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들고 온 기사는 바로 ‘바스(Bath)’라는 런던의 근교 도시를 여행하고 온 이야기입니다.
바스는 아담하고 평화로운 도시였는데요,
그럼 모두 바스를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고고고!
Ⅰ. 바스라는 도시에 대하여
Bath, 그 bath 말이야?
바스는 런던 근교의 사랑받는 여행지로 매년 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런던시내에서 시외버스로 3-4시간쯤 걸리는 곳이더라고요. 그리고 브리스톨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실제로 런던으로 돌아올 때 브리스톨에서 환승했어요. 덕분에 1시간 더 걸렸지만...허허)
(지도제공: 구글맵)
‘바스’라는 도시 이름이 굉장히 낯설지 않죠? 바로 목욕, 그 bath의 어원이 된 도시가 바로 이곳 ‘바스’입니다. 바스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자연 온천수가 샘솟는 지역으로 1세기 중반, 로마인들이 잉글랜드 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목욕탕을 지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AD43년 로마인들이 온천수 위에 목욕탕(로만바스)과 사원을 세웠고 그 당시에는 ‘아쿠아 술리스’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바로 영국 최초의 온천지가 되겠습니다.
제인 오스틴과 바스
그리고 바스는 ‘오만과 편견’, ‘설득’ 등의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도시에 ‘제인 오스틴 센터’도 있습니다. 바스는 1801년부터 1806년까지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곳이고, 오만과 편견, 설득 등의 많은 소설에 영감을 불어넣은 곳이라고 하네요. (제인 오스틴 본인은 시골인 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허허)
저의 경우 제인오스틴 센터에 들르긴 했지만, 표값도 그렇고 시간도 많이 쫓겨 박물관을 둘러보진 못했습니다. 오만과 편견을 굉장히 좋아라하던 저라(거기다가 왜인지 모를 영문학도로서의 전에 없던 의무감?!도 들었다고 말하긴 부끄럽...!), 바스 가기 전날 꼭 가야지!하고 형광펜까지 야무지게 칠해놨는데, 실제로 가 보니 별 미련 안생기더라구요... (현실 앞에서 무너진 의무감...안녕...ㅋㅋ) 아기자기했던 기념품 코너만 둘러보고 나왔었습니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바스는 이러한 유적지들과 18세기 조지 왕조 시대의 건축물들이 시내 전반에 걸쳐 잘 보존 되어 있는 등의 이유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걸 듣고 좀 너무 궁금해져서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도시 전체가 매우 일관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처음 바스에 도착했을 때 무슨 테마파크 온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동행인들에게 ‘이거 진짜 일부러 최근에 이렇게 만든 거 아냐?’ 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담하고, 또 너무나 예쁜 바스는 규모면에서 런던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모든 곳을 다 걸어 다닐 수 있고 분위기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참 편안해서 혼자서 여행하기에도 부담 없을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지요. 제가 사실 겁이 좀 있는 편인데(ㅋㅋ) 여학생 혼자서 다녀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하긴, 사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인데, 못돌아 다닐 만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긴 합니다... 허허......
Ⅱ. 바스의 주요 SPOT!
자, 그럼 제가 하루 종일 부지런하게 돌아다닌 바스의 주요 스팟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로만 바스 (The Roman Bath)
흡사 바스의 거대한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로만 바스입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AD43년에 로마가 잉글랜드를 점령하고 온천지 위에 세운 목욕탕과 그 부근에 함께 세웠던 사원이 있었던 곳이죠.
겉에서 보기엔 규모가 꽤나 작아 보여 ‘뭐 이거 보는데 한 시간이나 걸리겠어? 근데 왜 여행책자에는 권장시간이 2시간이나 되지? 끝나고 얼른 나와서 바스 대성당이나 얼른 둘러보자!’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으아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박물관! 정말 조성 잘해놨더라구요. 계속 감탄했습니다. 유적도 유적인데, 박물관의 구성도 좋고 볼거리가 굉장히 풍부했거든요.
박물관 말고 로만 바스 목욕탕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가이드 투어도 있습니다만 (물론 무료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입장할 때 설명서 한 장과 오디오 가이드를 한 명당 하나씩 다 챙겨줍니다. 설명서는 정말 많은 언어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한글 설명서 역시 찾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는 한글 버전이 없습니다.
