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이 화장 안하고 안꾸미면 욕먹을 일인가요?[추가]

ㅋㅋㅋ2012.11.18
조회507,485

23살 대학생 입니다 ㅠ

근래에 좀 심한 욕을 들어 제가 욕먹을 짓을 한건지 좀.. 여쭤 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앞서 말했다 시피 저는 23살 대학생 입니다.

편입을 했죠. 그것도 전과 편입;

그것도 디자인 과로;;

일반 편입도 힘든데 전과 하면서 편입을 하면1,2학년때 애들이 배우는걸 스스로 독학해야합니다.

그리고 3학년 과제는 과제대로 나오죠. 진짜 애들 작업 속도 따라가면 다행, 못따라 가는것이 보통 입니다..

교수님들도 편입했다고 양해 해 주시는건 아니니까요.

거기다가 디자인과는 기본이 컴퓨터 프로그램 다루는 겁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애들이랑 친목은 커녕 저 살기 바쁩니다;

밤새서 과제하고 좀 자다가 일어 나서 옷만 주섬주섬 입고 세수하고 스킨로션 바르고 등교하기 일쑤입니다.

즉, 화장은 전혀 안해요; 바쁘면 스킨로션도 안바르고 갈때도 있습니다.

요즘 고등학생때부터 화장하잖아요? 전 21살부터 화장을 시작했습니다;

화장품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익숙치 않는 화장하겠다고 몇시간 투자하는것보다

다른거 하는게 더 나을꺼라고 생각 했거든요 ㅠ

지금은 '고딩 졸업하고 시작해서 손에좀 익혀둘껄..'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색조화장은 해본적이 없거든요;

솔직히 꾸민다는거 자체에 관심이 없기도 합니다.

의류 브랜드 아는것도 없고 명품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해서 그런지 몸무게도 좀 나갑니다; 66size 입거든요;

 

거기다가 이번에 가방을 바꿨는데 진짜 큽니다.

백팩은 아니지만 전공책을 다 넣어도 무난한 그런 가방이라서 골랐습니다.

옷도 그저 편한한 후드티랑 일자 바지에 아무거나 걸치고 나갑니다

벗기도 편하고 입기도 편하고 활동하기도 편하니까요

신발도 언덕인 학교 올라가기 쉽게 운동화만;;

 

몸무게가 나가는건 부끄러웠지만,

화장을 안하거나 가방이 크거나 옷을 저렇게 입고 다니는거에 대해선 별 신경을 안썼습니다.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집안 사정도 안좋았고.. 공부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패션 브랜드나 트랜드를 몰라서 찐따 취급 당하는것도 부끄러웠지만;

꾸미고 나가면 찐따 소린 안들었으나 준비하는데만 2시간..

그냥 안꾸미는게 낫죠... 지우는것도 힘들고.. 화장하면 케어도 신경써야되니까요..

금전적과 시간적으로 아깝다고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는데

학과 애들이 저에 대해서 수근거리는걸 들었습니다

'쟨 뭔 자신감으로 저러고 다닌데?'

이러는 소릴요.

당황해서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대충

'기초 화장도 안하고 오다니 저건 테러다'

'저 나이 먹어서 쌩얼로 당당히 다니고 싶나?'

'옷도 맨날 비슷한 옷만 입고온다 옷이 없나?'

'가방이 내 몸보다 크네 저걸 어떻게 들고 다닐 생각을 하냐'

'키도 작고 살도있으면서 운동화만 신고다니면 더뚱뚱해 보이는거 모르나'

'하고 다니는꼴 보면 거지다 거지'<이건 확실히 기억합니다.

'안경도 별 이상한거 쓰고다니네 렌즈없나?'

 

뭐 많긴 했지만 대충 이런 소릴 들었네요; 전부 여자들끼리 수근거리거나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말;

저; 키 그렇게 안작습니다 163이에요;

살에 대한건 뭐.. 다른 애들이 비해 몸집이 있으니 그저 움츠러들 뿐이였구요..

피부가 ㅈㄹ인것도 아닙니다.

