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할아버지와의 에피소드 ㅋㅋㅋㅋ

최나리자2012.11.17
조회119


안녕하세요 토커님들!!!!!!!!!!파안
저는 이제 막 20대의 정중앙에 서게될...파릇파릇하..하고싶은.ㅋㅋㅋ 그리고 애석하게도 도시에 살고싶으나 산골짜기에 요양하며 살고있는 녀자입니당.
무척이나 이런곳에 글을 쓰고싶었지만 마땅한 소재도 없고 글쓴는 재주도 부족해서 망설이다가.....
딱!!!!오늘!!!!!! 울 할아버지 생신이셨기에!!!!!!!!!!!!!!!
할아버지와 나와의 소소한 추억거리를 하나씩 되새기며 이곳에 글을 남겨보고 싶어서 큰 용기를 냈슴돠.....힛
우리 친할아버지이야기 반응이 괜찮으면 주변가족들이야기를 시리즈로 써보싶은....욕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하므로 악플을 달고싶어 안달난 분들은 이번만큼은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윙크
*재미가 없을수도 있으므로 중간에 재미없으면 그냥 뒤로가기 하셔도 됩니다:) 악플만큼은 자제부탁^^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써볼까......요?ㅋㅋ
일단. 대세에 맞게 음슴체 고고싱
남친은 있으나 형제자매들이 음슴... 그러므로 음슴체 :)

울 할아버지는 대구에서 터를 잡으시고 결혼도 하시고 삼남매를 기르심.
그 삼남매중 장남이 울 아부지고 밑으로 고모 두분이 계심.
고모 두분은 아직도 대구에 계시고 대구에서 결혼도하시고 그곳에서 자식들도 키우시며 살고계심.
그러나 우리가족은 대구가 아닌 경기도에 살고있는 관계로 대구에 내려가 할아버지를 뵙기가 매우 어려움.
명절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이나 가족모임이 있을때면 대구에 내려가곤 했지만, 이제는 명절에도 제사가 힘들고 할머니 몸도 편찮으셔서 성당에 모심.
그래서 명절때도 당일로 다녀오곤 함...ㅠㅠ
나는 할아버지와 유난히 유대관계가 깊은 손녀임. 정확히 말하자면 할아버지께서 나를 제일 좋아하심 파안그래서 편애도 심하고....내가 다른 친척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나를 챙겨주심. (할아버지 고마워요!)
그래서 할아버지를 많이 뵙지 못하는것이 매우 안타까움 흑흑 ㅠㅠ
그런데 오늘 할아버지의 생신이시기도 하고 오랜만에 옛날옛적 사진을 꺼내보며 혼자 추억에 빠져있다가 문득 한번 글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마음이 찡해지는 이야기도 있고, 그냥 재미없는 이야기도 있을것임.
그냥 참고하시라고....힛
1....2....3 이런거없이 바로 에피소드에 들어가도록 하겠음!
스마트한 핸드폰으로 볼때는 123이 얼마나 엄지손가락 아픈지 알고있기때문에..


ep1. 이건정말 어릴때 이야긴데, 내가 갓난아기적 할아버지께서는 일식집을 하셨었음.
그당시 처녀였던 우리 막내고모와 엄마는 거기서 알바...라고하긴 좀 그렇고 서빙과 카운터를 보심.
내가 태어나고 얼마 안되어 엄마가 가게에 또 나가심. 그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었는데 아침에 엄마랑 고모가 가게가고 아빠가 회사에 출근을 하면 할아버지는 유유히
나를안고 가게에 나타나셨다고 함.
나는 가게 카운터에 기저귀 찬 엉덩이를 딱붙이고 앉아 가시는 손님, 오시는 손님께 인사를 함.
꾸벅.... 꾸벅..... 말을 하게 될 즈음엔 어서오세요 안녕히가세요를 했다고 함.
여튼 하루종일 가게에 있으면 손님많고 그럴땐 엄마나 고모가 나를 봐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함.
그러면 할아버지는 나를 안고 사라지심.당황
반나절 뒤에 나타나신 할아버지 품에는 닭다리를 손에든 내가 안겨있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닭다리를 먹을줄 모르는 나는 닭다리를 쪽쪽빨아먹음.ㅋㅋㅋㅋㅋ 너덜너덜해진 닭다리와 기름으로 반짝거리는 내 입술과 양 볼따구.
그래도 우리할아버지는 그런 나를 사랑해주심. 내가 먹다남긴 닭다리를 드시고 내가 빨다남긴 오징어다리도 드심.
원래 부모는 다 그런거라고 하시며...ㅜㅜ 아 또 눈물나려함ㅋㅋ
암튼 꼬맹이글쓴이를 매일 안고다니시며 옆가게에 자랑하고, 뭐 사먹이고, 코에 바람쐬어주는것이 낙이셨다고 함.
손녀바보로 그 근처 가게와 이웃들에게 소문나심..ㅋㅋㅋㅋㅋㅋㅋㅋ