오디오가이드가 정말 놀라울만큼 잘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뭐 잘 듣겠어?’ 했는데, 각각 관람 포인트나 박물관 내의 유적 등의 설명이 필요할 때 마다 일반 설명버전, 어린이 버전, 여러 인물이 등장해서 스토리를 들려주는 버전 등 다양하게 준비하여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 알아들었는지는 우리 물어보지 말기로 해요 ;)......
처음에는 좀 열심히 보고, 오디오 가이드도 꼼꼼하게 챙겨들었습니다만, 결국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 눈도장만 찍고 나오듯이 한 곳도 있었죠. 겨우겨우 두 시간 내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곳도 갈 곳이 많으니까요ㅠ!)
바스 애비 (Bath Abbey)
바스 애비는 로만바스와 바로 붙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758년에 창건된 고딕 양식의 사원인데요, 973년에는 잉글랜드를 통일한 왕인 에드거 왕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바스 애비는 일반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타임에 들어가고자 했었지만, 로만바스를 보는데 정신이 팔려 시간조절에 실패! 두 번째 타임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입장료는 없지만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도 한글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구요.
정면 서쪽 벽에는 천사들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요, 신기하고 귀엽고 또 너무 정교해서 입을 떡 벌리고 봤습니다.
내부는 아치형 천장을 이루고 있고 벽의 80퍼센트 정도가 창문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모두 스테인드 글라스였어요. 조금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갔었던 터라, 낮에 햇볕이 들어온다면.. 이라는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또한 안에서 동쪽 끝의 거대한 창에는 예수님의 생이 담긴 56개의 장면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구현하였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경건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동행자들과 자연스럽게 따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었답니다.
로얄 크레센트 (Royal Crescent)
로얄 크레센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승달처럼 곡선을 그리며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바스를 대표하는 18세기의 건축 양식(팔라디오 양식)의 건축물이지요. 앞에는 아주 넓게 잔디가 깔려있고 공원처럼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건축물도 꽤나 거대해서 카메라에 잘 안 들어오더라구요.
‘넘버원 로얄 크레센트’라고 박물관도 있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공사기간이라 아예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샐리룬스 번과 차 (Sally Lunn’s)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바스의 명물, 샐리룬스입니다. 샐리룬스는 번 빵을 파는데요, 설명에 따르면 ‘어떤 부분은 빵이고, 어떤 부분은 번이고 어떤 부분은 케이크인 샐리룬스의 번은 보통의 번과는 굉장히 다르지만, 따로 부를 명칭이 없으니 번이라고 부릅시다!’ 라고 하네요. 허허.. 하지만 정말 맛있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곳이 아주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1680년대에 지은 바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위치하고, 또 이 빵집 또한 3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 300년이나 돼서 유명한거기도 하겠지만, 아마 유명해서 300년이나 이어올 수 있었겠죠!
사실 저의 경우 너무 배가 고픈 와중이었기 때문에 빵과 크림티를 먹는다는 사실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스에 가면 샐리룬스에는 꼭 가야한다!’ 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하며 가게 되었죠. (사실 그리고 딱히 갈 데도 없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오기 전까지도 ‘빵이 맛있어봤자....’ 라는 생각도 감히 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온 샐리룬스 번과 차는 정말... Amazing!!
너무너무 맛있어서 ‘진짜 맛있다’라고 심각하게 얘기하며, 감동하며 먹었습니다.
바스에 가게 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가서 드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사실 점심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 저녁에 또 갔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게 먹고 싶어서 바스에 또 오고 싶어 할 것 같았거든요. (또 마찬가지로 저녁때도 달리 갈 곳이 없기도 했습니다. 먹고싶은게 없기도 했고요.)
근데 음, 두 번 먹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리고 같이 갔던 친구들도 모두 동의 했지만,) 점심 번이 더 맛있었습니다. (물론 저녁에도 맛있었어요! 다만 점심때가 아주 맛있었다면 저녁은 그냥 맛있는 정도...?)
