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단 운전병 이야기 - 병장

하얀구름2012.10.29
조회2,778

이병 = 이래도 저래도 병신

일병 = 일만하는 병신

상병 = 상상하는 병신, 상관하는 병신

병장 = 병신들의 대장

 

 

진급해서 거울을 봐도 도무지 믿기질..ㅠㅠ

 

이병, 일병, 상병.. 병장!!! 얼마나 바라왔던 계급이었는지..

 

막상 다니까 실감이..ㅋㅋ

 

거울을 보며 "내가 병장이라니? 어라 4칸이네.. 진짜긴 진짠가보다ㅋ"

 

정말 신기했었다.

 

 

하지만 병장진급에 기쁠 겨를도 없이

 

KCTC 2주짜리 훈련을 갔다.

 

1중대 애들이 재미있었다기에 기대했었다.

 

그러나.. 야전 생활만 7박 8일..

 

위장한채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고 볼일도 못보고..

 

마일즈 장비는 어찌나 무겁고 불편하던지..

 

근무 복불복을 했었는데 계속 이겨서

 

잠만큼은 푸욱 잘 잤었다.

 

 

잘동안 텐트 밖으로 총소리와 포소리가

 

들리는게 꼭 전쟁터 같아서 뭔가 재미있었다.

 

진짜 총으로 빵빵 쏘면서 적들과 전투하는건 무지 재미있었다.

 

고생도 하고 재미도 느꼈던 과학화훈련을 마치고 오니

 

부대에는 녹음이 어우러져 있었다.

 

 

 

부대가 한창 더 푸르르게 변해있었다. 신기했다.

 

6월 군번도 다 전역해서 김삥삥이 왕고였다.

 

 

별생활관은 8월들이 왕고였다. 이때가 애들한테 뭐라하는건 절정이었다. 애고.. 애들아 미안~ㅋㅋ

 

 

6월엔 ATT로 엄청 고생했다. 그래도 병장이라고 상황걸리는게 익숙해졌다.

 

설렁설렁 해도 엄청 노력하며 바삐 움직이는 이등병보다 군장을 빨리..ㅋㅋ

(이등병 땐 이게 정말 신기했었다. 병장들 보면 분명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나보다도 빨리 끝낸다는게)

 

왜 상황훈련을 자주자주 하는지 알겠다.

 

 

7월엔.. 8,9월들이 전역했다. 겉으론 쿨한척 했지만

 

굉장히 아쉽고 섭섭했다. 왕고고 뭐고 필요없었다.

 

벌떼 군번끼리 같이 놀던 옛날이 문득문득 그리웠었다.

 

 

물론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유격을 뛰고 왔다.

 

이번 유격은 굉장히 쉬웠는데.. 쉬워도 유격은 유격!

 

정말 힘들었다. 병장이라 그런지 마음가짐이 달랐다.

 

조교들 명령받기도 짜증났다.('짬찌들' '니가뭔데 나한테 명령이야' 등등)

 

 

유격훈련이 끝나고 복귀할땐 정말 기뻤다.

 

마지막 훈련이라는거.. 의미하는 바가 정말 컸다.

 

너무 홀가분해서 가는 길 카고차량에서 소리를 질렀다~~~

 

 

유격 끝나고 말년까지 3주 조금 넘는 시간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긴 시간이었다!!!

 

 

손에 잡히는것도 없고 심심한데 할껀 없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공부도 운동도 게임도 모든게 재미없었다.

 

 

그 시간을 버티는게 군생활 어떤 것보다도 힘들었다.

 

 

이 시기만큼 삐댄적도 없다. 3주동안 작업을 3번 넘게 했을까?

 

운행 아니면 수송부에서 삐대기, 생활관에서 몰래 자기

 

이런 식으로 3주를 지냈었다ㅋㅋㅋ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민망할 정도로 삐댔었다ㅋㅋ

 

 

병장 땐 앞 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수강신청, 복학, 알바

 

많은 것 들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군생활이 현실에서.. 점점 추억이 되는 거 같아

 

군대에서 했던 모든 것 들이 그립고 아쉽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그렇게나 꿈꿔왔던 말년휴가를 8월 18일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