근데 화장을 안하고 다니고 안꾸미고 다니는게 저렇게 까지 욕먹을꺼라곤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사회인도 직장인도 아닌데.. 크게 문제될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ㅠ

옷도.. 맞아요 ㅠ 메이커는 커녕 매장에서 사지도 않습니다.

그저 싸고 괜찮아 보이는걸로 인터넷에서 삽니다. 그래도 겉보기엔 허름하거나 그러진 않아요ㅠ

 

이거뭔.. 제가 욕먹을 만한 짓을 한건지 그냥 여쭤보고 싶네요.

만약 욕먹을 짓이라면 앞으로 비비크림이라도 바르죠뭐;;

 

 +

 

전 매일 저녁 모바일로 네이트 판을 보는편인데

톡에 '23살에 안꾸미면 테러인가요?' 라는 글이 있길래

어머- 나랑 같은 사람이 또있네, 내글은 묻혔는데 신기하... 라고 보니 제글이더군요.

 많은 조언들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여기서 추가글을 쓰고있을지는 상상도 안해봤네요

 

 

지금 300개가 되는 댓글도 다시 다 읽었습니다.

사실 대놓고 '니가 못생겨서 그럼 쌩얼도 이쁘면 태클 안검 즉 니가 못생김' 이런식의 글은

죄송하지만 그냥 무시했어요-

의견이 분분하다는건 내가 잘못한것은 아니지만, 여러 여건상 고쳐야 할 부분은 있다것을 알았습니다

편입과 디자인 과라는 특성이 그렇네요ㅠ

 

사실 제가 할줄 아는 화장은 아이라인 그리기까지가 전부입니다;

아이라인까지 그리는데 2시간이 걸리는거죠 ㅎㅎ

눈커풀이 깊어서 한 2CM 정도 아이라인을 그려본적이있는데 눈을 뜨면 '짠! 하고 사라집니다'

한 보람도 없게..

그러니 댓글 남기신것 중에서 '기초화장으로 아이라인까지 그리면 자연스럽고 시간도 얼마 안걸려요-'

라시던 분들ㅠ 정말 감사합니다만 제 눈에 맞는 아이라인그리는 법을 배우고

정말 가아끔 한번씩 하고 등교하겠습니다 ㅠ

 

그리고 앞으로 매일 비비랑 립 정도는 꼬박꼬박 바르겠습니다-

오늘도 하고갔어요 ㅎㅎ

학기중에 메이크업을 할 일은 없겠지만, 천천히 알아가면서 졸업해 사회에 나가도 무리없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이 좋아서 간건데 이런부분까지 신경써야 할줄이야 ㅎㅎ

 

그리고 편입생에 대한 댓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편입생들끼리 몰려 다니지 말고 과애들이 안껴준다고 투덜대지 말라는 댓글과

누가 보면 너만 공부하는줄 알겠네 다른애들도 다 꾸미고 공부한다 라는 댓글을 보았는데.

 

저 편입하고나서 2주일은 2시간 걸려가며 화장도 하고 옷도 꾸며가며 다녔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것은 아니까요 그리고 먼저 다가가 웃는 낯으로 인사했습니다.

먼저 말도 걸었습니다.

인사를 해도 모르는척 스쳐 지나가시고 말을 걸어도 단답형으로 '아니요, 네' 이러고

편입생 남자는 먼저 다가가서 말걸고 그러더니 전 제가 스스로 다가가고 친해지려고해도

절대 그런 틈을 주지 않으려 해서 친해지는걸 포기했습니다.

편입생들끼리 몰려다니는게 아니라 몰려 다닐수 밖에 없는겁니다. 끼려고해도 안껴주니까요.

 

그리고 물론 과 아이들도 공부하면서 꾸미고 다니는거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과 편입인 제가 과제 하나를 하려면 기초부터 인터넷을 뒤져 기초지식을 인지한후

과제해 10시간 걸려 완성해도 교수님들은 다시해오라시고

다른 애들은 저만큼의 시간은 안걸리겠죠.

저는 지금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고 가랑이 찢고있는 격입니다.

 

말이 횡설수설 하긴했지만

결론적으론

당장 확!! 하고바뀌긴 어렵겠지만 매일 비비라도 바르겠습니다!

매일 바르는게 익숙해지면 눈썹 다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