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고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고민한 이유가 뭘까요? 여러분의 인증샷 요청 때문이에요..^^; 물론 나쁜 뜻으로 말씀 하신 건 아닌 줄 알지만.. 기분은 참 그렇네요. 점점 일이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긴 했는데.. 제가 누누히 말씀 드렸잖아요 저희 데이트할 때도 몰래몰래 해요. 그런데 인증샷이라니요.. 너무합니다, 여러분. 인증샷 요청 들어오는 즉시 저는 판을 떠나도록 할게요. 제 입장도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길 바래요. 기분이 별로 좋지를 못해서 오늘은 이야기가 조금 딱딱하게 이어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은 딴 이야기 없이 음슴체로.
1. 처음 호칭정리 할 때 어떻게 했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심. 그래서 그 이야기를 슬슬 꺼내볼까 함. 처음 애칭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원래 오빠가 아니었음. 그냥 되는데로 선생님이라고 불렀음. 나이차이가 있다 보니 쌤도 아니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호칭은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정형화 된 틀 같이 그렇게 박혀 있었음. 오빠도 나님도 별다른 의식없이 그렇게 부르고, 불리는 게 익숙했음. 그런데 우리가 사귄지 2년쯤 되었을 때였나? 드디어 호칭정리르 할 만한 일이 생겼음.
장소는 나님과 오빠가 자주 가는 정통 레스토랑 분위기의 한식집이었음. 워낙 단골이다 보니 거기서 일하는 아빠? 삼촌?뻘 쯤 되는 사장님 하고도 친해졌는데 한 번은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임.
사장님- 저기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뭐 하나 여쭤봐도 돼요? 오빠- 네. 사장님- 두 분 연인 사이 맞죠? 오빠- 네. 왜요, 그렇게 안 보여요?
우리 오빠, 당당한 게 매력이긴 하지만 나이 차이가 왠만히 나는 게 아닌지라 연인 사이냐고 물어보면 살짝 위축 되는 게 사실이었음. 누가 우리 둘이 연인 사이 맞냐고 물어보면 항상 저렇게 되물음ㅋㅋ
사장님- 봐봐~ 맞잖아~ 사모님- 아~ 몰랐지. 어휴 이 양반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실례인 줄 모르고 그런 걸 물어봐! 죄송해요~ 오빠- 아니에요~ 그런데 그건 왜 궁금하세요?
이렇게 물어볼 때 우리 오빠 표정이 마치 '제발 나이차이 때문이라고만 말하지마' 라고 무언의 압박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음ㅋㅋ
사장님- 아니~ 두 분 참 잘 어울리시는 데 오실 때마다 여기 이 분은, 선생님이라 부르고 또 이쪽은 저 분 이름을 부르시는 것 같길래 그냥 선생님이랑 학생인가 우리 와이프랑 내기를 했거든요. 하하. 역시 연인 사이가 맞네요. 예쁜 한쌍이에요~ 오빠- 아.. 네 고맙습니다^^
그제서야 오빠 표정이 밝아짐ㅋㅋㅋ 나님 그냥 옆에서 듣고 있고, 사모님은 계속 어리둥절하게 우리를 쳐다보심ㅋㅋㅋㅋ
사모님- 그런데 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감? 요즘 커플들은 다 자기야, 서방(ㅋㅋ) 뭐 이런 낯간지러운 말 잘 하던데~ 나님- 아~ 선생님 맞아요^^ 사모님- 어이고! 학교 선생님? 나님- 네~ 사모님- 내 말이 맞네! 그럼 나이가 조금 있어 보였는데 나이차이도 왠만큼 나겠구만. 나님- 네, 조금^^
나님 왜 이걸 하나하나 대답 해주고 있는지는 지금 생각 해보면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단골이고, 사모님 사장님도 좋으신 분이라 하나하나 다 대답 해드림ㅋㅋㅋ 토크쇼 찍는 줄 알았음ㅋㅋㅋ 오빠랑 나님이 오늘의 게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 카운터에서만 이것저것 대답해드리느라 10분은 족히 넘게 있었던 듯 함ㅋㅋㅋㅋ 오빠는 사장님한테 잡혀서 이야기 하고, 나님은 사모님하고 이야기하고ㅋㅋㅋ 이때 사모님께서 나님이 어리니까 절대 주도권 뺏기지 말고 남자를 잘 휘어잡으라고ㅋㅋㅋ 남자는 여자가 어리면 사족을 못 쓰는 동물이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진짜 그래요? 라고 오빠한테 물어보니 정색하면서 자기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누가 그런 소리하면 귀 막으라고 훈계 들음ㅋㅋ 어쨌든 우리가 나올 때 쯤 사장님이 조언을 하나 해주심.
사장님- 그래도 슬슬 호칭정리는 하세요~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요즘 사람들 개방적이라고는 하지만 보수적인 사람들도 많고. 또 한국인들이 워낙 남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잖습니까 허허허허허허허(자기 혼자 민망 하셨는지 사장님은 이렇게 우리가 나갈 때까지 웃으셨음^^)
돌아오는 오빠 차 안에서 오빠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는 줄 알았는데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거임.
오빠- 햄톨.
나님 이때 오빠 말 듣고는 있었는데, 엄마한테 늦는다고 문자 보내느라 대답을 못함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운전 중에 나님이 대답이 없으니까 슬쩍 나님 쳐다보고는 다시 운전에 열중함.
오빠- 야, 햄톨. 나님- 듣고 있으니까 그냥 말해요~ 오빠- 너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부를 거냐? 나님- 네? 오빠-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부를 거야? 나님- 글쎄요~.. 음.. 근데 그건 왜요?
