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이다. 김종국(36)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 1일 정규 7집 '저니 홈(Journey Home)'을 발표하고 가수로 무대에 선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런닝맨'의 '능력자'로 매주 주말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본 지는 한참됐다. 지상파 3사의 '가수왕'을 거머쥔, '음반호황' 시대의 마지막 세대인 그는 아이돌과 음원 이슈의 달라진 음악시장에 적응하는데 꽤 긴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생들이 내가 가수인 지도 모르더라. 변한 음반시장에 적응을 하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는 김종국은 "이젠 몇 장 팔렸다는 기록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래 노래하는 걸로 목표를 다시 잡았다"며 롱런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다.
18년을 노래했다는 역사 보다, 앞으로 수십년을 더 노래하겠다는 미래에 대한 욕심이 읽힌다.
-음반은 정말 오랜만이다.
"빨리 낼까 고민도 했는데 좀 두려웠다. 아이돌이 극강세였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시기가 한 1년은 됐던 것 같다. 90년대 가수라서 좋은 노래를 만나면 쌓아뒀다가 정규음반으로 내는 습관이 남아있다. 음원시장에 안맞았던 거다. 그러다보니 노래는 안 부르고 예능만 하고 있더라. '내가 뭐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어 힘을 빼고 마무리 지었다."
-기존 음악들과 비교한다면.
"가사를 직접 쓰려고 노력했다. 예전엔 좋은 노래를 받아 잘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엔 직접 만드는데 좀 더 신경썼다. 음반을 사는 팬들은 내 손길이 더 묻은 앨범을 소장하고 싶어하실 거란 생각이 들더라. 지금까지 늘 착한남자 얘기만 노래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남자가 다 그렇지 뭐'은 오랜 사랑에 지겨워하는 남자의 시선을 담았다. 내 성향과는 안맞는 남자의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는 보일 거다. "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하와 개리가 피처링 했더라.
"민폐 끼치는 걸 못견디는 성격이라서 피처링 부탁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하하가 '선뜻 도울 것 없냐'며 먼저 나서더라. 개리에겐 부탁을 할 생각도 없었는데 하하가 '종국이 형 노래에 피처링하기로 했는데 개리 형도 같이 하자'고 해 물귀신 작전을 펼쳤다. (유)재석이 형도 돕겠다며 나섰다. 재석 형이 다른 가수들과 작업을 많이 하길래 농담으로 '동생들이나 살리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재석이 형이 요즘 젊은 시절 놀던 날라리 끼가 되살아 나는지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진심으로 좋아서 하는 걸로 보인다. '런닝맨'을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 이번엔 재석이 형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
-김종국에게 '런닝맨'은 어떤 의미인가.
"다들 유재석의 '런닝맨'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늘 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찍는다. 초반 시청률이 부진해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돌때도 난 잘 될거란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팀워크가 좋은 프로그램이 망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예전엔 가수를 잘 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능을 대했지만 이젠 진심으로 예능이 좋다. 노래하는 것 말고 애정을 갖고 잘할 수 있는 또다른 일이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후배 가수들이 고민 상담은 안하나. 어떤 얘기를 많이 해주나.
"아주 어린 후배들이 상담을 하기엔 내가 너무 고참인 것 같다. HOT나 신화 친구들은 내게 상담을 많이 했다. 최근 '런닝맨'에 동방신기가 나왔는데 '연예인 처럼 살지 말고 사람처럼 살라'는 얘기를 해줬다. 나도 어릴 땐 그렇지 못했는데 이젠 철도 들고 사람으로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범한 노총각 처럼 데이트도 잘 하나.
"얼마 전에 증권가 정보지에 내 결혼설이 실려 황당했다. 사귀는 사람도 없고, 결혼 계획도 전혀 없다. 재석이 형은 '결혼을 빨리 하라'고 조언한다. 매주 하하와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하하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하니 정말 기분이 참 묘하더라. 결혼발표를 듣고 밥도 잘 못먹었다. 지금은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소개팅도 하고 노력 중이다. 연애를 하면 잘 끊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스타일이라 시작을 하는 게 참 조심스럽다."
-벌써 데뷔 18년이다. 돌아보면 어떤가.
"참 변화가 많았다. 댄스가수 터보로 데뷔했고, 발라드 솔로 가수로 사랑을 받았다. 어릴 땐 기계적으로 무대에 서고 노래를 했다. 지금 아이돌 가수들에 비하면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90년대는 지금보다 훨씬 환경도 열악했다. 최근 2~3년의 급격한 가요시장 변화를 느끼면서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도 잠깐 들었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지만 않지만,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생각으로 노래하고 싶다. 이승철·이문세 선배님 처럼 오래 노래할 수 있는 희망은 있다고 본다. "
-이번 음반은 대박 날 것 같나.
"이젠 대박에 집착할 연차는 아니지 않나. 예전엔 사실 그런 압박이 많았다. 과거 대박을 냈던 기억에서 좀 자유로워 져야 할 때다. 가수로서 욕심을 줄어든 건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앨범 한장으로 끝날 게 아니니까 말이다."
