의 비참함은... 제가 아주 한심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저 맥주 한잔이 1,300원 버는 것인데... 천삼백만원도 아니고,
저는 천삼백원짜리보다도 못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두 번째 상황은..
손님이 두 팀이 있었습니다. 젊은 층으로.. 잠시 후에 3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약간 취해서 들어와서는
제 아내에게..
"자기야.." 하고 크게 부릅니다. 가게가 떠나갈 정도로..
주방에서 안주를 하고 있던 아내가 안 나오자..
이번에는 "여보"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요.. 저는 어쩔 줄 몰라서 고개도 못 들고 있는데..
아내가 나와서는 "오빠, 어디서 술 먹고 와서 이래" 하며 웃습니다.
아.. 아내가 나왔으니.. 우리 신랑은 저기 있는데 왜 이래.. 하면서 주의 주기를 바랬건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 손님들에게 저는 일꾼이고 신랑은 그 사람이라 생각햇을 것입니다.
이 후의 대화도
오빠는 ~언니만 좋다면서 왜 나하고 친한 척 하냐는 식으로
제가 듣기에 마치 오빠가 다른 언니하고만 놀고 나를 홀대해서 서운해.. 하는 듯 햇습니다. 그것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저는 말없이 가게를 나왔고, 다른 술집에 가서 혼자 술 한잔을 햇습니다. 답답햇지요.
참고로 저는 술을 전혀 못하는 편입니다.
아예 안 먹지요. 몇 년간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나마 이사람을 만나 술을 좀 마시지만 제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혼자 술을 먹다가.. 자리를 옮겨 다른 곳으로 가서 술을 또 먹었습니다.
수십만원어치..속 상한 마음에 도우미 불러서 ..
그리고는 어느 정도 약간 취한 상태에서.. 아내에게 갔습니다.
고생하는 아내..
아내 맘도 좋지만은 않을거야..
이해하면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고, 초코렛을 사고.. 이거 사고 저거 사고 한아름을 사서는 아내의 가게로 갔습니다.
아내에게 여보야,, 자기야 햇던 친구는 갔더군요.
저는 제가 사온 것을 가게 중앙 탁자에 놓고 아내에게 양주를 주문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술 먹고 온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그냥 분위기만 이상하다 하는 표정으로 그냥 제게 장사나 하자는 식이었습니다.
손님이 없어 거의 공치던 날도 제게 나와서 술 팔아달라는 부탁을 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저는 주문한 양주가 오자 맥주잔으로 양주를 가득 스트레이트로 따라 놓고는 손님들을 주목 시켰습니다.
"여러분, 제가 꼭 해 보고 싶은 것을 아직 못한게 있고, 해야 할 것을 아직 못한게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보고 싶습니다. " 했더니
손님들이 저를 쳐다 보더군요.
"일단 제가 해 보고 싶었던 것은 골든벨입니다. 지금까지 시키신 것은 제가 내겠습니다. " 했더니. ."와" 소리가 나오더군요.
"두번째는 여기는 제 아내의 가게이고, 제가 저 사람의 신랑입니다. 결혼을 했지만 아직 프로포즈를 못했네요. 저는 술을 못하지만 이 양주를 원샷으로 마시겠습니다. 이 잔을 비우면 저는 죽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만큼 아내를 사랑합니다. 이 자리에서 프로포즈를 하겠습니다 자기야 나랑 행복하게 살아줄래? " 하고 했습니다.
골든벨 친다는 소리에 아내는 어디가서 술 처먹고, 염병이야.. 내가 미쳐요.. 하면서 웃습니다.
"여러분 이 사람 술도 못 먹어요. 내가 환장하네.. " 하면서도 웃습니다.
제가 두 팔을 벌리고 "나랑 행복하게 살아 줄거야? 아니면 거절해도 돼" 하고 재차 물으니 아내가 손님들 앞에서 저에게 안깁니다.
저는 행복했고, 마음속으로 아내와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 날 저는 죽지는 않았지만 정말 죽을 정도도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
사고는 그 이틀 뒤에 일어났습니다.
아내에게 자기야.. 여보 했던 친구가 다시 찾아 온 거지요.
그 날도 평소처럼 손님이 없어.. 아내의 속은 이미 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잇었습니다.
속이 상햇는지
술을 평소보다 더 먹는다 싶을 정도로 저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친구가 자기 파트너와 함께 왔습니다.
