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안 왔는데 되게 오랫동안 못 봤던 것 같아요 교수님이 뭘 부탁 하셨는 데 그 일을 급하게 처리하느라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댓글 봤더니 내일도 안 오는 게 낫겠군 이라고.. 누가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합리화 할 수 있게 해줘서. 어쨌든 바로 시작할게요. 음슴체!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데이트 하다가 또 어이 없던 일이 생각났음ㅋㅋ 때는 오빠랑 나님이랑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때였을 거임. 둘다 시내 돌아 다니는 걸 꺼려하는 편이지만 그 날은 왠지 괜히 걷고 싶은 날이었음. 그래서 팔짱 끼고 같이 시내를 걷고 있는데 왠 남자가 자꾸 나님을 쳐다 보는 게 느껴지는 거임.
나님- 선생님, 저기 저 남자 보여요? 오빠- ? 나님- 자꾸 저 쳐다 보는 것 같지 않아요? 오빠- 글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는 시크했음ㅋㅋㅋㅋ 저 남자가 우릴 쳐다 보든 말든 알 바 아니라는 표정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우리 학교 학생만 아니면 돼' 이런 표정 + '저 남자가 널 왜 봐? 공주병이냐' 이런 표정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크한 남자친구 덕분에 덩달아 나까지 시크해짐ㅋㅋㅋ 그 후로 나님도 별로 신경을 안 씀.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매 시간 정각에 맞춰서 조명 분수가 나오는 곳이 있는 데 우리가 그 곳에 잠시 정착을 함. 시간이 분수가 나올 때 즈음도 되기도 했었고, 때 마침 오빠한테 일 문제로 다른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음. 오빠는 웅성웅성 시끄러우니까 잠시 조용한 곳에서 통화한다고 떠남. 그렇게 나님 혼자 남아서 발로 툭툭 장난치고 있는데 아까부터 우리를 쳐다보던 남자가 나님한테 다가옴.
남자- 저기요.. 나님- 네?
나님, 이 남자가 여태까지 쭉 나님을 쳐다 보고 있던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저기 마음에 드는 데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저기.. 저 남자친구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전까지 있던 사람이 제 남자친구.. 어.. 저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순간 당황함ㅋㅋㅋㅋ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선생님 어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을 얼른 나와서 해결 해줘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오빠는 참 멀리도 통화하러 갔는지 코트 자락 하나도 보이지 않았음.
나님- 저.. 남자친구 있는데...^^; 남자- 아.. 나님- 죄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 진심으로 죄송했음. 이 남자가 너무 뻘줌해 하는 것을 느꼈기에ㅋㅋㅋ 그런데 이 남자는 보기보다 숙맥이 아니었음.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의지를 내게 보여줌.
남자- 아, 괜찮은데. 그냥 번호만 주시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기.. 제가 안 괜찮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오빠도 안 괜찮을 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곤란해 하면서 쭈뼛쭈뼛(헌팅이 처음인지라 어색어색)해 하고 있는데 옆에서 오빠 목소리가 들림.
오빠- 뭐야, 무슨 일 있어? 나님- 어? 저기 이 분이.. 오빠- 왜? 무슨 일인데.
이러면서 오빠가 그 남자를 쳐다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데ㅋㅋㅋㅋㅋ 나님 이때 신세계를 경험함ㅋㅋㅋㅋㅋㅋㅋ 보통 헌팅남이 번호를 따던 중에, 여자의 애인이 나타나면 뭔가 당황을 한다거나 하다 못해 민망해 해야 하는 거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헌팅남, 기분 좋아 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구세주를 만났다? 이런 느낌ㅋㅋㅋㅋㅋㅋㅋ
남자- 아! 남자친구 있으시다는 거 거짓말이시죠? 나님- 네?
나님 당황. 오빠도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설마 나님이 번호를 따이고 있는 중이겠어 라고 생각 했는데 흘러가는 뉘앙스를 보니 나님은 번호를 따이고 있던 게 맞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옆에 빤히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 있으시다는 게 거짓말이죠' 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ㅋㅋㅋㅋㅋ 오빠 자존심에 금 가는 소리가 들림ㅋㅋㅋㅋㅋ
오빠- 제가 얘 남자친군데 무슨 일이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는 약간 화가 난 듯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또 헛웃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헛웃음이ㅋㅋㅋㅋ 오빠 허파에 바람 찬 줄ㅋㅋㅋㅋㅋㅋ 허나 이 분도 만만치 않았음ㅋㅋㅋㅋㅋ 왜 이런 장난을 치냐는 듯 웃으며 한 마디함.
