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보면서, 댓글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나의 단점들이 모두 자존감이 낮은데서 비롯된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많은 단점들이 있지만 가장 불편하고 고쳐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점들에 대해서 나열해 보자면,
1. 항상 남과 나를 비교를 하거나 자책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한 우울함을 너무 많이 느낍니다. 별것도 아닌 상황에서 비교를 늘 해요.. 항상 24시간 어느 상황에서든, 누구하고든 비교를 합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이 달변가이면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할까,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지인들의 SNS에 친구들과 다정한 사진이 있으면 이런 친구는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 나는 왜 없을까
판에 올라오는 글 속에서 야무지고 열정적인 글쓴이의 모습이 그려지면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할까...
등등 보고,듣고,느끼는 모든 것들을 나 자신에게 대입하고 늘 힘들어하곤 합니다.
2.또 부정적이에요 어떤 상황에 대해서건, 다른 사람에 대해서건...
예전에 어떤 댓글을 본게 있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가까이 하기 싫더라. 늘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며 자기 만족을 한다란 글이었어요.
전 자기 만족을 하지는 않지만(나도 저런거 같아라고 자책쪽으로 생각이 흐르는 편입니다.)
자꾸 다른 사람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건 맞는것 같아요.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서도 왜 저럴까,라고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남편과 자주 싸우는 부분도 남편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제가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누구씨는 말을 항상 비아냥거리며 한다, 누구씨는 여자를 너무 밝히는 것 같다,
누구씨 와이프는 조심할때는 해야지 남편 친구들 모인 자리에서 주사를 부리는건 별론거 같다 등등...
남편은 니 생각이 다 틀린건 아니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건 알지만,
그냥 저 사람은 그런 스타일인가보다라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너무 따져서 생각한대요
그래서 같이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신경쓰이고 불편하다고...
어렸을때는 저의 이런 면들이 사람 성격을 빨리 파악하는 건줄 알았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냥 제 자신이 너무 꽉 막혀 있고, 다른 사람의 단점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도 제 자존감의 문제가 있는거 같은게...
늘 다른 사람들이 저를 안좋게 생각하거나, 불편해 하는 것 같이 느끼는데 문제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자기 방어적?으로 상대방을 저 혼자 좋게 생각하는게
혼자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상처 받는 것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자꾸 안좋은 부분을 보려고 하는것 같아요
3.충고를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소심해서 농담에도 상처를 잘 받습니다.
저희 신랑은 성격이 좋고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안하는 성격입니다.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주의고, 또 저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2번에서와 같은 말을 할때도 매우 조심해서 말을 했었고, 부드럽게 타이르듯이 말을 해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음이 아파서 한동안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일수 있을만한 내용이었고, 웃으면서 내가 노력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말투였는데...
되짚어보면 저에 대한 평가나 충고에 너무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하게 아파했던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내는거나 자존심 상한다고 화내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혼자 속앓이를 심하게 하는거요.
같은 연장선으로 그렇게 소심하기 때문에 사소한 농담이나 직설적인 말을 툭 넘기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도 직설적인 지인이 옷을 왜 이런걸 샀어 별로야 이런 말을 하면
그냥 성격이 그러려니 하며 넘기면 되는데 그런게 잘 안되요.
단순히 이제 이 옷 안입어야겠다 이런데서 그치지 않고 왜 말을 저렇게 할까, 배려심 없이 등등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한 평가까지 생각이 미쳐요.
이런 점이 2번에서처럼 사람을 자꾸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인관계도 힘들어집니다.
4.대인관계 문제와 집착...
3번의 연장이겠지만, 대인관계 문제도 힘이 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요. 잘 웃고, 잘 연락하고, 농담도 하고...
