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언젠가 나도 남친이 생기면 도시락 싸주고 글 올려야지~ 강아지 키우게 되면 동물사랑방에 글 써야지~ 생각은 해봤어도 제 아픈 이야기를 공개적인 장에 털어놓을거라 생각해 본적 없거든요. 소개도 하기 전에 말이 많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사는 갓 수능 친 19살 여학생입니다. 열아홉. 몸은 다 자랐지만, 생각은 어려요 아직 어린 제 머리론 감당할 수 없어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으려 글을 씁니다. 진지한 걸 싫어하신다거나 웃긴 글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부터 숨겨왔던 제 아픈 이야기를 들려드릴거에요.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자라왔던 아빠의 폭언. 당연히 아빠와의 사이는 멀 수밖에 없었습니다. 3살인가 4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빠와 낯선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아빠차를 타고 을숙도로 놀러갔던 기억이 있어요. 아줌마가 자전거도 태워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줬었는데 집에 들어가기 전 오늘 아줌마랑 있었던 일,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어요. 바보같이 그게 바람난 줄도 모르고, 정말로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네요. 초등학교 5학년. 밤에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계속해서 현관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렀어요. 엄마는 저를 깨워서 도둑이라고 언니 방에 가 있으라고 해서 저는 알겠다고 언니와 함께 잠을 잤고요. 그 일이 있고나서 2달동안 아빠는 회사에 나가지 않았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나가지 못했다"가 맞는 표현이네요) 엄마는 아빠가 회사에서 억울한 누명을 써서 나가지 않는 거라고 했고 순진한 저와 언니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어요, 바보같이.. 밤늦게 우리 집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빠와 바람난 여자였고 그 여자가 아빠의 회사에 일러바쳐서 아빠가 회사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은 훗날 알게 된 진실이에요. (그 아줌마와 아빠 둘 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고 아빠는 그 아줌마에게 엄마와 저희를 버리고 재혼하겠다고 꼬셨어요 하지만 정말로 가정을 버릴 순 없었던 아빠는 아줌마와의 약속을 미뤘고, 그에 화가 난 아줌마가 저희 집에 찾아왔던거에요 그리고 그 아줌마의 딸이 아빠를 고소한다고 협박하길래 진짜 멍청하고 착한 우리 엄마는 그 아줌마와 아줌마 딸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어요) 중학교 1학년. 중1겨울. 엄마랑 아빠가 미친듯이 싸웠어요. 늘 순종적이고 조용한 엄마가 소리 지르는 것도 그때 처음 봤어요. 저러다 또 끝나겠지..싶어 제 방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엄마랑 아빠 중에 누구랑 살거냐고 물었어요 저는 당연히 엄마라고했고 제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는 제게 가방을 집어던지며 이 집에서 나가면 다시는 못들어온다고 나가라고했어요 물론 언니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고 언니는 같은 대답을 했어요 언니는 엄마를 못살게구는 아빠를 미워했기에, 아빠에게 이집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다고 소리쳤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가 언니 뺨을 세차례 때렸어요 짐을 싸고 그대로 할머니집으로 향했어요 좁은 전기장판에서 언니와 엄마와 저, 이렇게 셋이 꼭 안겨 잠을 잤어요. 엄마를 막대하는 아빠가 미웠고, 아빠에게 바보같이 맨날 당하는 엄마가 불쌍했어요 아빠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그 집보다, 조금 불편해도 엄마와 셋이서 사는 삶이 행복했어요 몇일뒤에 학교를 마치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나 이제 집에 간다고. 