오빠는 운전 하면서 흘끗흘끗 나님 쳐다봐가며 이야기 하는데 나님은 끝까지 폰 보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자꾸 오빠가 말 시켜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는게 잘 안되는거임ㅋㅋㅋ 예를 들어 [엄마 나 늦어. 친구랑 밥 먹고 이것 저것 레포트랑 과제 제출 해야 돼~] 라고 보내야 하는 거면 [오빠 나 늦어. 엄마랑 밥 먹고] 뭐 이런 식으로 자꾸 섞이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님 얼굴 잔뜩 찡그리면서 대답함ㅋㅋㅋ 오빠, 괜히 나님이 호칭정리 하라는 거 짜증나서 표정 안 좋은 줄 알고 소심해져서 말을 이음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아니.. 너 결혼 하고서도 그렇게 부를까봐.. 나님- 우리 결혼해요?
드디어 내가 고개를 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나님이 놀람ㅋㅋㅋ 우리 결혼 하나?
오빠- 그럼 안할꺼야?
주제가 이상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대목에서 원래 싸울 타이밍이 아닌데ㅋㅋㅋ 싸우게 생겼음ㅋㅋㅋ 한식집에서 나오는 길도 한적한 시골 쯤이라 여기서 싸우면 큰일 남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나 여기다가 떨궈놓고 가면 어떡함ㅠㅠㅠㅠ 물론 그러지는 않겠지만 오빠가 워낙 다혈질이라 그 상황도 배제 할 순 없었음ㅋㅋ 나님 침착하게 대답함ㅋㅋㅋ 이땐 결혼 생각이 없었지만!
나님- 아니~ 해야죠. 아니 하는데! 우리 결혼해요? 오빠- 아니ㅋㅋㅋ 지금 말고. 너 근데 갑자기 놀라는 폼새가 수상하다? 너 나랑 결혼 안 할 생각이었어? 나님- 아니죠~ 해요. 제가 선생님 아니면 누구랑 결혼을 해요^^ 오빠- 너 갑자기 발 빼면 큰일난다ㅋㅋㅋㅋㅋ 나 이제 다시 여자 만나기도 애매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 이렇게 잘 안되서 헤어지면 나는 그냥 헌신짝처럼 버려져서 평생 결혼도 못하고 쓸쓸히 노총각으로 살다가 죽어야 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도 얘기하면서 어이 없는지 계속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한 사람.. 그래요, 내가 거두어 줄게요.. 생각 하면서 나님은 웃음을 참음ㅋㅋㅋㅋ 오빠는 웃어도 뭔가 나님은 웃어선 안될 것 같았음ㅋㅋ 왜냐면 오빠의 입은 웃고 있지만 눈가가 촉촉히.. 하..ㅋㅋ
나님-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그런데 마땅히 선생님을 선생님 말고는 부르기도 애매해요. 아까 아줌마가 몇개 말씀 해주신 거 있긴 한데.. 오빠- 뭔데?
진짜 궁금했는지 오빠가 커브길임에도 나님을 계속 쳐다봤음ㅋㅋㅋㅋ 나님은 일단 여기 커브길 다 지나가면 이야기 한다고 입 다물고 있었음ㅋㅋㅋ 어쨌든 나님, 커브길 벗어나자마자 이야기를 이어나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이때 엄청 진지하게 나님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이거 지금 누굴 위해 쓰는거에요? 저 쓰다보니 기분 나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ㅋㅋㅋㅋ
오빠- 야 내가 이 나이 먹어서 너한테 서방 소리 들어야겠냐ㅋㅋㅋㅋㅋㅋ 요즘 서방 소리는 우리 학교 애들도 안쓴다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알아요 저도 그렇게 안 부를거에요ㅡㅡ 근데 자꾸 제 말 잘라 먹지 마요. 운전에 집중이나 하지. 사고 나겠네. 오빠- 사고 안나ㅋㅋㅋ 그래서 뭐로 하게? 더 없어? 나님- 많아요. 내꺼도 있고, 오빠도 있고, 짝궁도 있고. 오빠- 아 내꺼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냥 하지 말자. 그냥 선생님이 제일 낫다. 앞으로 햄톨 너는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러ㅋㅋㅋㅋㅋㅋㅋ 낯 간지러워서 못 들어주겠네. 나님- 네ㅡㅡ
그렇게 어색해진 분위기(나님은 뚱 해있고 오빠는 생각할 수록 웃긴지 계속 웃고 있음)로 왠만큼 시내에 진입할 때였음.
오빠- 근데 햄톨이 넌 뭐 특별히 부르고 싶은 호칭 같은 거 없었어? 괜히 너희 또래는 다 저렇게 부르는데 나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서 또 마음이 그렇네.
갑자기 진지해진 목소리로 오빠가 말을 꺼냄ㅋㅋㅋ 나님 삐져 있었지만 내심 내 생각 해준다는 생각에 금새 풀림ㅋㅋㅋㅋㅋㅋㅋ 전 괜찮아요♥
나님- 뭐.. 그렇긴 한데. 어쩌겠어요. 다 감수하고 만나는 거잖아요. 새삼스럽게 2년이나 되서는 챙겨주는 척이에요?
쑥쓰러워서 좋은 티는 못내고 일부러 말을 톡톡 쏘아댐ㅋㅋㅋㅋ 신호대기 때문에 오빠가 잠깐 차를 세웠는데 그 때 되게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함. 그러더니,
오빠- 좋다! 오빠라고 불러. 그나마 그게 제일 낫네. 다는 안 되더라도 나도 너한테 맞춰주는 게 있어야지.
그 날 이후로 오빠는 선생님에서 오빠가 되었음ㅋㅋㅋ 물론 처음엔 그렇게 부르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도 조금씩 혼용해서 불러요^^
2. 오빠는 인기가 아주 많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오빠 나이에서 말고ㅋㅋ 학생들한테만ㅋㅋㅋ 적당한 유머와 귀여움, 그러면서도 시크함이 큰 작용을 한 듯 싶음ㅋㅋㅋ 챙겨줘야 할 때와 빠져줘야 할 때를 적당히 아는 그 눈치도 한 몫 하..기는 무슨. 오빠는 눈치는 정말 쥐똥에 쓰려고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자상함과 장난끼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음.