제 내면이 문제입니다. 스스로 친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없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가장 베프라고 할만한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동안 친구인 친구도 있고,
대학 친구들도 있고, 아르바이트나 직장에서 알게되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그들 중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저와의 관계를 더 친근하게 생각해 주는 친구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저는 항상 위에서처럼 왜 그럴까? 왜 저런 말을 할까? 하며 그들에게서 상처받거나 서운해지며
완전히 편안하게 사람들 대할수가 없습니다.
상처받지만 나를 싫어하거나 떠날까봐 서운하다 말도 못하고, 항상 잘해주려고 애를 쓰게 되고,
단순히 상대방은 컨디션이 안좋거나 아니면 정말 아무일도 없는데 표정이나 행동이 조금만 달라보여도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상처를 줬는지 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게 됩니다.
누구도 마음 편하게 만나지지가 않아요.
그렇다보니 항상 사람에 대한 갈증이 있고, 외롭고, 그래서 집착이 생깁니다.
나한테 그 친구가 딱히 엄청 소중한 친구도 아닌 사람도 있는데, 누구에게나 아주 친한 사람이고 싶고
그 상대가 저한테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런 마음이 더 커져요
다른 친구와 더 친해보이면 괜히 서운하고, 연락이 한동안 뜸한거 같으면 조바심이 나고,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이라면 1년에 한번씩 연락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가까운 사이의 친구인데
늘 일부러 주기적으로 연락하지 않으면 왠지 이대로 끊길것 같아요.
모든 친구들이 다 그런거 같습니다. 아무리 제 상황이 바쁘고 힘들어도 연락을 계속 해야만 할 것 같은,
아니면 날아가버릴것 같은 사이 같아요.
5.의지력이 약하고 무기력합니다.
저 스스로 저의 장점이라고 사랑하고 자부할 수 있는게 없어요.
누가 넌 뭘 잘하잖아라고 얘기해줘도, 더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뭐, 이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뭐
이렇게 생각이 되구요,
넌 참 활달하고 재밌어 라고 말해줘도 사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다 쥐어짜서 만들어낸 겉으로 보이는 모습인데 이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무언가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나는 이런데 잘 할수 있을까, 할 수 있을까, 시간이랑 돈만 낭비하면 어쩌나 등 걱정으로 더디게 되고,
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닥치면 난 역시 안되나 하며 쉽게 좌절하게 됩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참 한심한 자기 변명으로 들리시겠지만,
어리고 덜 성숙되어 그런거라는 것도 알지만, 저런 좌절감과 자책이 너무 극복하기 힘들만큼 크게 다가와
우울증 증상처럼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그냥 웃고 있다가도 눈물이 툭툭 흐르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밖에 많은 단점이 있지만 제가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써 봤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이랬던건 아닌것 같아요.
분명 지금의 저보다 20살의 제가 조금은 더 밝고 긍정적이었고,
20살의 저보단 고등학교 때의 제가, 그때보단 중학교 때가, 또 그보단 초등학교때가 나았던거 같아요.
원래 기억이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여리고 내성적인 면은 있었던 것 같지만...
아마도 그런 성격에 힘든 경험들을 겪으면서 어쩌면 다른 누군가였다면 아무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못하고 계속 자존감을 잃어갔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자존감이 점점 낮아진 원인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데 더 구체적인 설명이 될까 싶어서요. 1. 우선 저희 엄마가 자존감이 매우 낮으세요.
항상 자신감이 없고, 모든 것을 본인의 탓으로 자책하시고, 부정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아들 중심의 가정에서 자라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사셨습니다.
그래서 학력에 대한 열등감도 있고, 애정 결핍도 있으시고, 자존감도 매우 낮으세요.
항상 나같은 엄마 만나서라는 말씀도 잘 하시고, 늘 한숨쉬고 잘 울고...
그냥 아주 오래전부터 우울증이셨던것 같습니다.
생각도 부정적인 면이 많으시기 때문에 저에게 하시는 말씀도 부정적인 말이 많으셨고,
그냥 잘 될거라고 믿어주지 못하셨습니다.
