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어떤 것까지 해봤음?

마신다연아커피2012.11.19
조회18,860

26 남자.

타지 직장생활 2년차.

이젠 혼자가 편하다.

 

여자친구 없음.

마음이 외로움.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자' 하여 뛰쳐나갔으나

친구들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알바, 백수.

간만에 만난 친구는 내가 직장인이라서, 혹은 돈은 니가 더 많이번다고

지갑을 안꺼냄. ㅆ..

내가 널 보고싶어서 시간내서 먼 곳에 왔는데 내가 너 밥 사먹이고, 후식 사먹이고

그런데 넌 고맙다고 집으로 돌아가면 난 것보다 씁쓸할 수 없다.

한두번도 아닌 매번이니깐.

 

혼자 모든걸 해결하기 시작한지 어언 2년째.

밥먹기 도전은 김밥천국에서 시작해서 국밥집 등, 지금은 호프집에도 갈 수 있다.

(호프집은 물론 잘 안가지만)

혼자 들어왔을 때 제일 두려운 질문은 "몇 분이세요?"

첨엔 식은땀 나고 갑자기 주위 의식되고 좌불안석인데

적응되면 익숙하다는 표정으로 "뼈다귀 해장국 1인분여" 라고 시크하게 던지지.

근데 알고보면 내가 혼자오든 둘이오든 식당 안 사람들은 관심도 없다는 거.

 

난 좀 외로운 인간이다.

딱히 눈에 안 띄는데다 남고 공대 군대크리를 밟고 직장에도 남자만 가득하고,

이렇다 할 매력이 없으니 소개도 없고,

그렇다고 인생 비관 할 것까진 없으니 난 나름의 취미를 가졌다.

'영화보기'

극장에 혼자가는 사람들 종종 있던데 그 중 하나가 나다.

직원이 묻는다. "몇 분이세요?"

"한 명요." 같은 순종보다는 "K열 8번만 주세요." 같이 말하는게 좀 더 소신이 선다.

직원의 "한 분이세요?" 라는 되물음에 "네." 라는 대답 할 수 밖에 없는게 함정.

 

인기 있는 영화는 자리가 쉽게 매진되나 그건 2개 붙은 자리에만 해당된다.

대부분 한 자리씩 띄엄띄엄 남다보니 혼자가면 영화시간 촉박해도 매진에 대한 큰 걱정이 없다.

게다가 영화나 팝콘에 대한 기호를 100% 내가 원하는 것으로 선택 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100%이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된다.

 

예전에 읽은 글 중, 누군가가 오전에 혼자 영화보러 왔는데 극장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다.

꼭 전세를 낸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자기 자리에 누가 앉아있더란다.

하필 넓디 넓은 공간에 왜 저사람이 내자리에 앉은 걸까 그 사람은 수 많은 고민 끝에

"저기요, 제 자린데요." 라며 표를 보여줬다라나. 뒷 이야기는 상상에 -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수시로 영화관에 들락날락 하는데 평일 오전엔

정말 사람이 없다. 특히 비주류 영화일 경우엔. (지역적 특색에 따라 다름)

난 일부러 텅 빈 라인에서 좌석을 끊었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3~4명 밖에 없는 영화관에 누군가 내 옆자리에 떡 앉아있었다.

원래 만석이면 상관없는데.. 텅빈 영화관 하필 내 옆에 낯선 남자라니.

그 사람도 나처럼 영화관 정중앙자리를 좋아하나보지.

일단 옆자리에 앉긴 했으나 그 느낌이 좀 이상했다.

남자 커플 ㅆ..

 

암튼 토요일 영화관에 아침부터 오후까지 영화 세편보다가 돌아 간 적도 있고

나가기 귀찮아서 빔프로젝트 구입해서 방에서 보기도 하고 그렇게 취미생활 한다.

부양가족도, 여친도 없다보니 온갖 곳에서 잉여력이 생기는 것 같다.

근데 혼자서 동물원은 가겠는데 노래방은 정말 못 가겠음.

 

그래도 정말 갑은 여친이랑 손잡고 길 걷는게 진리. 한숨

 

12/24일엔 광화문 솔로대첩이라고 주최자가 옥외집회 신고서까지 제출한 것 같던데

출근이라 구경도 못하고.. 실망

 

암튼 글은 여기서 마무리.

 

뜬금 없지만 2016년이 '병신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