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김형석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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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울지마라!

외로우니 사람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

시인은 아마 이 詩를

바람부는 갈대밭에서 짓지 않았을까?

 

생태관광의 보고, 충남 서천으로 떠난 공정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금강 2경...신성리 갈대밭 아닐까?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생태 관광지...신성리 갈대밭에서,

줄기는 흔들리더라도

뿌리는 흔들림 없는 갈대같은 친구를 회상한다!

 

신성리 갈대밭은 JSA(공동경비구역)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도 이곳 배경을 촬영했단다.

 

금강을 따라 펼쳐진 198,000여㎡의 갈대밭은 그야말로 장관^^

갈바람에 일렁이는 하얀 물결의 갈대밭은

영화 속처럼...밤 중 달빛이나 해질녘 역광으로 바라볼 때 더 운치있다고 한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솟대소망길을 걷는 군중들,

갈대숲으로 무리 지어 들어가는 목적은 무엇인가?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팔짱을 낀 연인은 무엇을 찾으려고 이곳에?

ㅎㅎ 알면서...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이곳에 가을이 오면 천리를 돌고 돌아 흘러온 금강 물결이

무성한 갈대와 어우러져 평온함과 애잔한 정취를 선사한다.

겨울처럼 날아드는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있어 좋겠지만...

가을의 정취도 높고 쓸쓸한 어느 시인의 노년같아^^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세상의 절반은 붉은 모래

나머지는 물

 

세상의 절반은 사랑

나머지는 슬픔

 

붉은 물이 스민다

모래 속으로, 너의 속으로

 

세상의 절반은 삶

나머지는 노래

 

세상의 절반은 죽은 은빛 갈대

나머지는 웃자라는 은빛 갈대

 

세상의 절반은 노래

나머지는 안 들리는 노래

 

세상의 절반 / 진은영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처음 / 곽재구

 

 

두 마리 반딧불이

나란히 날아간다

둘의 사이가 좁혀지지도 않고

말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궁둥이에 붙은 초록색과

잇꽃 색의 불만 계속 깜박인다

꽃 핀 떨기나무 숲을 지나

호숫가 마을에 이른 뒤에야 알았다

아, 처음 만났구나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와 억새는 어떻게 구별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억새는 마른 땅에서,

갈대는 습지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천왕산, 승학산, 민둥산, 명성산처럼 억새 군락은 대부분 산중에 있지만,

갈대는 신성리나 낙동강 을숙도, 순천만처럼 습지에 군락을 이룬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밭에서 발견한...

암술, 수술 구별도 안되는 꽃,

너의 이름은 무엇인고?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도 단풍이 드는구나!

 

이 세상에 나쁜 식물은 없다.

생존을 위해 가시를 만들고 독을 품었을 뿐!

탐욕과 집착으로 지구에 기생하는

인간의 편견과 아집으로...규정 지었을 뿐!

 

가시, 상처, 독을 품고 사는 인간들의 방종이 더 무서울 것이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 중에서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문학길을 걷다가...

충청남도 서천 출신, 조선 영조시대 대학자라는

진명 권헌 선생의 선비정신을 담은 시도 음미하며 걷고^^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 함부로 꺽지마라!

너는 줏대없이 항상 흔들리며 산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대한민국 무슨 한이 많아, 새나 꽃이나...

노래하고 웃는다는 표현이 아니라

운다고 쓸까?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바닥에 대하여/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들도 가을이면

허리를 굽혀 한 계절의 마지막 자서전을 쓴다

갈대의 머리가 흰 것은

이제 더 이상 먹물을 찍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의 자서전 / 박남희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바닥으로 사는 것 / 장시우

 

 

원주천 둔치를 걷는다
어제 내린 비에
덜 마른 흙이 말랑하다
어제 만든 누군가의 발자국이
오늘 바닥이 되어 앉았다
발자국이
바람이 그린 물결 무늬같다
오늘 내가 만든 발자국도
누군가에게는 바닥이 되리라
밟히며 사는 일이
고단한 일만은 아니라는 듯
다소곳하게 제 몸 드러내는 발자국들
누군가의 발자국 위에
가볍게 발을 얹고 건넌다
웃자란 갈대들이
바람에 고개를 돌린다
흐르는 물도
바닥이 되어 길을 만든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보너스로 갈대밭의 봄과 겨울, 그리고 일몰^^

(신성리 갈대농경문화체험관에서 하는 사진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임)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저 무성하던 진초록의 함성,

갈색으로...그 참한 색깔로 자신을 비워

다음 세대를 위한 거름으로 순환하겠지^^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새들의 군무! 함께 추는 춤...

나는 아직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화해 같은 것을 믿는다.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편견이라는 철새들이 날아들기 전에 다짐한다!

 

남의 생각이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는 다양성의 공존을 생각한다.

 

 

 [가을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모여야 살수 있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갈대도 갈색으로만 늙는 게 아니라...

붉게 단풍도 들고,

긴 갈대의 줄기에 의지해

키 작은 생존의 잎은 덩굴을 만들어 공동체, 갈대과 함께

태양을 훔치며 자라고 있었기에!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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