나님이 학생이었을 때, 나님이 오빠를 좋아한다는 건 오빠도 알고 왠만한 친구들도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음. 그런데 학교에는 나님만 다니는 게 아니지 않음?ㅋㅋㅋㅋ 나님 말고도 오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음ㅋ 지금 이 아이들은 다 무얼 하고 사려나.. 어쨌든 오빠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오빠 자리에는 항상 음료수와 먹을 거로 바람 잘 날이 없었음.(여담을 늘어놓자면, 말쌤도 인기면에서는 뒤쳐지지 않음.) 하루는 나님이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손님용 테이블에서 설문지 통계내서 정리하는 걸 하고 있었음. 오빠는 자리에 없었고, 교무실에는 우리 담임과 나님에게 일을 시킨 선생님, 부장 선생님 정도만 있었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갑자기 교무실 밖이 되게 소란한 거임. 대충 찡찡대는 소리가 났던 것 같음. 그러고 얼마 안가 교무실 문이 되게 소심하게 열리는 거임. 그러더니 왠 여자아이가 툭 튀어나옴ㅋㅋㅋ 나님 생각엔 같이 온 친구 하나가 그 아이를 밀어 넣은 듯 싶음ㅋㅋㅋㅋ 그 여자아이도 오빠를 사모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음. 소위 노는 아이라고 허세도 심하고 평판도 좋지 않은 애라 나님이 이 아이를 조금 안 좋아했음. 그 당시엔 날라리의 상징, 노란머리를 하고 당당히 학교를 다닐 정도ㅋㅋㅋㅋ 이 아이를 노랑이라고 칭하겠음.
노랑이가 갑자기 들어오자마자 주위를 살피더니 설문지 정리하고 있는 나님을 위아래로 훑음ㅋㅋㅋㅋㅋ 쓸데없이 깡으로는 뒤지지 않는 나님도 같이 '넌 뭔데 조용한 교무실에 그 머리를 하고 들어오냐'라는 엄청난 함축적인 표정으로 노랑이를 위아래로 훑음ㅋㅋㅋㅋㅋ 노랑이도 나님도 서로를 그렇게 계속 쳐다보다가 담임이 자기 일 보다가 뒤를 돌아서 노랑이에게 말을 걸음.
담임- 무슨 볼 일 있어? 노랑- 네? 아뇨~ 담임- 그럼 나가봐. 지금 선생님들 일 하잖아. 노랑- (나님 가르키면서) 그럼 쟤는요? 담임- 쟨 선생님들이 일 시켜서 하고 있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당돌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 두어번 끄덕이고 당당하게 오빠 자리로 들어감. 몇번 언급했다시피 오빠 자리는 교무실 문에서 조금 들어가야 함ㅋㅋㅋㅋㅋㅋ 그냥 구석임ㅋㅋㅋ 노랑이가 오빠 자리에 서있다가 자기 잠바에서 뭘 주섬주섬 꺼냄ㅋㅋㅋ 나님은 설문지 정리하는 척 다 보고 있었음ㅋㅋㅋㅋ 빨간색의 편지와 초콜릿이었음(오빠는 단 걸 좋아함). 스토커도 아니고 자기 선물을 그렇게 내려놓고 오빠 자리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교무실을 나감ㅋㅋㅋ 한 10분? 있다가 말쌤이랑 오빠가 들어옴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말쌤은 나님한테 말을 걸음ㅋㅋㅋ
말쌤- 오~ 햄톨! 뭐하는거야? 역시 햄톨이야~ 혼자서도 잘해요~ 척척!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에요 그게ㅋㅋㅋㅋ 좀 도와주세요 말쌤- 아니아니~ 혼자서도 잘해요~
이러면서 말쌤은 자기 자리에 앉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그냥 나님 슬쩍 쳐다보고 관심 없다는 듯이 자기 자리에 가 앉음ㅋㅋ 편지를 발견했나 자리에 앉더니 편지를 읽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말쌤이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서, 얄밉게 도와주지는 않고 계속 말거는데 나님은 아 네네 라고만 대답함ㅋ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나님의 신경은 온통 저기에 쏠림ㅋ 오빠가 편지를 다 읽더니 교무실을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나가면 상관이 없는데 왜 하필 편지를 다 읽고 나감?ㅋ 노랑이 찾으러 갔나? 라는 생각도 스쳤지만, 단 한번도 나님 편지를 읽고 난 후에 나님을 찾은 적 없으니 그럴리 없다고 스스로를 안정시킴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님은 꿋꿋하게 일 처리를 함ㅋㅋ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오빠는 교무실에 노랑이를 데리고 옴ㅋㅋㅋㅋㅋㅋㅋ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자기 자리로 가서 자기 옆자리에 노랑이를 앉힘ㅋㅋ 둘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음ㅋㅋㅋ 노랑이 내숭이 장난이 아님ㅋㅋ 수줍수줍. 나님은 노랑이 새색시인 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편지는 이렇게 예쁘게 잘 쓰면서 왜 수업은 그렇게 안 들어?ㅋㅋㅋ 노랑- 앞으로 잘 들을꺼에요!^^ 오빠- 그래그래~ 근데 이 초콜릿도 네가 두고 간거야? 노랑- 네~ 단 거 좋아하신다고 해서^^
말 끝마다 아주 눈웃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파니 빙의한 줄ㅋㅋㅋㅋㅋ 오빤 또 좋다고 웃음ㅋㅋㅋ 네이놈들, 거기서서 뭐하는 게야 라는 오로라를 풍겼지만 저 둘은 모르는 듯 싶었음ㅋㅋ
오빠- 그래 잘 먹을게ㅋㅋㅋㅋㅋ 수업도 좀 잘 듣고ㅋㅋㅋ 너 글솜씨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ㅋㅋㅋ 편지 노랑이 네가 쓴 거 아닌 줄 알았어. 노랑- 제가 쓴 거 맞아요~^^ 오빠- ㅋㅋㅋㅋ요즘 공부하기 힘들지? 노랑- 네ㅠㅠ 특히 언어 너무 힘들어요~ 오빠- 풀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선생님한테 가져와~ 잘 알려줄게ㅋㅋㅋ 노랑- 우와 진짜요?