ep2.내가 말을 트고 배우긴했으나 아직 말이 완벽하지 않을때임.
예를들면 "엄마, 자모테써여 앙그로께요ㅠㅠ" 라고 말하는 그런수준?
암튼 그럴때였는데, 할아버지께서 아들집에 가신다며 대구에서 우리집까지 오셨던적이 있음.
며칠 우리집에 계셨던것 같은데,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원하는건 뭐든 들어주시기 때문에 나에게는 천군만마보다 든든한 존재임.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빽(?)을 믿고 기고만장해짐. 에헴
아빠고 엄마고 나는 모름. 그냥 내맘대로 함.
위에서 말했다시피 우리집은 엄함. 매우.엄함.
무슨짓을 하다가도 아빠께서 무서운눈을 뜨고 00야! 내이름 한마디만 부르면 네.. 하고 하던것을 뚝 멈춤.

그랬던 내가...... 아빠가 싫어하는짓을 하고 밥상앞에서 투정을 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아빠께서 참기 힘든 경지에 다다름.
아빠께서 이제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나를 혼내려고 분위기를 잡으심.
나는 분위기를 갑자기 파악하고 잔뜩 쫄아든채로 할아버지께 눈빛으로 sos를 보냄.
사랑하는 손녀의 불쌍하고 처량한 눈빛을 모르는척 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께서는 되려 울아부지께 큰소리를 내심.
"왜 애한테그래! 너나하지마!" 우와 우리할아버지가 그렇게 멋있던적은 처음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천군만마 부러울게 없었음ㅋㅋㅋㅋㅋ
그리고나서 벙찐 우리아부지.... 담배를 하나 태우시러 베란다에 나가심.. 하... 내자식 내맘대로 교육도 못시키나.. 하는 마음이셨던것같음.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베란다문을 잠궈버리심.땀찍
아빠 밖에 담배피우시는데...... 유유히 다가가 베란다문을 탁..걸어버리심ㅋㅋㅋㅋ
나는 너무 통쾌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주체못하고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의 불쌍한표정과 어이없는표정을 잊지못함.
간절하게 할아버지께 "열어주세요....."하며 유리문을 똑똑 두드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뒤로 우리할아버지가 있는 자리에서는 나에게 아무말도 안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p3. 내가 초등학교때 나는 방학만 되면 대구에가서 살았음.
할아버지 집에가면 만화도 내맘대로 볼수있었고 티비도 내맘대로 볼수있었고 음식도 내맘대로 먹을수있었음.
형제자매없이 외동으로 자라온지라 부모님께서는 삐딱해지지 말라고 엄청 엄하게 나를 키우심.
엄한 가정환경속에 자라다가 내맘대로 먹고 놀고 자는시간까지도 내맘대로인 할아버지집은 천국과 다름없었음.
대구에가면 나와 한살터울인 사촌언니가 있었는데 자매라고 할만큼 친함. 그때도 언니만 있으면 놀거리가 떨어지지 않음.
언니와 나는 할아버지집에 가면 꼭 해야만하는것들이 몇가지 있었음.
그것은 언니와 내가 리스트로 작성을 하지는 않았지만 꼭 지켜야만하는 규칙과 같은것이었음. 그만큼 우리에겐 중요했음.
지금생각해보면 우리가 둘다 또라이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그런것.......ㅋㅋㅋㅋㅋㅋㅋㅋ폐인

 

제일처음으로, 만화가게를 감. 비디오와 만화책을 빌려주는 그런집 있잖슴? 거기서 만화책을 빌리는데, 그것도 규칙이있었음.
짱구, 도라에몽 둘 중 하나를 꼭 빌려야만 했음.
만화책을 다 빌리면 슈퍼를 감.
가면 꼭 사야되는 음료수가 있음.
밀키스, 실론티 둘 중 하를 꼭 사야만 했음.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도 사야했는데 그건 종류 제한없이 살 수 있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사는것은 실비아... 아는사람은 알꺼임. 레모나와는 또다른맛이나는 레몬맛 과립형태의 그 비타민? 같은거.
슈퍼쇼핑이 끝나면 언니와 나는 할아버지손을 양쪽에 잡고 실비아를 한손에 들고 야금야금 먹으며 집으로 돌아감.
집에도착하고나서의 풍경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상상되실거임.