번 뿐만 아니라 차 역시 다양하게 있어 고를 수 있고요, 취향에 맞춰 우유 설탕을 넣을 수 있게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샐리룬스는 굉장히 오래된 곳이고, 항상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줄이 꽤나 길게 서있더라구요.)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대도 안했었는데, 종업원들이 참 친절하고 행동 하나하나에서 배려심과 조심성이 보여 또 한번 놀랐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친구에게 선물로 줄 샐리룬스 번을 사가려고 하니, 더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주더라구요. 이렇게 맛 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잡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건물 안에는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원할 경우 선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입장료가 있구요.
Ⅲ. 바스를 떠나며
바스는 참 시간대가 신기한 동네였습니다. 11시쯤 도착했을 때는 마치 개장 직후의 놀이공원 같이 사람이 한산하게 몇 명씩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는데요, 로만바스에서 정신없이 구경하고 나온 3시쯤에는 정말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많아 어리둥절 했었지요. 그리고 조금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 되니 그 많던 사람이 다 어디로 갔는지, 거리가 다시 휑해졌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건 7시에 차를 타러 6시 30분에 쇼핑몰 같은 길을 걸어가는데, 정말 쇼윈도만 켜져있고 전부! 전부! 문을 닫았더라구요.
사람도 별로 없고 가게도 안열려있고, 좀 무서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념품 가게도 6시쯤이면 거의 다 문을 닫습니다. 기념품을 사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구경 다하고 저녁에 사야지~’ 하지 마시고 낮에 꼭꼭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그러다가 눈물을 뿌리며 버스에 올랐거든요.. 정말.. 15분동안... 바스를 뛰어다녔습니다. 인적 드문, 모든 가게가 닫힌 어두운 바스를... (아, 물론 전등이랑 켜져 있어요!)
런던 근교에 아담하고 예쁜 도시가 있다?!
안녕하세요,
런던은 어느샌가 갑작스럽게 겨울이 되었습니다 (!)
바람이 머리카락을 헤집고 두피를 시리게 하는 것이, 겨울의 그것과 같게 느껴지더라구요.
뭔가 괜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다시금 선덕선덕 했답니다.
오늘 제가 들고 온 기사는 바로 ‘바스(Bath)’라는 런던의 근교 도시를 여행하고 온 이야기입니다.
바스는 아담하고 평화로운 도시였는데요,
그럼 모두 바스를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고고고!
Ⅰ. 바스라는 도시에 대하여
Bath, 그 bath 말이야?
바스는 런던 근교의 사랑받는 여행지로 매년 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런던시내에서 시외버스로 3-4시간쯤 걸리는 곳이더라고요. 그리고 브리스톨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실제로 런던으로 돌아올 때 브리스톨에서 환승했어요. 덕분에 1시간 더 걸렸지만...허허)
(지도제공: 구글맵)
‘바스’라는 도시 이름이 굉장히 낯설지 않죠? 바로 목욕, 그 bath의 어원이 된 도시가 바로 이곳 ‘바스’입니다. 바스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자연 온천수가 샘솟는 지역으로 1세기 중반, 로마인들이 잉글랜드 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목욕탕을 지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AD43년 로마인들이 온천수 위에 목욕탕(로만바스)과 사원을 세웠고 그 당시에는 ‘아쿠아 술리스’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바로 영국 최초의 온천지가 되겠습니다.
