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남자가 소녀시대 윤아가 된 사연

최승범2012.11.18
조회9,536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의 모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29세의 건장한 남성입니다.


보통 선생님 하면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상상하기 마련인데요..

특히 또 국어선생님 하면 맨날 책만 볼 것 같은데...

전 노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ㅎㅎㅎ 

운동도 좋아하고 당구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 야구다 보니 컴퓨터 게임도 야구게임을 주로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게임 좋아하고 많이 하는 사람들은 다 길드나 클랜에 가입하잖아요~

저도 클랜이 있는데..

클랜 이름이 엣지거든요.

좀 창피하긴 하지만 저희 클랜의 아이디 형식은


Edge_ㅇㅇㅇ♪  <<<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 뒤에는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이름을 붙이고요.

좀 유치하죠? ㅠㅠ


여튼 그래서 제 아이디는 Edge_임윤아♪ 입니다.

클랜 사람들도 다 Edge_박보영♪ Edge_한선화♪

이런 식인데....

 

게임 상의 인맥이 다 그렇듯이 본명보다 아이디로 서로를 부르고는 합니다.

 

윤아형 오셨어요?

응 보영이 게임 중이니?

네 민아형이랑 아이유형이랑 3:3하고 있어요

 

이런 거죠.......

 

그렇게 지내기를 수 개월,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마구마구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제가 사는 곳에 놀러 온다고 했어요.

반갑게 만나 고기도 먹고, 함께 피시방에 가서 마구마구를 즐겼습니다. 


Edge_임윤아♪

Edge_한가인♪

Edge_정려원♪ 


셋은 두 시간 가량 실컷 홈런을 친 뒤, 

술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친구들이 저희 동네로 온 것이니 제가 계산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저희 계산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임윤아 한가인 정려원이요.


네?


임윤아 한가인 정려원이요!


아... 네... 임윤아님 한가인님 정려원님요.... 아... 근데..... 저기요... 그런 분 안 계시는데....


!!!!!!!!!!!!!!!!!!!!!!!!!!!!!!!!!!!!!!!!!!!!!!!!!!!!!!!!!!!!




선동열 직구 같은 속도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아 창피해요. 다시는 거기 안 가려고요 ㅠㅠㅠㅠ


여러분, 게임은 적당히 합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