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준비하는 나는 독서실에 있다가 월식을 끊은 식당으로 향하다가 문득 돌아본 그 곳에는 커플링 반지가게가 있었어.
사귄 지 한 달이 채 안됐을 무렵 있었던 너의 생일. 편입을 준비하는 너와 타지로 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나. 그래 핑계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지.
독서실 옥상에서 계속 갖고 싶은 거 없냐고 눈치 없이 물어대는 나와 내 사정을 뻔히 알아 괜찮다고만 하던 너.
네 생일을 앞두고 몰래 며칠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아논 돈도 조금 있던 난 오기가 돋아 뭐든지 말하라는 내게 결국 넌 왼쪽 손을 내밀었지.
멍청하게도 손잡으란 말인 줄 알았던 나는 “뭐?” 라고 되물었고, 내가 본 최고의 생기 있는 얼굴과 번뜩이는 눈빛을 하며, 넌 요즘 반지가 너무 끼고 싶다고 말했어.
그래.. 크크크크 나는 벙쪄서 멍 때리는 동시에 드는 생각은 ‘얼마일까...?’ 걱정부터 들더라. 한심했지.
하지만 결심은 짧았고, 그래봐야 반지가 얼마나 하겠냐며, 역시 무리라며 됐다는 너를 이끌고 당당히 반지가게로 들어가서 사이즈를 맞춰보며, 모아둔 돈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보고, 생각도 짧았다는 걸 깨달았지.
나는 멘붕에 빠지고, 초라하게 네 것 만이라도 사줄까 되묻는 내게 너는 그냥 신발이나 사달라고 했어.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반지를 요구 하냐며, 험담을 늘어놓는 친구들과 현재 내 재정상태. 어쨌든, 고민만하다가 결국 반지는 사주지 못했고, 우린 그 후 두 달도 못가 헤어졌어.
용산에 있는 영화관으로 갑자기 나를 불러낸 넌 제일 빠른 시간대에 있던, 혼자 봤다는 영화를 나랑 또 보며, 무식하게 큰 팝콘의 2/3를 말도 없이 다 먹는 동안 나는 멍청하게 웃기만 했었어.
영화가 끝난 뒤, 이런저런 중요하지도 않은 말들을 바보같이 떠드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만하자’고 말한 너.
그게 우리의 마지막이었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고, 놀라서..
아니, 사실은 전엔 지친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고, 내가 다시 붙잡았지만, 결국 우린 또다시 이런 날이 올거라 예상을 하고 바보같이 또 돌고 돌아 이렇게 끝날 거라 생각했기에 너를 붙잡지 않은 나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다가 일주일이 흘렀어. 이젠 내 생일도 지났고, 축하조차 해주지 않아서 서운하다가 열 받다가 슬프다가 이제는 그냥 미안하기만 하네.
다른 커플과는 다르게 남자면서도 애정에 목말라 찡찡거리던 나와 표현력이 없어 냉담했던 너. 난 목석같은 여자라며 놀리고, 너도 나도 지쳐가고. 그렇지만 누구의 잘잘못..? 그런 건 의미가 없어. 따지고 보면 찌질한 내 잘못이지. 사주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땐 가격만 생각하느라 잊고 있었어. 공부와 아르바이트 사이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난 나를 책망하느라 몰랐어.
그래 중요한 건 반지 따위가 아니야. 단지, 그 가게를 본 순간 허공에 손바닥을 쫙 펴며 반지가 너무 끼고 싶다고 말하던 네 모습이 떠올랐어.
서로 미안함에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은, 익숙함과 지쳐감에 우린 소원해져갔고, 중요한 건 ‘너’였고, ‘나’였고, ‘우리’였는데.
이제서야 생각나 버렸어. 사랑스러웠어. 내가 본 어느 때 보다도 넌 너무 예뻤어.
그리고 그런 사랑스러웠던 너는 내 옆에 이제 없다는 걸 깨달았어. 할 말 없냐고 대답을 촉구하는 네게 성급하게 '그래 그럼'이라고 대답하기 전에 한 번 안아줄 걸. 말할 걸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목석같은 여자
11월 가을의 어느 주말 그리고 헤어진 지 일주일.
