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는 26살 여아입니다^^

이나영2012.11.23
조회117,002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녹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26살의 여아입니다.
먼저 광고라고 태클 거실 분들에게 쉴드 한 번 치겠습니다.
광고라고 생각 돼서 강제 삭제 누르시려는 판톡 운영자한테도 쉴드 한 번 더 치겠습니다.
자유로운 일상을 언제든지 나눌 수 있는 곳이 판톡이니까요~~
훈훈한 이야기........
저만 알고 있기에, 조금 아까운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쓰려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제가 처한 환경을 비추어야만 하기에 이렇게 언급합니다. 그 이유는 즉,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장사 안 되니까 이제 꼼수까지 쓰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뭐 말리진 않겠습니다. 
부모님께 패딩 잠바 사줘서 뿌듯하다면서 노스페이스 신상 잠바 두 벌 올린 것도 베스트 올라가는 마당에, 
이 정도야 뭐.. 
저는 가수가 꿈이었고 음대를 갔지만, 가정 형편이 음악을 할 수 없게 된 위기가 찾아 와 중소기업 비서실에서 복사업무와 커피타기, 그리고 아침에 온 신문 사장실로 셔틀하는 20대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 서울에서 녹음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된 지는 벌써 2년이 흘렀네요~
어느 날엔가, 노홍철씨가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인생살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행복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물론 홍철 오빠 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음악에 대한 꿈을 접을 수가 없었고,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낮에는 가래 뱉네(?) 란 커피숍에서 알바를 하며 제 꿈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나만의 환경이라 생각하고, 혼자만의 음악 세계와 작업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달 두달씩 밀려가는 월세와 전기세...........
좋아하는 것만 하기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말없이 알바 해가면서혼자서 힘들게 벌어가며 1여년간 곡을 썼고,싱글앨범을 내기 위해 서울에 녹음 스튜디오를 알아보았습니다. 역시나... 가격이 정말 만만치가 않더군요.......ㅠㅠ
이리저리 알아보다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쯤, 강남역에 서 있는 팻말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뭐 대충 이랬던 거 같아요~ 제 뽀샵 실력 어때요?^^*)

 


‘누구나 앨범을 낼 수 있다’
어라?!! 
그 팻말엔 아무것도 없고 아래쪽에 달랑 ‘H***’ (회사 로고라 밝히지 않겠습니다) 란 회사 로고만 있었습니다.
‘저게 뭐야??ㅡㅡ’당시만 해도 스마트 폰도 옴니아가 겨우 나왔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살 돈도 없었지만..(하지만 지금은 이쁜 갤럭시 노트2!! 잘 쓰고 있습니당^^♥ 셀카 화질 완전 짱 강추!!)

 


초상권 있으니까 절대 퍼가심 안돼요!! 신고할꺼야!!
여튼!!!집으로 부랴부랴 달려가서 검색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녹음실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였습니다.그래서 ‘아 낚였다. 사기구나....’ 하고 창을 닫으려는 순간!!오른쪽에 작은 배너 하나가 눈에 들어왔죠...
1시간 녹음 3만원!!!
낚시라고 생각했지만 앨범 작업이 급했던 터라 일단 저는 무조건 전화를 걸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데 진짜 3만원인거죠...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운영하시는 분께 조심스레 여쭈어 봤습니다. 왜 이리 싸냐고^^;;;;
그 질문 후 한 30분간 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그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 또한 저 같은 분이였던 거죠~!
앨범을 내려했지만 나이도 있고 돈도 없는데너무나 비싼 녹음실과 기획사의 어려운 계약조건에회사에서 8시간씩 일하고, 저녁에 음악하면서 마이크 하나, 오디오 카드 하나, 방음 부스 등등!! 이렇게 하나하나 모으시면서 혼자서 자신의 노래를 UCC에 올려가며앨범을 낸 무명의 인터넷 가수셨던 것... 
제가 갔을 때는이제 조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시고가수 활동과 콘텐츠 기획자로써 돈을 버시고 계셨기 때문에 스튜디오는 그냥 전기세랑 유지비 정도만 받으시고 앨범 내고 싶은 우리 같은 일반인들을 위해 오픈했던 거였죠.. 
전 결국 그 분이랑 친해졌고 노래도 배우고 같이 음악도 하다 지금 그 분은 저의 대표님이 되셨습니다 ㅎ
콩알 만한 스튜디오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신사동 어느 한 구석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그리 크진 않지만 셔틀이나 알바 대신 대표님과 함께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 뿐만 아니라 라디오 진행도 하고 공연기획, 광고기획도 하며 저만의 쾌적한 스튜디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대학로 뮤지컬에도 출연했답니다~!!! ^^
이젠 저도 노래가 좀 늘어서 곧 싱글앨범 하나 내보려구요~ ㅋㅎㅎㅎ물론 더 열심히 연습해서!!!! 요즘에는, 저 같은 음악하는 사람 외에도 특히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에게 깜짝 노래 선물과 프로포즈 용으로 노래를 녹음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대학생 친구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프로포즈에 성공도 많이 하셔서 어느 날에는 손잡고 찾아오셔서 음료수 주고 간 적도 있었습니다. ^^

이제 두 달 후면, 이십대 후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비록 가수가 될 수 없었지만..........대리만족으로 시작한 나의 꿈 음악...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어느 새 많은 분들의 꿈과 행복이 되고 있습니다.마음만 급하고 꿈만 바라보고 쫓았던............
꿈은 무작정 쫒는다고 잡히지 않습니다. 혼자서 끙끙대는 것보다 둘보다 셋이 셋보다 넷이 쉽고 빠른 것 같습니다.열심히 달리고 우리 식구들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 행복이라는 선물이 찾아오더라구요~~~^^

서울의 작은 제 녹음 스튜디오.오늘 따라, 작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공간에서 많은 분들의 행복을 찾아주었거든요.왠지 저는 오래 살아야겠습니다. 산타클로스(?)처럼, (요즘은 여성시대니까 산타클로스도 여자가 해도 되겠죠??^^)
어쨌든 왠지 모를 책임감이 드는 그런 밤 입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