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학생이었던 우리 커플8

돼지햄토리2012.11.09
조회61,792

 

 

오늘 데이트가 없어서 그냥 빨리 왔어요!

저 지금 안티 2명 확보에요ㅋㅋㅋㅋㅋ 어딜 가나 반대가 둘은 꼭 있더라구요ㅋㅋㅋ 이것도 관심이겠죠?ㅋㅋㅋ 추천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댓글도 나날이 늘어나네요음흉 허허 기분 좋아요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이 많은 댓글 중에 제 글에는 그 흔한 베플 하나가 안 나오는지..^^
자 그러면 오늘은 군말 않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이건 따끈따끈한 최근의 일임. 오빠랑 사귀면서는 내가 어리게 굴면 더 애 취급 할까봐 애교를 잘 안 부리는데 가끔 어쩌다 한번씩 오빠가 나님에게 당당히 애교를 요구할 때가 있음ㅋㅋㅋㅋㅋㅋ 막상 애교 떨면 완전 이상한 목소리로 내 애교 따라하면서 무시하는 주제에 뻔뻔하게 요구사항이 많음ㅋㅋ 어쨌든 애교를 요구하길래 곰곰히 생각하다가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그걸 해주려고 했었음.

 

 


나님- 그러면 내가 육행시 하나 지어드릴게요.
오빠- 육행시?
나님- 응. 내가 말해주는 단어, 운 띄워주면 돼요.
오빠- 설마 곰돌이 한마리 이런거 아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눈치가 없음ㅡㅡ 걸리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곰돌이한마리는 지금 써먹기에는 너무 만인의 스킬이었나봄. 하지만 나님은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음ㅋㅋㅋ 오늘은 너로 정했다ㅋㅋㅋ

 

 

 


나님- 맞는데. 어디 한번 운 띄워봐요.
오빠- 곰.

 

 

 


그래도 내심 받고는 싶었는지 운을 띄워줌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미 정형화 되어 틀에 박힌 뽀뽀로 이 스킬을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침. 그래서 나님은

 

 


나님- 곰돌이 한마리가
오빠- 돌
나님- 돌아서서

 

 

 

하고 오빠 머리를 콩! 하고 쥐어박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는 당황할 새도 없었는지 멍했었음ㅋㅋㅋㅋ 마치 내가 지금 꿈을 꾸나 이런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어느새 정신을 되찾고 이게 뭐냐 이런 표정으로 나님을 보는거임.

 

 

 

 

나님- 애교에요. 얼른 마저 운 띄워봐요.
오빠- 이^^ (그래 어디 한번 해봐라 이런 인자한 표정으로)
나님- 이렇게!!!!!!!!!!!!!!!!

 

 

 


이번엔 쿵소리가 남ㅋㅋㅋㅋㅋㅋ 여태까지 나님한테 못 했던 거 다 합쳐서 쥐어박음ㅋㅋㅋㅋㅋ

 

 

 


오빠- 한^^
나님- 한번 더!
오빠- 마..ㅡㅡ
나님- 마지막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 4대 때렸나?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표정이 굳었음. 심지어 다음은 대망의 `리`임ㅋㅋㅋㅋㅋㅋ 리플레이 쿵쿵쿵쿵쿵을 할 생각에 나님은 들떠 있는데 오빠는 표정이 안 좋음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님이 얼른 리를 외치라고 하니까 외치긴 했는데 도저히 못 맞아주겠는건지 아픈건지 나님 손을 탁 잡음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뭔가 생각하는가 싶더니 박력 넘치게

 

 

 

 

오빠- 야. 너 돼지가 춤춘다로 운 띄워봐.

 

 

 

 

이러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가 춤춘다도 있나? 싶어서 조금 두렵긴 했지만 어쨌든 운을 띄워드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 이것의 숨은 뜻이 뭐였는지 알음?

 

 


나님- 돼
오빠- 돼지 한마리가
나님- 지
오빠- 지나가다가 딱밤 한대
나님- 가ㅡㅡ?
오빠- 가려다가 꿀밤 한대
나님- 춤..ㅡㅡ
오빠- 춤을 추다가 기분이 좋아서 딱밤 한대
나님- 춘ㅡㅡ
오빠- 춘기를 못 이겨워 꿀밤 한대ㅋㅋㅋㅋㅋㅋ

 

 

 


이쯤 되니까 나님도 어이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바보처럼 웃으면서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ㅋㅋㅋㅋ
오빠- 다시 앙코르로 딱밤 3대.. 하고
나님- ㅡㅡ?
오빠- 때리기만 하면 정 없으니까

 

 

 

 

 

이러면서 이마에 뽀뽀 해줌ㅋㅋㅋㅋㅋ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하.. 어쨌든 그 날 나님의 이마에는 작은 퍼런 달이 뜨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통곡

 

 

 

 

 


