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판 보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고, 함께 화도 내는 그런 흔녀입니다.. 이제 혼자서는, 아니 둘이서는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아 톡에 글을 써봅니다.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부족하겠지만 조언 부탁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며칠 힘들고 쓰는 게 아니라 족히 반년동안 고민한 일이라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몇달간의 일을 글로 요약해서 적다보니 연결고리가 부족한 부분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 약 1년전, 첫사랑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어릴 때 제 모습, 만날 때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해주고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됐습니다. 어릴 때 헤어졌던 이유가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보니 자연스레 해결되었기도 해서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진 않겠구나, 그땐 내가 미안했으니 이제 다시 헤어짐은 없어야지 다짐도 했구요. 그런데 문제는 서로 각자의 삶을 사는 동안, 더 많은 것이 바뀌었던 겁니다. 저도 그도. 알콩달콩지내다가 3,4개월 후쯤, 남자친구의 카톡과 이메일, 메신저를 보게 됐습니다. (상대방 동의없이 본 것은 명백히 제 잘못입니다..ㅠ 그냥 굳이 변명하자면 촉과 호기심때문에.. 순서상 정확히는 카톡과 문자를 먼저 봤고 싸움이 커져서 메신저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성친구들, 회사동기들과 나눈 대화 내용들이 "넌 내여자다, 나랑 결혼하자"고 하고 임창정 '결혼해줘' 가사를 쭉 써주는 등 여자친구 입장에서 기가 막히고 치가 떨리더라구요 게다가 전여친과 네이트온으로 나눈 대화도 있었는데 전여친이 소개팅해달라고 하자 '내 주위에 내가 제일 괜찮다, 아아 ㅇㅇ이는 내여잔데' 이런 개드립-_-들을 쏟아내다가 전여친이 '어디어디동네에선 아니던데? 다른 여자랑 손잡고 가더만'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저와 남자친구가 데이트할 때 남친은 전여친을 못보고 그쪽에서만 본듯합니다. 그리고도 회사에서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면 일단 얼굴보겠다고 사진보내달라는 식으로 여자친구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적도 있구요.... 엄청 싸웠습니다. 남자친구의 베프까지 나서서 그건 진짜 립서비스다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도 제 상식에선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구요. 남자는 장난이어도, 받아들이는 여자가 오해하고 마음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해당 이성들과 연락금지, 만남금지시켰습니다 남자친구도 수긍했구요. 그랬는데 한 달 남짓 후, 남자친구는 다시 여자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더 큰 걸로요. 회사 친한 동기의 꼬드김에 못이겨 4대4 미팅을 나간 겁니다. 심지어 상대 여자 4명은 우리나라 여자도 아니고 일본인이었구요.. 남친이 회식간줄알고 있던 저는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주머니 속 전화가 잘못 눌려 저한테 현장 생중계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제가 남자친구 어려운 일을 함께 도와주던 시기라 그일끝나고 집에 가던 중이었구요 당장 다시 전화통화로 어떻게 된거고 누구랑 있냐 회식이라면서 왜 여자들이랑 사진을 찍냐 했더니 처음엔 짝맞춘 자리란 것도 속이고 거짓말 하다가 제가 그 근처가서 역에서 만났습니다. 남자친구는 궁지에 몰리면 늘 헤어지자고 말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때도 어김없이 자기가 더 화를 내면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길 한복판에서 계속 싸우다가 겨우 사과받고 귀가했습니다. 다음날되서 정말 미안하고 상처준 것 평생을 다해서라도 다 갚고 신뢰도 꼭 회복하겠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약 6개월간 여자문제는 안 일으켰으니까요. 저도 화해도 했고 빨리 상처받은 것 극복하고 잘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신뢰깨지는 것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의지와 다르게 불쑥불쑥 올라오는 그 아픈 기억들이 저를 너무 괴롭혔습니다..