우와 진짜요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진짜 속으로 계속 화 삭히면서 정리하느라 애 먹었음ㅋㅋㅋ 나한텐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으면서.. 서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복합적으로 기분 나빴음ㅋㅋ
오빠- 그래 이제 좀 있으면 자습 시작하겠다. 노랑이도 이제 슬슬 가서 준비 해야지~ 선생님은 오늘 약속 있어서 퇴근 일찍 해야 되거든~^^ 노랑- 네!^^ 그럼 다음에 또 놀러올게요~ 오빠- 응~ 공부 열심히 하고~
그렇게 노랑이는 나가면서 내게 승리의 미소를 띄어주고 나감ㅋㅋㅋㅋ 기분 나쁘지만 여기서 표정 안 좋으면 지는 거라는 생각에 평온한 표정으로 나님은 설문지 정리함ㅋㅋㅋㅋㅋㅋ 허나 나도 인간인지라 노랑이 나가자마자 진짜 똥 씹은 표정으로 설문지 정리를 함ㅋㅋㅋㅋㅋ 오빠는 정말 퇴근할 생각인지 주섬주섬 자기 가방을 챙김ㅋㅋㅋ 나님은 저거 엿 듣느라 끝났어도 아까 끝났어야 할 정리를 아직 반 정도 밖에 못함ㅋㅋㅋ 아 마음은 급한데 자꾸 잘 안되는 거임ㅋㅋㅋ 오빠가 퇴근 준비 마치고 다른 선생님들한테 인사하고 나가려다가 나님 옆자리에 섬ㅋㅋㅋ
오빠- 야 햄톨. 나님- ㅡㅡ 오빠- 야! 나님- ㅡㅡ
똥 씹은 표정으로 안 들리는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답답했는지 나님 어깨를 툭 침ㅋㅋㅋ(나님은 앉아있고 오빠는 옆에 서있음) 아 그냥 좀 갈 것이지 왜 건들고 난리야 라는 짜증이 엄청 섞인 표정으로 올려다 봄.
나님- 아 선생님 때문에 어디까지 했나 까먹었잖아요. 아 진짜ㅡㅡ 오빠- 그러게 왜 부르는데 대답을 안해. 나님- 왜요ㅡㅡ 오빠- 오늘은 또 왜 기분이 안좋냐? 나님- 기분 좋아요ㅡㅡ 엄청 좋아요ㅡㅡ 왜요? 누가 안 좋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쌤 노트북 하다가 빵 터져서 웃으면서 뒤돌아봄ㅋㅋㅋ
말쌤- ㅋㅋㅋㅋ햄톨 너 지금 화 엄청 나보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랑 말투가 아주 장난이 아니야~ㅋㅋㅋ 이쌤, 그냥 오늘은 쟤 건들지 말고 퇴근 하지? 오빠- ㅋㅋㅋㅋㅋ야~ 왜 화났는데? 나님- 아 그냥 정리가 너무 안 되서 제 자신한테 화가 나요ㅡㅡ 오빠- 도와줄까? 나님- 됐어요. 오빠- 에이~ 말쌤은 햄톨이 고생하는데 좀 도와주지, 뭐 하고 있었어~ 말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햄톨이는 혼자서도 잘해 안 도와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진짜 얄미웠음ㅋㅋㅋ 너무 얄미워서 눈물이 핑 돌 정도ㅋㅋㅋㅋ 그런데 그때 오빠가 아까 노랑이한테 받은 초콜릿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걸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거임.
오빠- 야 이거 먹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 받은 거 지금 나님한테 재활용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었음ㅋㅋㅋㅋ 설마 내가 여태까지 준 것도 이렇게 재활용 하나 싶어서 쳐다봄ㅋㅋ
나님- 이거 받은 거 잖아요. 오빠- 응. 근데 내가 여기 초콜릿을 안 먹어. 나님- 그래도 그냥 드세요. 받은 걸 다른 사람 주는 사람이 어딨어요, 그리고. 오빠- 그래서 안 먹어?
아 이때 고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노랑이가 준 거라 받아서 내가 그냥 확 버릴까 생각함ㅋㅋㅋ 하지만 마음을 곱게 써야 나님한테도 이로운 법. 나님은 쿨하게 거절함.
나님- 안 먹을래요. 오빠- 에이. 너 또 쓰레기일까봐 그래? 아냐 이건 진짜 안에 있어.
이러면서 친히 케이스도 열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정말 급했는지 너 먹어! 이러면서 테이블에 두고 교무실을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에게 남은 건 노랑이가 준 초콜릿 뿐.. 어이없어서 말쌤한테 막 뭐라고 말을 함ㅋㅋㅋ
나님- 이쌤 원래 이렇게 받은 거 남 잘 줘요? 아무리 싫어해도 그렇지 이걸 어떻게 학생 주지. 말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은 그저 웃음ㅋㅋㅋ 나님 말고 노트북 보면서ㅋㅋㅋ 그러더니 무심하게 한마디 함.
말쌤- 그냥 먹지 햄톨? 나님- 싫어요ㅡㅡ 남이 준 걸 왜 제가 먹어요. 말쌤- 햄톨이 너 화나서 그냥 주신 것 같은데? 이쌤이. 나님- 네? 말쌤- 원래 이쌤 선물 받은 건 안 주는데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처음 봤다 야ㅋㅋㅋㅋㅋㅋㅋ그냥 너 화난 거 같아서 급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먹을 꺼 주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쌤은 저 말을 정말 끝까지 무심하게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님은 그 날 그 초콜릿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뿌림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물론 입도 안댐^^ 그래도 노랑이 생각해서 교무실 쓰레기통에 껍질이랑 케이스는 버려둠. 마치 오빠가 먹은 것처럼ㅋㅋㅋ
최대한 밝게 쓰게끔 노력은 했는데 오늘은 말투가 다소 기분 나쁘실지도 몰라요..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에요
선생님과 학생이었던 우리 커플11
오늘 들고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고민한 이유가 뭘까요? 여러분의 인증샷 요청 때문이에요..^^; 물론 나쁜 뜻으로 말씀 하신 건 아닌 줄 알지만.. 기분은 참 그렇네요. 점점 일이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긴 했는데.. 제가 누누히 말씀 드렸잖아요
저희 데이트할 때도 몰래몰래 해요. 그런데 인증샷이라니요.. 너무합니다, 여러분. 인증샷 요청 들어오는 즉시 저는 판을 떠나도록 할게요. 제 입장도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길 바래요. 기분이 별로 좋지를 못해서 오늘은 이야기가 조금 딱딱하게 이어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은 딴 이야기 없이 음슴체로.