공무원을 준비하는 나는 독서실에 있다가 월식을 끊은 식당으로 향하다가 문득 돌아본 그 곳에는 커플링 반지가게가 있었어.
사귄 지 한 달이 채 안됐을 무렵 있었던 너의 생일. 편입을 준비하는 너와 타지로 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나. 그래 핑계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지.
독서실 옥상에서 계속 갖고 싶은 거 없냐고 눈치 없이 물어대는 나와 내 사정을 뻔히 알아 괜찮다고만 하던 너.
네 생일을 앞두고 몰래 며칠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아논 돈도 조금 있던 난 오기가 돋아 뭐든지 말하라는 내게 결국 넌 왼쪽 손을 내밀었지.
멍청하게도 손잡으란 말인 줄 알았던 나는 “뭐?” 라고 되물었고, 내가 본 최고의 생기 있는 얼굴과 번뜩이는 눈빛을 하며, 넌 요즘 반지가 너무 끼고 싶다고 말했어.
그래.. 크크크크 나는 벙쪄서 멍 때리는 동시에 드는 생각은 ‘얼마일까...?’ 걱정부터 들더라. 한심했지.
하지만 결심은 짧았고, 그래봐야 반지가 얼마나 하겠냐며, 역시 무리라며 됐다는 너를 이끌고 당당히 반지가게로 들어가서 사이즈를 맞춰보며, 모아둔 돈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보고, 생각도 짧았다는 걸 깨달았지.
나는 멘붕에 빠지고, 초라하게 네 것 만이라도 사줄까 되묻는 내게 너는 그냥 신발이나 사달라고 했어.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반지를 요구 하냐며, 험담을 늘어놓는 친구들과 현재 내 재정상태. 어쨌든, 고민만하다가 결국 반지는 사주지 못했고, 우린 그 후 두 달도 못가 헤어졌어.
용산에 있는 영화관으로 갑자기 나를 불러낸 넌 제일 빠른 시간대에 있던, 혼자 봤다는 영화를 나랑 또 보며, 무식하게 큰 팝콘의 2/3를 말도 없이 다 먹는 동안 나는 멍청하게 웃기만 했었어.
영화가 끝난 뒤, 이런저런 중요하지도 않은 말들을 바보같이 떠드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만하자’고 말한 너.
그게 우리의 마지막이었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고, 놀라서..
아니, 사실은 전엔 지친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고, 내가 다시 붙잡았지만, 결국 우린 또다시 이런 날이 올거라 예상을 하고 바보같이 또 돌고 돌아 이렇게 끝날 거라 생각했기에 너를 붙잡지 않은 나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다가 일주일이 흘렀어. 이젠 내 생일도 지났고, 축하조차 해주지 않아서 서운하다가 열 받다가 슬프다가 이제는 그냥 미안하기만 하네.
다른 커플과는 다르게 남자면서도 애정에 목말라 찡찡거리던 나와 표현력이 없어 냉담했던 너. 난 목석같은 여자라며 놀리고, 너도 나도 지쳐가고. 그렇지만 누구의 잘잘못..? 그런 건 의미가 없어. 따지고 보면 찌질한 내 잘못이지. 사주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땐 가격만 생각하느라 잊고 있었어. 공부와 아르바이트 사이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난 나를 책망하느라 몰랐어.
그래 중요한 건 반지 따위가 아니야. 단지, 그 가게를 본 순간 허공에 손바닥을 쫙 펴며 반지가 너무 끼고 싶다고 말하던 네 모습이 떠올랐어.
서로 미안함에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은, 익숙함과 지쳐감에 우린 소원해져갔고, 중요한 건 ‘너’였고, ‘나’였고, ‘우리’였는데.
이제서야 생각나 버렸어. 사랑스러웠어. 내가 본 어느 때 보다도 넌 너무 예뻤어.
그리고 그런 사랑스러웠던 너는 내 옆에 이제 없다는 걸 깨달았어. 할 말 없냐고 대답을 촉구하는 네게 성급하게 '그래 그럼'이라고 대답하기 전에 한 번 안아줄 걸. 말할 걸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