우리 할아버지는 그런 우리의 독특하고 어이없는 취향을 존중해주심.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다음코스는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척척 알고계심.
뭐든 너희가 하고싶은것은 다 하라고 하심.
밥도 직접 챙겨주시고 사과도 직접 깎아주시고 냉장고에서 음료수도 직접 갖다주심.
우리가 놀면서 어지른것도 다 치워주심.
어렸기에 할아버지는 당연히 그래야만하는줄 알았음. 왜냐하면 우리할아버지는 항상 그랬으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도 한결같이 손녀를 끔찍히 아껴주시는 할아버지모습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남.
그때 왜 그렇게 철없이 할아버지께 굴었는지도 정말 너무많이 후회됨...
할아버지 사랑해요!!!!!!!!:)짱

 


ep4.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외모지상주의 이심.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람의 외모에 대해 호불호가 확실하심.
그래서 그런가...... 나의 외모에 대해서도 자꾸 더 이뻐지길 원하시는 눈치임.
그리고 글쓴이는 키가 매우매우작음. 하하하.... 루저중의 루저.. king of looser...통곡
아무리 여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꿈의 신장이 있지않음? 모델같은 몸매의 쭉쭉빵빵이 아니라 그냥 평균키와 평균몸매만 되어도 소원이 없겠음..
이런 나의 마음과 우리 할아버지의 마음이 통했나봄.

 

내가 초등학교때는 울 할아버지 나에게 발이 덩치에비해 크다며 앞으로 키가 많이 클꺼라고 나에게 희망을 주심.
그러나 발크기는 초딩때 그대로고 키는 거기서 약간만 큼. 별차이없음.

 

내가 중학교때는 울 할아버지 키가 클때가 됐다며 클꺼라고 나에게 희망을 주심.
할아버지 말씀대로 중학교때 내인생에서 가장많이 키의 성장이 도드라졌...으나 그것도 남들에 비하면 a little bit수준임..

 

내가 고등학교때는 울 할아버지 키가 좀 큰것같다며 스스로 최면을 거심
"어이구 우리 00이 키가좀 큰것같다~?" 하심. 정작 나는 아닌데....
그럴때마다 우리 할아버지의 희망을 꺾을 수 없어 목을 길게 쭉 빼고 약간의 까치발을 들며 나도 그런것같다며 해맑게 웃음. 하...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한숨

 

내가 대학교때는 울 할아버지 이제는 더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다는걸 느끼셨나봄. 그러나 아직 희망을 버리지 못하시고 나를 보실때마다 말씀하심
"어이구 우리 00이 키가좀 큰것같다~?" ....................아직도 내가 요만큼만 크고 더이상 안클꺼라는걸 인정하기 싫으신거임.

 

그래서 나는 우리 할아부지한테는 아직도 키가크고있는 사람이 됨.

 

 

 


ep5. 이건 쫌 슬픈이야기..
고등학교때였음. 할아버지댁에 나혼자 방학때 다녀온적이 있었음.
어릴때부터 아부지가 서울역에 데려다주면 혼자 기차타고 대구에가서 내리면 할아버지께서 나를 마중나오셨었음.
그때도 나혼자 기차타고 역에 내렸는데 역시나 할아버지께서 계셨음.
그 방학을 여느때와 같이 재밌게 보내고 다시 우리집으로 올라올때 일임.
집에갈때는 거꾸로 할아버지께서 대구역에 데려다주시면 혼자 기차타고 서울역에 내리면 아빠가 데리러오심.
이제 집에 가야하는 시간이 왔고, 할아버지손을 꼭잡고 역에 도착함. 할아버지께서는 꼭 출입구를 지나 기차 플랫폼까지 나를 데려다주시고 기차가 떠나는걸 보신 후에야 돌아가심.
그날도 똑같이 그렇게 기차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왔고 내가 탑승함.
자리를 찾아 앉고 창밖의 할아버지가 보였음.
그런데 갑자기 기차에 앉아서 창을 통해 본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너무 쓸쓸해 보이는것임.
갑자기 나도모르게 눈에 눈물이 막 차는거임. 그래도 할아버지 앞에서 우는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혼자 되뇌임.
'안돼 울지마 기차 금방 출발할꺼야 눈물흘리지마 웃어 할아버지 앞에 계시잖아 절대울면안돼.'
그렇게 눈물이 곧 떨어질랑말랑 한 눈을하고 할아버지를 향해 최대한 해맑은 얼굴로 손을 막 흔들며 빠이빠이를 함.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할아버지께서 뒤돌아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그렇게 그렇게 가슴이 찢어지는거임....
옆에 사람이 있든 없든 정말 혼자 서울도착할때까지 꺼이꺼이 울었음.
할아버지의 그 큰사랑을 갑자기 느낀것도 있었고, 내가 시집가고 애낳고 살면서 언젠가는 할아버지와 이별할 순간이 올텐데 그게 언제일진 몰라도
그순간이 꼭 올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픈거임. 정말 별별생각을 다하며 폭풍눈물을 흘리고 서울역에 도착함.
시뻘겋고 퉁퉁부은 눈을 보고 엄마가 무슨일 있었냐고 묻는데 할아버지 생각이 또남.
또 움...... 하ㅠㅠ 지금도 눈물나려고 함. 그때의 그 할아버지 뒷모습을 잊을수가 없음.