1.
처음 호칭정리 할 때 어떻게 했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심. 그래서 그 이야기를 슬슬 꺼내볼까 함. 처음 애칭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원래 오빠가 아니었음. 그냥 되는데로 선생님이라고 불렀음. 나이차이가 있다 보니 쌤도 아니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호칭은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정형화 된 틀 같이 그렇게 박혀 있었음. 오빠도 나님도 별다른 의식없이 그렇게 부르고, 불리는 게 익숙했음. 그런데 우리가 사귄지 2년쯤 되었을 때였나? 드디어 호칭정리르 할 만한 일이 생겼음.
장소는 나님과 오빠가 자주 가는 정통 레스토랑 분위기의 한식집이었음. 워낙 단골이다 보니 거기서 일하는 아빠? 삼촌?뻘 쯤 되는 사장님 하고도 친해졌는데 한 번은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임.
사장님- 저기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뭐 하나 여쭤봐도 돼요?
오빠- 네.
사장님- 두 분 연인 사이 맞죠?
오빠- 네. 왜요, 그렇게 안 보여요?
우리 오빠, 당당한 게 매력이긴 하지만 나이 차이가 왠만히 나는 게 아닌지라 연인 사이냐고 물어보면 살짝 위축 되는 게 사실이었음. 누가 우리 둘이 연인 사이 맞냐고 물어보면 항상 저렇게 되물음ㅋㅋ
사장님- 봐봐~ 맞잖아~
사모님- 아~ 몰랐지. 어휴 이 양반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실례인 줄 모르고 그런 걸 물어봐! 죄송해요~
오빠- 아니에요~ 그런데 그건 왜 궁금하세요?
이렇게 물어볼 때 우리 오빠 표정이 마치 '제발 나이차이 때문이라고만 말하지마' 라고 무언의 압박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음ㅋㅋ
사장님- 아니~ 두 분 참 잘 어울리시는 데 오실 때마다 여기 이 분은, 선생님이라 부르고 또 이쪽은 저 분 이름을 부르시는 것 같길래 그냥 선생님이랑 학생인가 우리 와이프랑 내기를 했거든요. 하하. 역시 연인 사이가 맞네요. 예쁜 한쌍이에요~
오빠- 아.. 네 고맙습니다^^
그제서야 오빠 표정이 밝아짐ㅋㅋㅋ 나님 그냥 옆에서 듣고 있고, 사모님은 계속 어리둥절하게 우리를 쳐다보심ㅋㅋㅋㅋ
사모님- 그런데 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감? 요즘 커플들은 다 자기야, 서방(ㅋㅋ) 뭐 이런 낯간지러운 말 잘 하던데~
나님- 아~ 선생님 맞아요^^
사모님- 어이고! 학교 선생님?
나님- 네~
사모님- 내 말이 맞네! 그럼 나이가 조금 있어 보였는데 나이차이도 왠만큼 나겠구만.
나님- 네, 조금^^
나님 왜 이걸 하나하나 대답 해주고 있는지는 지금 생각 해보면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단골이고, 사모님 사장님도 좋으신 분이라 하나하나 다 대답 해드림ㅋㅋㅋ 토크쇼 찍는 줄 알았음ㅋㅋㅋ 오빠랑 나님이 오늘의 게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 카운터에서만 이것저것 대답해드리느라 10분은 족히 넘게 있었던 듯 함ㅋㅋㅋㅋ 오빠는 사장님한테 잡혀서 이야기 하고, 나님은 사모님하고 이야기하고ㅋㅋㅋ 이때 사모님께서 나님이 어리니까 절대 주도권 뺏기지 말고 남자를 잘 휘어잡으라고ㅋㅋㅋ 남자는 여자가 어리면 사족을 못 쓰는 동물이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진짜 그래요? 라고 오빠한테 물어보니 정색하면서 자기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누가 그런 소리하면 귀 막으라고 훈계 들음ㅋㅋ 어쨌든 우리가 나올 때 쯤 사장님이 조언을 하나 해주심.
사장님- 그래도 슬슬 호칭정리는 하세요~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요즘 사람들 개방적이라고는 하지만 보수적인 사람들도 많고. 또 한국인들이 워낙 남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잖습니까 허허허허허허허(자기 혼자 민망 하셨는지 사장님은 이렇게 우리가 나갈 때까지 웃으셨음^^)
돌아오는 오빠 차 안에서 오빠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는 줄 알았는데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거임.
오빠- 햄톨.
나님 이때 오빠 말 듣고는 있었는데, 엄마한테 늦는다고 문자 보내느라 대답을 못함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운전 중에 나님이 대답이 없으니까 슬쩍 나님 쳐다보고는 다시 운전에 열중함.
오빠- 야, 햄톨.
나님- 듣고 있으니까 그냥 말해요~
오빠- 너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부를 거냐?
나님- 네?
오빠-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부를 거야?
나님- 글쎄요~.. 음.. 근데 그건 왜요?
