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fall _ 007 스카이폴

손민홍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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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fall _ 007 스카이폴 _ 2012

 

샘 멘더스 작품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나오미 해리스, 베레니스 말로, 랄프 파인즈, 벤 위쇼, 알버트 핀니

 

★★★★

 

일단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끝내준다.

웬만한 액션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쓸 만한 분량과 콘텐츠를

오프닝에서 날려버리는 위엄을 보라.

아델이 부른 주제가 'Skyfall'과 함께 흘러나오는 오프닝 크래딧 역시

007 시리즈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정말이지 매력적인 보이스가 아닐 수 없다.

여기까지는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이 영화의 장점.

 

사실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이번 23번째 007 시리즈는 여러가지 변화를 모색했다.

젊은 Q가 등장했고 M이 제 역할을 다했으며

스토리는 MI6 내부로 침잠하여 본드는 외부의 적이 아닌 그 스스로와 대결한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본드의 어린 시절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시리즈는 그동안 M으로서 007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주디 덴치'에게 헌사하다시피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니

전체적인 톤이나 스토리에서 농담기를 뽑아 냈다.

그러다보니 제임스 본드 특유의 능글맞은 캐릭터는 조금 죽어있는 듯 했고

악당 캐릭터가 과거 사연에 다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액션씬의 경우 그 어떤 시리즈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일부러 끼워 맞춰놓은 듯한 로케이션과 설정들로 억지스러운 늬앙스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리즈는 <카지노 로얄>처럼

007시리즈에 또 다른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지지부진했던 <퀀텀 오브 솔러스>를 지우게 만드는 시리즈이자

익숙한 베이스에서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을 자축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촬영감독이 이 전과 같은지 모르겠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몇몇 장면들은 짧게나마 탄성을 지르게 한다.

상하이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액션씬이라든가

불에 탄 대저택을 뒤로하는 인물들의 구도와 동선은 때깔이 좋다.

생각보다 액션의 분량이 적고, 드라마(치밀하진 않지만)에 신경을 쓴 시리즈지만

꼭 큰 스크린에서 보시라.

 

이 정도면 제임스 본드가 제임스 본드 같지 않아도,

007이 007같이 않아도 꽤나 괜찮은 작품이다.

어차피 007 시리즈는 언제부턴가 첩보장르에서 멀어지지 않았는가.

무표정한 제임스 본드에 완벽히 적응한다면 앞으로도 장밋빛 관람이다.

 

추가)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다니엘 크레이그'를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그의 수트 간지를 보며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왕 입을거면 저 정도 태는 나와줘야...

뭐 그랬다간 영영 입을 일 없을지도.

 

the bbangzzib Ju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