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중독된 사랑

흰둥이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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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6월에 공군에 입대해서, 현재 서울에서 이병으로서 복무하고 있는 22살 군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저희 부대 싸지방이구요~!

 

22시면 자야하는 군인이, 그것도 이병이 왜 이런 시간에 글을 쓰냐구요?

 

그건 지난 11월 3일이 저와 사랑을 시작한지 2주년이 되는 한 여자에게 고맙다고, 그리고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전해주고 싶어서 입니다^^

 

저희는 재작년 11월 3일에 사귀기 시작하여 아직까지두, 그리고 앞으로도 관뚜껑 같이 닫을 그 날까지

 

행복한 사랑을 할 커플이랍니다!

 

저는 대학생이었구, 제 여자친구는 대학교를 다니다가 현재 자신의 꿈을 위해 잠시 휴학을 하고

 

자기개발에 여념이 없었어요~! 위에서두 제 나이와 입대한 날을 밝혔는데.. 사실 군대를 늦게 온 편에

 

속하죠.. 마음 한 켠에 군 입대라는 큰 짐을 얹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올해 초여름까지 풋풋한

 

새내기 커플처럼 즐겁게 데이트를 즐기고 사랑을 나누었죠!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군대 문제를 미룰 수 없다는 저의 결정.. 그리고 공군 지원에 이어서 합격한 후

 

입대날짜가 나옴과 동시에 저희는 정말 초조했었죠...

 

저는 여자친구에게 정말 많이 미안했었어요.. 왜냐구요? 그 흔하디 흔한 이벤트도 별로 못해주고,

 

사귄지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커플티 한 번 맞춰입지 못했었거든요.. 항상 그런게 뭐 그리 대수냐고,

 

마음이 중요한거지 눈에 보이는게 뭐가 중요하냐고 핀잔이나 해쌓던 저였어요..

 

그러면서도 "나 군대가면 기다려줄꺼지? 그럴거지? 그래야 되!" 이랬던 저였어요..

 

참.. 철이 덜들었었죠.. 사실, 입대 전전날 까지도 군대간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더라구요..

 

입대 바로 전날에는, 드디어 예쁜 커플티를 맞춰입고! 이미지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그토록 바라던 커플링도 맞추었구요..^^

 

지금도 그 사진은 제 보물1호이고, 관물함에 넣어두고 항상 매순간마다 보고 있어요^^

 

커플링 역시 입대할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제 몸에서 떼어놓지 않고 있구요^^

(손에 낄 수는 없기에, 군번줄에 항상 걸어놓고 있죠^^)

 

여자친구는 마지막 데이트 때도 평소와 다름없이 웃고 있었고, 저는 그런 여자친구를 보며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면서도 약간 서운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입대전날 마지막 데이트를 즐기고.. 헤어짐의 순간이 왔었죠..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얼굴을 보는 순간.. 여자친구의 큰 눈엔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어요..

 

바로 전까지도 웃던 얼굴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보니, 가슴이 미어졌어요..

 

저는 아무말도 못했고, 여자친구는 제 손을 잡으며 "어떡해.. 어떡해.."...

 

정말, 그 순간이 잊혀지지가 않고 앞으로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여자친구를 꼬옥 안아주며 40일 금방가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울지말구 힘내자구 말했고

 

바로 뒤돌아서 계단을 내려갔어요.. 계속 그렇게 여자친구와 같이 있으면 저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공군은 입대 후 40일이 지나면 2박3일 신병격려외박을 나올 수 있어서 40일만

 

참으라고 했었어요..)

 

그렇게 다음날 입대를 하고, 40일 기간의 훈련기간을 마치고.. 훈련소 수료식 날이 다가왔어요

 

여자친구는 그동안 편지도 참 많이 써주었어요! 지금도 저는 그 편지들 단 한통도 빠짐없이

 

제 파일 보관함에 고이 모셔두고 있구요^^..

 

여자친구의 편지 한 통, 한 통은 한여름의 훈련에 지쳐가던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주었어요!

 

수료식 날, 아직까진 낯설었던 군복 입은 모습을

 

여자친구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지만 여자친구의 집은 경기도 안산, 훈련소는 경상남도 진주...