아내는 이내 그 친구 옆에 앉아서는 오빠가 먼저 진상 떨고 가서 우리 신랑이 충격을 받았다.
골든벨을 치고, 못 먹는 술을 처 먹고 아주 진상을 치뤄 내가 개고생햇으니 오늘은 내가 오빠한테 진상 점 부릴란다. 하면서 그 친구 팔짱을 끼고 온갖 아양을 떨며
오빠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이쁜 진상이다.. 이래가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에게 비참의 극치를 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가 두시쯤,,, 저는 조용히 가게를 나와 집으로 왓습니다.
3시10분쯤 아내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야 어디야? 나한테 또 화났나? 이러면서..
아니.. 일이 있어서 들어왓어.. 내일 일 준비도 해야 하고,, 하니..
화 난 거 아니나? 하더니.. 나 오늘 술 점 마실란다. 오늘 장사도 안되고 하니 술로 풀란다 하더군요.
지금도 많이 먹었으니 적당히 마셔.. 하자.. 더 이상 손님 안 받고 저 팀이랑 술 마시다 끝나면 들어온답니다.
전화를 끊고는 아내가 측은해지고 새벽길 술 취한 아내가 혼자 올 것이 염려되어..
데리러 가야겟다 생각하고 나서려다가
혹시나 가게에서 아까 모습처럼 부벼대고 있으면 제가 화 날 것이 우려되어
데리러 간다고 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더군요.
가게로 전화해도 안 받습니다. 당황 되더군요 .
설마.. .. 설마...
하면서.. 차를 안 가지고 가게로 갔습니다.
그 팀이랑 인사도 하고 같이 술도 마시고 아내의 기분도 풀어주려고.. 설마 설마 하면서 가게로 갔습니다.
[이혼] 결혼 6개월만에 이혼..
아내가 절 필요로 한다는 것은 알았습니다만..
아내가 저를 사랑한다는 것은 느끼질 못했습니다.
제 사랑으로 감싸기엔 저도 인격이 부족한가 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제 인생을 바치고 싶은 생각은 저도 없으니까요.
혼인신고도 쉽지만 이혼.. 정말 쉽네요..
인터넷 회원가입하는 것보다 더 쉽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
참고로 이 글에 관심 있으신 분은 저의 그동안 다른 글도 봐 주세요.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잘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리 되네요.
====================================================================
아내가 호프집을 계약하겠다네요.
젊은 층들이 많이 오는 .. 그런 곳..
같이 가 보니 가게는 그럴듯한데.. 일단 길목에 사람이 안 다녀요..
유동인구가 없고, 따라서 손님이 없을 것이란 걸 느꼈지요..
그 전 주인은 호텔 주방장 출신으로 항상 손님이 많던 가게랍니다.
사정 상 싸게 내 놓는다고 하지만
그 분 입장에서 싼 거고 제가 보기엔 싸지 않았어요.
일단 제 아내가 그 분 만큼 못 해 내리란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제 아내는 일단 제 식사 한끼 차리는 데 두시간이 걸리고...
김치, 나물은 냄새 맡기도 싫어하기에.. .
저 하나도 감당 못하면서 다수를 감당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보여진거지요.
하지만 아내는 눈에 희망과 성공이 가득 차 있었어요.
하는 수 없이 그럼 계약하기 전에 적어도 메뉴를 어찌 정하고
그 메뉴를 한 번 씩이라도 만들어서 보여달라 했지요.
하지만 거두절미 당연 무시당하고 당장 내일 누군가가 그 가게를 계약할까봐 노심초사...
마치 마약환자가 마약 못 맞은 것처럼... 판단력을 잃더군요.
물론 아내는 돈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결국 저와 이혼을 선언하면서까지 주변 지인들과 보험사, 카드사를 동원하여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저도 이혼을 원하지 않아 함께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도왔고,
아내는 이내 사장의 포스를 풍기며 저를 무임금 청소부 대하듯이 해댔습니다.
결국 오픈을 했고,
그 전 주인의 경우 하루 최소 30만에서 많게는 100만 정도의 매상이 있었던 곳인데..
제 아내가 오픈하자 하루평균 10만원 정도 매출입니다.
그나마 직원이 2명에 아내까지 .. 저는 왔다갔다 하면서 정리 정도.. 오픈 청소 정도..
촐퇴근 기사정도.. 시장 볼 때 짐꾼 정도..역할을 햇습니다.
직원이란 사람들은 아내가 아는 언니라는 사람들로서 연세가 60정도..
