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동생을 위한, 짧은 글

정승호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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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아홉, 푸르른 나이의 내 동생아!
수능이, 네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온 바로 그 시험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구나.

기분은 좀 어때?
몇 년간, 그 하루 만을 바라보며 머리를 싸매고 책과 씨름해왔는데
막상 그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으려나.

넌, 그 동안 아주 잘해왔어.
마악 청춘이 피어나는 나이,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고 뛰고 싶을 나이에,
한 아름 남짓한 좁은 책상에서 하루의 반을 꼬박 앉아서
너 자신의 꿈을 위해 펜을 드는 그 모습.
옆에서 보는 내가 다 감탄할 정도였어.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하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은 호기심을 애써 참아가며
동이 막 트는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가
어둠이 무겁게 깔린 늦은 밤에 지쳐 돌아오는 너를 보면
안타깝고 속상하기도 했단다.

동생아,
때로는 너 또한 스스로 많이 힘들었겠지.
오로지 수능, 대학입시, 그리고 먼 미래를 위해
이 순간 네 모든 자유를 네 손으로 포기하면서
오래 앉은 다리가 저리도록
묻어나는 샤프심에 손바닥 한 켠이 새카매지도록
책장을 빽빽히 채운 필기와 형광펜에 눈이 아프도록
그토록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 억울했을지 몰라.
혼자 외로이 싸우는 것만 같고 말야.

하지만 이제 거의 다 왔어!
네가 지금까지 그 모든 것을 참아내고 견뎌냈기에,
너는 스스로도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어.
지금까지 네 모습 만으로도 넌 이미 훌륭하단다.

나를 포함한 너를 사랑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힘겹게 네 꿈을 향해 달려온 모습을,
그동안의 너의 노력하는 모습을 곁에서 봐 왔기에,
네가 잘해낼 것이라 굳게 믿고 있어.

사랑하는 동생아,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네가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일궈온 노력의 씨앗은
결국 결실의 열매로 네게 찾아올 것이라 장담해.

너무 무거운 부담 가지지 말고,
네 자신을 굳게 믿고,
그저 담담하게 네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고 오렴. 그럼 된 거야.

그 동안 수고했어, 동생아.
너는 너의 꿈을 이룰 거야. 힘내자!

유난히 수능 날은 바람이 매섭고 춥던데,
따뜻하게 입고, 옷깃은 잘 여미고 가려무나.

잘 다녀오렴.
갔다오면 맛있는 저녁 같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