근데 엄마번호가 없는 번호래요. 엄마가 번호를 바꿨나? 생각했어요. 할머니집에 갔는데 엄마가 없었어요.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었어요 철없던 저는 아무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저녁도 먹고 잠도 잤는데, 걱정됐던 언니랑 할머니가 방을 살펴봤어요 이불을 들춰보니 엄마가 쓴 편지가 있었어요. 언니에게 저에게 할머니,할아버지께 이모에게 제게 썼던 편지내용이 아직도 기억나요 사랑하는 내 막내딸~ 엄마가 미안해 엄마때문에 아프게해서 미안해 니 큰눈에 눈물 흘리게해서 미안해 이 편지를 읽고 한참을 울었어요 (중3때 엄마를 다시 만났어요 엄마는 저희를 돌봐줄 능력이 되지 않아 저희에게 부끄러웠대요.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더 이상은 묻고싶지않아요) 저희를 돌봐줄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는 외갓집에 머무를수 없었기에 언니와 저는 지옥같은 아빠와 셋이서 살게 되었어요 중학교 2학년 친구들과 싸워서 학교에 가기 싫었어요 선생님께 아프다고 말씀드리고 학교에 나가지 않았는데 출장이라던 아빠가 집에 왔어요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뺨을 맞았어요, 태어나서 처음. 그 뒤로 저를 향한 아빠의 폭력은 날로 심해졌어요 역시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더라구요. 목욕탕에서 음료수 사먹었다고 사치한다고 저녁 먹는데 제 머리에 뜨거운 국물을 쏟아부었어요 이유는 기억도 안나는데 야구방망이로 제 머리를 당구치듯이? 튕겨내서 한동안 옆으로 눕지도 못했어요 야구방망이로 다리와 엉덩이를 맞은적도 있구요 밤에 세탁기 돌린다고 자고 있는데 불도 켜지 않은 채 누워있는 저를 무차별 폭행했어요 성경 읽는다고 그 두꺼운 성경책으로 머리를 미친듯이 때린적도 있구요 욕조에 물 받아놓고 제 머리를 집어넣어 못나오게 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넥타이를 가져오라고 하길래 가져갔더니, 제 목에 감고 죽으라고 조인 적도 있어요 집에 있는 대나무회초리로 그냥 무식하게 저를 때렸는데 그 단단한 대나무회초리가 쪼개졌어요 저보고 죽으라고 소리치다가 저를 뒤집어서 제 다리를 아빠어깨에 걸치고 제 목을 발로 밟고 죽으라고 한적도 있어요 중2겨울. 저보고 죽으라고 협박했어요 근데 아빠가 죽이면 살인죄되니까 저보고 스스로 자살하라고 하길래 자살하면 벌받는다고 말하니까, 기도하고 죽으면 괜찮다고 유서를 쓰라고 했어요 저를 죽이려는지 칼을 찾으러가길래 부엌에 간 틈을 타서 맨발로 탈출했어요 휴대폰과 교통카드만 들고 맨발로 탈출했는데 결국 갈 곳이 없어 집에 다시 들어갔고요 집에 가자마자 맞았어요 초등학교때 체육시간에 쓰던 체조곤봉? 있잖아요 그거로 머리를 미친듯이 때렸는데, 너무 심하게 맞아서 머리를 만질때마다 아파서 한동안 앓았어요 작년 크리스마스. 고3되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라고 친구와 놀러갔어요 집에 오자마자 개처럼 맞았네요, 이제 고3인데 제정신이냐고. 아빠가 잼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 뜨거운 잼을 얼굴에 붓는다고 협박했어요 방문을 잠그고 아빠가 들어와서 뺨을 때렸는데 맞아서 별이 보인다고들 하잖아요? 정말 그래요. 정말 별이 보여요 맞아서 고개가 내려가면 고개 들어라고 소리쳐서 다시 맞고 쓰러지면 다시 맞고 너무 많이 맞아서 양쪽 볼에 멍이 들었어요 시퍼렇게도 아니고 시꺼멓게. 멍이 없어질때까지 한동안 멍을 숨기고 다니려 머리를 묶지도 못하고 고개도 들지못했어요 크리스마스날 후로 제 방문은 항상 열려있었어요 저를 감시한다고 방문이 닫히지 않게 큰 돌로 문을 막아놨거든요 글이 길어질까봐 쓰지않았지만, 아빠의 폭력보다 무서운게 폭언이에요 세상에서 아빠만큼 욕 잘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고 있는욕 없는욕 다 들어봤어요 창년이라는둥 니네 엄마같이 몸이나 팔아라는둥 배때지를 갈라버린다 골수를 꺼내서 씻어라 정말 기억하기도 싫고 기억할수도 없는 수많은 막말과 욕설.. 저만 욕하면 될걸 엄마와 외갓집 식구들까지 들먹이며 욕을 하고, 살만 뒤룩뒤룩찐 돼지년이라는 인신공격들. 니는 엄마한테도 버림받고 나중에 남편한테도 버림받을 년이라고 했어요 니는 아빠한테도 맞고 나중에 남편한테도 맞을 년이라고 기구한 년이라고 했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솔직히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어요. 