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충우돌 육아일기 (7) ***

고은주200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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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연이는 백일을 넘겼고, 오늘은 그리도 기다리던 첫눈이 왔습니다.

저녁에 우리 세식구는 반갑게 내려주시는 첫눈님을 만나러 집앞 골목에 나왔습니다.

날씨가 꽤 추웠답니다.

우리 연이 많이 추웠을텐데 나와 현수씨는 마냥 좋아 그런건 깜박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신나게 눈을 감상하고는 집으로 들어와 현수씬 잠자리에 들었고 연이는 혼자 누워서 천정에 매달린 모빌을 보면서 놀고 있었어요.

전 그 옆에서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었죠.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3시가 다되어 가소 있었답니다.

돌아보니 연이는 이불도 덮지 않고 잠이들어 있었습니다.

 

" 어휴~~~~~~~~~아빠라는 사람은 쿨쿨 잠만 잘자네..."

 

너무 피곤한 상태라 얼른 애기 이불을 덮어주고 저도 그 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5시쯤이 되었나요... 갑자기 연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에 난 잠이 깼죠.  현수씨는 여전히 쿨쿨 잘 자고 있더군요.

(>.< 아빠가 맞는건지 원...)

 

응애~~~~~~응애~~~~

 

" 그래~~~ 연이야....  울지마.  맘마줄까?  왜그래? 응?"

 

혹시나 해서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니 아주 펄펄 끓는것이 아닙니까...

 

" 오빠! 오빠! 일어나봐! 응?  오빠!"

 

아무리 깨워도 반응이 없자 난 냅다 소리를 쳤습니다.

 

              "  오~~~빠~~~~!"

 

깜짝 놀라 일어난 현수씨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날 쳐다봅니다.

 

" 왜? 무슨 일이야?"

" 어떻게 해?   연이가 불덩이야.  우유도 안먹구... 어쩌지?"

" 뭐? 어쩌다니!  병원으로 가야지!  응급실이라도 가게 어서 준비해! 빨리!!"

 

우리는 연이를 들쳐업고 서둘러 응급실로 갔습니다.

난 병원에 들어서자 마자 울기부터 했죠.

 

" 엉~~~엉~~~~~~어떡해... 우리연이 어떡해..."

" 울지마, 미림아... 괜찮을거야..."

 

연이의 병명은 폐렴이었습니다.

아마도 한참 추울때 바깥바람을 넘 오래 쏘였기 때문인거 같아요...

주사바늘 꽂을 곳이 마땅치 않아 머리에 바늘을 꽂았죠.

그 모습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미어지는거 같았습니다.

 

" 연아...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

 

현수씨도 몹시 속이 상한 모양임다.

조금 뒤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이 우르르 병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우리 시엄니는 울고불고 당장 어찌될것처럼 행동하시고,  그 옆에서 친정엄니는 무슨 죄라도 지은양 서 계셨죠.

 

" 넌 애를 어떻게 했길래 이지경이 된거냐?"

 

화가 났습니다. 아이문제가 전적으로 엄마만의 책임은 아니지 않습니까?

 

" 죄송합니다, 사부인... 면목이 없네요..."

" 엄마가 왜!  왜 면목 없는데!"

 

난 나로인해 엄마까지 굽신대는데 화가 나서 그만 시엄니께 울먹이며 소리를 치고는 병실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 미림아!"

 

남편이 내 뒤를 따라 나왔죠.

 

" 왜그랬어?"

" 내가 뭘?  글구 울 엄마가 어머님께 왜 그래야 돼?" ㅠ.ㅠ

 

연이 아픈것도 신경쓰이고 속상한데 어른들까지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