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학생이었던 우리 커플4

돼지햄토리2012.11.05
조회72,211

아깐 추천수가 이렇게 안 많았던 것 같은데.. 조금 당황스럽지만 데이트하고 와서 이걸 보니 기분은 좋네요^^
아! 근데 저는 평일에는 못 올려요ㅠㅠㅠㅠ 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생인지라.. 하하에헴
그래도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주말이나 틈틈히 짬날 때라도 재미있는 에피소드 들고 올게요~
의외로 저와 같은 처지인 친구들이 많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으니 진실한 마음만 있다면 언젠가는 통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 같이 저돌적인 방법은.. 허허 그저 웃지요.더위
그럼 이번주도 힘차게 보내시라고 쏘고 갑니당~

 

 

 

 

 

1.
하루는 오빠랑 나랑 싸운 날이었음. 다른 날보다 심하게 싸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유는 엄청 사소한 거라 기억이 안남...(기억 안나는 걸로 해주세요ㅠㅠ) 그 날을 거슬러 보자면.. 나님이 엄청 속상하고 오빠는 엄청 화가 남. 그래서 그냥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나 혼자서 택시를 타고 근처 친구 집에 감. 근데 그 날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음... 나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그러니까 걱정이 되었나봄. 오빠랑 내가 사귀는 걸 아직 나님 부모님은 몰라서 오빠가 집으로는 전화를 할 수 없었음. 답답해 미치던 오빠는 카톡을 보냄.(앞으로는 저를 햄톨로 칭할게요)

 

 

 

 

오빠 [햄톨아 걱정되게 그렇게 가놓고 전화는 왜 안받아. 전화 받아.]

 

 

 

 


하지만 나님 전화 안받음. 친구 집에서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었던 터라 사실 전화 오는 걸  너무 늦게 본 거임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나님과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한 친구라 나님이 오빠와 만나는 걸 유일하게 알고 있는 친구 중 한명임.(술 주정 할 때 옆에 있던 친구와 삼총사라고 불렸어요~^^) 친구가 어디서 진동 소리 같은거 들리지 않냐고 해서 휴대폰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부재중이 3개 정도 떠있고 나머진 다 카톡인 거임. 그런데 카톡은 확인을 하면 1이 사라지는 기능이 있음ㅋㅋㅋㅋㅋㅋ다들 알죠? 오빠는 카톡을 보낸다음에 똥줄 타다가 1이 사라지니까 그때부터 폭풍 카톡을 함. 어디냐는 둥 집은 아닌 것 같다는 둥 여자가 밤 늦게 그것도 비오는데 돌아다니는거 아니라는 둥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집에 가서 전화를 받는게 신변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님은 과감히 친구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탐ㅋㅋㅋㅋ 슈퍼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즈음이였음. 그때 잠잠해졌던 카톡이 오는 거임!

 


그 카톡은 즉 `김용택 시인의 보고싶어요` 를 음성으로 녹음해서 보낸 거임ㅋㅋ 그런데 용량초과로 열다섯번에 걸쳐서 짧게 짧게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들으면서 감동 반 웃음 반이었던 게 생각남. 그 시를 소개하자면,

 

 

 


오빠- 당신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 마음을 돌리려고 아무리 뒤돌아서고 뒤돌아서도 당신은 나보다 빨리 도시어 내 앞을 가로막고 서 계십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 이 마음을 어디에다 다 감추고 보고 싶다는 이 말을 어디다 다 하겠어요 보고싶어요 당신.
오빠 [이거 들으면 당장 답장해. 보고 있는 거 다 알거든? 사람 속 좀 태우지 말고 전화를 하던지 집이면 집이라고 답장 정 하기 싫으면 ㅈ 하나라도 보내.]

