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남편 결혼 비용 때문에 시댁과 큰형님과 인연 끊고 살았었네요. ( 참고.. http://pann.nate.com/talk/3368667 ) 정말 그 후로 빚도 다 갚기도 했었으나 남편의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또 경제적으로 힘드네요. ^^;; 이넘의 팔자는 돈하고는 인연이 없는지...ㅎㅎ 그래도 그동안 내집도 장만하고 (물로 집담보 대출 많이 끼구요. ^^) 외형상으로는 좀 나아 졌네요. 위 글 읽으시면 알겠지만 시댁과 형님댁 인연 끊고 4년간 살았습니다. 시댁은 차마 부모라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어머님, 아버님 생신때는 내려가서 챙겨 드리고, 명절은 큰형님댁에서 차례를 모시는 지라 저는 참석을 안했습니다. 남편만 딸 데리고 다녔네요. 울 찌질한 남편 1년 정도는 딸데리고 혼자 잘 가더니 어느새 큰형님께 설움 받은거 다 잊어 버리고 저더러 형님댁 가자고,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닥달하고 그랬네요. 알고 보면 모든 일이 지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안가는 저더러만 뭐라하고.. 여하튼 찌질한 남자짓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크게는 뭐라 안하고 본인도 명절되면 걍 " 안 갈 꺼지?" 하고 조용히 딸만 데리고 다녀 오곤 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맘이 불편했는데 1-2년 지나니 명절 날 둘이 보내고 나면 편안한게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도 누리곤 했지요. 그러다... 이번 추석... 이번에도 둘이 가면 좀 편하게 있겠다 생각 하고 있었는데 추석 삼일전 남편이 퇴근해서 왔는데 얼굴 표정도 안좋고 안색이 너무나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아픈지 물으니 아니란 대답만 하고 밥먹고 이야기 해준다고 조용히 씻더라구요 드디어 저녁 식사가 끝나고 과일 먹으면서 남편이 하는말... " 서울 큰형님(큰아주버님)이 폐암 말기란다.... 6개월도 못산단다" 멍~~~~~~~~~~~~~~~~~~~~ 정말 순간 아무 말도 안나오고 멍 했습니다. 이제 겨우 50살인데... 결혼 늦게 하셔서 이제 애들 중1,초6인데... 병치레 한번 없이 덩치도,키도 크고 건강 체질인데... 큰형님 때문에 인연끊고 살긴 했지만 큰아주버님은 사실 막내 제수씨라고 저를 이뻐하신것도 많고, 막내 동생한테 베풀기도 하고 싶어 하셨지만, 요즘 남편들 다 그렇듯이 와이프 꺽고 뭘 한다는게 쉽지 않아 못하신것도 많지요. 술드시면 남편한테 전화 해서 사이 좋게 살자...하면서 하소연 하시고... 그랬었는데.... 그런 아주버님이 폐암 말기라니... 제 마음도 억장이 무너지듯 한데 남편은 어떨지... 시부모님은 어떨지....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그 말씀 들으시고 바로 서울 가신다는걸 기차 표가 없어 둘째 아주버님 닥달해서 추석 전날 차로 올라 오시고.... 저두 4년간 왕래가 없었지만 막상 저런 큰일이 닥치니 가야 겠다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 큰형님은 병원에서 큰아주버님과 계시니 명절이고 뭐고 사람들 먹을 음식도 없을것 같아 명절 음식과 식구들 먹을 음식까지 한보따리 해서 서울로 갔습니다. 서울가니.... 집은 엉망이고, 애들은 즉석 음식과 과자만 먹구 있었는지 온통 치킨, 과자 통만 있고.. 시부모님,둘째 세째 시숙들가족, 우리가족, 큰조카들... 그 대식구들이 외식을 할 수도 없고 제가 해간 음식으로 두끼를 떼우고... 참... 시한부 판정 받은 사람도 있는데 또 산사람은 한끼 한끼 먹이고, 먹는게 걱정 이더군요. 그렇게 명절날 아침 그사이 중환자실로 옮긴 아주버님 다들 면회를 갔네요. 4년만에 형님과 큰아주버님 만났네요. 그것도 병원에서... 