그 전에 만난 사람중에 여자문제 때문에 테러 수준으로 고통스러웠던 일이 있어서 제 스스로 기준이 엄격해서 더한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믿고 제자신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남자친구 삶을 제 컨트롤 아래 두었습니다. 전여친이 준 선물은 버리고, 전여친 연락처 지우고, 그 미팅 데려간 회사 동기와 연락못하게 하고(사실 그러고선도 동기와 연락한걸 나중에 또 들켰습니다) 회사 모임에서 언제 그 나에게 고통을 준 회사동기 만날지 모르니 동기모임도 못가게 하구요... 한 마디로 남자친구의 모든 인간 관계를 거의 올스톱, 최소화시켜버렸습니다. 그러는 중간에도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자꾸 자잘하게 저 몰래 누구와 연락하거나 베프들에게 제 신체적 컴플렉스로 농담질을 하거나 하는 등의 경솔한 행동이 이어지자 저는 신뢰가 회복되기는커녕 점점 남자친구를 포용보다 닦달만 하는 여자친구가 되어갔구요..... 남친의 이런 언행들로 제가 기분이 나빠 표현을 하면, 남자친구는 자기가 더 화를 크게 냅니다. 아니면 처음에 두세 번정도 사과를 했을 때 제가 바로 받아주지 않으면 또 화를 냅니다. 그리고 화를 내다가 자기가 짜증이 나면 충동적으로 헤어지자고 하구요. 그럼 제가 잡습니다.. 제가 잡으면 또 잡히고 화해하고... 이런 패턴이 50번도 넘게 반복됐어요.. 그래도 남자친구의 실수가 있고 직후나 남친의 개인사정으로 매우 힘들었을 시기에는 자신이 화를 지나치게 내거나 막말한 것에 대해 그다음날이 되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했는데 한 두달 전부터는 이제 다 제탓이라 하네요. 전 이 사람의 변하는 모습에 더 답답하고 억울도 하고,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은데 상담같은 것도 그런건 시간 여유, 돈 여유나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면서 무시하고.. 술만 마시면 연락두절되고 담날 아침에 미안하다고 끝이고.. 가장 최근 문제는 둘다 싸울 때 강도도 점점 세지는 거예요... TV프로에 나오는 '심각'하게 싸우는 커플, 부부의 모습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대로예요.. 둘다 소리지르고, 물건던지고, 부수고, 욕하고.. 제가 남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을 붙잡고 붙잡다 최근 한두 달전부터는 '헤어지느니 죽겠다'로 협박 아닌 협박으로 붙잡았습니다. 처음엔 자기도 덜컥했는지 바로 또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젠 그래 죽어라, 죽을거면 너네 엄마한테 말하지 왜 나한테 말하냐 식입니다. 그렇게 내가 싫으냐고 물어보면 이럴 때(싸울 때, 남친입장에서 제가 닦달할 때)면 싫다고, 없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그의 말에 저는 더 상처를 받고 더 격하게 반응하게 되구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엔 기어이 폭력까지 갔습니다. 제가 먼저 때렸더니 똑같은 강도로, 똑같은 횟수를 때리더라구요 안경까지 벗으라고 친절히 말해주고.. 남자한테 제대로 얼굴맞은 건 처음이었는데 진짜 아프더라구요 근데 아픈 것보다 절 보는 무심한 그 사람 얼굴이 더 끔찍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이 인정을 했던 것 같아요 '아, 이 사람 나 진짜 안사랑하는구나'라고. 그러고나서 이제 때렸으니 정말 끝이라고 하길래 제가 약을 먹었어요 그 사람 앞에서- 치사량은 아니었는지 부작용처럼 열오르고 속 메슥거리고 정상이 아닌 상태가 되니 그제서야 달래주고 걱정해줍니다..그러다가 자기 딴에는 할만큼 했다 생각했는지 집에 간다길래(너무 무심한 말투로) 혼자 있기 무섭고 집에 같이 있어 달라했더니 짜증을 내면서 또 헤어지고 싶냐고 뭐라 하고 나갔습니다. 전화는 수신거부하고- 그나마 카톡은 빠짐없이 대답하더라구요. 이미 늦었고, 아까는 제가 아파서 달래준거고, 밥먹어라, 침대올라가서 자라는 말 듣지도 않고 맨날 닦달하고 설거지도 안하고 아침잠 많아서 아침도 안해줄거고 밤에 안자니까 자기 못자게 방해할거고 헤어지자고 안해도 자해 자살시도하고 그런 사람이랑 못만난다고, 결혼 안할 거라고. 해도 자기는 정상인이랑 결혼할 거라고. 질렸다고. 이제 자긴 자기 인맥을 택하겠다고, 너보단 도움되겠지라며. 잠들기 전까지 사과했는데 안받아주길래 밤새면서 그 사람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자기 집에 공간없다고 저희 집에 쌓아두었던 모든 짐들을요. 그랬는데 아침되니 자기가 먼저 연락와서 제가 안자고 있을 줄 알았다며 좀 자라고 화풀테니까 자고 먹고 몸 챙기라고 합니다....어이가 없어서 나도 이제 필요없다고 하려다가 아침부터 말한 사람 기분 나쁘고 저도 진짜 천하의 나쁜 사람으로 평생 남을 것 같아서 알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때린덴 괜찮냐,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의 말대로 볼장 다본 사이에서 하루 아침에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어쩜 저렇게 잘할까요? 그냥, 자기 이성친구들에게 했던 립서비스 나한테도 하는구나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제 추측으로 남자친구는 이제 여자와 카톡을 하면 이제 무조건 다 지워놓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언제 볼지 모르니까요. 