제인 오스틴과 바스
그리고 바스는 ‘오만과 편견’, ‘설득’ 등의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도시에 ‘제인 오스틴 센터’도 있습니다. 바스는 1801년부터 1806년까지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곳이고, 오만과 편견, 설득 등의 많은 소설에 영감을 불어넣은 곳이라고 하네요. (제인 오스틴 본인은 시골인 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허허)
저의 경우 제인오스틴 센터에 들르긴 했지만, 표값도 그렇고 시간도 많이 쫓겨 박물관을 둘러보진 못했습니다. 오만과 편견을 굉장히 좋아라하던 저라(거기다가 왜인지 모를 영문학도로서의 전에 없던 의무감?!도 들었다고 말하긴 부끄럽...!), 바스 가기 전날 꼭 가야지!하고 형광펜까지 야무지게 칠해놨는데, 실제로 가 보니 별 미련 안생기더라구요... (현실 앞에서 무너진 의무감...안녕...ㅋㅋ) 아기자기했던 기념품 코너만 둘러보고 나왔었습니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바스는 이러한 유적지들과 18세기 조지 왕조 시대의 건축물들이 시내 전반에 걸쳐 잘 보존 되어 있는 등의 이유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걸 듣고 좀 너무 궁금해져서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도시 전체가 매우 일관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처음 바스에 도착했을 때 무슨 테마파크 온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동행인들에게 ‘이거 진짜 일부러 최근에 이렇게 만든 거 아냐?’ 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담하고, 또 너무나 예쁜 바스는 규모면에서 런던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모든 곳을 다 걸어 다닐 수 있고 분위기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참 편안해서 혼자서 여행하기에도 부담 없을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지요. 제가 사실 겁이 좀 있는 편인데(ㅋㅋ) 여학생 혼자서 다녀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하긴, 사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인데, 못돌아 다닐 만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긴 합니다... 허허......
Ⅱ. 바스의 주요 SPOT!
자, 그럼 제가 하루 종일 부지런하게 돌아다닌 바스의 주요 스팟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로만 바스 (The Roman Bath)
흡사 바스의 거대한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로만 바스입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AD43년에 로마가 잉글랜드를 점령하고 온천지 위에 세운 목욕탕과 그 부근에 함께 세웠던 사원이 있었던 곳이죠.
겉에서 보기엔 규모가 꽤나 작아 보여 ‘뭐 이거 보는데 한 시간이나 걸리겠어? 근데 왜 여행책자에는 권장시간이 2시간이나 되지? 끝나고 얼른 나와서 바스 대성당이나 얼른 둘러보자!’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으아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박물관! 정말 조성 잘해놨더라구요. 계속 감탄했습니다. 유적도 유적인데, 박물관의 구성도 좋고 볼거리가 굉장히 풍부했거든요.
박물관 말고 로만 바스 목욕탕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가이드 투어도 있습니다만 (물론 무료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입장할 때 설명서 한 장과 오디오 가이드를 한 명당 하나씩 다 챙겨줍니다. 설명서는 정말 많은 언어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한글 설명서 역시 찾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는 한글 버전이 없습니다.
오디오가이드가 정말 놀라울만큼 잘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뭐 잘 듣겠어?’ 했는데, 각각 관람 포인트나 박물관 내의 유적 등의 설명이 필요할 때 마다 일반 설명버전, 어린이 버전, 여러 인물이 등장해서 스토리를 들려주는 버전 등 다양하게 준비하여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 알아들었는지는 우리 물어보지 말기로 해요 ;)......
처음에는 좀 열심히 보고, 오디오 가이드도 꼼꼼하게 챙겨들었습니다만, 결국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 눈도장만 찍고 나오듯이 한 곳도 있었죠. 겨우겨우 두 시간 내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곳도 갈 곳이 많으니까요ㅠ!)
바스 애비 (Bath Abbey)
바스 애비는 로만바스와 바로 붙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758년에 창건된 고딕 양식의 사원인데요, 973년에는 잉글랜드를 통일한 왕인 에드거 왕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바스 애비는 일반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타임에 들어가고자 했었지만, 로만바스를 보는데 정신이 팔려 시간조절에 실패! 두 번째 타임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입장료는 없지만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도 한글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구요.
정면 서쪽 벽에는 천사들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요, 신기하고 귀엽고 또 너무 정교해서 입을 떡 벌리고 봤습니다.
내부는 아치형 천장을 이루고 있고 벽의 80퍼센트 정도가 창문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모두 스테인드 글라스였어요. 조금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갔었던 터라, 낮에 햇볕이 들어온다면.. 이라는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또한 안에서 동쪽 끝의 거대한 창에는 예수님의 생이 담긴 56개의 장면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구현하였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경건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동행자들과 자연스럽게 따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었답니다.
로얄 크레센트 (Royal Crescent)
로얄 크레센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승달처럼 곡선을 그리며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바스를 대표하는 18세기의 건축 양식(팔라디오 양식)의 건축물이지요. 앞에는 아주 넓게 잔디가 깔려있고 공원처럼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건축물도 꽤나 거대해서 카메라에 잘 안 들어오더라구요.
