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5명인데 우리엄마만 명절에 일을합니다.

doridori2012.11.08
조회130,533

글이깁니다.. 이해해주세요.

저희아빠쪽 형제가5명입니다.  형제들 설명을 해보자면...

첫째큰아빠는 집이 제일 부유하고, 매우 까다롭고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살아요.
큰엄마는 그나마 며느리중 제일 개념이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둘째큰아빠는 지방사십니다. 지방산다는 이유로 며느리가 명절에 콧배기도 안비칩니다.
별에별 말도안되는 핑계를 다 대면서 오지 않아요.
 
그 다음 셋째가 저희 아빠입니다.
제가 장녀 둘째 여동생 막내는 군대갔어요.
저희 엄마는 새엄마 이십니다.
아빠가 엄마와 사별하시고 새엄마와 재혼하신지 10년정도 되었습니다.
맘고생도 많이 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고...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는 마음이 깊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넷째작은아빠는 맨날 사고만치고 돈한푼 못벌면서 할머니할아버지한테 돈안빌려준다고 협박하고 또 며느리는 당뇨병에 합병증까지 있어서 맨날 투석하고 몸이 붓고 병원가고 아프셔서 명절날 일을 많이 못하십니다.

마지막 막내아들 작은아빠는 이혼하셔서 혼자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암튼여기까지 대충 친척들에 대해 설명한거구요 모두 아들이 두세명씩있고 저희집만 딸둘이있습니다.


이제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주 욕심이 많고 아프지도 않으면서 툭 하면 병원에 입원하셔서 온 며느리들한테 전화를 돌려서 본인이 다 죽어간다고 호출하시고
막상 또 검사해보면 아무런 이상도 없어요.
그래서 저희엄마랑 같이 병문안을 가면 누구네 며느리는 뭘해줬네..
8층 며느리는 뭘 해줬다더라 계속 한탄을 하세요.

그리고 10년 전 저희 엄마가 돌아가시고 저와동생들이 잠시 할머니댁에 지냈을 때
밥도 정해진 시간에만 먹어야하고 다 먹으면 설거지는 꼭 제가 했습니다.
할머니가 밥을 차려주시면서도 항상 내가 살아생전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나이 먹어서 손주들 밥상까지 차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릇을 탁탁 놓으시고
그때 제가 5학년, 동생들은 한참 어린나이인데 아침먹고 등교하는길에 뛰어가는 동생뒷모습이 너무 딱하고 서러워서 학교가면서 눈물을 흘렸던적도있어요. 

 

학교다녀와서 배가고파 간식이라도 없나 냉장고를 열어보면 불가리스 같은게 있었는데 그걸 하나라도 꺼내먹으면 난리가납니다. 할머니 장 안좋으셔서 할아버지가 사다놨는데 니네가 왜먹냐면서. 또 차단스에 사탕이담겨있는 유리병이있었는데 동생과 하나씩 몰래 꺼내어먹었더니 그 사탕유리병을 저희 키가 안닿는 차단스 맨꼭대기로 숨겨놓으시곤 했었죠.

암튼 이런분들인데 며느리들이 오죽했겠습니까.
그래서 다들 명절만되면 며느리들이 핑계대고 안오나봐요. 저희엄마만 빼구요..
저도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리고 막내는 이혼했고. 넷째며느리는 투병중이라 어쩔수 없는거지만..
그럼 첫째며느리와 둘째, 저희엄마 이렇게 세명의 며느리가 있는데

첫째는 집에 노모가 홀로계셔서 가끔 아프거나 사정이 생기면 못온다고 안옵니다.
그리고 위에언급했다시피 둘째며느리는 아예안와요.-_- 맨날 고기만 사다보내고.
그리고 저희는 남들처럼 몇시간씩 운전하고가야하는 그런 고생은없지만
새벽 6시쯤 일찍가서 상을 차립니다.
그리고 아침 7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5분만 늦어도
저희엄마한테 할머니가 대놓고 늦게일어났냐 빨리빨리와서 상차리지 왜늦게오느냐..
이지랄합니다.
그래서 제가 표정이 점점 버릇없어지고 투덜대면 엄마가 니가그러면 부모가욕먹는다고 뭐라합니다.