 

 

 

 

그래서 나님 정말 ㅈ하나를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나름대로의 반항이었으나 우리 집 앞 슈퍼를 지나가다 나님을 기다리던 오빠의 손에 잡혀 또 다시 훈계 아닌 훈계를 들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흑엉엉

 

 

 

 

 

 

2.
나님은 오빠가 학교에 2년차에 있을 때 이미 3년을 있었던 사람이라 오빠보다 친한 선생님이 몇몇 있음. 그 선생님이 오빠와 나의 관계를 아는 유일한 선생님인데 그 선생님이 처음에 오빠 여자친구가 나인줄 모르고 벌어진 웃지 못할 일이 있었음ㅋㅋㅋㅋㅋㅋ 긴말 않고 대화로 하겠음.

 

 

때는 바야흐로 오빠와 사귀기로 약속하고 이제 당당하게 담임을 만나러 가야겠다며 나 혼자 학교를 다시 찾았을 때였음. 3학년 교무실 안에 들어가서 손님용 테이블에 앉아 담임을 기다리는 데 그 친한 선생님이 반갑게 나를 보고 인사를 하는 거임. 그 선생님을 말쌤이라 하겠음.(이유는 그냥 말을 닮아서에요^^)

 

 

 

 

 

말쌤- 어! 햄톨!! 오랜만이다 짜식 대학교 어디 갔댔지?
나님- 저 OO대요~ㅎㅎ
말쌤- 아 맞아맞아 **선생님(우리 담임) 뵈러 온거지?
나님- 네~

 

 

 

 


이러며 테이블에 의자를 꺼내서 내 옆자리에 앉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우리 오빠는 아직 수업 중인지 교무실에 없었음.

 

 

 

 

 


말쌤- 너 요즘도 OO쌤(오빠)한테 문자 보내고 그래?
나님- 네???

 

 

 

 

 

아 이때 찔려서 암말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이 나 못지 않게 오빠와도 친해서 혹시나 오빠가 말쌤한테 말을 한건가 싶었음ㅋㅋㅋㅋ

 

 

 

 


말쌤- 너가 엄청 쫓아다녔잖아 OO쌤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기억난다 옛날에 OO쌤이랑 싸우고 3일인가 말안하고 나한테 맨날 와서 OO쌤이 너무 싫어요~ 하면서 욕하더니 결국 못 참고 애교 부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땐 참 귀여웠는데 우리 햄톨~
나님- 아 제가 그랬어요?ㅋㅋㅋㅋㅋ 뭐 다 옛날인데요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 그런데 어쩌냐 우리 햄톨~
나님- 왜요?
말쌤- 소식 못들었어? OO쌤 애인 생기셨대~

 

 

 

 

 

그 애인이 접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우린 아직 한치 앞을 모르는 사이에서 괜한 소문은 내지 말자고 약속했던 터라 나님은 입을 꾹 다물고 아쉬운척 그때부터 연기를 하기 시작했음.

 

 

 

 

 

나님- 아 진짜요? OO쌤이 자기 애인 생겼다고 말씀 하신거에요? 그냥 소문 아니고?
말쌤- 아 자기가 먼저는 말 안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요즘 휴대폰을 들고 살길래 슬쩍 어이 연애해? 이러니까 머쓱히 웃더라고ㅋㅋㅋ 햄톨아 어쩌냐 첫사랑은 물건너갔네~
나님- 그러네요.. 에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저런 능청스러움과 연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 아마 오빠가 저 상황을 보고 있었더라면 정말 소름끼치는 아이라며 날 몰아갔을지도.. 그런데 말쌤. 거기서 그만 뒀으면 좋았을텐데 괜한 깨방정을 떨어서 내 기분을 망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시며) 걱정마라 햄톨아
나님- 왜요???
말쌤- OO쌤이 그러는데..
나님- ?

 

 

 


말쌤- 자기 여자친구 진짜 못생기고 성격도 드럽대. 승산 있어! 우리 햄톨은 못생겼지만 성격은 안드럽잖아~

 

 

 


찌릿......^^ 그날 오빠는 영문도 모른채 나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음.

 

 

 

 

 

 

내일 아침 일찍 자리를 맡으러 나가야해서 여기까지 할게요ㅠㅠㅠㅠ 혹시 수험생 친구 있다면 수능 잘 치르시구요! 무엇보다 우리 오빠 반 친구들이 제일 잘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주말에나 뵈요~!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