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서 집나간 아버지한테 전화가 오네요

지옥같다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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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방탈인건 알지만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있는 바람난 남자의 자식이라는 입장이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외도가 어떤것인가

 

자식입장에서 외도한 아버지는 어떻게 보이는가, 그리고 그 자식 인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런 부분의 경험들이 또 다른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배경부터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집은 분명 이혼 사유는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각각 이혼할만한 사유가 있었고

 

두분 다 서로 못뜯어먹어서 안달이었지만, 제가 봤을때는 아버지, 어머니 둘다 각각의 입장이 있었고

 

두사람 다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냥 악연이었던거죠

 

상성이 극악이었어요

 

어머니의 장점은 아버지의 단점과 상충하여, 표출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그점은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혼이 많이 흠이 되었었던 시절의 분들이시기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그냥 참고 '동거'한다 라는 느낌으로 그저 꾸역꾸역 사셨던것 같아요

 

제 입장에선 차라리 이혼하시는게 나을것 같았는데도

 

나중에 시집갈때 흠잡힌다며 그저 그렇게 사셨죠

 

아버지가 바람나기 전까지는요...

 

 

사실 부부간에 힘들고 억울하기로 따지자면 엄마가 더 심했음에도

 

아버지는 본인만 피해자라며 한여자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혼자만 즐거운 인생을 찾고자 했습니다.

 

정말로 '혼자만' 즐거운 인생을 꿈꾸셨더군요

 

 

집에 재산은 좀 있는 편이었는데 그여자가 어떻게 꼬셔대었는지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한푼도 안주고 본인이 다 가져와서 그여자랑 행복하게 살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셨더라구요

 

거기에 자식인 저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다 알게된 제가 따지자

 

성인이 되도록 길러주었으면 됐지 본인한테 뭘 더 바라냐며

 

이제 내인생 내가 살겠다는데 니가 무슨 참견이냐고 하셨죠

 

여기쯤 읽으셨으면 그런 나쁜 아버지가 있나 싶으시겠지만

 

사실 제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어른이라고, 부모라고 자식을 억누르기 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의견을 들어주고 하셨었죠

 

그런데

 

바람나니 사람이 미치더군요

 

정말 눈이 돌아간다는게 무슨소리인지 눈앞에서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어떻게든 재산 주기 싫어서 거짓말 해대는 꼴이며

 

뻔히 다 아는데도 제 앞에서는 자기가 자식인 저를 버릴리 없지 않냐며 연기를 하고

(이혼시 어느쪽 유책이 더 큰지 판가름하는데 있어서 자식인 저를 자기편으로 끌여들여야 할 필요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랑 엄마가 어떻게든 울고불고 쥐꼬리만큼 남은 부성애를 끄집어내어 엄마랑 제가 생활할 수 있을만큼 재산을 주고 협의이혼하자고 했을때도

 

막상 그자리에서는 제 걱정을 하는듯 본인도 울며 각서를 쓰다가도

 

공증하러 변호사 앞에 간 자리에서는

 

자기는 그런약속한적 없다며,

 

싸인 못하겠다며

 

진짜 제 아버지지만 미친놈 같더군요

 

 

저에겐 이혼만 하고 살림은 안차릴거다

 

그냥 너네엄마랑 너무 안맞아서 이혼하는거다 라고 하더니

 

결국 이혼하자마자 바로 신나게 살림 차리는걸 보고는

 

늦바람 무섭다던이 인간이 강아지가 되는구나 싶었죠..

 

 

더 웃긴건.. 아버지 친구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외도는 수면위로 들어난것 보다 길었는데

 

그동안 그렇게 철저하게 감춰졌던건 아버지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럽다 잘한다 하면서 부추기고

 

와이프는 애 키우는 사람쯤으로 취급하며

 

남자가 애인 하나는 있어야지 하면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재미삼아 아버지의 외도를 도왔던거죠

 

 

그렇지만 그사람들도 아버지가 어느정도 심각한지는 몰랐던 모양입니다.

 

진짜로 이혼한다고 하자

 

까다로운 우리엄마 때문에 재산 콩고물을 못받아먹던 사람들은 잘 결정했다며 부추겼고

 

그저 재미삼아 인생 낛이 없는 친구에게 애인이나 하나 만들어 주고 대리만족이나 느끼려고 했던 친구들은 겁을먹고 발을 뺐습니다.

