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하면서 만난 너에게...

orion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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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감정에 솔직해 질께.. 이게 내가 너한테 쓰는 보낼수 없는 마지막편지다.
안녕 ㅇㅇ아.. 너의 아름을 정말 오랫만에 써본다. 너한테 마지막으로 보냈던 편지가 한달전이구나..
너랑 헤어진지는 꽤 오리된거 같은데 이제 이주정도 지났네
잘지내는지 궁금하다.. 지금쯤이면 대학 중간고사가 끝났을텐데..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나랑 헤어진걸 실감하고 있을지... 아니면 그 일은 예전에 다 잊어버리고 친구랑 맥주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난 너랑 헤어진 그날, 아침에만 울었다.
변했다고 생각한 너의 모습을 원망하며.. 나중엔 널 더 좋아하게되 너무 마음을 준 나를 원망하며
진짜 사랑이 아니였나라는 배신감에.. 여태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긍정적인 생각하면서
힘내자고 말했던 예전의 너의 모습을 이젠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어서...
그 아이를 다신 내 기억으로밖에는 찾아볼수 없어서... 그리워서.. 슬퍼서 울었어.
그리고는 그래, 일찍이 헤어진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잘됐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는데
오늘은 너가 보고싶다.
지금은 그냥 널 그리워하는 이 감정에 빠질래...
이젠 다시 이 감정이 나한테 오지 않을꺼란 생각에 지금 내가 기억하는 널 이 일기장에 담을려고
나도 이제 한국가서 바쁘게 생활하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정신없이 지내지 않을까
그럼 지금 널 향한 내 이 감정은 이 일기장에서 나마 찾아볼수있을꺼야.
ㅇㅇ아..ㅇㅇ아.. 니 이름을 부르는데 마음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핑 돈다..
괜찮다고... 너에게 이제 미련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예전에 내가 마음 깊숙히 살아있나보다
그저 니 이름을 그냥 불렀을 뿐인데..
아련한 너와 함께한 기억들이 생각나서... 너의 그 선한, 해맑은 웃음이 생각나서..
내가 꼭 잊지않고 기억해두겠다고 말한 너의 눈 밑 주름이 생각나서.. 그것들을 이젠 다시 볼수없어서
슬프다. 슬퍼.

헤어제고 난 후에 단 한번도 널 생각하지 않은 적은 없었어
너와 함께 영화같은 시간들을 보냈던 그때 추억에 잠기기도하고, 널 첫만난 설래였던 순간들도 생각하고
혹시 내가 한국에 가면 길에서 마주치는 상상, 그렇게 된다면 난 어떻게 행동할것인지에 대한 상상,
너가 다시 내가 보고싶다며 붙잡는 그런 내 쓸떼없는 상상도 가끔씩 해.
너가 날 서운하게 했던 일들은 생각이 잘 안나. 오히려 내가 더 성숙하지 못해서
널 이해해줬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해. 근데 난 후회 안해. 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
그래도 사랑하는데 자존심이 어딨냐며..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미련은 없을테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내 나름대로는.
넌 나에게 아주 특별하고 아련했던.. 생각하면 마음이 살짝 저리는 그런 사람으로 남을꺼야.
너도 그러리라 믿어. 그랬음 좋겠어.

우리의 만남은 남들과는 정말 다른,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였잖아.
내 20대 인생에서 이런 영화같은 사랑이 나에게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Before sunrise 영화를 나중에 봤을땐 정말 우리 이야기를 고대로 영화로 만들은것 같아 소름끼치기도했어
2012년 5월에 여름학기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들을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
그래서 이참에 남미 여행도 해보자 라는 생각에 난 칠레 산띠아고를 들리게 되었고
내가 도착한 그 당일날 저녁에 넌 큰 배낭가방과 기타를 들고 호스텔에 도착했지.
남미에서 꽤 오래 살았던 사람처럼 얼굴도 까맣고, 키는 그냥 보통에 몸도 평범하고
특히 페루에서 산 촌스런 파란 시계며, 야마털 옷이 널 너무 촌스럽게 만들어놔서
첫 인상은 날 설레게 하지 않았어..ㅎ 혼자 남미를 여행하기엔 겁이 많은 나라서
같이 여행다니면 편하겠다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같이 여행을 다녔지.
여기저기 아름답고 책에나온 유명한 곳을 찾아 다니면서 서로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눌 기회도 많았고..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호스텔로 돌아오면 우리는 TV 라운지에서 또
만났잖아. 난 여행했던 것들 블로그로 포스트한다고... 넌 그냥 티비봤던거 같은데
확실한건 내가 다 끝날때까지 옆에 있어줬지.
쇼파에 앉아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너의 넷북으로 Once 를 봤던 밤. 그리고 그 후에
베란다에서 기타치면서 노래를 불렀던 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이뻤던 시간들이였어.
그렇게 3박4일동안 반나절 넘게 너랑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관경들을 보면서 짧은시간에 정이 든걸까
2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해 난 내가 살던 곳으로..
넌 호스텔로.. 연락하라고 하면서 레띠로역에서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텅빈방.. 여행 휴유증으로
마음이 허~하더라. 그리고 저녁에 밥이나 먹자고 우리집 근처로 오겠다고 연락이 왔지.
그날 저녁, SONY가게 앞에서 기타를 매고 기다리는 너의 모습을 수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발견하는데
얼마나 방갑던지.. 몇년 못보던 절친 만난듯. 널 보고 들었던 안도감과 너무 좋아하는 날 보면서
그제서야 내가 널 좋아하나? 생각이 들었다.
흰봉다리를 들고 있길래 머냐고 봤는데 대나무화분이...
혼자 쓰는 텅빈방에 이런거 두면 괜찬을꺼라고 스페인어도 할줄 모르는 애가 그거 나준다고 산
세심한 너의 마음에 난 감동을 받았지.

