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연인들과는 다른 우리의 이별, 조언을 주세요.

디유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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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즐겨보던 18살 여학생 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판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런 이유로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ㅎ

 

 

 

 

 

 

 저에게는 2년 반을 넘어 3년을 달리고 있었던 1살 어린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서로 짝사랑하다가 서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기에 누가 먼저 고백했다고는 못하겠어요.

 

말만 연하였지 그 전의 어떤 남자친구들보다 더 오빠같고 더 저를 잘 챙겨주곤 했었던 사람이였습니다.

 

그런 내적인 모습에 한번 반하고, 노래도 잘부르고 얼굴도 반반하게 생겨서 제 이상형에 맞기도 했어요.

 

이렇게 평범한 학생커플이지만 다른 연인들과는 달랐던 우리 커플의 특징은

 

양가의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결혼약속도 진심을 다해서 했다는겁니다. 비록 어리지만요.

 

(헤어진 지금도 결혼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100%. 서로. )

 

주변사람들에게 잘어울린다는 소리도 들으며 예쁜 사랑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한가지 큰 흠이 있었어요. 잦은 싸움이였죠.

 

서로 성격이 다혈질 기색이 있었고, 남자친구는 약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어요.

 

둘 중 하나가 말실수만 해도 곧바로 욱해서 싸움으로 가곤 했고, 여러번 제가 이별을 고하기도 했지만

 

무릎도 꿇고 터미널까지 쫒아오기도 하고 여러 방법으로 저를 붙잡았고 그렇게 800일쯤을 사겼을까요,

 

싸우기만 하면 자꾸 가슴이 아프고 심장이 죄여오는 느낌에 병원을 가 보았더니

 

병명은 공황장애였네요. 그를 사랑하다가 겪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링거와 약을 투여해가며

 

근근이 버티다가, 900일을 막 지난 후 그의 달라진 모습에 증상이 심각해졌습니다.

 

항상 친구들과 놀 시기에도 저만 바라보고 돈이 없어 데이트를 못하면 돈을 내줘서라도

 

저를 항상 보고싶어하고 하루만 안봐도 사진을 보내달라던 그가 900일이 지나니

 

권태기가 왔다 합니다. 심장이 내려앉으며 하루하루 약을 먹으며 아파했어요.

 

몇번을 이별얘기를 해도 이제는 그가 권태기이기에 저를 붙잡는 기색이 없었고,

 

저는 그런 그의 모습이 어색하고 낯설어서 이별을 최대한 늦추다

 

서로의 합의 하에 924일이였던 지난 일요일, 서로 울며 이별을 했습니다.

 

고백도 서로 했듯, 이별도 서로 했네요.

 

 

 

 하지만 문제는 이별 후에요, 짧지 않았던 연애 기간이였고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같은 학교를 재학하고, 바로 아래층이 남자친구 집이라 매일 만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급식실에서, 복도에서, 교무실에서, 강당에서, 집을 나오다가 만나는 그.

 

 

 

 솔직히 저는 남자친구를 계속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그에게 이별의 이유는 권태기이고 제 힘든 모습이 한몫 했지만,

 

저에게 있어서 이별의 이유는 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아픔 때문에만 그런것이였어요.

 

공황장애가 오지 않았고 권태기였던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지 않았더라면 헤어지지 않았을겁니다.

 

아직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매일 만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우울합니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에 풀죽을만큼 힘들어하진 않았어요.

 

남자친구를 마주쳐도 아예 못본척하며 친구들과 웃으며 지나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종이쪽지가 왔어요. 같이 수업을 듣는 시간이 있는데,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며 쪽지를 주고 가더군요. 잠시 얘기를 하고 싶대요. 진짜 잠시만 나와달라네요.

 

씹어버렸습니다. 왠지 나가면 제가 손해를 입을 것 같고, 제가 아무렇지 않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씹어버린거였습니다. ( 사실 나가야 아무렇지 않은것 같은 모습일텐데요.)

 

알고보니 남자친구는 제가 이번주 1박 2일로 놀러가서 술을 많이 마시거나 그런 일이 있을까봐

 

걱정되서 그런거였어요. 남자친구는 헤어져도 저랑 간간이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그러고 싶었대요.

 

그런데 저는 만나는 족족 무시하고 쌩 하고 가버리니 서운했나봐요.

 

그래서 이제는 인사 잘 하고 눈도 잘 맞춥니다. 얘기는 항상 남자친구가 먼저 거네요.

 

아침은 먹었느냐, 어디 아픈데는 없느냐, 무슨일은 없느냐, 카톡하던데 누구였느냐 등등.

 

이렇게 헤어진 지금도 저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남자친구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참 힘듭니다. 헤어진 다음날부터 지금까지 남자친구 때문에 운적은 없지만

 

이별노래만 들으면 떠오르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고 싶은데 성격상 그러질 못하겠네요.

 

잦은 싸움을 하며 아파했지만 더 편안했던 지난날과,

 

헤어진 슬픔에 아파하지만 더 성숙해지고 싶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톡커님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