베프들 카톡방에서도 제 흉 다 보면서 '이것도 언제 걔가 볼지 몰라'라고 합디다. 저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예전처럼 충격받지도 않구요. 저같은 사람이랑 결혼안하겠다는 얘기듣고 저도 결혼 마음도 접었습니다. 이런 사람이랑 평생 같이 하면 저만 고생할 것 같아서요 (쓰다보니 빠졌지만 남자친구 집안이 그리 화목한 집안이 아닙니다. 옆에서 통화하는 거 들릴 때면 늘 고성이 오가는..) 20대 후반, 결혼할 사람 아니면, 연애만 더 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요..? 게다가 이만큼 서로에게 진력이 난 사이, 이제 믿음도 사랑도 없는 거겠죠..? 이 사람은 대체 뭘 기반으로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까요 자기전까지 폭언과 비수같은 말만 쏟아내며 자기를 놔달라고 편히 살겠다던 사람이요... 판 글쓰시는 분들이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던게 지금 제 마음입니다ㅠ 답답한 마음에, 아픈 마음에 마구 쏟아냈는데 어찌해야할지모르겠네요 고장난명이라고, 아마 시작은 그 사람이었어도 일을 키운건 제게도 동일한 만큼의 잘못이 있겠죠.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돌릴만큼 더 사랑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구요.. 그저 자기 여자 소중히 하고 아껴줄줄 알기만을 바랐을 뿐인데.. 애초에 내가 그 사람 전활 안봤으면 들키지 않고 우린 평온했을까, 초반에 우수수 쏟아진 사건들로 제 마음이 많이 다치고 닫혔는지 심리치료 받으려 합니다..ㅠ 이젠 너무 멀리 와버린 듯한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도 결국 밤새고 아침을 맞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3
하루가 멀다하고 사랑과 전쟁, 미워도 다시 한번 찍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판 보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고, 함께 화도 내는 그런 흔녀입니다..
이제 혼자서는, 아니 둘이서는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아 톡에 글을 써봅니다.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부족하겠지만 조언 부탁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며칠 힘들고 쓰는 게 아니라 족히 반년동안 고민한 일이라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몇달간의 일을 글로 요약해서 적다보니 연결고리가 부족한 부분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
약 1년전, 첫사랑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어릴 때 제 모습, 만날 때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해주고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됐습니다.
어릴 때 헤어졌던 이유가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보니 자연스레 해결되었기도 해서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진 않겠구나, 그땐 내가 미안했으니 이제 다시 헤어짐은 없어야지 다짐도 했구요.
그런데 문제는 서로 각자의 삶을 사는 동안, 더 많은 것이 바뀌었던 겁니다. 저도 그도.
알콩달콩지내다가 3,4개월 후쯤, 남자친구의 카톡과 이메일, 메신저를 보게 됐습니다.
(상대방 동의없이 본 것은 명백히 제 잘못입니다..ㅠ 그냥 굳이 변명하자면 촉과 호기심때문에..
순서상 정확히는 카톡과 문자를 먼저 봤고 싸움이 커져서 메신저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성친구들, 회사동기들과 나눈 대화 내용들이 "넌 내여자다, 나랑 결혼하자"고 하고
임창정 '결혼해줘' 가사를 쭉 써주는 등 여자친구 입장에서 기가 막히고 치가 떨리더라구요
게다가 전여친과 네이트온으로 나눈 대화도 있었는데 전여친이 소개팅해달라고 하자
'내 주위에 내가 제일 괜찮다, 아아 ㅇㅇ이는 내여잔데' 이런 개드립-_-들을 쏟아내다가
전여친이 '어디어디동네에선 아니던데? 다른 여자랑 손잡고 가더만'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저와 남자친구가 데이트할 때 남친은 전여친을 못보고 그쪽에서만 본듯합니다.
그리고도 회사에서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면 일단 얼굴보겠다고 사진보내달라는 식으로
여자친구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적도 있구요....
엄청 싸웠습니다.
남자친구의 베프까지 나서서 그건 진짜 립서비스다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도
제 상식에선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구요.