아내가 주방겸 서빙 겸.. 모든 일을 다 감당한다 언니들은 설거지담당 이런 식이지요.
누가 봐도 인건비 안나오지만.. 아내는 설거지 싫어하고, 사장이 좋은 모습입니다.
오늘은 손님 없어도 내일은 있을거란 기대가 있지요.
문제는 손님이 한 팀 오면 주문 받아서 아내가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내가 안주를 만드는 동안 손님이 한 팀 더오면 아무도 내다보지도 않고
인사조차도 안합니다
손님이 부르면 그 때서야 아내가 나오게 되고,
안주만들다 보니 이미 안주에 정신이 팔려 손님의 주문을 감당 못하고 어찌 할 줄 몰라합니다.
과장 좀 보태면.. 두번 째 손님의 주문이 무엇인지도 돌아서서 잊을 정도 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저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찌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나서면 아내는 더 정신없어서 주저앉을 수도 있으니까요.
세팀 들어오면 정말 나가라고 할 지경입니다.
적어도 손님이 드나드는 것은 알아야겠다 싶어서
출입구에 경보벨을 달아주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더군요.
===========================================
곯았던 부분이 여기서 터집니다.
아내는 가게를 시작한 뒤로 집안 일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 가게 가기 바쁘죠.
냉장고는 아예 비어 있습니다. 고추장 된장 물 그리고 사용처를 모르는 약 들이 냉장고에 있지요.
밥 먹을래? 하면.. 나가서 사 먹자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도 밥 먹을래? 소리를 안 합니다. 대답을 이미 아니까요.
그래도 고생하는 것이 측은하고
직원 일당에 집세에 이자에 스트레스 받을 아내가 안 쓰러워
출근 시키고, 청소하고, 짐꾼 노릇 합니다.
하면서도 아내가 안 쓰럽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와서 아내에게 맥주 한 잔을 권합니다.
아내는 반갑게 그 술을 받아 마시는데.. 손님이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남편이 있는데 손님 테이블에 앉아서 술 먹어도 괜찮아요?"
아내의 대답은
"상관없어요. 신경 안써요" 합니다.
이 말에 저는 비참해 집니다.
"그냥 한잔인데요 뭘, 잘 먹었습니다. " 하고 일어났더라면 그나마 위안이 될 건데..
손님 테이블에 앉아서 저 따위는 상관없다는 식이니..
저의 비참함은... 제가 아주 한심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저 맥주 한잔이 1,300원 버는 것인데... 천삼백만원도 아니고,
저는 천삼백원짜리보다도 못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두 번째 상황은..
손님이 두 팀이 있었습니다. 젊은 층으로.. 잠시 후에 3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약간 취해서 들어와서는
제 아내에게..
"자기야.." 하고 크게 부릅니다. 가게가 떠나갈 정도로..
주방에서 안주를 하고 있던 아내가 안 나오자..
이번에는 "여보"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요.. 저는 어쩔 줄 몰라서 고개도 못 들고 있는데..
아내가 나와서는 "오빠, 어디서 술 먹고 와서 이래" 하며 웃습니다.
아.. 아내가 나왔으니.. 우리 신랑은 저기 있는데 왜 이래.. 하면서 주의 주기를 바랬건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 손님들에게 저는 일꾼이고 신랑은 그 사람이라 생각햇을 것입니다.
이 후의 대화도
오빠는 ~언니만 좋다면서 왜 나하고 친한 척 하냐는 식으로
제가 듣기에 마치 오빠가 다른 언니하고만 놀고 나를 홀대해서 서운해.. 하는 듯 햇습니다. 그것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저는 말없이 가게를 나왔고, 다른 술집에 가서 혼자 술 한잔을 햇습니다. 답답햇지요.
참고로 저는 술을 전혀 못하는 편입니다.
아예 안 먹지요. 몇 년간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나마 이사람을 만나 술을 좀 마시지만 제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혼자 술을 먹다가.. 자리를 옮겨 다른 곳으로 가서 술을 또 먹었습니다.
수십만원어치..속 상한 마음에 도우미 불러서 ..
그리고는 어느 정도 약간 취한 상태에서.. 아내에게 갔습니다.
고생하는 아내..
아내 맘도 좋지만은 않을거야..
이해하면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고, 초코렛을 사고.. 이거 사고 저거 사고 한아름을 사서는 아내의 가게로 갔습니다.
아내에게 여보야,, 자기야 햇던 친구는 갔더군요.