한번도 아빠라고 인정도 해본 적 없을뿐더러 자기말로는 저에게 해준게 많다는데 먹여살린거 이외엔 아빠로써 해준게 없거든요 그 어떤 욕도 아까운 것 같아요 아빠는 저와 언니에게 엄마에게 버림받은 년이라고 했어요 엄마가 니네를 버리고 갔다고, 자기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고 딸들은 버린 년이라고 엄마를 욕했어요 그래서 저는 여태까지 엄마가 언니와 저를 버린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엄마는 언니와 저를 키우겠다고 말했는데, 아빠가 엄마보고 여태까지 언니와 저를 키우느라 든 돈을 다 내놓으라했대요 그래서 경제적 능력이 없었던 엄마는 저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대요 아빠가 언니와 저에게 여태까지 거짓말을 했던거에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수능 친 19살 학생이에요 28일날 성적이 나오는데 아빠가 저보고 맞아죽을 준비를 하래요 제가 사탐을 잘하는편인데, 사탐은 잘해도 소용이 없다고 거들떠보지도않았어요 그리고 저보고 이상한 대학교 다닐거면, 차라리 중국에 가서 어학연수나 해오라고했어요 중국이 뜨고 있으니까 가서 언어라도 배워와서 통역사나 하래요 저는 중국에 가기도 싫고 한번도 생각도 해본적 없는데, 무작정으로 통보를 해요 아마 제가 가지않는다고하면 또 손부터 휘두를거에요 28일날 저에게 손을 휘두르면 그 자리에서 곧장 집을 나올 생각이에요 짐은 조금씩조금씩 제 사정을 아는 친구집에 보내놨고요 정말 충격적인건 저의 아빠는 해양경찰이라는거에요 경찰이에요 하지만 전혀 경찰같지않아요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지만, 저의 아빠의 모습을 보고자란 저는 경찰이란 존재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어요 밖에 나가서는 샤바샤바 집에 와서는 소리부터 지르고 폭력적인 경찰. 담담하게 썼지만, 그래서 괜찮아보이지만 사실 저, 하나도 괜찮지않아요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가만히 혼자 기도를 해요 아빠가 집에 없게 해달라고, 아빠가 자고있게 해달라고, 오늘은 아무일없게 해달라고.. 현관문에 귀를 기울이고 아빠소리가 나는지 들어요 티비소리가 들리면 아빠가 자지않는다는거니까, 그 순간 심장이 뛰어요 집에서 혼자 있다가도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움찔움찔해요 혹시나 아빠가 술 먹고 들어왔을까봐..술 먹고 들어오면 더 심하니까요 열아홉인데 자살을 여러번 생각해봤어요 아빠를 죽이고 나도 죽을까 이런 생각도 수십번 해봤고 밤새 울다지쳐 겨우 잠들었는데 꿈에서조차 아빠에게 맞는 꿈을 꿔서 일어나 또 울고.. 벗어나고싶어요 28일날 맞아죽더라도 아빠에게서 벗어날거에요 더이상은 맞고살고 싶지않아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망쳐야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야할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컴퓨터도 사용 못하게하고 (이건 친구네 집 컴퓨터에요) 휴대폰도 없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 엄마에게 가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실까봐 미리 글을 남겨요 저희 엄마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신 분이세요 가정주부로 평생을 살던 엄마가 직업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언니와 저를 데리고 산다는건 엄마에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엄마에 대한 비판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느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싶겠어요 경제적 여건이 엄마와 저희를 가로막았다고 생각해요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해가 다 풀렸고 이젠 괜찮아요 그리고 엄마가 아빠한테 당하는걸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저로써는 아빠로부터 엄마를 지켜주고싶어요. 어릴 적 아빠가 엄마를 때릴 때 제가 녹음을 해 놓은게 있어요 엄마가 맞고 난 뒤 엄마의 눈 핏줄이 터져서 피가 났는데 그것도 사진을 찍어놨고요 혹시나 이게 증거자료가 될까요? 1
저를 죽인다는 아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언젠가 나도 남친이 생기면 도시락 싸주고 글 올려야지~
강아지 키우게 되면 동물사랑방에 글 써야지~ 생각은 해봤어도
제 아픈 이야기를 공개적인 장에 털어놓을거라 생각해 본적 없거든요.