대학 원서를 쓰는 것과 같이 제가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과정에서도 항상 지나친 걱정과 간섭이 있었고,
안되면 어떡하니, 혹시 이러면 어떡하니, 그냥 이러는게 낫지 않겠니,
니가 뭘 할줄아니 그냥 이렇게 해라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엄마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 걱정을 안하다가도 저도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있고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기도 해서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어도 항상 엄마가 원하시는 쪽으로 해왔습니다.
또 엄마의 낮은 자존감을 저에게서 대리만족 하시고 싶어하셔서 늘 저에게 거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동생도 있지만 동생은 어렸을때부터 개구쟁이에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저는 엄마 말도 잘 듣고 공부를 곧 잘 하는 편이어서 저에게 모든 기대가 쏠렸습니다.
항상 아버지와의 갈등이 있을때마다 어린 절 붙잡고 우시면서 너 하나만 믿고 산다고 하셨고,
성적이 떨어지면 많이 혼나고 많이 맞았습니다.
친구도 공부를 못하거나 가정 환경이 불우한 친구와 친해지는 것을 싫어하셨고
공부 잘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일등을 해도 이등하는 친구는 새벽까지 공부하고 잔다는데 너는 왜 안하니,
누구는 피아노도 잘 친다던데 너도 피아노 학원 다녀라,
누구는 글짓기도 잘 해서 어디가서 상도 받아왔더라 하셨고,
저는 1등을 해도 상을 받아도,언제나 다른 부족한 부분을 다른 친구와 늘 비교되곤 했습니다.
대학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갔지만 저희 엄마가 저에게 기대하신건 명문대였기 때문에
처음 입학할때도 축하받지 못했고, 학교를 다니면서도 늘 공부해서 편입을 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도무지 정을 붙일 수 없었고, 방황했고, 공부하기 힘들었고,
내가 왜 대학을 왔을까 후회했고, 미래를 꿈꾸기가 힘들었습니다.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열심히 해서 내노라하는 대기업에 취직했고,
소위 명문이라는 대학을 나온 직장 동료들 앞에서도 우리 학교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어디서든,상대가 명문대 출신이든 아니든 학교 이름을 말하는게 무의식적으로 주저됩니다.
물론 취직의 경우도 학과 공부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에 성적도 그저 그랬고,
연일 서류도 통과하지 못하는 대졸 공채 지원에 지치고, 언제까지 기다려줄수 없는 집의 경제문제에 쫓겨
전문대 졸업 이상자를 뽑는 서비스직과 중소기업을 전전하다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를 원망하는 건 아니고, 저는 저희 엄마를 매우 사랑하고 엄마의 아픔이 안타깝습니다.
모든 저의 힘들었던 상황들이 결국에는 엄마의 탓이 아니라 부족한 제 탓인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엄마의 아픈 모습을 저도 모르게 닮아가게 된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지금의 저는 문득문득 놀랄 정도로 엄마와 너무 닮아 있는거 같습니다.
2.왕따 경험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 엄마가 공부 못하는 친구와 친한걸 싫어하셨는데,
너무 어려서 잘 몰랐던 제가 말실수로 친구에게 그 사실을 말했던것 같습니다.
저희 초등학교는 그 친구가 대장인 분위기 였어요.
그 친구가 마음에 안드는 친구를 왕따시키자 하면 다 같이 왕따시키는 그런 분위기요.
제가 전학가기 전부터 그랬었는데, 전학생이었던 저에게 흥미를 가진 친구가 다가와서 처음 친해졌고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더 친해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말에 화가 난 친구가 저를 왕따시키면서 초등학교 내내 왕따였고...
그 친구들 그대로 중학교 진학을 했고, 고등학교는 큰 학교라 다른 아이들도 많았지만
그 애들의 존재 때문에 늘 나를 욕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다른 아이들에게 나쁘게 말해서
다른 아이들까지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학창 생활을 보냈습니다.
3.친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유지되지 않아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해서인건지...