저는 제가 사온 것을 가게 중앙 탁자에 놓고 아내에게 양주를 주문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술 먹고 온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그냥 분위기만 이상하다 하는 표정으로 그냥 제게 장사나 하자는 식이었습니다.
손님이 없어 거의 공치던 날도 제게 나와서 술 팔아달라는 부탁을 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저는 주문한 양주가 오자 맥주잔으로 양주를 가득 스트레이트로 따라 놓고는 손님들을 주목 시켰습니다.
"여러분, 제가 꼭 해 보고 싶은 것을 아직 못한게 있고, 해야 할 것을 아직 못한게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보고 싶습니다. " 했더니
손님들이 저를 쳐다 보더군요.
"일단 제가 해 보고 싶었던 것은 골든벨입니다. 지금까지 시키신 것은 제가 내겠습니다. " 했더니. ."와" 소리가 나오더군요.
"두번째는 여기는 제 아내의 가게이고, 제가 저 사람의 신랑입니다. 결혼을 했지만 아직 프로포즈를 못했네요. 저는 술을 못하지만 이 양주를 원샷으로 마시겠습니다. 이 잔을 비우면 저는 죽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만큼 아내를 사랑합니다. 이 자리에서 프로포즈를 하겠습니다 자기야 나랑 행복하게 살아줄래? " 하고 했습니다.
골든벨 친다는 소리에 아내는 어디가서 술 처먹고, 염병이야.. 내가 미쳐요.. 하면서 웃습니다.
"여러분 이 사람 술도 못 먹어요. 내가 환장하네.. " 하면서도 웃습니다.
제가 두 팔을 벌리고 "나랑 행복하게 살아 줄거야? 아니면 거절해도 돼" 하고 재차 물으니 아내가 손님들 앞에서 저에게 안깁니다.
저는 행복했고, 마음속으로 아내와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 날 저는 죽지는 않았지만 정말 죽을 정도도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
사고는 그 이틀 뒤에 일어났습니다.
아내에게 자기야.. 여보 했던 친구가 다시 찾아 온 거지요.
그 날도 평소처럼 손님이 없어.. 아내의 속은 이미 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잇었습니다.
속이 상햇는지
술을 평소보다 더 먹는다 싶을 정도로 저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친구가 자기 파트너와 함께 왔습니다.
아내는 이내 그 친구 옆에 앉아서는 오빠가 먼저 진상 떨고 가서 우리 신랑이 충격을 받았다.
골든벨을 치고, 못 먹는 술을 처 먹고 아주 진상을 치뤄 내가 개고생햇으니 오늘은 내가 오빠한테 진상 점 부릴란다. 하면서 그 친구 팔짱을 끼고 온갖 아양을 떨며
오빠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이쁜 진상이다.. 이래가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에게 비참의 극치를 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가 두시쯤,,, 저는 조용히 가게를 나와 집으로 왓습니다.
3시10분쯤 아내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야 어디야? 나한테 또 화났나? 이러면서..
아니.. 일이 있어서 들어왓어.. 내일 일 준비도 해야 하고,, 하니..
화 난 거 아니나? 하더니.. 나 오늘 술 점 마실란다. 오늘 장사도 안되고 하니 술로 풀란다 하더군요.
지금도 많이 먹었으니 적당히 마셔.. 하자.. 더 이상 손님 안 받고 저 팀이랑 술 마시다 끝나면 들어온답니다.
전화를 끊고는 아내가 측은해지고 새벽길 술 취한 아내가 혼자 올 것이 염려되어..
데리러 가야겟다 생각하고 나서려다가
혹시나 가게에서 아까 모습처럼 부벼대고 있으면 제가 화 날 것이 우려되어
데리러 간다고 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더군요.
가게로 전화해도 안 받습니다. 당황 되더군요 .
설마.. .. 설마...
하면서.. 차를 안 가지고 가게로 갔습니다.
그 팀이랑 인사도 하고 같이 술도 마시고 아내의 기분도 풀어주려고.. 설마 설마 하면서 가게로 갔습니다.
제가 우려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게가 불이 꺼져 있네요.
아내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 때부터 주변을 다 뒤져 보지만 아내의 행방은 알길이 없습니다.
어디선가 술을 먹고 있겠지.. 싶어 술집이란 술집은 다 뒤집니다.
계속 전화를 합니다.
가는 곳마다 없고, 전화는 계속 받지 않습니다.
30분쯤 지나니 이젠 신호가 가는 게 아니라 수신차단까지 합니다.