그렇게 우리는 아침마다 스타벅스 커피샵에서만나 아침밥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항상 길을 헤메서 3-4시가 되서야 점심을 먹는 일이 다수였고
우리에겐 항상 기타가 있어서 그냥 심심하면 아무곳에서나 앉아 기타치면서 노래를 불렀지.
그렇게 점점 널 아침마다 만나는게 설레여지고 기다려졌어
넌 성품이 너무 착해보였어. 순수해보였어. 착했어..
그리고 6월 7일 그날 저녁은 무지 추웠는데... 그 저녁에 야경이 멋있는 곳을 보러 가자며
우리는 Puerto Madero를 갔지.
거기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서로의 감정을 알게됐잖아..
그래, 지금은 너가 너무 좋으니까 남은 10일만이라도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자며
난 너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어.

그 후, 정말 우리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시간들을 보냈지.
멋진 극장에서 연주도 듣고, 탱고쇼도 보고, 잔디밭에 그냥 누워 노래들으며 낮잠도 자고
거기엔 다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뿐이라 더욱이나 더 세상엔 너와 나 밖에 없는것처럼 느껴졌던거야.
밤하늘 별을 보면서 서로 꿈이 뭔지 나눈거며.. 그전엔 내 옆모습에 콤플렉스있었는데..
내 이마가 이쁘다고 생각해본적 한번도 없었는데.. 넌 내 이마가 너무 이쁘다며..
내 옆모습이 너무 이쁘다며 너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내 옆모습이 너무 이쁘게 나와있더라..
그런 너 때문에 난 자신감도 생기고..  멋있는 이과수폭포를 보면서 우리의 감정은 어느때보다 더
감성적으로 될수 있었던것 같아. 꿈만같았거든.. 현실이 아닌 꿈.
그래서 행복함과 동시에 불안했어. 이제 이 시간이 끝나는 날이 다가오니깐..
우리의 만남은 영화처럼 아름다웠지만, 영화처럼 끝이 보였거든.
그날 밤 넌 니 마음이라며 MC the Max-잠시만 안녕을 들려주었고 우리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말없이 눈물만 흘렸지...

브라질에서 너랑 헤어지기 한 시간전,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지.
난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학업을 마쳐야 했고, 넌 한국행이였으니까.
당연히 우리는 더이상 함께 할수 없다고 생각했어. 장거리 연애를 한번 경험해봤던 나로써는
큰 상처만 남았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꺼란걸 잘 알았기에.. 근데 니가 자신있다고
믿어달라고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하자고 했지. 그 후에도 난 불안한 내 감정에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헤어지자고 두번 더 말했지만 넌 눈물을 흘리며 날 붙잡았어.
그 눈물이 날 붙잡았다. 넌 내게 힘이 되주었어.

우린 항상 스카이프로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노력했지.
12월이면 드디어 나도 대학졸업하고 한국 돌아가서
같이 까페가서 공부도하고, 낚시도 해보고, 산 정상에 올라가 물이랑 오이도 팔아보자고 계획도 세우면서
그렇게 같이 보낼날을 생각했는데... 근데 우린 5개월 열심히 버티고 한달을 남겨둔채
난 너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가을학기를 시작하면서 공부로 정신없이 바쁜 너를 난 이해하지못하고 변했다 생각하고
계속 미안하다는 너의 말도 지겨워지고
무엇보다 널 이해해야하는데 이해하지 못하는, 너그럽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 널 볶는 내가 싫었어.
옛날엔 널 만나면 내 자아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널 대하는 내 모습이 너무 못나보이더라..
너도 그런 내 모습에 지친걸까... 예전처럼 내가 그렇게 간절하지 않아졌다고 말하고...
나도 널 좋아했던 그 모습을 찾아볼수없다며 그렇게 우리는 잘지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인연의 끝을 맺었다.

사실 서로 큰 믿음과 신뢰를 요구하는 장거리 연예를 하기엔 우리가 같이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짧았던걸까..? 서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우리는 여기까지인가보다.
그래도 지금 일기 쓰면서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니
아련한 생각으로 미소지을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너도 나처럼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너에게 나도 아련한 사람으로 남았음해
나에게 아름답고 순수했던 사랑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 ㅇㅇ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