아르바이트도 여러가지 했었고, 직장 생활이라던지 그 외의 어떤 모임들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제대로 유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예를 들면 회사 다닐때는 마치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고민 얘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만두고 나서는 계속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유지된 사람들도 있지만, 계속 저혼자 일방적으로 연락해서 안부를 묻고 만남을 얘기하는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해서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유지되고 있는거고,
계속 반응이 없으면 눈치 없게 구는거 같아서 더이상 연락하지 않고 했습니다.
이 글을 올리면 분명 악플로 달릴걸 알고 있습니다. 난 이런 사람들 멀리한다, 같이 있으면 같이 우울해지는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존감 탓을 하고 있는 멍청이다 등등... 또 상처받고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하며 자책에 허덕이게 될것도 두려워요.
근데 단 한명이라도 저만큼 혹은 저보다 더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극복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활기차게... 유재석씨처럼 단단하고 에너지 넘치게 되신 분 있을까요. 극복을 하는 것이 가능은 한건지,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한분의 경험이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 해서 여기 이렇게 써 봅니다. 뭐든지 하나씩 이뤄내다보면 자존감이 회복이 될 날이 오겠지,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해보지만,
남들에게는 그저 소소한 일상의 일들일 뿐인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비교하고, 자책하고, 좌절하며 도돌이표 속에서 항상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 같아서... 겨우 화이팅 외쳐놓고 몇일 못가서 다시 제 자신을 다시 추스리고 있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너무 사랑하는 저희 남편의 아내로서, 그리고 언젠가 태어날 아이의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서 엄마랑 같이 한숨쉬고 있는게 아닌,
엄마에게 잘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딸이 되고 싶어요. 저도 모르게 엄마의 아픈 부분을 닮은 것처럼 제 아이도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성격이 될까봐
너무 낮은 자존감, 완전히 극복하신 분 있으신가요
제목 그대로... 극복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글이 길어질거 같으니 긴글 싫어하시면 안읽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판을 보면서, 댓글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나의 단점들이 모두 자존감이 낮은데서 비롯된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많은 단점들이 있지만 가장 불편하고 고쳐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점들에 대해서 나열해 보자면,
1. 항상 남과 나를 비교를 하거나 자책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한 우울함을 너무 많이 느낍니다.
별것도 아닌 상황에서 비교를 늘 해요.. 항상 24시간 어느 상황에서든, 누구하고든 비교를 합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이 달변가이면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할까,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지인들의 SNS에 친구들과 다정한 사진이 있으면 이런 친구는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 나는 왜 없을까
판에 올라오는 글 속에서 야무지고 열정적인 글쓴이의 모습이 그려지면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할까...
등등 보고,듣고,느끼는 모든 것들을 나 자신에게 대입하고 늘 힘들어하곤 합니다.
2.또 부정적이에요 어떤 상황에 대해서건, 다른 사람에 대해서건...
예전에 어떤 댓글을 본게 있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가까이 하기 싫더라. 늘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며 자기 만족을 한다란 글이었어요.
전 자기 만족을 하지는 않지만(나도 저런거 같아라고 자책쪽으로 생각이 흐르는 편입니다.)
자꾸 다른 사람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건 맞는것 같아요.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서도 왜 저럴까,라고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남편과 자주 싸우는 부분도 남편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제가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누구씨는 말을 항상 비아냥거리며 한다, 누구씨는 여자를 너무 밝히는 것 같다,
누구씨 와이프는 조심할때는 해야지 남편 친구들 모인 자리에서 주사를 부리는건 별론거 같다 등등...
남편은 니 생각이 다 틀린건 아니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건 알지만,
그냥 저 사람은 그런 스타일인가보다라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너무 따져서 생각한대요
그래서 같이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신경쓰이고 불편하다고...
어렸을때는 저의 이런 면들이 사람 성격을 빨리 파악하는 건줄 알았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냥 제 자신이 너무 꽉 막혀 있고, 다른 사람의 단점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도 제 자존감의 문제가 있는거 같은게...