남자- 제가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말씀 해주세요~ 보아하니, 삼촌 분이신 것 같은데.. 안 속습니다^^ 살짝 기분이 나쁘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오빠도 울고 나도 울고 헌팅남도 울었음..
2. 나님, 다시 한 번 오랜 시간 기억 저 편에 묻어 두었던 노랑이와의 추억을 꺼내겠음. 추억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나님 졸업앨범을 찍을 적이었음. 하.. 뭘 또 예쁘게 찍겠다고 우리들은 졸업 앨범을 찍으러 꽃동산에까지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꽃동산이지, 정말 다 죽어가는 꽃들.. 시들시들한 꽃들... 그냥 이름은 분명 꽃인데 보이는 게 온통 할미꽃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곳에서 우리는 고등학생 시절을 정리하는 사진을 찍었음. 반이 워낙 많다보니 한꺼번에 찍을 순 없음. 고로, 반을 나눠서 찍음. 자기 반이 찍을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자유시간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7반임ㅋㅋㅋ 노랑이는 이과반이라 12반임ㅋㅋㅋㅋㅋㅋㅋ 극과 극. 여자 반은 문과가 7,8,9,10반이고 이과가 11,12,13반까지 있었음. 어쨋든 왜 대체 무슨 근거로 찍는 순서를 나누었는 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노랑이가 있는 반과 함께 붙어 다니는 걸로 계획이 짜졌음ㅋㅋㅋㅋㅋㅋㅋ 복이지, 불행인지 오빠 반도 우리 반과 같이 일정이 계획 됨ㅋㅋㅋㅋㅋㅋㅋ
꽃동산 중에 제일 경치 좋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단체샷을 찍을 거라고 노랑이 반, 우리 반, 오빠 반, 그리고 그 외 남자 반 하나를 포함 해서 반 네개가 거대하게 이동을 함. 언덕에 도착하자마자 오빠 반 말고 다른 남자 반이 먼저 사진을 찍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자유시간이었음. 아시다시피 나님은 공개적으로 오빠에게 구애를 했던 터라 오빠랑 사진을 하나 남길 겸 다가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노랑이가 먼저 가로챔ㅋㅋㅋㅋㅋㅋ 오홍홍홍 선생님~ 이러면서 신나게 달려옴. 속으로 넘어져라, 넘어져라. 제발 넘어져 여우년. 했던 게 생각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림이 좀 이상해짐ㅋㅋ 나님, 오빠, 노랑이. 이렇게 셋이 나란히 서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평소에는 살갑지도 않던 네가 왠일로 먼저 사진 찍자고 다 왔어?ㅋㅋㅋㅋ
오빠야말로 왠일인지 노랑이 두고 나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줌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오빠 오른쪽? 하여튼 한 쪽에 있고, 노랑이는 그 반대편 팔에 매달려 있었음ㅋㅋ 나님을 보고 말했으니 노랑이는 오빠 옆모습만 보였을 게 분명함ㅋㅋㅋㅋㅋㅋㅋ 노랑이 내심 그게 질투 났는지 계속 말을 검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쳐다도 안 봄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아, 넌 겨우 그거란다 라며 뿌듯했던 어린 나님임..ㅋ..ㅋㅋㅋ
나님- 마지막 소풍이잖아요~ 사진 하나만 남겨요. 오빠- 그래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 보니 내가 햄톨이 하고도 사진을 찍네. 나님- 남는 건 사진 뿐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 야, 노랑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 저번에도 말했지만 있는 거라고는 깡 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굴하지 않고 노랑이를 부름ㅋㅋㅋ 앞에 오빠가 있는 데 네가 나한테 뭐 어쩔거냐는 표정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 왜? 나님- 나 이쌤이랑 사진 찍을 거니까 네가 좀 찍어줘.