오빠는 운전 하면서 흘끗흘끗 나님 쳐다봐가며 이야기 하는데 나님은 끝까지 폰 보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자꾸 오빠가 말 시켜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는게 잘 안되는거임ㅋㅋㅋ 예를 들어 [엄마 나 늦어. 친구랑 밥 먹고 이것 저것 레포트랑 과제 제출 해야 돼~] 라고 보내야 하는 거면 [오빠 나 늦어. 엄마랑 밥 먹고] 뭐 이런 식으로 자꾸 섞이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님 얼굴 잔뜩 찡그리면서 대답함ㅋㅋㅋ 오빠, 괜히 나님이 호칭정리 하라는 거 짜증나서 표정 안 좋은 줄 알고 소심해져서 말을 이음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아니.. 너 결혼 하고서도 그렇게 부를까봐..
나님- 우리 결혼해요?
드디어 내가 고개를 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나님이 놀람ㅋㅋㅋ 우리 결혼 하나?
오빠- 그럼 안할꺼야?
주제가 이상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대목에서 원래 싸울 타이밍이 아닌데ㅋㅋㅋ 싸우게 생겼음
나님- 아니~ 해야죠. 아니 하는데! 우리 결혼해요?
오빠- 아니ㅋㅋㅋ 지금 말고. 너 근데 갑자기 놀라는 폼새가 수상하다? 너 나랑 결혼 안 할 생각이었어?
나님- 아니죠~ 해요. 제가 선생님 아니면 누구랑 결혼을 해요^^
오빠- 너 갑자기 발 빼면 큰일난다ㅋㅋㅋㅋㅋ 나 이제 다시 여자 만나기도 애매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 이렇게 잘 안되서 헤어지면 나는 그냥 헌신짝처럼 버려져서 평생 결혼도 못하고 쓸쓸히 노총각으로 살다가 죽어야 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도 얘기하면서 어이 없는지 계속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한 사람.. 그래요, 내가 거두어 줄게요.. 생각 하면서 나님은 웃음을 참음ㅋㅋㅋㅋ 오빠는 웃어도 뭔가 나님은 웃어선 안될 것 같았음ㅋㅋ 왜냐면 오빠의 입은 웃고 있지만 눈가가 촉촉히.. 하..ㅋㅋ
나님-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그런데 마땅히 선생님을 선생님 말고는 부르기도 애매해요. 아까 아줌마가 몇개 말씀 해주신 거 있긴 한데..
오빠- 뭔데?
진짜 궁금했는지 오빠가 커브길임에도 나님을 계속 쳐다봤음ㅋㅋㅋㅋ 나님은 일단 여기 커브길 다 지나가면 이야기 한다고 입 다물고 있었음ㅋㅋㅋ 어쨌든 나님, 커브길 벗어나자마자 이야기를 이어나감.
나님- 자기야도 있고,
오빠- 아 싫어 그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저기요.. 저도 그건 싫어요ㅋㅋㅋㅋㅡㅡ 쓰다보니까 다시 기분 나쁘네ㅋㅋㅋㅋㅋㅋ 자기야가 뭐 어때서!!!!!!!
나님- ㅡㅡ저 아직 말 안끝났거든요? 그냥 서방도 있..
오빠- 미쳤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이때 엄청 진지하게 나님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이거 지금 누굴 위해 쓰는거에요? 저 쓰다보니 기분 나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ㅋㅋㅋㅋ
오빠- 야 내가 이 나이 먹어서 너한테 서방 소리 들어야겠냐ㅋㅋㅋㅋㅋㅋ 요즘 서방 소리는 우리 학교 애들도 안쓴다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알아요 저도 그렇게 안 부를거에요ㅡㅡ 근데 자꾸 제 말 잘라 먹지 마요. 운전에 집중이나 하지. 사고 나겠네.
오빠- 사고 안나ㅋㅋㅋ 그래서 뭐로 하게? 더 없어?
나님- 많아요. 내꺼도 있고, 오빠도 있고, 짝궁도 있고.
오빠- 아 내꺼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냥 하지 말자. 그냥 선생님이 제일 낫다. 앞으로 햄톨 너는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러ㅋㅋㅋㅋㅋㅋㅋ 낯 간지러워서 못 들어주겠네.
나님- 네ㅡㅡ
그렇게 어색해진 분위기(나님은 뚱 해있고 오빠는 생각할 수록 웃긴지 계속 웃고 있음)로 왠만큼 시내에 진입할 때였음.
오빠- 근데 햄톨이 넌 뭐 특별히 부르고 싶은 호칭 같은 거 없었어? 괜히 너희 또래는 다 저렇게 부르는데 나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서 또 마음이 그렇네.
갑자기 진지해진 목소리로 오빠가 말을 꺼냄ㅋㅋㅋ 나님 삐져 있었지만 내심 내 생각 해준다는 생각에 금새 풀림ㅋㅋㅋㅋㅋㅋㅋ 전 괜찮아요♥
나님- 뭐.. 그렇긴 한데. 어쩌겠어요. 다 감수하고 만나는 거잖아요. 새삼스럽게 2년이나 되서는 챙겨주는 척이에요?
쑥쓰러워서 좋은 티는 못내고 일부러 말을 톡톡 쏘아댐ㅋㅋㅋㅋ 신호대기 때문에 오빠가 잠깐 차를 세웠는데 그 때 되게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함. 그러더니,
오빠- 좋다! 오빠라고 불러. 그나마 그게 제일 낫네. 다는 안 되더라도 나도 너한테 맞춰주는 게 있어야지.
그 날 이후로 오빠는 선생님에서 오빠가 되었음ㅋㅋㅋ 물론 처음엔 그렇게 부르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도 조금씩 혼용해서 불러요^^
2.