늘 다른 사람들이 저를 안좋게 생각하거나, 불편해 하는 것 같이 느끼는데 문제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자기 방어적?으로 상대방을 저 혼자 좋게 생각하는게
혼자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상처 받는 것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자꾸 안좋은 부분을 보려고 하는것 같아요
3.충고를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소심해서 농담에도 상처를 잘 받습니다.
저희 신랑은 성격이 좋고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안하는 성격입니다.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주의고, 또 저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2번에서와 같은 말을 할때도 매우 조심해서 말을 했었고, 부드럽게 타이르듯이 말을 해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음이 아파서 한동안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일수 있을만한 내용이었고, 웃으면서 내가 노력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말투였는데...
되짚어보면 저에 대한 평가나 충고에 너무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하게 아파했던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내는거나 자존심 상한다고 화내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혼자 속앓이를 심하게 하는거요.
같은 연장선으로 그렇게 소심하기 때문에 사소한 농담이나 직설적인 말을 툭 넘기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도 직설적인 지인이 옷을 왜 이런걸 샀어 별로야 이런 말을 하면
그냥 성격이 그러려니 하며 넘기면 되는데 그런게 잘 안되요.
단순히 이제 이 옷 안입어야겠다 이런데서 그치지 않고 왜 말을 저렇게 할까, 배려심 없이 등등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한 평가까지 생각이 미쳐요.
이런 점이 2번에서처럼 사람을 자꾸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인관계도 힘들어집니다.
4.대인관계 문제와 집착...
3번의 연장이겠지만, 대인관계 문제도 힘이 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요. 잘 웃고, 잘 연락하고, 농담도 하고...
제 내면이 문제입니다. 스스로 친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없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가장 베프라고 할만한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동안 친구인 친구도 있고,
대학 친구들도 있고, 아르바이트나 직장에서 알게되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그들 중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저와의 관계를 더 친근하게 생각해 주는 친구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저는 항상 위에서처럼 왜 그럴까? 왜 저런 말을 할까? 하며 그들에게서 상처받거나 서운해지며
완전히 편안하게 사람들 대할수가 없습니다.
상처받지만 나를 싫어하거나 떠날까봐 서운하다 말도 못하고, 항상 잘해주려고 애를 쓰게 되고,
단순히 상대방은 컨디션이 안좋거나 아니면 정말 아무일도 없는데 표정이나 행동이 조금만 달라보여도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상처를 줬는지 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게 됩니다.
누구도 마음 편하게 만나지지가 않아요.
그렇다보니 항상 사람에 대한 갈증이 있고, 외롭고, 그래서 집착이 생깁니다.
나한테 그 친구가 딱히 엄청 소중한 친구도 아닌 사람도 있는데, 누구에게나 아주 친한 사람이고 싶고
그 상대가 저한테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런 마음이 더 커져요
다른 친구와 더 친해보이면 괜히 서운하고, 연락이 한동안 뜸한거 같으면 조바심이 나고,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이라면 1년에 한번씩 연락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가까운 사이의 친구인데
늘 일부러 주기적으로 연락하지 않으면 왠지 이대로 끊길것 같아요.
모든 친구들이 다 그런거 같습니다. 아무리 제 상황이 바쁘고 힘들어도 연락을 계속 해야만 할 것 같은,
아니면 날아가버릴것 같은 사이 같아요.
5.의지력이 약하고 무기력합니다.
저 스스로 저의 장점이라고 사랑하고 자부할 수 있는게 없어요.
