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못하게 헤어졌어요.

깨깨물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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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못하게 헤어졌어요.
작년초에  헤어졌으니 이년 다되가네요. 아니 이년이 지났나.. 헤어진 그 친군 학기중엔, 서울 방학중에는 부산에 내려갔었어요. 장거리였죠 서울부산. 참 많이 만났었어요.
그러다 서로 틀어지는게 있어 헤어지게 되었어요.
헤어진 다음날부터 미친듯이 붙잡아도보고 울기도 울었지만, 안되더라구요. 
한 삼일정도 넋나간 사람처럼 있다가. 사흘째부터 다시 살기로 하고 학교 집 학교 집 미친듯이 공부만했어요.
당시 전 서울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그 친구는 부산에 있었어요. 
새벽일찍 일어나 학교에 나갔고 거의 밤늦게 집에 들어왔어요. 
정상인 처럼 살았지만 열흘간 먹기만 하면 토해서 먹지도 못하고 사람꼴도 못하고 그렇게 살다가 결국 한번은 길거리에서 실신하고 또 한번은 학교에서 실신을 해서 병원에서 눈을 떠보기도 했구요.
두번째로 그러고 나니 좀 살아야겠다싶어서 아주 곱게 단장하고 약속도 없이 부산으로 내려갔어요.
내려가는 ktx안에서 어찌나 설레고 두근거리던지...
밤 아홉시쯤 도착해 지리도 모르는 부산에서 택실 타고 그 친구 집앞에서 기다렸어요.
문자로 집앞이라고 잠깐 봤으면 좋겠다고 안나오겠다더군요.
한시간을 그 추운날 기다리다가 미친년취급받고 뒤돌아섰어요.
진짜 미친듯이 울어본거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떠나보냈는데 학기 중반쯤이 지났을까? 
연락이 오더라구요.
잘지내냐고. 너무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눈물 나고 너무 좋았지만 안되는거 아니까 그냥 덤덤하게 받고 끊었어요.
안되겠다 싶어 그 다음부터 남자들도 만나보고 데이트도 해보고 그러다 호감가는 사람이 생기고 가벼운 데이트를 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그 분과 그 친구랑 많이 닮아서 끌린거였어요...
또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만남을 끝내고 지금처럼 멍하게살고 있어요.
말도안되는 핑계로 학교 휴학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살만하다고 느꼈어요.
괜찮다고 느꼈어요.
잊혀졌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에요. 
지난 이년동안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하던거 그만두고 현실에서 도망치고 다닌거 같아요.
그럴싸한 이유로 남들을 이해시키고 현실을 피해서 도망다닌거같아요.
지난 이년동안 뜬금없이 눈물도 많이나고 멍했던 적이 많았어요.
지금 정신차리고 글을 쓰는데 남들한테는 보여주지도 못하는 모습을 글로 적으니 속이 시원하긴 하네요.
뭐라고 쓰는지도 사실 모르겠어요.
자꾸 눈물만 나오고 그 친구가 너무 보고싶어요. 오늘 저녁 내내 울었던거 같아요. 
얼마가 지나면 살기 괜찮아 질까요?
나이 먹을만큼 먹고 살만큼 살아봤고 연애해볼만큼 해봤다고 자부했는데 인생살이기 참 녹록치않네요.
얼마가 지나면 다시 괜찮아질까요.
오늘 그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는데 그거 보고 대답도 못하는 저를 보니 너무 한심하네요....
그냥... 넋두리였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