오빠는 인기가 아주 많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오빠 나이에서 말고ㅋㅋ 학생들한테만ㅋㅋㅋ 적당한 유머와 귀여움, 그러면서도 시크함이 큰 작용을 한 듯 싶음ㅋㅋㅋ 챙겨줘야 할 때와 빠져줘야 할 때를 적당히 아는 그 눈치도 한 몫 하..기는 무슨. 오빠는 눈치는 정말 쥐똥에 쓰려고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이 학생이었을 때, 나님이 오빠를 좋아한다는 건 오빠도 알고 왠만한 친구들도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음. 그런데 학교에는 나님만 다니는 게 아니지 않음?ㅋㅋㅋㅋ 나님 말고도 오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음ㅋ 지금 이 아이들은 다 무얼 하고 사려나.. 어쨌든 오빠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오빠 자리에는 항상 음료수와 먹을 거로 바람 잘 날이 없었음.(여담을 늘어놓자면, 말쌤도 인기면에서는 뒤쳐지지 않음.) 하루는 나님이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손님용 테이블에서 설문지 통계내서 정리하는 걸 하고 있었음. 오빠는 자리에 없었고, 교무실에는 우리 담임과 나님에게 일을 시킨 선생님, 부장 선생님 정도만 있었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갑자기 교무실 밖이 되게 소란한 거임. 대충 찡찡대는 소리가 났던 것 같음. 그러고 얼마 안가 교무실 문이 되게 소심하게 열리는 거임. 그러더니 왠 여자아이가 툭 튀어나옴ㅋㅋㅋ 나님 생각엔 같이 온 친구 하나가 그 아이를 밀어 넣은 듯 싶음ㅋㅋㅋㅋ 그 여자아이도 오빠를 사모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음. 소위 노는 아이라고 허세도 심하고 평판도 좋지 않은 애라 나님이 이 아이를 조금 안 좋아했음. 그 당시엔 날라리의 상징, 노란머리를 하고 당당히 학교를 다닐 정도ㅋㅋㅋㅋ 이 아이를 노랑이라고 칭하겠음.
노랑이가 갑자기 들어오자마자 주위를 살피더니 설문지 정리하고 있는 나님을 위아래로 훑음ㅋㅋㅋㅋㅋ 쓸데없이 깡으로는 뒤지지 않는 나님도 같이 '넌 뭔데 조용한 교무실에 그 머리를 하고 들어오냐'라는 엄청난 함축적인 표정으로 노랑이를 위아래로 훑음ㅋㅋㅋㅋㅋ 노랑이도 나님도 서로를 그렇게 계속 쳐다보다가 담임이 자기 일 보다가 뒤를 돌아서 노랑이에게 말을 걸음.
담임- 무슨 볼 일 있어?
노랑- 네? 아뇨~
담임- 그럼 나가봐. 지금 선생님들 일 하잖아.
노랑- (나님 가르키면서) 그럼 쟤는요?
담임- 쟨 선생님들이 일 시켜서 하고 있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당돌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 두어번 끄덕이고 당당하게 오빠 자리로 들어감. 몇번 언급했다시피 오빠 자리는 교무실 문에서 조금 들어가야 함ㅋㅋㅋㅋㅋㅋ 그냥 구석임ㅋㅋㅋ 노랑이가 오빠 자리에 서있다가 자기 잠바에서 뭘 주섬주섬 꺼냄ㅋㅋㅋ 나님은 설문지 정리하는 척 다 보고 있었음ㅋㅋㅋㅋ 빨간색의 편지와 초콜릿이었음(오빠는 단 걸 좋아함). 스토커도 아니고 자기 선물을 그렇게 내려놓고 오빠 자리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교무실을 나감ㅋㅋㅋ 한 10분? 있다가 말쌤이랑 오빠가 들어옴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말쌤은 나님한테 말을 걸음ㅋㅋㅋ
말쌤- 오~ 햄톨! 뭐하는거야? 역시 햄톨이야~ 혼자서도 잘해요~ 척척!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에요 그게ㅋㅋㅋㅋ 좀 도와주세요
말쌤- 아니아니~ 혼자서도 잘해요~
이러면서 말쌤은 자기 자리에 앉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그냥 나님 슬쩍 쳐다보고 관심 없다는 듯이 자기 자리에 가 앉음ㅋㅋ 편지를 발견했나 자리에 앉더니 편지를 읽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말쌤이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서, 얄밉게 도와주지는 않고 계속 말거는데 나님은 아 네네 라고만 대답함ㅋ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나님의 신경은 온통 저기에 쏠림ㅋ 오빠가 편지를 다 읽더니 교무실을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나가면 상관이 없는데 왜 하필 편지를 다 읽고 나감?ㅋ 노랑이 찾으러 갔나? 라는 생각도 스쳤지만, 단 한번도 나님 편지를 읽고 난 후에 나님을 찾은 적 없으니 그럴리 없다고 스스로를 안정시킴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님은 꿋꿋하게 일 처리를 함ㅋㅋ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오빠는 교무실에 노랑이를 데리고 옴ㅋㅋㅋㅋㅋㅋㅋ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자기 자리로 가서 자기 옆자리에 노랑이를 앉힘ㅋㅋ 둘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음ㅋㅋㅋ 노랑이 내숭이 장난이 아님ㅋㅋ 수줍수줍. 나님은 노랑이 새색시인 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편지는 이렇게 예쁘게 잘 쓰면서 왜 수업은 그렇게 안 들어?ㅋㅋㅋ
노랑- 앞으로 잘 들을꺼에요!^^
오빠- 그래그래~ 근데 이 초콜릿도 네가 두고 간거야?
노랑- 네~ 단 거 좋아하신다고 해서^^
말 끝마다 아주 눈웃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파니 빙의한 줄ㅋㅋㅋㅋㅋ 오빤 또 좋다고 웃음ㅋㅋㅋ 네이놈들, 거기서서 뭐하는 게야 라는 오로라를 풍겼지만 저 둘은 모르는 듯 싶었음ㅋㅋ
오빠- 그래 잘 먹을게ㅋㅋㅋㅋㅋ 수업도 좀 잘 듣고ㅋㅋㅋ 너 글솜씨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ㅋㅋㅋ 편지 노랑이 네가 쓴 거 아닌 줄 알았어.
노랑- 제가 쓴 거 맞아요~^^
오빠- ㅋㅋㅋㅋ요즘 공부하기 힘들지?