누가 넌 뭘 잘하잖아라고 얘기해줘도, 더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뭐, 이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뭐
이렇게 생각이 되구요,
넌 참 활달하고 재밌어 라고 말해줘도 사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다 쥐어짜서 만들어낸 겉으로 보이는 모습인데 이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무언가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나는 이런데 잘 할수 있을까, 할 수 있을까, 시간이랑 돈만 낭비하면 어쩌나 등 걱정으로 더디게 되고,
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닥치면 난 역시 안되나 하며 쉽게 좌절하게 됩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참 한심한 자기 변명으로 들리시겠지만,
어리고 덜 성숙되어 그런거라는 것도 알지만, 저런 좌절감과 자책이 너무 극복하기 힘들만큼 크게 다가와
우울증 증상처럼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그냥 웃고 있다가도 눈물이 툭툭 흐르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밖에 많은 단점이 있지만 제가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써 봤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이랬던건 아닌것 같아요.
분명 지금의 저보다 20살의 제가 조금은 더 밝고 긍정적이었고,
20살의 저보단 고등학교 때의 제가, 그때보단 중학교 때가, 또 그보단 초등학교때가 나았던거 같아요.
원래 기억이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여리고 내성적인 면은 있었던 것 같지만...
아마도 그런 성격에 힘든 경험들을 겪으면서 어쩌면 다른 누군가였다면 아무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못하고 계속 자존감을 잃어갔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자존감이 점점 낮아진 원인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데 더 구체적인 설명이 될까 싶어서요.
1. 우선 저희 엄마가 자존감이 매우 낮으세요.
항상 자신감이 없고, 모든 것을 본인의 탓으로 자책하시고, 부정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아들 중심의 가정에서 자라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사셨습니다.
그래서 학력에 대한 열등감도 있고, 애정 결핍도 있으시고, 자존감도 매우 낮으세요.
항상 나같은 엄마 만나서라는 말씀도 잘 하시고, 늘 한숨쉬고 잘 울고...
그냥 아주 오래전부터 우울증이셨던것 같습니다.
생각도 부정적인 면이 많으시기 때문에 저에게 하시는 말씀도 부정적인 말이 많으셨고,
그냥 잘 될거라고 믿어주지 못하셨습니다.
대학 원서를 쓰는 것과 같이 제가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과정에서도 항상 지나친 걱정과 간섭이 있었고,
안되면 어떡하니, 혹시 이러면 어떡하니, 그냥 이러는게 낫지 않겠니,
니가 뭘 할줄아니 그냥 이렇게 해라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엄마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 걱정을 안하다가도 저도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있고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기도 해서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어도 항상 엄마가 원하시는 쪽으로 해왔습니다.
또 엄마의 낮은 자존감을 저에게서 대리만족 하시고 싶어하셔서 늘 저에게 거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동생도 있지만 동생은 어렸을때부터 개구쟁이에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저는 엄마 말도 잘 듣고 공부를 곧 잘 하는 편이어서 저에게 모든 기대가 쏠렸습니다.
항상 아버지와의 갈등이 있을때마다 어린 절 붙잡고 우시면서 너 하나만 믿고 산다고 하셨고,
성적이 떨어지면 많이 혼나고 많이 맞았습니다.
친구도 공부를 못하거나 가정 환경이 불우한 친구와 친해지는 것을 싫어하셨고
공부 잘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일등을 해도 이등하는 친구는 새벽까지 공부하고 잔다는데 너는 왜 안하니,
누구는 피아노도 잘 친다던데 너도 피아노 학원 다녀라,
누구는 글짓기도 잘 해서 어디가서 상도 받아왔더라 하셨고,
저는 1등을 해도 상을 받아도,언제나 다른 부족한 부분을 다른 친구와 늘 비교되곤 했습니다.
대학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갔지만 저희 엄마가 저에게 기대하신건 명문대였기 때문에
처음 입학할때도 축하받지 못했고, 학교를 다니면서도 늘 공부해서 편입을 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도무지 정을 붙일 수 없었고, 방황했고, 공부하기 힘들었고,
내가 왜 대학을 왔을까 후회했고, 미래를 꿈꾸기가 힘들었습니다.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열심히 해서 내노라하는 대기업에 취직했고,
소위 명문이라는 대학을 나온 직장 동료들 앞에서도 우리 학교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어디서든,상대가 명문대 출신이든 아니든 학교 이름을 말하는게 무의식적으로 주저됩니다.