남자는 장난이어도, 받아들이는 여자가 오해하고 마음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해당 이성들과 연락금지, 만남금지시켰습니다 남자친구도 수긍했구요.
그랬는데 한 달 남짓 후, 남자친구는 다시 여자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더 큰 걸로요.
회사 친한 동기의 꼬드김에 못이겨 4대4 미팅을 나간 겁니다.
심지어 상대 여자 4명은 우리나라 여자도 아니고 일본인이었구요..
남친이 회식간줄알고 있던 저는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주머니 속 전화가 잘못 눌려 저한테 현장 생중계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제가 남자친구 어려운 일을 함께 도와주던 시기라 그일끝나고 집에 가던 중이었구요
당장 다시 전화통화로 어떻게 된거고 누구랑 있냐 회식이라면서 왜 여자들이랑 사진을 찍냐 했더니
처음엔 짝맞춘 자리란 것도 속이고 거짓말 하다가 제가 그 근처가서 역에서 만났습니다.
남자친구는 궁지에 몰리면 늘 헤어지자고 말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때도 어김없이 자기가 더 화를 내면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길 한복판에서 계속 싸우다가 겨우 사과받고 귀가했습니다.
다음날되서 정말 미안하고 상처준 것 평생을 다해서라도 다 갚고 신뢰도 꼭 회복하겠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약 6개월간 여자문제는 안 일으켰으니까요.
저도 화해도 했고 빨리 상처받은 것 극복하고 잘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신뢰깨지는 것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의지와 다르게 불쑥불쑥 올라오는
그 아픈 기억들이 저를 너무 괴롭혔습니다..그 전에 만난 사람중에 여자문제 때문에 테러 수준으로
고통스러웠던 일이 있어서 제 스스로 기준이 엄격해서 더한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믿고 제자신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남자친구 삶을 제 컨트롤 아래 두었습니다. 전여친이 준 선물은 버리고, 전여친 연락처 지우고,
그 미팅 데려간 회사 동기와 연락못하게 하고(사실 그러고선도 동기와 연락한걸 나중에 또 들켰습니다)
회사 모임에서 언제 그 나에게 고통을 준 회사동기 만날지 모르니 동기모임도 못가게 하구요...
한 마디로 남자친구의 모든 인간 관계를 거의 올스톱, 최소화시켜버렸습니다.
그러는 중간에도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자꾸 자잘하게 저 몰래 누구와 연락하거나
베프들에게 제 신체적 컴플렉스로 농담질을 하거나 하는 등의 경솔한 행동이 이어지자
저는 신뢰가 회복되기는커녕 점점 남자친구를 포용보다 닦달만 하는 여자친구가 되어갔구요.....
남친의 이런 언행들로 제가 기분이 나빠 표현을 하면, 남자친구는 자기가 더 화를 크게 냅니다.
아니면 처음에 두세 번정도 사과를 했을 때 제가 바로 받아주지 않으면 또 화를 냅니다.
그리고 화를 내다가 자기가 짜증이 나면 충동적으로 헤어지자고 하구요. 그럼 제가 잡습니다..
제가 잡으면 또 잡히고 화해하고...
이런 패턴이 50번도 넘게 반복됐어요..
그래도 남자친구의 실수가 있고 직후나 남친의 개인사정으로 매우 힘들었을 시기에는
자신이 화를 지나치게 내거나 막말한 것에 대해 그다음날이 되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했는데
한 두달 전부터는 이제 다 제탓이라 하네요. 전 이 사람의 변하는 모습에
더 답답하고 억울도 하고,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은데 상담같은 것도 그런건 시간 여유, 돈 여유나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면서 무시하고.. 술만 마시면 연락두절되고 담날 아침에 미안하다고 끝이고..
가장 최근 문제는 둘다 싸울 때 강도도 점점 세지는 거예요...
TV프로에 나오는 '심각'하게 싸우는 커플, 부부의 모습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대로예요..
둘다 소리지르고, 물건던지고, 부수고, 욕하고..
제가 남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을 붙잡고 붙잡다 최근 한두 달전부터는 '헤어지느니 죽겠다'로 협박 아닌 협박으로 붙잡았습니다. 처음엔 자기도 덜컥했는지 바로 또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젠 그래 죽어라, 죽을거면 너네 엄마한테 말하지 왜 나한테 말하냐 식입니다.
그렇게 내가 싫으냐고 물어보면 이럴 때(싸울 때, 남친입장에서 제가 닦달할 때)면 싫다고,
없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그의 말에 저는 더 상처를 받고 더 격하게 반응하게 되구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엔 기어이 폭력까지 갔습니다.