‘넘버원 로얄 크레센트’라고 박물관도 있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공사기간이라 아예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샐리룬스 번과 차 (Sally Lunn’s)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바스의 명물, 샐리룬스입니다. 샐리룬스는 번 빵을 파는데요, 설명에 따르면 ‘어떤 부분은 빵이고, 어떤 부분은 번이고 어떤 부분은 케이크인 샐리룬스의 번은 보통의 번과는 굉장히 다르지만, 따로 부를 명칭이 없으니 번이라고 부릅시다!’ 라고 하네요. 허허.. 하지만 정말 맛있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곳이 아주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1680년대에 지은 바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위치하고, 또 이 빵집 또한 3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 300년이나 돼서 유명한거기도 하겠지만, 아마 유명해서 300년이나 이어올 수 있었겠죠!
사실 저의 경우 너무 배가 고픈 와중이었기 때문에 빵과 크림티를 먹는다는 사실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스에 가면 샐리룬스에는 꼭 가야한다!’ 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하며 가게 되었죠. (사실 그리고 딱히 갈 데도 없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오기 전까지도 ‘빵이 맛있어봤자....’ 라는 생각도 감히 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온 샐리룬스 번과 차는 정말... Amazing!!
너무너무 맛있어서 ‘진짜 맛있다’라고 심각하게 얘기하며, 감동하며 먹었습니다.
바스에 가게 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가서 드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사실 점심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 저녁에 또 갔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게 먹고 싶어서 바스에 또 오고 싶어 할 것 같았거든요. (또 마찬가지로 저녁때도 달리 갈 곳이 없기도 했습니다. 먹고싶은게 없기도 했고요.)
근데 음, 두 번 먹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리고 같이 갔던 친구들도 모두 동의 했지만,) 점심 번이 더 맛있었습니다. (물론 저녁에도 맛있었어요! 다만 점심때가 아주 맛있었다면 저녁은 그냥 맛있는 정도...?)
번 뿐만 아니라 차 역시 다양하게 있어 고를 수 있고요, 취향에 맞춰 우유 설탕을 넣을 수 있게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샐리룬스는 굉장히 오래된 곳이고, 항상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줄이 꽤나 길게 서있더라구요.)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대도 안했었는데, 종업원들이 참 친절하고 행동 하나하나에서 배려심과 조심성이 보여 또 한번 놀랐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친구에게 선물로 줄 샐리룬스 번을 사가려고 하니, 더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주더라구요. 이렇게 맛 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잡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건물 안에는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원할 경우 선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입장료가 있구요.
Ⅲ. 바스를 떠나며
바스는 참 시간대가 신기한 동네였습니다. 11시쯤 도착했을 때는 마치 개장 직후의 놀이공원 같이 사람이 한산하게 몇 명씩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는데요, 로만바스에서 정신없이 구경하고 나온 3시쯤에는 정말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많아 어리둥절 했었지요. 그리고 조금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 되니 그 많던 사람이 다 어디로 갔는지, 거리가 다시 휑해졌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건 7시에 차를 타러 6시 30분에 쇼핑몰 같은 길을 걸어가는데, 정말 쇼윈도만 켜져있고 전부! 전부! 문을 닫았더라구요.
사람도 별로 없고 가게도 안열려있고, 좀 무서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념품 가게도 6시쯤이면 거의 다 문을 닫습니다. 기념품을 사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구경 다하고 저녁에 사야지~’ 하지 마시고 낮에 꼭꼭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그러다가 눈물을 뿌리며 버스에 올랐거든요.. 정말.. 15분동안... 바스를 뛰어다녔습니다. 인적 드문, 모든 가게가 닫힌 어두운 바스를... (아, 물론 전등이랑 켜져 있어요!)
바스 어떻게 보셨나요? ‘아담하고 예쁜, 평화롭게 느껴지는 도시’라는 저의 소개가 와닿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영삼성
[원문] [해외조/김수지] 런던근교의 아담한 예쁜 도시, 바스
http://www.youngsamsung.com/travel.do?cmd=view&seq=67989&tid=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