소개도 하기 전에 말이 많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사는 갓 수능 친 19살 여학생입니다.
열아홉.
몸은 다 자랐지만, 생각은 어려요
아직 어린 제 머리론 감당할 수 없어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으려 글을 씁니다.
진지한 걸 싫어하신다거나 웃긴 글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부터 숨겨왔던 제 아픈 이야기를 들려드릴거에요.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자라왔던 아빠의 폭언.
당연히 아빠와의 사이는 멀 수밖에 없었습니다.
3살인가 4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빠와 낯선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아빠차를 타고 을숙도로 놀러갔던 기억이 있어요.
아줌마가 자전거도 태워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줬었는데
집에 들어가기 전 오늘 아줌마랑 있었던 일,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어요.
바보같이 그게 바람난 줄도 모르고, 정말로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네요.
초등학교 5학년.
밤에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계속해서 현관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렀어요.
엄마는 저를 깨워서 도둑이라고 언니 방에 가 있으라고 해서 저는 알겠다고 언니와 함께 잠을 잤고요.
그 일이 있고나서 2달동안 아빠는 회사에 나가지 않았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나가지 못했다"가 맞는 표현이네요)
엄마는 아빠가 회사에서 억울한 누명을 써서 나가지 않는 거라고 했고
순진한 저와 언니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어요, 바보같이..
밤늦게 우리 집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빠와 바람난 여자였고
그 여자가 아빠의 회사에 일러바쳐서 아빠가 회사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은
훗날 알게 된 진실이에요.
(그 아줌마와 아빠 둘 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고
아빠는 그 아줌마에게 엄마와 저희를 버리고 재혼하겠다고 꼬셨어요
하지만 정말로 가정을 버릴 순 없었던 아빠는 아줌마와의 약속을 미뤘고,
그에 화가 난 아줌마가 저희 집에 찾아왔던거에요
그리고 그 아줌마의 딸이 아빠를 고소한다고 협박하길래
진짜 멍청하고 착한 우리 엄마는 그 아줌마와 아줌마 딸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어요)
중학교 1학년.
중1겨울. 엄마랑 아빠가 미친듯이 싸웠어요.
늘 순종적이고 조용한 엄마가 소리 지르는 것도 그때 처음 봤어요.
저러다 또 끝나겠지..싶어 제 방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엄마랑 아빠 중에 누구랑 살거냐고 물었어요
저는 당연히 엄마라고했고 제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는 제게 가방을 집어던지며
이 집에서 나가면 다시는 못들어온다고 나가라고했어요
물론 언니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고 언니는 같은 대답을 했어요
언니는 엄마를 못살게구는 아빠를 미워했기에, 아빠에게
이집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다고 소리쳤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가 언니 뺨을 세차례 때렸어요
짐을 싸고 그대로 할머니집으로 향했어요
좁은 전기장판에서 언니와 엄마와 저, 이렇게 셋이 꼭 안겨 잠을 잤어요.
엄마를 막대하는 아빠가 미웠고, 아빠에게 바보같이 맨날 당하는 엄마가 불쌍했어요
아빠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그 집보다, 조금 불편해도 엄마와 셋이서 사는 삶이 행복했어요
몇일뒤에 학교를 마치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나 이제 집에 간다고.
근데 엄마번호가 없는 번호래요.
엄마가 번호를 바꿨나? 생각했어요.