제가 먼저 때렸더니 똑같은 강도로, 똑같은 횟수를 때리더라구요 안경까지 벗으라고 친절히 말해주고..
남자한테 제대로 얼굴맞은 건 처음이었는데 진짜 아프더라구요
근데 아픈 것보다 절 보는 무심한 그 사람 얼굴이 더 끔찍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이 인정을 했던 것 같아요 '아, 이 사람 나 진짜 안사랑하는구나'라고.
그러고나서 이제 때렸으니 정말 끝이라고 하길래 제가 약을 먹었어요 그 사람 앞에서-
치사량은 아니었는지 부작용처럼 열오르고 속 메슥거리고 정상이 아닌 상태가 되니
그제서야 달래주고 걱정해줍니다..그러다가 자기 딴에는 할만큼 했다 생각했는지
집에 간다길래(너무 무심한 말투로) 혼자 있기 무섭고 집에 같이 있어 달라했더니 짜증을 내면서 또 헤어지고 싶냐고 뭐라 하고 나갔습니다. 전화는 수신거부하고- 그나마 카톡은 빠짐없이 대답하더라구요.
이미 늦었고, 아까는 제가 아파서 달래준거고, 밥먹어라, 침대올라가서 자라는 말 듣지도 않고
맨날 닦달하고 설거지도 안하고 아침잠 많아서 아침도 안해줄거고 밤에 안자니까 자기 못자게 방해할거고 헤어지자고 안해도 자해 자살시도하고 그런 사람이랑 못만난다고, 결혼 안할 거라고. 해도 자기는 정상인이랑 결혼할 거라고. 질렸다고.
이제 자긴 자기 인맥을 택하겠다고, 너보단 도움되겠지라며.
잠들기 전까지 사과했는데 안받아주길래 밤새면서 그 사람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자기 집에 공간없다고 저희 집에 쌓아두었던 모든 짐들을요.
그랬는데 아침되니 자기가 먼저 연락와서 제가 안자고 있을 줄 알았다며 좀 자라고
화풀테니까 자고 먹고 몸 챙기라고 합니다....어이가 없어서 나도 이제 필요없다고 하려다가
아침부터 말한 사람 기분 나쁘고 저도 진짜 천하의 나쁜 사람으로 평생 남을 것 같아서 알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때린덴 괜찮냐,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의 말대로 볼장 다본 사이에서 하루 아침에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어쩜 저렇게 잘할까요?
그냥, 자기 이성친구들에게 했던 립서비스 나한테도 하는구나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제 추측으로 남자친구는 이제 여자와 카톡을 하면 이제 무조건 다 지워놓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언제 볼지 모르니까요.
베프들 카톡방에서도 제 흉 다 보면서 '이것도 언제 걔가 볼지 몰라'라고 합디다.
저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예전처럼 충격받지도 않구요.
저같은 사람이랑 결혼안하겠다는 얘기듣고 저도 결혼 마음도 접었습니다.
이런 사람이랑 평생 같이 하면 저만 고생할 것 같아서요 (쓰다보니 빠졌지만 남자친구 집안이
그리 화목한 집안이 아닙니다. 옆에서 통화하는 거 들릴 때면 늘 고성이 오가는..)
20대 후반, 결혼할 사람 아니면, 연애만 더 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요..?
게다가 이만큼 서로에게 진력이 난 사이, 이제 믿음도 사랑도 없는 거겠죠..?
이 사람은 대체 뭘 기반으로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까요
자기전까지 폭언과 비수같은 말만 쏟아내며 자기를 놔달라고 편히 살겠다던 사람이요...
판 글쓰시는 분들이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던게 지금 제 마음입니다ㅠ
답답한 마음에, 아픈 마음에 마구 쏟아냈는데 어찌해야할지모르겠네요
고장난명이라고, 아마 시작은 그 사람이었어도 일을 키운건 제게도 동일한 만큼의 잘못이 있겠죠.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돌릴만큼 더 사랑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구요..
그저 자기 여자 소중히 하고 아껴줄줄 알기만을 바랐을 뿐인데..
애초에 내가 그 사람 전활 안봤으면 들키지 않고 우린 평온했을까,
초반에 우수수 쏟아진 사건들로 제 마음이 많이 다치고 닫혔는지 심리치료 받으려 합니다..ㅠ
이젠 너무 멀리 와버린 듯한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도 결국 밤새고 아침을 맞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