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답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보시는 앞에서 뛰어내리고 싶습니다.

할머니아프지마2012.11.17
조회42,729

+추가)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그 덕에 현명한 조언도 많이 얻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빠짐없이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읽을 때 마다 제 자신이 너무 어리다는 생각에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할머니에 대해 좀 더 말씀을 드리자면,

할머니께선 아들 2명을 낳으셨고

제 입장에서 한 분은 큰아빠, 한 분은 저의 아빠 입니다.

 

저는 큰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큰엄마께서는 할머니 가슴에 많은 상처를 내셨고,

저는 큰엄마로 인해 아빠 가슴에 대못을 박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7살때, 큰엄마께서 아빠가 이상한 여자에게 휘둘리고 있으니

수시로 아빠 휴대폰을 검사하여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하셨습니다.

생일이 빨라 갓 초등학교를 입학한 저는

큰엄마께서 시키신대로 항상 아빠의 휴대폰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아빠께서 곧 제가 한 짓을 알게 되셨고,

그 날 저녁 큰엄마와 통화를 마치신 후

저에게 미안하다며 밤새도록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여자분은 너무나 좋으신 분 입니다.

그 여자분도 배우자와 사별하신 아픔을 가지셔서

누구보다 저희 아빠를 잘 이해해주셨고 감싸주셨습니다.

 

현재 저희 아빠와 여자분은 예쁘게 만나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를 아빠께서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저에게 숨김이 없는 아빠란 사실과

아빠께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판을 자주 보시는 큰엄마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또 그 여자분을 찾아가서

뺨을 때리며 일을 치실겁니다.

 

그 땐 절대 참지 않을 생각입니다.

큰엄마때문에 할머니와 아빠께서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인연끊고 지내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강하신 할머니께서는

김치도 담글 줄 모르는 큰엄마와 인연을 끊으면

큰아빠는 어떡하냐는 입장이십니다.

 

이런 할머니의 마음을 모르고

큰엄마는 때때로 할머니가 계시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해

할머니께서 담그신 반찬, 고추장, 된장 등 많은것을 가져가십니다.

 

그럴 때 마다 전 제가 빨리 자라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얼른 성공해서 할머니앞에

큰엄마를 무릎꿇게하고 사과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하나 남은 며느리에게 천대와 무시를 당하시는 할머니를

제가 잠깐 잊었습니다.

한달에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큰집이기 때문에

의지할 곳 이라곤 저와 아빠밖에 없으신 할머니를

너무 어린 제가 잠깐 미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조언대로

제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동기를 만들고

할머니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시간 내어 달아주신 많은 댓글과

추천과 애정어린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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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2 여학생입니다.

 

우선,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진심어린 조언이 필요합니다.

절 가족이라 생각하시고

한분이라도,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까 애정어린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할머니께서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못된 생각이고 해선 안 될 말인 것 잘 알지만,

할머니께서 이런 행동을 하실 때 마다 도망치고 싶습니다.

 

최대한 이해하시기 쉽도록 풀어서 적겠습니다.

 

저는 할머니와 아빠와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께선 제가 100일이 조금 지나던 날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가 계시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엄마의 빈 자리를 할머니와 아빠께서 충분히 채워주셨기 때문입니다.

 

우선, 오늘 아침에(11/17 토)

친구와 도서관에 가기로 약속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도서관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고 하길래,

할머니께 아침 9시에 바로 도서관에 갈 생각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도서관이라 그런지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내일 친구와 같이 외울 영단어와 각종 자료들을 챙기고

잠들려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나 내일 치과에 들러야하는데 아침일찍 갔다올게.

넉넉하게 11시 정도면 도착할 것 같은데 괜찮아?'

 

당연히 괜찮다고 했습니다.

11시쯤 출발으로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었고 할머니께서 저를 깨우셨습니다.

전 잠이 덜 깬 채로 할머니께

 

'오늘 ○○(가기로 한 친구)이 치과갔다가 도서관 가기로 했어.

11시에 출발할거야' 라고 했고

이때부터 할머니께서 노발대발 화를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 가 문제였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여쭸습니다.

 

'내가 할머니를 속이기라도 했어?

치과 갔다가 도서관 간다는데

그게 뭐가 거짓말이야...'

 

하지만 저희 할머니께서는

'무조건 내 말은 맞는 말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입니다.

 

본인이 큰 잘못을 했어도

제가 먼저 말을 걸어서 싸우게 된 상황이라면

100% 제 잘못이라고 잘못했다고 말하라 하십니다.

 

할머니의 입장은 '니가 어제 문 열자마자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거짓말을 하느냐?

이리핑계, 저리핑계 대가면서 나를 속이면

내가 속을 것 같더냐? ○○이가 니 인생을 대신 살아주냐?