할머니집에 갔는데 엄마가 없었어요.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었어요
철없던 저는 아무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저녁도 먹고 잠도 잤는데,
걱정됐던 언니랑 할머니가 방을 살펴봤어요
이불을 들춰보니 엄마가 쓴 편지가 있었어요. 언니에게 저에게 할머니,할아버지께 이모에게
제게 썼던 편지내용이 아직도 기억나요
사랑하는 내 막내딸~
엄마가 미안해 엄마때문에 아프게해서 미안해
니 큰눈에 눈물 흘리게해서 미안해
이 편지를 읽고 한참을 울었어요
(중3때 엄마를 다시 만났어요
엄마는 저희를 돌봐줄 능력이 되지 않아 저희에게 부끄러웠대요.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더 이상은 묻고싶지않아요)
저희를 돌봐줄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는 외갓집에 머무를수 없었기에
언니와 저는 지옥같은 아빠와 셋이서 살게 되었어요
중학교 2학년
친구들과 싸워서 학교에 가기 싫었어요
선생님께 아프다고 말씀드리고 학교에 나가지 않았는데
출장이라던 아빠가 집에 왔어요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뺨을 맞았어요, 태어나서 처음.
그 뒤로 저를 향한 아빠의 폭력은 날로 심해졌어요
역시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더라구요.
목욕탕에서 음료수 사먹었다고 사치한다고 저녁 먹는데 제 머리에 뜨거운 국물을 쏟아부었어요
이유는 기억도 안나는데 야구방망이로 제 머리를 당구치듯이? 튕겨내서 한동안 옆으로 눕지도 못했어요
야구방망이로 다리와 엉덩이를 맞은적도 있구요
밤에 세탁기 돌린다고 자고 있는데 불도 켜지 않은 채 누워있는 저를 무차별 폭행했어요
성경 읽는다고 그 두꺼운 성경책으로 머리를 미친듯이 때린적도 있구요
욕조에 물 받아놓고 제 머리를 집어넣어 못나오게 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넥타이를 가져오라고 하길래 가져갔더니, 제 목에 감고 죽으라고 조인 적도 있어요
집에 있는 대나무회초리로 그냥 무식하게 저를 때렸는데 그 단단한 대나무회초리가 쪼개졌어요
저보고 죽으라고 소리치다가
저를 뒤집어서 제 다리를 아빠어깨에 걸치고 제 목을 발로 밟고 죽으라고 한적도 있어요
중2겨울.
저보고 죽으라고 협박했어요
근데 아빠가 죽이면 살인죄되니까 저보고 스스로 자살하라고 하길래
자살하면 벌받는다고 말하니까, 기도하고 죽으면 괜찮다고 유서를 쓰라고 했어요
저를 죽이려는지 칼을 찾으러가길래 부엌에 간 틈을 타서 맨발로 탈출했어요
휴대폰과 교통카드만 들고 맨발로 탈출했는데 결국 갈 곳이 없어 집에 다시 들어갔고요
집에 가자마자 맞았어요
초등학교때 체육시간에 쓰던 체조곤봉? 있잖아요
그거로 머리를 미친듯이 때렸는데, 너무 심하게 맞아서 머리를 만질때마다 아파서 한동안 앓았어요
작년 크리스마스.
고3되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라고 친구와 놀러갔어요
집에 오자마자 개처럼 맞았네요, 이제 고3인데 제정신이냐고.
아빠가 잼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 뜨거운 잼을 얼굴에 붓는다고 협박했어요
방문을 잠그고 아빠가 들어와서 뺨을 때렸는데
맞아서 별이 보인다고들 하잖아요? 정말 그래요. 정말 별이 보여요
맞아서 고개가 내려가면 고개 들어라고 소리쳐서 다시 맞고 쓰러지면 다시 맞고
너무 많이 맞아서 양쪽 볼에 멍이 들었어요 시퍼렇게도 아니고 시꺼멓게.
멍이 없어질때까지 한동안 멍을 숨기고 다니려 머리를 묶지도 못하고 고개도 들지못했어요
크리스마스날 후로 제 방문은 항상 열려있었어요
저를 감시한다고 방문이 닫히지 않게 큰 돌로 문을 막아놨거든요
글이 길어질까봐 쓰지않았지만, 아빠의 폭력보다 무서운게 폭언이에요
세상에서 아빠만큼 욕 잘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고 있는욕 없는욕 다 들어봤어요
창년이라는둥 니네 엄마같이 몸이나 팔아라는둥 배때지를 갈라버린다 골수를 꺼내서 씻어라
정말 기억하기도 싫고 기억할수도 없는 수많은 막말과 욕설..
저만 욕하면 될걸 엄마와 외갓집 식구들까지 들먹이며 욕을 하고,
살만 뒤룩뒤룩찐 돼지년이라는 인신공격들.