어디 노래방이라도 가서 시끄러워 못 듣는 거라 해도 화가 날텐데..
수신차단까지 하니 이젠 저도 눈에 보이는게 없습니다.
끊임없이 전화를 해 대며 주변 일대를 다 뒤집니다.
한 시간 쯤 지나자 아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자기야 전화 햇었네?" 하는 겁니다. 저의 화는 극에 달했고,
새벽길 시내에서 마구 욕을 해대며,너 어디야? 해 대기 시작했습니다.
가게 근처에서 술을 먹고 있답니다.
가게 근처는 이미 다 뒤져서 더 뒤질 곳도 없는데 말입니다.
어디냐고 계속 해 대자 아는 언니네서 술을 먹고 있답니다.
그 집도 물론 제가 알고,, 두번이나 확인했습니다.
가게 근처도 아니구요.
거기 두번이나 갔다 왓고 가게 근처도 아니다 하자 와서 확인해 보랍니다.
갔더니 있더군요..
왜 전화를 안 받아? 하고 소리지르니 가방 어쩌구 합니다.
사실은 그 남자와 다른 곳에서 함께 있었습니다 (본인은 노래방에 갔다고 나중에 말했지만)
모든 게 거짓이고 상황극이란 걸 잘 알고 있는
저는 화가 너무 치솟아 욕을 하고
탁자를 엎었습니다.
아내는 처음에는 미안해 했지만 바로 눈을 까집고 달려들더군요.
정말 후려치고 싶었는데..
차마 상대 못할 인간이었구나 싶어서..
마음의 정리를 했습니다.
들어오지 말고 내일 이혼하러 가자 하고는 혼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자려니 아내가 걸립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이혼하더라도 오늘은 들어와서 자라고, 아내의 대답은 내일 법원에서 보자 하더군요.
포기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아내가 들어와서 씻고 침대로 올라옵니다.
저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에 아내를 안으려 하자 심하게 발버둥치며 저를 밀어냅니다.
열시쯤 눈을 떠
이혼소장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는 아내에게 법원가자고 했습니다.
아내의 표정은 내가 잘못했어 하는 모습이었지만.
제 컴퓨터에 협의이혼 신청서를 보고는 이내 독이 든 눈빛으로 법원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법원에 가서 접수를 했고 아이가 없는 관계로 한달간의 숙려기간을 줍니다.
저는 왠지 시원섭섭.. 홀가분한 마음과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남습니다.
아내는 이제부터 안 들어오지만
옷가지는 가질러 오겠답니다.
그 날 저녁.. 아내에게 문자를 합니다.
이혼 신고하는 날까지는 부부이니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 아내의 대답은 "알겠어요" 하더군요.
대꾸도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심 기뻐지는 겁니다.
아내가 들어왓고, 저희는 안고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일 때문에 출장을 갔고, 늦은 저녁 돌아와 가게에 들러서
마치고 들어올거지? 하니 아내는 눈가에 눈물이 잠시 비치며
어차피 이혼할 건데 안 들어온답니다.
어디서 잘거야? 하니 찜질방에서 잘거랍니다. 저 없는 동안 당장 입을 옷가지도 챙겨나왔답니다.
우리가 이혼접수는 했지만 이혼신고할때까지는 부부다. 그리고 이혼을 원하는 게 아니고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 난 들어왔으면 하는데 하니.. 기뻐하면서..
그럼 이혼할때까지 같이 있어보겠답니다.
그래서 다시 같이 살고 있고, 사이도 조금 나아진듯 합니다.
오늘 다시 대화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아내와는 대화가 당췌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 날의 얘기를 하면서.. 내 입장 내 생각을 해 달라고 하고 그런 상황이 다시 안 생기길 바라는 마음인데
아내가 바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왜 지난 일을 들추냐는 식으로 공격적이 됩니다.
저는 말을 꺼내다가 이내 입을 닫았습니다.
호프집..
찾아오는 손님 없습니다.
아내는 술집생활이 싫어서 차린 거라 하지만..
빚으로 차린 가게이고 힘도 들고 장사도 안되고,,,
오는 손님 없으니.. 아내가 장사하기 위해 손님을 꼬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손님을 꼬시려면 웃음을 팔아야 할 것이고,
저는 그 감당을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그 것을 감당한다 해도.. 아내가 저를 감당하지 않을 것임이 확연히 보입니다.
이제 ... 이혼신고 할 일만 남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