이러면서 휴대폰 넘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이 나님 한 번 째려보고는 오빠가 얼른 가서 사진 찍으라고 재촉하자마자 툴툴 거리면서 사진을 찍어줌ㅋㅋㅋㅋㅋㅋ 근데 네이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랑이는 사진을 정.말. 발로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흔들림ㅋㅋㅋㅋ 나님 나도 모르는 새에 지진난 줄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웃으면서 나님한테 다가옴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 다 찍었어~ㅎㅎㅎㅎㅎㅎ^^ 나님- 잘 찍은 거 맞아? 흔들렸을 꺼 같.. 아ㅡㅡ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 무슨 일 있나요? 이런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 봄ㅋㅋㅋ 오빠는 다시 찍자고 제의 했으나 나님 쿨하게 거절 함ㅋㅋㅋㅋㅋ 찍을 때 찍더라도 노랑이 쟤 있을 때 찍으면 백날 찍어봐야 다 흔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바엔 차라리 노랑이 없을 때 멀리서 나 혼자 찍는 게 나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거절 하고 이제 나 갈길 가려는데 노랑이가 나님을 불러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이었음.
노랑- 우리도 사진 찍어줘~ 내가 예쁘게 찍어줬잖아. 나님- 사진? 오빠- 그래그래. 노랑이랑도 찍어야지. 햄톨! 네가 와서 좀 찍어줘~
오홍. 그래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노랑이는 나님이 찍어준 사진을 보며 울지 않았을까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치사하고 유치하게 일부러 손 안 흔듬ㅋㅋㅋㅋ 엄청 잘찍어줌ㅋㅋㅋㅋ
엄.청. 엄청나게 노랑이 얼굴만 줌해서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아니면, 프레임에 오빠가 나오지 않도록 한 구석에 노랑이만 단독으로 찍어줌ㅋㅋㅋㅋㅋㅋ 휴대폰 살짝 내려서 오빠랑 노랑이 다리만 찍어주기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샷으로 찍으니 당연히 이 둘은 나님이 어딜 어떻게 찍는 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님, 사진을 발로 찍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며 쿨하게 나님 졸업사진 찍으러 떠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과 학생이었던 우리 커플15
하루 안 왔는데 되게 오랫동안 못 봤던 것 같아요
교수님이 뭘 부탁 하셨는 데 그 일을 급하게 처리하느라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댓글 봤더니 내일도 안 오는 게 낫겠군 이라고.. 누가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합리화 할 수 있게 해줘서. 어쨌든 바로 시작할게요. 음슴체!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데이트 하다가 또 어이 없던 일이 생각났음ㅋㅋ 때는 오빠랑 나님이랑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때였을 거임. 둘다 시내 돌아 다니는 걸 꺼려하는 편이지만 그 날은 왠지 괜히 걷고 싶은 날이었음. 그래서 팔짱 끼고 같이 시내를 걷고 있는데 왠 남자가 자꾸 나님을 쳐다 보는 게 느껴지는 거임.
나님- 선생님, 저기 저 남자 보여요?
오빠- ?
나님- 자꾸 저 쳐다 보는 것 같지 않아요?
오빠- 글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는 시크했음ㅋㅋㅋㅋ 저 남자가 우릴 쳐다 보든 말든 알 바 아니라는 표정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우리 학교 학생만 아니면 돼' 이런 표정 + '저 남자가 널 왜 봐? 공주병이냐' 이런 표정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크한 남자친구 덕분에 덩달아 나까지 시크해짐ㅋㅋㅋ 그 후로 나님도 별로 신경을 안 씀.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매 시간 정각에 맞춰서 조명 분수가 나오는 곳이 있는 데 우리가 그 곳에 잠시 정착을 함. 시간이 분수가 나올 때 즈음도 되기도 했었고, 때 마침 오빠한테 일 문제로 다른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음. 오빠는 웅성웅성 시끄러우니까 잠시 조용한 곳에서 통화한다고 떠남. 그렇게 나님 혼자 남아서 발로 툭툭 장난치고 있는데 아까부터 우리를 쳐다보던 남자가 나님한테 다가옴.
남자- 저기요..
나님- 네?
나님, 이 남자가 여태까지 쭉 나님을 쳐다 보고 있던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저기 마음에 드는 데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저기.. 저 남자친구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전까지 있던 사람이 제 남자친구.. 어.. 저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순간 당황함ㅋㅋㅋㅋ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선생님 어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을 얼른 나와서 해결 해줘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오빠는 참 멀리도 통화하러 갔는지 코트 자락 하나도 보이지 않았음.