어쨋든 이번 추석때도 며느리 모두다 안왔고 저와 제 동생과 엄마랑 부랴부랴 상을 차렸습니다.
또 저희집은 연도(천주교에서 돌아가신 친척 가족들을위해 기도드리는 예배같은것) 를 드리고 아침을 먹기때문에 아침부터 소주를..제사도 아니고 ㅡㅡ 
그럼 거실에 일직선으로 상을 네개를 연결해서 깔고 저희여자셋은 음식나르느라 죽어납니다. 남자들은 이미 회에 갈비찜에 게장에 술먹느라 난리고 다먹고나면 아주 가관이예요.
애새끼들은 밥그릇하나 설거지통에 넣는 시늉도 안하고 숟가락 딱놓고 작은방으로 들어가서 티비보고 누워잡니다.
상에 한가득 쌓여있는 생선껍질들 게껍질 갈비찜뼈들 이런말하긴 그렇지만 더러워죽겠어요.


엄마 힘들고 욕먹을까봐 아무소리않고 그냥 웃으면서 치우고있으면 우리ㅇㅇ는 이제 시집갈때 다됬다면서 회사는 잘다니고 있느냐 연봉이 얼마냐 살많이쪘다 여자는 살찌면 끝이라고 점점 살찌는거같은데 얼굴에 뭐맞았냐 아주 돌아가면서 상 닦고있는 저를 주목하면서 이리평가저리 평가합니다.  게껍질을 그냥 도로 입에 쳐넣고 싶어요 ..
 

 

식사가 끝나면 이제 한숨 돌릴까 싶어 과일먹고 그릇정리를 하고있으면 할머니가 슬슬 부엌으로 오셔서 냉장고 청소를 해야겠다면서 저번달에 둘째가 무슨 생선을 보내온게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없다 이게어디갔는지 니가한번 찾아봐라 하면서 냉장고 냉동실 비닐봉지 다뒤져가면서 꺼내놓습니다.

그럼 엄마가 싹 정리를 해드리고.. 부엌에 먼지쌓여있는 양념통들 냄비들 다 닦아서 청소해놓습니다.
그러시더니 11시좀 지나면 출출하다 하시면서 국수를 좀 말라고 하셔서..
제가 아직 아침 먹은게 소화도 안됬는데 이따 점심식사 하셔야죠 하고 말렸더니
아침에 먹을게 없어서 많이 못먹었답니다.ㅡㅡ 며느리가 앉아있는꼴을 못보는건지. 
결국 아침먹고 열한시쯤 국수끓여 대령해드리고 저는 또 설거지 설거지 설거지..


그다음엔 또 점심 또 게껍질 치우고 또저녁..
그러고 마무리하고 앉아있으면 또 고모가 옵니다.
아놔.. 그러면 치웠던 밥상 또 차려야되요. ㅡㅡ 휴..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옵니다.
물론 엄마가 더 고생하셨을테지만 그리고 저런 할머니 꼴보기싫어 안오는 며느리들도 이해가 되더라도..
셋째네는 딸이 둘씩이나 있고 다컸으니 걔네들이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도 있는것같아요.


저희엄마 돌아가셨을때 저희 돌봐주셨던것도 있고.
명절이 일년 내내있는것도아니고 두번 일하는것같다가 싸가지없이 유난떤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엄마가 불쌍해요.
할머니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큰집은 돈만 보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그리고 둘째네는 전화한통 안드려요. 할머니옆에서 밤새고
간호하고 옆에서 시중드는건 저희엄마예요.
아빠한테 안그래도 엄마혼자 너무 고생하는거아니냐고 왜 아빠는 아무소리안하고 가만히만 있냐하면 아빠는 다들 사정이 있는걸 어떡하냐고
그래도 할머니가 엄마를 제일 이뻐하고 고맙게 생각하고있다고 ...그러면 뭐합니까 제일몸고생하는건 엄마인데. 안이뻐하고 안고마워해도되니 다른며느리들처럼 맘편하게 사는게낫지.ㅡㅡ


 
나중에 다 모이게되면 정말 저 빡쳐서 한소리 할것같은데...  
저 오바인가요?
이번 설날에도 아무도 안오면 저 큰엄마들한테 전화드릴 생각이예요.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보다 현명하고 어른이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요.
제가 주제넘는 짓을 하는건가요?
쓰다가 저혼자 열받아서 두서없이 주절주절 막 써댄것같은데.. 정리가안되네요;;
어쨋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