 

 


에피소드는 이정도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음. 더 많지만, 나만 재밌을것같은 느낌에....ㅋㅋㅋㅋㅋㅋㅋ 그냥혼자 추억하려함ㅋㅋ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지금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앓고계심.
이렇게 쓰면 또 자작이니 뻥이니 하는 댓글이 달릴걸 알지만ㅋㅋㅋㅋ 그렇다고 뭐 우리할아버지 진단서를 스캔떠서 공개할수도 없는노릇이고ㅋㅋ슬픔
암튼 정말 슬프게도 사실임. 나도 뻥이었으면 좋겠음.
처음에 할아버지께서 사소한것을 기억 못하시고 자꾸 다른소리하시고 할때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부정했음.
고모들이 유명하다는 병원에 다니며 검사를 이것저것 해본결과 알츠하이머가 맞다고 함.
쉽게말해 치매임.
진단이 확실하게 내려졌을때 나는 미국에서 잠시 공부를 하고있었음.
그래서 고모들이나 부모님들이 유난히 할아버지를 잘 따르는 내가 충격받을까봐 그냥 괜찮다고만 말해주심.
한국에 들어와서 정말 할아버지께서 아프시고 어느정도 병이 진행이 되어 예전보다 증상이 심하다고 말해줌.
그리고나서 처음 할아버지를 뵈러 입원해 계신 노인전문병원을 감.
워낙 고집이 세시고 목소리도 크시도 할아버지 연배의 다른분들에 비해 체격도 좋으셔서 낯선환경이 싫다며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휘두르시고 다른분들께 약간의
피해를 주신모양임. 티비에서만 보던 그런 끈달린 침대에 누워계심. 너무충격이었음. 진짜 너무 보기가 힘들만큼 충격이었음.
끈..... 양팔을 의료용침대 양옆의 쇠창살에 묶는 끈.... 정신병원에만 있는줄 알았던 그 침대...
와 나는 무슨 영화보는줄 알았음. 실감도 안나고.....
그런데도 나를보고 정말 환하게 웃으시며 "이게누고, 니 왔나~" 하시며 내손을 꼭 잡으심.
자식들 온다고 병원에서 한쪽손을 풀러주신것 같았음. 그렇게 할아버지께 어릴때 함께 나눠먹던 카스테라 빵을 드리고 잘 안통하는 대화지만 열심히 말도 걸었음.
할아버지께서 다른소리를 자꾸 하셔서 대화를 이어가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말을 걸었음.
고등학교때 기차에서 하던 그 주문을 또 외움.
'안돼 울지마 눈물흘리지마 웃어 할아버지 앞에 계시잖아 절대울면안돼.'
근데 진짜 도저히 못참겠는거임.
뒤를돌아 화장실로 전력질주함.
정말 인생 최대의 고비라고 할만큼 힘이들었음.
그리고 정말 많이 울었음.
그렇게 처음 힘들고나니 조금씩 정말 조금씩 적응이 되기 시작함.
아직도 완벽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고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앓게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음.

 

나는 이렇게 할아버지와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음.
기억하시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괜찮음.
할아버지 지갑에는 내 증명사진만 있고,
할아버지가 어디서 백원짜리동전이 생기면 차곡차곡모으신 저금통도 나만주시고,
다른 손자손녀들 기억은 못해도 나는 기억하시고,
할아버지 서랍에 있는 낡고 헤진 잡동사니들도 고이고이 가지고 계시다가 나에게만 주시니까.

할아버지께서 모든걸 다 기억하실때 조금 더 잘해드리고 조금 더 사랑한다고 말할껄 그랬음.
정말 가장 후회됨.
그래도 돌아가신후에 후회하는것 보다는 지금이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듬.

이런 글 보면 마지막에 편지쓰고 그러던데 나는 지금 이걸 쓰는것만으로도 너무 슬프고 많이 울었기때문에
편지는 생략하겠음.ㅋㅋㅋㅋㅋ 편지도 쓰면 내눈은 정말 없어질지도 모르므로 ㅋㅋ

아무튼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할아버지 얼굴의 주름도 한번 보고 손도 한번 보고 눈동자도 한번 보면서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이글이 톡이된다면 참 좋겠음. 톡되면 우리할아버지께 자랑해야지ㅋㅋㅋㅋㅋㅋ
톡되면 할아버지와의 사진도 공개하겠음ㅋㅋㅋㅋㅋㅋ
반응좋으면 다른가족들 이야기도 시리즈로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굿밤되시고~ 내일이 밝으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사랑의 전화한통씩 해주쎄욧^.*
굿밤!!!!!!!!!!!!!!!!!!!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