나님- 저.. 남자친구 있는데...^^;
남자- 아..
나님- 죄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 진심으로 죄송했음. 이 남자가 너무 뻘줌해 하는 것을 느꼈기에ㅋㅋㅋ 그런데 이 남자는 보기보다 숙맥이 아니었음.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의지를 내게 보여줌.
남자- 아, 괜찮은데. 그냥 번호만 주시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기.. 제가 안 괜찮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오빠도 안 괜찮을 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곤란해 하면서 쭈뼛쭈뼛(헌팅이 처음인지라 어색어색)해 하고 있는데 옆에서 오빠 목소리가 들림.
오빠- 뭐야, 무슨 일 있어?
나님- 어? 저기 이 분이..
오빠- 왜? 무슨 일인데.
이러면서 오빠가 그 남자를 쳐다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데ㅋㅋㅋㅋㅋ 나님 이때 신세계를 경험함ㅋㅋㅋㅋㅋㅋㅋ 보통 헌팅남이 번호를 따던 중에, 여자의 애인이 나타나면 뭔가 당황을 한다거나 하다 못해 민망해 해야 하는 거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헌팅남, 기분 좋아 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구세주를 만났다? 이런 느낌ㅋㅋㅋㅋㅋㅋㅋ
남자- 아! 남자친구 있으시다는 거 거짓말이시죠?
나님- 네?
나님 당황. 오빠도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설마 나님이 번호를 따이고 있는 중이겠어 라고 생각 했는데 흘러가는 뉘앙스를 보니 나님은 번호를 따이고 있던 게 맞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옆에 빤히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 있으시다는 게 거짓말이죠' 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ㅋㅋㅋㅋㅋ 오빠 자존심에 금 가는 소리가 들림ㅋㅋㅋㅋㅋ
오빠- 제가 얘 남자친군데 무슨 일이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는 약간 화가 난 듯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또 헛웃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헛웃음이ㅋㅋㅋㅋ 오빠 허파에 바람 찬 줄ㅋㅋㅋㅋㅋㅋ 허나 이 분도 만만치 않았음ㅋㅋㅋㅋㅋ 왜 이런 장난을 치냐는 듯 웃으며 한 마디함.
남자- 제가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말씀 해주세요~ 보아하니, 삼촌 분이신 것 같은데.. 안 속습니다^^ 살짝 기분이 나쁘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오빠도 울고 나도 울고 헌팅남도 울었음..
2.
나님, 다시 한 번 오랜 시간 기억 저 편에 묻어 두었던 노랑이와의 추억을 꺼내겠음. 추억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나님 졸업앨범을 찍을 적이었음. 하.. 뭘 또 예쁘게 찍겠다고 우리들은 졸업 앨범을 찍으러 꽃동산에까지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꽃동산이지, 정말 다 죽어가는 꽃들.. 시들시들한 꽃들... 그냥 이름은 분명 꽃인데 보이는 게 온통 할미꽃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곳에서 우리는 고등학생 시절을 정리하는 사진을 찍었음. 반이 워낙 많다보니 한꺼번에 찍을 순 없음. 고로, 반을 나눠서 찍음. 자기 반이 찍을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자유시간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7반임ㅋㅋㅋ 노랑이는 이과반이라 12반임ㅋㅋㅋㅋㅋㅋㅋ 극과 극. 여자 반은 문과가 7,8,9,10반이고 이과가 11,12,13반까지 있었음. 어쨋든 왜 대체 무슨 근거로 찍는 순서를 나누었는 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노랑이가 있는 반과 함께 붙어 다니는 걸로 계획이 짜졌음ㅋㅋㅋㅋㅋㅋㅋ 복이지, 불행인지 오빠 반도 우리 반과 같이 일정이 계획 됨ㅋㅋㅋㅋㅋㅋㅋ
꽃동산 중에 제일 경치 좋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단체샷을 찍을 거라고 노랑이 반, 우리 반, 오빠 반, 그리고 그 외 남자 반 하나를 포함 해서 반 네개가 거대하게 이동을 함. 언덕에 도착하자마자 오빠 반 말고 다른 남자 반이 먼저 사진을 찍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자유시간이었음. 아시다시피 나님은 공개적으로 오빠에게 구애를 했던 터라 오빠랑 사진을 하나 남길 겸 다가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노랑이가 먼저 가로챔ㅋㅋㅋㅋㅋㅋ 오홍홍홍 선생님~ 이러면서 신나게 달려옴. 속으로 넘어져라, 넘어져라. 제발 넘어져 여우년. 했던 게 생각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림이 좀 이상해짐ㅋㅋ 나님, 오빠, 노랑이. 이렇게 셋이 나란히 서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평소에는 살갑지도 않던 네가 왠일로 먼저 사진 찍자고 다 왔어?ㅋㅋㅋㅋ
