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부수는 남편과 절대 한마디도 안지려는 딸을 보고

23여자2012.11.03
조회3,140

결시친분들께서 가장 조언을 잘해주시는것 같아서 여기다 올립니다.

 

저는 아빠, 엄마, 남동생과 같이 삽니다.

아빠가 다혈질이셔서 엄마한테 욱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싫어 했지만 엄마가 혼낼때마다 제가 말을 할때면 목소리가 커지면서 아빠처럼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걸 알면서도 목소리 조근조근하게 제 의견을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엄마는 아빠가 욱하셔서 소리소리 질러도 조근조근 말하십니다.

그러다 마음에 안들거나 자신의 의견에 맞지 않는 상황이 오면 말을 안하시거나 아빠처럼 목소리가 커지십니다. 그리고 뭘들어도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듣고 자신의 식대로 생각하고 결론내립니다.

그리고 저는 맏딸이라 어렸을때는 사랑받고 자랐다는데 지금은 그런걸 전혀 못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동생한테는 아들아들거리면서 내년이면 수능을 봐야하는데 뽀뽀나 같이자거나 안아주는데

저는 그런걸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가끔 같이 자도 불편함만 느낄뿐 엄마가 편하지 않고 무서워요

딸이라고 하신적도 없고, 이름을 부른적도 없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항상 누나나 성과 이름을 합쳐서 불렸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우리 딸이~ 하시면서 말씀하시는것 압니다.

그건 남들 앞에서만입니다. 제가 공부를 못해서 행동이라도 잘하려고 생신때되면 케이크랑 선물도 챙기고, 가끔 주름개선 화장품을 사다 드려도 그때만 역시 딸이 있어야해...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우리딸이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십니다.

 

동생은 공부를 잘합니다. 그래서 항상 저랑 비교하셔서 그런지 남동생은 절 누나라고 생각 하지 않아요.

뭔갈 잘못해서 그렇게 하면 안돼. 라고 하면 공부도 못하면서...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엄마한테 말을 못해요

전에 말해본적 있는데 그럼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런 소리 안듣게 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건 익숙해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항상 혼나오면서 공부를 못하면 인간이라도 되야지라는 말을 들었고.

제가 아니라고 그건 이래서 이렇게 된거라고 말을 해도 믿지 않고, 말대답하지 말라는 말만 하십니다.

그래도 억울해서 계속 반박하면 소리 낮추라고 어디서 어른한테 소리를 꽥꽥 질러가며 말하냐고

말씀하시며 등이나 팔, 심하면 머리를 때리십니다.

저는 이상하게 혼날때 말하면 소리가 커집니다... 그게 잘못인지 알면서도 고쳐지질 않습니다...

매번 조근조근 내생각을 말해야지. 사실을 말해야지. 믿게 해야지 하면서도 제 말을 믿어주지 않고 혼내는 엄마를 보면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집니다..

이 전에는 때리려는 행동이나 때리면 방어만 하거나 피했는데 오늘 크게 대들었습니다.

 

일주일전에 행동조심하라고 하고 끝냈던 말을 다시 꺼내시더니

다시 또 민감한 얘기를 하셨습니다.

저는 저를 믿지 않고 다른사람말만 믿는 엄마에게 실망하고 화가 나있는 상태여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는데 쇼파에 앉아있던 엄마가 바닥에 앉아있던 저에게 때리려는 행동과 발로 차는 행동을 겸해서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의 팔목을 잡았습니다.

말로 날 창녀쯤으로 만드는 엄마한테 분노했나봅니다. 전에는 붙잡으려는 행동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인데.. 너무 충격받아 울면서 어떻게 딸한테 그런말을해. 엄마가 어떻게 그래 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엄마의 팔을 그렇게 붙잡은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반항이였습니다.

계속 큰소리가 나자 안방에서 아빠가 나오셔서 저번주일로 또그러냐고 뒤끝쩐다면서 저는 방에 들여보냈고 엄마는 거실에 계시다가 동생이 오자 저녁을 준비하였습니다.

방안에서 차라리 집을 나가 아는 사람집에서 지낼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왜 날 못믿나.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벽이 얇은지 엄마랑 동생이 말하는걸 듣고나서 내가 정말 딸일까도 생각했습니다.

 

방금전 나한테 아니 얘가 얘가 하시면서 화냈던 분이 몇분 지났다고 동생한테 오늘 학원에서 어땠니?

배고프지? 바로 밥해줄게~ 라는 말이 였습니다.

아직 해결을 못봤으니 엄마는 날 계속 자기 생각대로 생각할 것이고 난 억울할 것이지만

다시 그 얘기를 꺼내서 바로 잡을 용기는 없습니다...

제가 제대로 말할지도 의문이고 엄마를 믿게 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자기딸은 예쁘다고 하지만 저는 항상 그렇게 생겨서 남자는 어떻게 만날수 있겠니

눈이 너무 작다 수술을 하자

너 그렇게 생겨선 취직도 못하고 결혼도 못한다

말씀하시고 상처주는 엄마를 더이상 이해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온갖 아이를 잘키우는법, 부모의 잘못 등의 책을 읽지만 잘못은 항상 아이라는 엄마.

얼마전에는 유기견특집방송을 봤는데 그중 학대받는 개가 있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개를 보고 뭘 했으면 주인이 저렇게 때렸을까. 그런 생각부터 하던 엄마.

저는 더이상 엄마와 사이 좋게 지내는 상상을 하고 싶지 않아요

실망하고 싶지 않아요

 

빨리 취직을 해서 집을 나와 혼자 사는것이 지금 제 유일한 꿈이자 희망입니다.

방관하는 아빠와 믿어주지 않는 엄마. 날 무시하는 남동생

집이 안식처가 아니라 제일 가기 싫은 곳이 된지 오래에요

혼자 살게 되면 서서히 가족과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걸까요?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나요?

저의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남자친구는 엄마한테 상처받을때마다 말하라고 하지만

전부 말하지는 못하겠어요

이런 가정사에 지쳐 저를 떠날까봐...

결혼하면 멀리 이민가서 살고 싶어요

가끔은 엄마가 없어지거나 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생각을 하는 제가 나쁜걸까요...

 

오늘 아침에는 제대로 된 얘기를 하려나 했는데 또 어제의 반복이네요

엄마는 엄마말만하고 나는 내말만하고...

분명히 엄마가 말하는거 이제 안하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말씀하시네요...

이건 자기가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였대요

그리고 어제 때리려는거 막는것도 문제가 된대요

어른이 딸 막때려도 되냐고 말한것도 문제가 된대요

어디 어른한테 그렇게 말하녜요

기집애가 어디서 그런걸 배워왔냐며...

 

제 방문 앞에서 서서 말했는데 엄마가 나보다 키가 작네요

전에는 엄마가 작다고 느껴본적 없는데...

결국 핸드폰비, 용돈 제가 알바해서 벌기로 했네요

집에서도 아예 나오고 싶은데.. 빨리 취직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도 남들처럼 엄마, 아빠 관련된 감동글 보고 잘해야지 하면서 울고 싶어요

왜 우리엄마는 안그럴까 생각하며 울고 싶지 않네요..

 

진지하게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