물론 취직의 경우도 학과 공부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에 성적도 그저 그랬고,
연일 서류도 통과하지 못하는 대졸 공채 지원에 지치고, 언제까지 기다려줄수 없는 집의 경제문제에 쫓겨
전문대 졸업 이상자를 뽑는 서비스직과 중소기업을 전전하다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를 원망하는 건 아니고, 저는 저희 엄마를 매우 사랑하고 엄마의 아픔이 안타깝습니다.
모든 저의 힘들었던 상황들이 결국에는 엄마의 탓이 아니라 부족한 제 탓인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엄마의 아픈 모습을 저도 모르게 닮아가게 된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지금의 저는 문득문득 놀랄 정도로 엄마와 너무 닮아 있는거 같습니다.
2.왕따 경험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 엄마가 공부 못하는 친구와 친한걸 싫어하셨는데,
너무 어려서 잘 몰랐던 제가 말실수로 친구에게 그 사실을 말했던것 같습니다.
저희 초등학교는 그 친구가 대장인 분위기 였어요.
그 친구가 마음에 안드는 친구를 왕따시키자 하면 다 같이 왕따시키는 그런 분위기요.
제가 전학가기 전부터 그랬었는데, 전학생이었던 저에게 흥미를 가진 친구가 다가와서 처음 친해졌고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더 친해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말에 화가 난 친구가 저를 왕따시키면서 초등학교 내내 왕따였고...
그 친구들 그대로 중학교 진학을 했고, 고등학교는 큰 학교라 다른 아이들도 많았지만
그 애들의 존재 때문에 늘 나를 욕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다른 아이들에게 나쁘게 말해서
다른 아이들까지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학창 생활을 보냈습니다.
3.친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유지되지 않아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해서인건지...
아르바이트도 여러가지 했었고, 직장 생활이라던지 그 외의 어떤 모임들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제대로 유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예를 들면 회사 다닐때는 마치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고민 얘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만두고 나서는 계속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유지된 사람들도 있지만, 계속 저혼자 일방적으로 연락해서 안부를 묻고 만남을 얘기하는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해서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유지되고 있는거고,
계속 반응이 없으면 눈치 없게 구는거 같아서 더이상 연락하지 않고 했습니다.
이 글을 올리면 분명 악플로 달릴걸 알고 있습니다.
난 이런 사람들 멀리한다, 같이 있으면 같이 우울해지는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존감 탓을 하고 있는 멍청이다 등등...
또 상처받고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하며 자책에 허덕이게 될것도 두려워요.
근데 단 한명이라도 저만큼 혹은 저보다 더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극복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활기차게... 유재석씨처럼 단단하고 에너지 넘치게 되신 분 있을까요.
극복을 하는 것이 가능은 한건지,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한분의 경험이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 해서 여기 이렇게 써 봅니다.
뭐든지 하나씩 이뤄내다보면 자존감이 회복이 될 날이 오겠지,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해보지만,
남들에게는 그저 소소한 일상의 일들일 뿐인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비교하고, 자책하고, 좌절하며 도돌이표 속에서 항상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 같아서...
겨우 화이팅 외쳐놓고 몇일 못가서 다시 제 자신을 다시 추스리고 있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너무 사랑하는 저희 남편의 아내로서, 그리고 언젠가 태어날 아이의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서 엄마랑 같이 한숨쉬고 있는게 아닌,
엄마에게 잘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딸이 되고 싶어요.
저도 모르게 엄마의 아픈 부분을 닮은 것처럼 제 아이도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성격이 될까봐
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습니다.
너무 힘들고 고민되서 심리 상담을 받고 치료도 하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서
여기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기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신 분들의 경험담과 과정,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