니는 엄마한테도 버림받고 나중에 남편한테도 버림받을 년이라고 했어요
니는 아빠한테도 맞고 나중에 남편한테도 맞을 년이라고 기구한 년이라고 했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솔직히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어요. 한번도 아빠라고 인정도 해본 적 없을뿐더러
자기말로는 저에게 해준게 많다는데 먹여살린거 이외엔 아빠로써 해준게 없거든요
그 어떤 욕도 아까운 것 같아요
아빠는 저와 언니에게 엄마에게 버림받은 년이라고 했어요
엄마가 니네를 버리고 갔다고, 자기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고 딸들은 버린 년이라고 엄마를 욕했어요
그래서 저는 여태까지 엄마가 언니와 저를 버린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엄마는 언니와 저를 키우겠다고 말했는데,
아빠가 엄마보고 여태까지 언니와 저를 키우느라 든 돈을 다 내놓으라했대요
그래서 경제적 능력이 없었던 엄마는 저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대요
아빠가 언니와 저에게 여태까지 거짓말을 했던거에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수능 친 19살 학생이에요
28일날 성적이 나오는데 아빠가 저보고 맞아죽을 준비를 하래요
제가 사탐을 잘하는편인데, 사탐은 잘해도 소용이 없다고 거들떠보지도않았어요
그리고 저보고 이상한 대학교 다닐거면, 차라리 중국에 가서 어학연수나 해오라고했어요
중국이 뜨고 있으니까 가서 언어라도 배워와서 통역사나 하래요
저는 중국에 가기도 싫고 한번도 생각도 해본적 없는데, 무작정으로 통보를 해요
아마 제가 가지않는다고하면 또 손부터 휘두를거에요
28일날 저에게 손을 휘두르면 그 자리에서 곧장 집을 나올 생각이에요
짐은 조금씩조금씩 제 사정을 아는 친구집에 보내놨고요
정말 충격적인건 저의 아빠는 해양경찰이라는거에요
경찰이에요
하지만 전혀 경찰같지않아요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지만, 저의 아빠의 모습을 보고자란 저는
경찰이란 존재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어요
밖에 나가서는 샤바샤바 집에 와서는 소리부터 지르고 폭력적인 경찰.
담담하게 썼지만, 그래서 괜찮아보이지만
사실 저, 하나도 괜찮지않아요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가만히 혼자 기도를 해요
아빠가 집에 없게 해달라고, 아빠가 자고있게 해달라고, 오늘은 아무일없게 해달라고..
현관문에 귀를 기울이고 아빠소리가 나는지 들어요
티비소리가 들리면 아빠가 자지않는다는거니까, 그 순간 심장이 뛰어요
집에서 혼자 있다가도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움찔움찔해요
혹시나 아빠가 술 먹고 들어왔을까봐..술 먹고 들어오면 더 심하니까요
열아홉인데 자살을 여러번 생각해봤어요
아빠를 죽이고 나도 죽을까 이런 생각도 수십번 해봤고
밤새 울다지쳐 겨우 잠들었는데 꿈에서조차 아빠에게 맞는 꿈을 꿔서 일어나 또 울고..
벗어나고싶어요
28일날 맞아죽더라도 아빠에게서 벗어날거에요
더이상은 맞고살고 싶지않아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망쳐야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야할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컴퓨터도 사용 못하게하고 (이건 친구네 집 컴퓨터에요) 휴대폰도 없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
엄마에게 가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실까봐 미리 글을 남겨요
저희 엄마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신 분이세요
가정주부로 평생을 살던 엄마가 직업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언니와 저를 데리고 산다는건 엄마에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엄마에 대한 비판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느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싶겠어요
경제적 여건이 엄마와 저희를 가로막았다고 생각해요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해가 다 풀렸고 이젠 괜찮아요
그리고 엄마가 아빠한테 당하는걸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저로써는
아빠로부터 엄마를 지켜주고싶어요.
어릴 적 아빠가 엄마를 때릴 때 제가 녹음을 해 놓은게 있어요
엄마가 맞고 난 뒤 엄마의 눈 핏줄이 터져서 피가 났는데 그것도 사진을 찍어놨고요
혹시나 이게 증거자료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