3년만에 돌아온 능력자 한남자 김종국 인터뷰 1
3년만이다. 김종국(36)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 1일 정규 7집 '저니 홈(Journey Home)'을 발표하고 가수로 무대에 선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런닝맨'의 '능력자'로 매주 주말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본 지는 한참됐다. 지상파 3사의 '가수왕'을 거머쥔, '음반호황' 시대의 마지막 세대인 그는 아이돌과 음원 이슈의 달라진 음악시장에 적응하는데 꽤 긴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생들이 내가 가수인 지도 모르더라. 변한 음반시장에 적응을 하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는 김종국은 "이젠 몇 장 팔렸다는 기록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래 노래하는 걸로 목표를 다시 잡았다"며 롱런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다.
18년을 노래했다는 역사 보다, 앞으로 수십년을 더 노래하겠다는 미래에 대한 욕심이 읽힌다.
-음반은 정말 오랜만이다.
"빨리 낼까 고민도 했는데 좀 두려웠다. 아이돌이 극강세였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시기가 한 1년은 됐던 것 같다. 90년대 가수라서 좋은 노래를 만나면 쌓아뒀다가 정규음반으로 내는 습관이 남아있다. 음원시장에 안맞았던 거다. 그러다보니 노래는 안 부르고 예능만 하고 있더라. '내가 뭐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어 힘을 빼고 마무리 지었다."
-기존 음악들과 비교한다면.
"가사를 직접 쓰려고 노력했다. 예전엔 좋은 노래를 받아 잘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엔 직접 만드는데 좀 더 신경썼다. 음반을 사는 팬들은 내 손길이 더 묻은 앨범을 소장하고 싶어하실 거란 생각이 들더라. 지금까지 늘 착한남자 얘기만 노래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남자가 다 그렇지 뭐'은 오랜 사랑에 지겨워하는 남자의 시선을 담았다. 내 성향과는 안맞는 남자의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는 보일 거다. "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하와 개리가 피처링 했더라.
"민폐 끼치는 걸 못견디는 성격이라서 피처링 부탁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하하가 '선뜻 도울 것 없냐'며 먼저 나서더라. 개리에겐 부탁을 할 생각도 없었는데 하하가 '종국이 형 노래에 피처링하기로 했는데 개리 형도 같이 하자'고 해 물귀신 작전을 펼쳤다. (유)재석이 형도 돕겠다며 나섰다. 재석 형이 다른 가수들과 작업을 많이 하길래 농담으로 '동생들이나 살리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재석이 형이 요즘 젊은 시절 놀던 날라리 끼가 되살아 나는지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진심으로 좋아서 하는 걸로 보인다. '런닝맨'을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 이번엔 재석이 형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
-김종국에게 '런닝맨'은 어떤 의미인가.
"다들 유재석의 '런닝맨'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늘 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찍는다. 초반 시청률이 부진해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돌때도 난 잘 될거란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팀워크가 좋은 프로그램이 망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예전엔 가수를 잘 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능을 대했지만 이젠 진심으로 예능이 좋다. 노래하는 것 말고 애정을 갖고 잘할 수 있는 또다른 일이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후배 가수들이 고민 상담은 안하나. 어떤 얘기를 많이 해주나.
"아주 어린 후배들이 상담을 하기엔 내가 너무 고참인 것 같다. HOT나 신화 친구들은 내게 상담을 많이 했다. 최근 '런닝맨'에 동방신기가 나왔는데 '연예인 처럼 살지 말고 사람처럼 살라'는 얘기를 해줬다. 나도 어릴 땐 그렇지 못했는데 이젠 철도 들고 사람으로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범한 노총각 처럼 데이트도 잘 하나.
"얼마 전에 증권가 정보지에 내 결혼설이 실려 황당했다. 사귀는 사람도 없고, 결혼 계획도 전혀 없다. 재석이 형은 '결혼을 빨리 하라'고 조언한다. 매주 하하와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하하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하니 정말 기분이 참 묘하더라. 결혼발표를 듣고 밥도 잘 못먹었다. 지금은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소개팅도 하고 노력 중이다. 연애를 하면 잘 끊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스타일이라 시작을 하는 게 참 조심스럽다."
-벌써 데뷔 18년이다. 돌아보면 어떤가.
"참 변화가 많았다. 댄스가수 터보로 데뷔했고, 발라드 솔로 가수로 사랑을 받았다. 어릴 땐 기계적으로 무대에 서고 노래를 했다. 지금 아이돌 가수들에 비하면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90년대는 지금보다 훨씬 환경도 열악했다. 최근 2~3년의 급격한 가요시장 변화를 느끼면서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도 잠깐 들었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지만 않지만,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생각으로 노래하고 싶다. 이승철·이문세 선배님 처럼 오래 노래할 수 있는 희망은 있다고 본다. "
-이번 음반은 대박 날 것 같나.
"이젠 대박에 집착할 연차는 아니지 않나. 예전엔 사실 그런 압박이 많았다. 과거 대박을 냈던 기억에서 좀 자유로워 져야 할 때다. 가수로서 욕심을 줄어든 건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앨범 한장으로 끝날 게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