오빠야말로 왠일인지 노랑이 두고 나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줌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오빠 오른쪽? 하여튼 한 쪽에 있고, 노랑이는 그 반대편 팔에 매달려 있었음ㅋㅋ 나님을 보고 말했으니 노랑이는 오빠 옆모습만 보였을 게 분명함ㅋㅋㅋㅋㅋㅋㅋ 노랑이 내심 그게 질투 났는지 계속 말을 검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쳐다도 안 봄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아, 넌 겨우 그거란다 라며 뿌듯했던 어린 나님임..ㅋ..ㅋㅋㅋ
나님- 마지막 소풍이잖아요~ 사진 하나만 남겨요.
오빠- 그래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 보니 내가 햄톨이 하고도 사진을 찍네.
나님- 남는 건 사진 뿐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 야, 노랑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 저번에도 말했지만 있는 거라고는 깡 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굴하지 않고 노랑이를 부름ㅋㅋㅋ 앞에 오빠가 있는 데 네가 나한테 뭐 어쩔거냐는 표정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 왜?
나님- 나 이쌤이랑 사진 찍을 거니까 네가 좀 찍어줘.
이러면서 휴대폰 넘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이 나님 한 번 째려보고는 오빠가 얼른 가서 사진 찍으라고 재촉하자마자 툴툴 거리면서 사진을 찍어줌ㅋㅋㅋㅋㅋㅋ 근데 네이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랑이는 사진을 정.말. 발로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흔들림ㅋㅋㅋㅋ 나님 나도 모르는 새에 지진난 줄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웃으면서 나님한테 다가옴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 다 찍었어~ㅎㅎㅎㅎㅎㅎ^^
나님- 잘 찍은 거 맞아? 흔들렸을 꺼 같.. 아ㅡㅡ 이게 뭐야.
오빠도 궁금한 지 나님 쪽으로 고개 숙임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보자마자 오빠도 터짐.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랑아ㅋㅋㅋㅋㅋ 아 이건 심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ㅋㅋㅋㅋ 수전증 있어?
노랑- 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 무슨 일 있나요? 이런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 봄ㅋㅋㅋ 오빠는 다시 찍자고 제의 했으나 나님 쿨하게 거절 함ㅋㅋㅋㅋㅋ 찍을 때 찍더라도 노랑이 쟤 있을 때 찍으면 백날 찍어봐야 다 흔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바엔 차라리 노랑이 없을 때 멀리서 나 혼자 찍는 게 나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거절 하고 이제 나 갈길 가려는데 노랑이가 나님을 불러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이었음.
노랑- 우리도 사진 찍어줘~ 내가 예쁘게 찍어줬잖아.
나님- 사진?
오빠- 그래그래. 노랑이랑도 찍어야지. 햄톨! 네가 와서 좀 찍어줘~
오홍. 그래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노랑이는 나님이 찍어준 사진을 보며 울지 않았을까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치사하고 유치하게 일부러 손 안 흔듬ㅋㅋㅋㅋ 엄청 잘찍어줌ㅋㅋㅋㅋ
엄.청. 엄청나게 노랑이 얼굴만 줌해서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아니면, 프레임에 오빠가 나오지 않도록 한 구석에 노랑이만 단독으로 찍어줌ㅋㅋㅋㅋㅋㅋ 휴대폰 살짝 내려서 오빠랑 노랑이 다리만 찍어주기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샷으로 찍으니 당연히 이 둘은 나님이 어딜 어떻게 찍는 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님, 사진을 발로 찍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며 쿨하게 나님 졸업사진 찍으러 떠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