원망과 미움도 많았지만 보는 순간 형님도 안쓰럽고, 아주버님도 어찌나 불쌍한지... 눈물 꾹 참았습니다. 휴~~ 한숨 쉬면서요... 인연끊고 살다가 다시 보게되니 세월이 약이라고 어느정도 잊혀져서 그런지 그냥 미움도 원망도 없이 무덤덤 하고, 또 저런 큰일 겪는 형님이 같은 여자로서 또 아이들 엄마로서 너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오더군요. 형님 집으로 와서 병원에서 간호할 형님 밥(찰밥) 해서 한끼씩 냉동하고, 밑반찬 서너가지 챙겨서 병원으로 보내고 조카들 먹을 밑반찬 여러가지 해놓고 그렇게 명절을 보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병원에서 아주버님 남긴 밥 먹는다고 하시더라구요.. 형님은 외동딸 지방 출신이라 친정은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을까요?? 꼭 제가 형님을 너무 미워해서 안 좋은 기운이 그쪽으로 가서 아주버님이 아픈신것 같고...ㅠ.ㅠ. 이래서 사람 독하게 살면 안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제가 이렇게 뒤늣게 후기를 쓴 이유는 저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시댁이나 형제들 인연 끊고 사시는 분들 한번쯤... 생각 해 보시라고 올렸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인연 끊고 살까.. 압니다. 제가 겪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이세상에서 누군가가 없어진다 생각 하면 용서 안될게 없다 싶어요. 다들 저 처럼 후회 하는 일 없으시길..... 저는 오늘도 저희 아주버님 폐암 말기지만 암 완치까지는 안되더라도 그냥 암이랑 같이 1년 2년 5년까지만이라도 사셔서 좀더 우리 곁에 계시다 가시기를 기도 한답니다. 2011
4년만의 후기-시댁과 큰형님과 인연끊고 산지 4년
2008년에 남편 결혼 비용 때문에 시댁과 큰형님과 인연 끊고 살았었네요.
( 참고.. http://pann.nate.com/talk/3368667 )
정말 그 후로 빚도 다 갚기도 했었으나 남편의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또 경제적으로 힘드네요. ^^;;
이넘의 팔자는 돈하고는 인연이 없는지...ㅎㅎ
그래도 그동안 내집도 장만하고 (물로 집담보 대출 많이 끼구요. ^^)
외형상으로는 좀 나아 졌네요.
위 글 읽으시면 알겠지만 시댁과 형님댁 인연 끊고 4년간 살았습니다.
시댁은 차마 부모라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어머님, 아버님 생신때는 내려가서 챙겨 드리고,
명절은 큰형님댁에서 차례를 모시는 지라 저는 참석을 안했습니다.
남편만 딸 데리고 다녔네요.
울 찌질한 남편 1년 정도는 딸데리고 혼자 잘 가더니
어느새 큰형님께 설움 받은거 다 잊어 버리고 저더러 형님댁 가자고,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닥달하고 그랬네요. 알고 보면 모든 일이 지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안가는 저더러만 뭐라하고..
여하튼 찌질한 남자짓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크게는 뭐라 안하고 본인도 명절되면 걍
" 안 갈 꺼지?" 하고 조용히 딸만 데리고 다녀 오곤 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맘이 불편했는데 1-2년 지나니 명절 날 둘이 보내고 나면 편안한게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도 누리곤 했지요.
그러다... 이번 추석...
이번에도 둘이 가면 좀 편하게 있겠다 생각 하고 있었는데
추석 삼일전 남편이 퇴근해서 왔는데 얼굴 표정도 안좋고 안색이 너무나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아픈지 물으니 아니란 대답만 하고 밥먹고 이야기 해준다고 조용히 씻더라구요
드디어 저녁 식사가 끝나고 과일 먹으면서 남편이 하는말...