 

그리고 여자친구의 일정때문에 아마 수료식엔 참석을 못할 거라고 답장이 왔었어요...

 

그래도 다시 집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으니까, 크게 서운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수료식날이 되었고.. 천 명이 넘는 훈련병들이 연병장에 서있었고 그들의 가족들은 연병장 앞에

 

있는 스탠드를 꽉 채우는 것도 모자라 그 뒤쪽으로도 쭉 서있었죠!

 

저는 부모님을 한 눈에 알아보았고, 반가운 마음에 계속 부모님쪽을 바라보았는데.. 왠 여자 한 명이

 

저희 부모님이랑 동행하고 있었어요.. 처음엔 누나인 줄 알았는데, 누나는 미국에 가 있어서 못 오는게

 

분명한데.. 누굴까 싶었어요..

 

그렇게 수료식이 끝나고 상봉의 시간! 어머니께서 제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셨고, 저는 어머니를 안아

 

드렸는데.. 어머니께서 뜻밖의 말씀을 하셨어요! 제 여자친구도 왔다고.. 뒤쪽을 보니 제 여자친구가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고 서 있었어요.. 가까이 다가가니 아무말도 못하고 조용히 눈물만 흘리고

 

서 있었어요.. 저 역시 아무말도 안하고 꼬옥 안아주고 단 한마디만 했었죠..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알고보니 여자친구는 수료식 전날 밤부터 밤을 꼬박새며 제가 편지에 썼던, 제가 먹고 싶다는 음식

 

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준비해왔고, 저는 놀래켜주려고 편지에는 못 온다고 했던 거였어요..

 

그렇게 2박3일의 짧은 외박 기간을 보내고.. 저는 다시 홀몸으로 진주로 내려갔어요..

 

공군은 특기학교 교육 기간을 마치고 나서 자대배치를 받기 때문에 아직 특기교육이 남아있었죠..

 

훈련소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곳으로 자대배치를 받기 위해선 특기학교

 

에서라도 열심히 해야했죠.. 여자친구 역시 제가 수도권으로 오길 간절히 바랬구요..

 

여자친구의 집, 그리고 저의 집 근처로 반드시 자대를 가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했고,

 

그 결과 특기학교에서 1등을 하고 서울로 자대를 왔어요!

 

다행히 저희 집에서도, 여자 친구의 집에서도 한 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여자친구도 저도

 

같이 기뻐했었죠..^^

 

자대로 온 후, 여자친구는 거의 매주 면회를 와주었어요!!

 

면회 때도 물론, 평소에도 저희는 전화를 자주하며 항상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답니다^^

 

군 입대 후 저희의 이야기를 최대한 요약해서 써보았는데도.. 벌써 분량이 이 정도까지 되어버렸네요..

 

제 여자친구는 있죠, 정말 외모도 외모지만 마음씨까지도 정말 예쁘고 고운, 그리고 단아한 여자랍니다^^

 

(여자친구가 단아하다는 표현을 좋아해서요!^^)

 

이런 여자가 정말 저 같은 남자에게 와주고, 항상 제 옆에 있어준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눈을 감는 순간까지, 매일매일 제 여자에게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저는, 정말 이 글의 제목대로 중독된 사랑에 걸린 이병이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불태우는 많은 군화 여러분!

 

그리고 그러한 군화들을 기다려주시는 많은 고무신 여러분!

 

사랑은 정말 서로를 진정으로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란 것을 잊지 마시고, 꽃신을 신고 신겨주는

 

그 날까지! 예쁜 사랑 키워나가시길 바랄게요!

 

저 역시 제 여자친구와 함께 분발할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여자 땡글아! 세상에서 내가 너 제일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거 알지?!

 

다른 여자에게 나 넘겨주기 죽기보다 싫다던 그 말! 꼭 지켜랏! 그리고 꼭 나중에 나한테 시집와!

 

나 역시 더 멋지고 너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할거니까!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ps. 제 글이 베스트에 올라간다면! 저와 제 여자친구의 예쁜 사진 공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