노랑- 네ㅠㅠ 특히 언어 너무 힘들어요~
오빠- 풀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선생님한테 가져와~ 잘 알려줄게ㅋㅋㅋ
노랑- 우와 진짜요?
우와 진짜요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진짜 속으로 계속 화 삭히면서 정리하느라 애 먹었음ㅋㅋㅋ 나한텐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으면서.. 서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복합적으로 기분 나빴음ㅋㅋ
오빠- 그래 이제 좀 있으면 자습 시작하겠다. 노랑이도 이제 슬슬 가서 준비 해야지~ 선생님은 오늘 약속 있어서 퇴근 일찍 해야 되거든~^^
노랑- 네!^^ 그럼 다음에 또 놀러올게요~
오빠- 응~ 공부 열심히 하고~
그렇게 노랑이는 나가면서 내게 승리의 미소를 띄어주고 나감ㅋㅋㅋㅋ 기분 나쁘지만 여기서 표정 안 좋으면 지는 거라는 생각에 평온한 표정으로 나님은 설문지 정리함ㅋㅋㅋㅋㅋㅋ 허나 나도 인간인지라 노랑이 나가자마자 진짜 똥 씹은 표정으로 설문지 정리를 함ㅋㅋㅋㅋㅋ 오빠는 정말 퇴근할 생각인지 주섬주섬 자기 가방을 챙김ㅋㅋㅋ 나님은 저거 엿 듣느라 끝났어도 아까 끝났어야 할 정리를 아직 반 정도 밖에 못함ㅋㅋㅋ 아 마음은 급한데 자꾸 잘 안되는 거임ㅋㅋㅋ 오빠가 퇴근 준비 마치고 다른 선생님들한테 인사하고 나가려다가 나님 옆자리에 섬ㅋㅋㅋ
오빠- 야 햄톨.
나님- ㅡㅡ
오빠- 야!
나님- ㅡㅡ
똥 씹은 표정으로 안 들리는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답답했는지 나님 어깨를 툭 침ㅋㅋㅋ(나님은 앉아있고 오빠는 옆에 서있음) 아 그냥 좀 갈 것이지 왜 건들고 난리야 라는 짜증이 엄청 섞인 표정으로 올려다 봄.
나님- 아 선생님 때문에 어디까지 했나 까먹었잖아요. 아 진짜ㅡㅡ
오빠- 그러게 왜 부르는데 대답을 안해.
나님- 왜요ㅡㅡ
오빠- 오늘은 또 왜 기분이 안좋냐?
나님- 기분 좋아요ㅡㅡ 엄청 좋아요ㅡㅡ 왜요? 누가 안 좋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쌤 노트북 하다가 빵 터져서 웃으면서 뒤돌아봄ㅋㅋㅋ
말쌤- ㅋㅋㅋㅋ햄톨 너 지금 화 엄청 나보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랑 말투가 아주 장난이 아니야~ㅋㅋㅋ 이쌤, 그냥 오늘은 쟤 건들지 말고 퇴근 하지?
오빠- ㅋㅋㅋㅋㅋ야~ 왜 화났는데?
나님- 아 그냥 정리가 너무 안 되서 제 자신한테 화가 나요ㅡㅡ
오빠- 도와줄까?
나님- 됐어요.
오빠- 에이~ 말쌤은 햄톨이 고생하는데 좀 도와주지, 뭐 하고 있었어~
말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햄톨이는 혼자서도 잘해 안 도와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진짜 얄미웠음ㅋㅋㅋ 너무 얄미워서 눈물이 핑 돌 정도ㅋㅋㅋㅋ 그런데 그때 오빠가 아까 노랑이한테 받은 초콜릿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걸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거임.
오빠- 야 이거 먹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 받은 거 지금 나님한테 재활용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었음ㅋㅋㅋㅋ 설마 내가 여태까지 준 것도 이렇게 재활용 하나 싶어서 쳐다봄ㅋㅋ
나님- 이거 받은 거 잖아요.
오빠- 응. 근데 내가 여기 초콜릿을 안 먹어.
나님- 그래도 그냥 드세요. 받은 걸 다른 사람 주는 사람이 어딨어요, 그리고.
오빠- 그래서 안 먹어?
아 이때 고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노랑이가 준 거라 받아서 내가 그냥 확 버릴까 생각함ㅋㅋㅋ 하지만 마음을 곱게 써야 나님한테도 이로운 법. 나님은 쿨하게 거절함.
나님- 안 먹을래요.
오빠- 에이. 너 또 쓰레기일까봐 그래? 아냐 이건 진짜 안에 있어.
이러면서 친히 케이스도 열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정말 급했는지 너 먹어! 이러면서 테이블에 두고 교무실을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에게 남은 건 노랑이가 준 초콜릿 뿐.. 어이없어서 말쌤한테 막 뭐라고 말을 함ㅋㅋㅋ
나님- 이쌤 원래 이렇게 받은 거 남 잘 줘요? 아무리 싫어해도 그렇지 이걸 어떻게 학생 주지.
말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쌤은 그저 웃음ㅋㅋㅋ 나님 말고 노트북 보면서ㅋㅋㅋ 그러더니 무심하게 한마디 함.
말쌤- 그냥 먹지 햄톨?
나님- 싫어요ㅡㅡ 남이 준 걸 왜 제가 먹어요.
말쌤- 햄톨이 너 화나서 그냥 주신 것 같은데? 이쌤이.
나님- 네?
말쌤- 원래 이쌤 선물 받은 건 안 주는데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처음 봤다 야ㅋㅋㅋㅋㅋㅋㅋ그냥 너 화난 거 같아서 급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먹을 꺼 주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쌤은 저 말을 정말 끝까지 무심하게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님은 그 날 그 초콜릿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뿌림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물론 입도 안댐^^ 그래도 노랑이 생각해서 교무실 쓰레기통에 껍질이랑 케이스는 버려둠. 마치 오빠가 먹은 것처럼ㅋㅋㅋ
최대한 밝게 쓰게끔 노력은 했는데 오늘은 말투가 다소 기분 나쁘실지도 몰라요..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