2.
이제 곧 있으면 빼빼로데이니까 빼빼로 이야기를 하나 풀겠음ㅋㅋㅋㅋㅋㅋ 나님이 고3 때의 일이었음ㅋㅋ 나님은 단 걸 지독히도 싫어하는데 오빠는 단 걸 엄청 좋아함ㅋㅋㅋㅋㅋ 음.. 싫어하는 게 없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래서 나님은 빼빼로랑 수제쿠키랑 초콜릿이랑 이것저것 작은 상자(지만 결코 작지 않았던ㅋㅋ)에 대충 담아서 교무실로 감ㅋㅋㅋㅋ 나 때는 빼빼로데이가 예비소집이었나? 하여튼 무슨 일이 있어서 당일에는 못 챙겨주고 미리 챙겨뒀다가 다른 날 가져다 줌ㅋㅋㅋㅋㅋㅋ 아마 재수 없게 13일의 금요일(수능이 끝난 다음 날쯤으로 기억하는데)이었던 것 같음ㅋㅋㅋㅋ날짜 감각이 없어서 아닐 수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교무실에 두둥 하고 나님이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나님이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이때 오빠는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노트북 하고 있었음) 큰소리로 담임한테 인사를 함ㅋㅋㅋㅋㅋ(담임은 교무실 입구쪽에 앉아있었음) 그러자 오빠가 나님을 발견함ㅋㅋㅋ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님한테 손짓을 함ㅋㅋㅋㅋ 나님은 당연히 원하던 바였으니 쪼르르 그 자리로 갔음.

 

 

 

 


오빠- 어? 햄톨 시험 잘 봤냐? 어떤 것 같애?
나님- 저는 뭐.. 수능 별로 필요 없는데요..
오빠- 그래도 잘 보면 좋지~ 근데 그건 뭐야?
나님- 이거 빼빼로데인데 제가 너무 많이 받아서 선생님 드시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며 가져다줌ㅋㅋㅋㅋㅋㅋ 아시다시피 이때는 슬슬 거리를 두고 있었을 때이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오빠가 너무도 시크하게

 

 

 


오빠- 네가 받은 거 주는 거야? 그럼 안 먹을래.

 

 

 


ㅋㅋㅋㅋㅋㅋㅋ말은 저렇게 했지만 표정이 너무 능글 맞아서 `네가 주는 거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특별히 먹어는 주마.`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절대로 네 뜻대로는 대답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나님도 끝까지 버팀ㅋㅋ

 

 

 

 

나님- 그냥 드세요. 저 단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선생님은 엄청 좋아하시잖아요.
오빠- 됐어. 나도 많이 받아서 굳이 남이 받은 것까진 안 받아도 되거든.

 

 

 


아 이 사람이ㅡㅡㅋㅋㅋㅋㅋㅋ 적당히 튕겨야 나도 적당히 받아 줄텐데ㅋㅋ 솔직히 저 때 조금 짜증났음ㅋㅋ 어찌나 미련이 없는지 편지 때부터ㅋㅋㅋㅋ 정말 지금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내 속이 속이 아니었음ㅠㅠㅋㅋㅋㅋㅋㅋ 나님이 아무 말도 안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옆에 가만히 서있으니까 오빠는 이제 할 말 다 했으니 가봐 이런 표정으로 나님을 앉아서 쳐다봄. 그렇게 5초? 10초? 쳐다보는 듯 싶더니 고갯짓 몇 번 한 뒤론 다시 무심하게 고개를 자기 노트북으로 돌리는 거임ㅋㅋㅋㅋ 나님 정말 이 면상떼기를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가까스로 참음. 참았는데.. 분명히 참았는데 대신 속에 있던 말이 튀어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아.. 그냥 먹지.. 내가 이걸 어제 어떻게 가서 산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 내가 말하고도 정말 내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 싶어서 별 다른 리액션 없이 상자 들고 서있었음ㅋㅋㅋ 근데 오빠도 별 반응 안 하고 자기 노트북만 계속 들여다 보고 있음ㅋㅋㅋㅋ 아 다행이다 못 들었나보다 생각하고 포기하면서 뒤돌아 교무실을 나오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오빠가 떠나가는 나님 뒷통수에 대고 한마디함ㅋㅋㅋㅋ

 

 

 


오빠- 지가 사놓고 아니라고 하기는ㅋㅋㅋㅋㅋㅋ 야 가져와. 받기는 무슨. 빼빼로 하나도 못 받았다. 얼른 가져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끌어오르는 배신감에 나님은 나가던 발걸음을 멈춤ㅋㅋㅋ 짜증나서 고개는 못 돌리고 마침 바로 옆이 말쌤 자리길래 그냥 말쌤 자리에 그 상자 두고 왔음ㅋㅋㅋㅋㅋㅋ 말쌤은 자기 자리에서 졸다가 뜬금없이 빼빼로 폭탄 받았으니 어리둥절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날 나님이 교무실 나가고나서 오빠랑 말쌤이랑 서로 나님의 빼빼로 가지고 서로 자기꺼라며 전쟁 하지 않았을까 살짝 의심해봄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