" 서울 큰형님(큰아주버님)이 폐암 말기란다.... 6개월도 못산단다"
멍~~~~~~~~~~~~~~~~~~~~
정말 순간 아무 말도 안나오고 멍 했습니다.
이제 겨우 50살인데... 결혼 늦게 하셔서 이제 애들 중1,초6인데...
병치레 한번 없이 덩치도,키도 크고 건강 체질인데...
큰형님 때문에 인연끊고 살긴 했지만 큰아주버님은 사실 막내 제수씨라고 저를 이뻐하신것도 많고,
막내 동생한테 베풀기도 하고 싶어 하셨지만, 요즘 남편들 다 그렇듯이 와이프 꺽고 뭘 한다는게 쉽지
않아 못하신것도 많지요.
술드시면 남편한테 전화 해서 사이 좋게 살자...하면서 하소연 하시고...
그랬었는데....
그런 아주버님이 폐암 말기라니...
제 마음도 억장이 무너지듯 한데 남편은 어떨지... 시부모님은 어떨지....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그 말씀 들으시고 바로 서울 가신다는걸 기차 표가 없어
둘째 아주버님 닥달해서 추석 전날 차로 올라 오시고....
저두 4년간 왕래가 없었지만 막상 저런 큰일이 닥치니 가야 겠다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
큰형님은 병원에서 큰아주버님과 계시니 명절이고 뭐고 사람들 먹을 음식도 없을것 같아
명절 음식과 식구들 먹을 음식까지 한보따리 해서 서울로 갔습니다.
서울가니....
집은 엉망이고, 애들은 즉석 음식과 과자만 먹구 있었는지 온통 치킨, 과자 통만 있고..
시부모님,둘째 세째 시숙들가족, 우리가족, 큰조카들... 그 대식구들이 외식을 할 수도 없고
제가 해간 음식으로 두끼를 떼우고...
참... 시한부 판정 받은 사람도 있는데 또 산사람은 한끼 한끼 먹이고, 먹는게 걱정 이더군요.
그렇게 명절날 아침 그사이 중환자실로 옮긴 아주버님 다들 면회를 갔네요.
4년만에 형님과 큰아주버님 만났네요. 그것도 병원에서...
원망과 미움도 많았지만 보는 순간 형님도 안쓰럽고, 아주버님도 어찌나 불쌍한지...
눈물 꾹 참았습니다. 휴~~ 한숨 쉬면서요...
인연끊고 살다가 다시 보게되니
세월이 약이라고 어느정도 잊혀져서 그런지 그냥 미움도 원망도 없이 무덤덤 하고,
또 저런 큰일 겪는 형님이 같은 여자로서 또 아이들 엄마로서 너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오더군요.
형님 집으로 와서 병원에서 간호할 형님 밥(찰밥) 해서 한끼씩 냉동하고, 밑반찬 서너가지 챙겨서
병원으로 보내고 조카들 먹을 밑반찬 여러가지 해놓고 그렇게 명절을 보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병원에서 아주버님 남긴 밥 먹는다고 하시더라구요.. 형님은 외동딸 지방 출신이라 친정은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을까요??
꼭 제가 형님을 너무 미워해서 안 좋은 기운이 그쪽으로 가서 아주버님이 아픈신것 같고...ㅠ.ㅠ.
이래서 사람 독하게 살면 안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제가 이렇게 뒤늣게 후기를 쓴 이유는 저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시댁이나 형제들 인연 끊고 사시는 분들
한번쯤... 생각 해 보시라고 올렸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인연 끊고 살까.. 압니다. 제가 겪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이세상에서 누군가가 없어진다 생각 하면 용서 안될게 없다 싶어요.
다들 저 처럼 후회 하는 일 없으시길.....
저는 오늘도 저희 아주버님 폐암 말기지만 암 완치까지는 안되더라도
그냥 암이랑 같이 1년 2년 5년까지만이라도 사셔서 좀더 우리 곁에 계시다 가시기를 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