너 돈없으면 ○○이가 돈이라도 쥐어줄 것 같냐?

○○이가 죽으면 너도 따라 죽을거냐?' 등등 같은말만 반복하십니다.

 

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어떤 부분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울었습니다.

대들면 가지말라고 하실게 뻔하기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울면 할머니께선 '내가 때렸냐? 울게?' 라고 하십니다.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제가 아무말도 안하면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하시고

쐐기를 박아버립니다.

'망할놈의 계집애야, 니 소원대로 해줄테니까 말만 해라. 죽어줄까?

나도 살기 싫다. 이놈의 집구석에서 살면 뭐하겠냐, 말해봐라.

넌 할머니를 굴러다니는 먼지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너가 제일 원하는 건 내가 사라지는거다'

 

이 말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으시고 그대로 말씀하십니다.

싸울때마다, 본인이 불리해질 때 마다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입니다.

저는 기억할 수 밖에 없고 기억할 때마다 상처가 될 뿐입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고 힘드시니까 나에게 속풀이를 하는거다.

이정도는 이해해드리자' 는 마음으로 또 참고 참고...

 

이대로 끝이면 이 곳에 글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겁니다.

 

두번째로,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을 때 입니다.

아까 그 친구와 저는 올해로 8년지기 친구입니다.

집도 불과 1분거리로 단짝중에 단짝입니다.

 

10월 말 쯤, 친구와 마지막으로 신나게 놀고 공부에 전념하자! 는 마음으로

그 친구와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저녁 7시쯤 도착하기로 했고,

할머니께서 기분이 좋으실 때 눈치보며 말씀드렸습니다.

역시나, 바로 쏘아붙이셨습니다.

 

'돈이 넘쳐나냐? 너 나이가 몇인데 놀이공원이냐,

밖에서 일하는 아빠를 봐라. 그런데 너가 지금 놀 상황이냐?

그래, 가라. 가서 내가 죽거든 들어와라.

넌 할머니를 소중하게 여기는 법이 없다.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냐, 알겠다.

어차피 나중에 양로원에 갖다 버릴거 지금 내 발로 나가겠다.

나도 살기 싫다.'

 

또 반복입니다.

 

한번 할머니께서 화가 나시면 전 기본 3시간 이상은 용서를 구합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습니다.

잘못했다고 10번을 말하면 '사람 죽여놓고 잘못했다 하면 다냐?'

라고 말해버리시고, 꼴보기 싫으니까 방에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방에 들어가면 저 들으라는 듯이 혼자 중얼중얼 하십니다.

제가 다시 나와서 잘못했다고 말하면 또 들어가라고 하시고

들어가면 다시 중얼중얼...

 

혼자 방에 있었는데, 수건를 들고 제 뒷통수를 치셨습니다.

바로 눈물이 났고 울어버렸습니다.

'울긴 왜 우냐, 내가 때렸냐?' 라고 할머니께서 말하셨고...

제가 울었던 이유는, 맞은게 억울해서가 아니라

할머니께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 할 정도로

많이 아프신가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가 싫고 밉습니다.

이런일이 100번도 넘게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약속을 자주 어긴다는 이유로

어느순간 반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반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잔다는 이유로 4시간동안 혼난적도 있고,

방문을 닫았다고 4시간동안 혼난적도 있고,

사우나 가기싫다고 했다가 하루종일 혼난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할머니께 대들고 싶고 집 나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가 없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다 저 때문일 것 같고 후회할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아빠께 말씀드려봤지만,

이미 아빠께선 제가 겪는 스트레스 이상으로 힘드셨나봅니다.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아빠께 털어놓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저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솔직하게 너무 힘듭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할머니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할머니의 행동을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세가 여든이 다 되어가시는데, 저와 아빠 때문에 쉬셔야 할 연세에

집안일에 붙잡히시고, 놀러 한 번 가지 않으시고, 몸은 몸대로 아프시니까...

 

전 할머니가 너무 좋습니다.

추운 한 겨울날 본인은 얇은 옷 하나 걸치시고는

저를 위해 두꺼운 외투를 들고 학교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주시고,

비 오면 느린 걸음이지만 학교까지 우산을 갖다주시고,

안경을 두고 등교하면 수업 중간이라도 저를 찾아와주시고,

엄마의 빈 자리로 제가 슬퍼할까봐 엄마랑 함께하는 운동회에

단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제가 아플 땐 새벽4시가 넘어서 잠을 청하시곤 저를 깨우기위해

6시부터 뜬 눈으로 새벽을 보내시는 할머니가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가 밉기도 하지만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절 버리지않고 키워주신게 너무 감사하고,

항상 제 편인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기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참아갈 것 같습니다.

 

저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학교에서 우울증 검사하면 항상 고위험으로 선생님의 호출이 오는데

원인이 가족이고 할머니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머니께서 행복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