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

보고싶다2012.11.11
조회160

아무도 알지 못했던 우리 사랑.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 혼자 목매어 왔던 사랑.

마치 노래가사처럼.. 진짜 한여름밤의 꿈처럼.. 그렇게 나한테 왔다가.. 다시 가버린 내 사랑..

잊어야지.. 수백번을 다짐해도.. 십리도 못가서 다시 너한테 돌아갔고..

그만해야지 결심을 해도.. 하루뒤면 무너졌고..

너한테 차갑게 대해야지 나쁜마음을 먹어봐도.. 반나절도 되지않아.. 착해지고..

 

아마.. 이랬던 나라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큰 애정과 사랑을 주지 않아도, 심지어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도..

늘 그자리에 있던 나라서.. 너는 아마 나한테 그렇게 나빳던게 아닐까?

결국.. 생각해보니.. 또 전부 내 잘못이었구나..

 

이제와서야 정신을 차리고 있는건지..

요즘, 나 자꾸 서운해..

군대 간 이후로, 매일 콜렉트콜로 걸던 전화.. 니가 잊어버려서 축하한다는 말도 해주지 않았던 너무 외로웠던 내 생일..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면회가면 안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던 나한테.. 다른 사람이 면회올수도 있다며.. 당황스러워 하던 니 목소리..

 

군대에 있는 너한테 걸려오는 전화 혹시라도 못 받을까봐

씻을때도 밥 먹을때도 일할때도 수업할때도

매일 꼭 쥐고있던 내 전화기..

영화 볼때도, 혹시 그 시간에 너한테 전화가 걸려오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매일 조조와 심야만 봤고..

전화요금이 두배로 나오는 콜렉트콜 전화를 매일 받으면서도.. 그 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가슴떨려했고..

내 생일에는 .. 니가 어떻게 축하해 줄까? 전화는 해주겠지? 싶은 마음에..

핸드폰 꼭 쥐며 가슴 두근 거리던 내 생일..

아침 10시 반까지 가야한다는 면회를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예쁘게 단장하며

피곤함도 잊고 들떠있던 내 모습..

휴가 때 혹시 돈이 부족해.. 니가 기 죽을 까봐.. 미리 니 지갑속에 채워놓은 내 알바비..

너와 영화를 같이 보고싶은 마음에.. 이미 봤던 영화도 보지 않았다고 거짓말 치던 내 모습..

너무 힘들어서, 너한테 기대고 싶은 날이었지만.. 내가 자꾸 기대면 니가 지쳐 떠나갈까봐..

힘들어도 매일 밝은 목소리만 들려주려 애썼던 내 모습..

 

내가 너한테 줬던 사랑은 생각해도 생각해도 끝이 없을만큼 많은데..

난 너한테 받았던 사랑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순간..

 

 

우린 대체.. 왜이렇게 달랐을까...

모든걸 쉽게 주면 금방 질리는게 남자라고..

이런 노래 가사처럼.. 너도 흔한 남자중의 한명이라.. 내가 주는 사랑이 질렸던걸까..

 

그래.. 이러면 니가 미워하 하는데..

정 떨어져야 하는 게 맞는데.. 왜 나는 아직도 니가 이렇게 보고싶은거야..

왜 자꾸 니 전화를 기다리는거야..

대체 왜이렇게 병신같은거야..

 

넌 아무렇지 않을텐데.. 밥 잘먹고 훈련 잘하고 잠 잘자고 잘놀고 잘 살고 있을텐데..

왜 나만 이렇게 아픈거야...

 

나 만나는 약 1년동안.. 딱 한번만이라도 잘 해주는 척이라도 좀 해주지..

니가 다른여자 그렇게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하듯이.. 딱 한번만이라도 그렇게좀 해줘보지..

이런내가.. 불쌍하지도 않았어?

이미 다른 곳 바라보는 너를.. 한없이 사랑하고 있는 내가 안쓰럽지도 않았어?

 

이제 정말.. 너를 놓아야 하겠지..

 

" 당신 친구들이 당신의 생일 케잌에 촛불을 켜 주었을 떄

내 친구들은 힘 없이 물고 있던 내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고,

당신이 오늘 약속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있을 떄

나는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하며

당신이 좋아했던 옷을 챙겨 입고 있었고,

당신이 오늘 본 영화 내용을 친구들과 얘기하며

그 영화에서 느낌이 좋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있을 떄

나는 우리가 왜 만났고 왜 싸웠고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를

빈 술잔을 채우는 친구에게 얘기하며 채운 잔을 또 비우고 있었고,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호출기에

메시지를 남기면 연락드리겠다고 녹음했을 때

나는 그 목소리라도 밤새도록 반복해 들으며

전할 수 없는 메시지를 달래고 있었고,

당신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놀라

어느 처마 밑으로 피해 있을 때

나는 내리는 그 비를 다 맞으며

당신이 피한 그 처마 밑을 찾으러 뛰어다니고 있었고,

당신이 일기장에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떄

나는 보여주지 못할 편지를 끄적이며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두려워 하고 있었고,

당신이 그 해의 첫눈이 반가워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이 내 호출기 번호를 모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출이

올 떄마다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느끼며 첫눈을 맞이하고 있었고,

 

당신이 책상정리를 하다 미처 버리지 못한 내 편지를 휴지통에 넣을때

나는 그 옛날 내가 보낸 편지의 어느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머리 속으로라도 다시 고쳐쓰고 있었고,

당신이 생일 며칠 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무슨 선물이 필요해 라고 얘기했을 때

나는 너무나 건네주고 싶었던 선물 앞에서

당신과 너무나 어울릴 거라 생각하며

준비해 놓은 돈을 만지작 거리며 망설이고 있었고,

당신이 새로 나온 음반의 어느 가사가

너무 좋더라며 음미하고 있을 때

나는 나하고 절대 상관없는 슬픔인지 알면서도

무너지는 그 가사에

또 한 번 가슴이 내려앉아 무너지고 있었고,

 

당신이 한 남자를 얻었을 떄

나는 영원히 한 여자를 잃었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너를 위해 매일 쓴느 편지에 시를 써서 보내주던게 습관이 되서..

나도 이제 너처럼.. 시 읽는걸 좋아하게 됬어..

이 시는.. 원태연의 '이연' 이라는 시야..

이걸 읽는데.. 난 왜자꾸 눈물이 났을까..

이 시.. 우리 얘기랑 너무 닮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