 

 

이 일이 벌써 6-7년도 넘게 전 일이네요

(언제 사건이 발생했는지 그때당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여자는 우리 아버지가 돈이 많은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두사람이 사귀었던 당시에는 할아버지가 돈이 좀 있으셨죠

 

자기 남편 죽고나서 일년도 안되서 우리 아버지한테 연락을 한거더군요

 

유부남인걸 뻔히 알면서도요

 

염치가 없죠..

 

 

나름 이혼당시에 엄마랑 저랑 대처를 잘 해서 막상 실질적으로 아버지에게 남은게 그여자가 생각한것 많큼 많지는 않았는데

 

아마 그래서 이젠 돈이 떨어져서 구박을 받는건지 뭔지

(이건 그냥 제 추측.. 아니 바램이지만요..)

 

갑자기 연락을 하네요

 

 

제가 내년 봄에 결혼 예정인데 엄마가 아버지로써 결혼 비용좀 같이 부담해 달라고 했다가

 

이혼할때 그만큼 남겨줬으면 됐지 뭘 더 바라냐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쥐꼬리만큼 주셨다고는 하는데..)

 

그래서 제 결혼날짜를 대강은 알고 계세요

 

 

결혼준비는 잘 되어가냐고 날짜가 언제냐고 묻는데 (아버진줄 모르고 받았습니다)

 

진짜 그 복잡미묘한 감정이란..

 

뭘 바라고 전화하셨냐고 냉랭하게 말하니

 

그래.. 그래.. 이말만 하시는데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죄스러움이 한데 묻어 나오네요

 

얼마전에 스마트폰을 했더니 내 카톡이 뜨더라고 하시길래

 

추가하지 말라고 하고 이만 전화 끊자고 몸 건강하시라고

 

그렇게 말하고 끊고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분노와 그리움과 짜증에 폰을 집어던져버렸네요

 

 

그인간 덕분에 저는 결혼식에 오실 아버지가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흠잡힐까봐 아버지가 없음을 이야기 하지 않아서 실제 결혼식에는 대리를 내세워야 합니다.

 

꿀리는게 없음에도 결혼얘기가 나오자 남친과 남친집안에 죄인이 된것 같았습니다.

 

그 한을 어떻게 말할수 있을까요..

 

또 사회생활하면서도 아버지 후광 받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러웠는지요..

 

 

이혼당시 아버지가 보여준 추태에 충격과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머리가 심하게 나빠졌습니다.

 

그때 이후로 젊은 치매 증상을 보입니다.

 

대화 도중에 대화주제를 까먹어서 멍해지는건 이제 너무 익숙합니다.

 

전 원래 언어유희를 너무 좋아할만큼 어휘력이 풍부했던 아이입니다.

 

공황장애로 3년을 고생했고 지금도 분노조절장애가 약간 있습니다.

 

분노를 표출할 대상은 아버지인데 타인에게도 조금이라도 억울함이 생기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서 삭이는데 애를 먹습니다.

 

이모든걸 사회생활에서는 없는척 연기를 합니다.

 

혹시라도 흠잡혀서 더 상처받을까봐서요..

 

 

이제 결혼하고 애기를 낳게 되면

 

아버지는 미친듯이 후회를 하겠지요

 

손자 손녀얼굴 한번 보지를 못하는것에 대해서요

 

그게 그사람의 죄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여자의 손자손녀를 보면 더 절실해지고 애가 타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두여자의 행복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린 한사람을 증오합니다.

 

 

벌써 7년.. 많이 잊어버리고 간신히 제생활을 찾았는데

 

연락 한번 온것만으로도 많이 힘드네요

 

 

여기도 간간히 바람피는 남편이나 예비신랑들에 대해서 올라오곤 하는데요

 

잘 생각하세요..

 

그남자와 살며 고생하는건 본인 선택이지만 자식은 자신의 선택도 아닌데 지옥같은 삶을 살아야 해요

 

그리고 혹시라도 지금 바람피시는분이 있다면

 

언젠간 피눈물로 본인에게 돌아온다는거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