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그 곳, 가마쿠라에 다녀오다.

허수아비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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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그 곳, 가마쿠라에 다녀오다.

 

도쿄에 있는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친지나 친구가 관광을 오면

꼭 데려가는 곳이 바로 “가마쿠라(鎌倉)” 입니다.

 

도쿄에서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가깝기도 하지만

짧게나마 중세 일본의 수도인 동시에 불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곳곳에 사찰과 유적지 등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또한 가마쿠라 근처에 있는 에노시마(江之島) 역시 유명한 곳으로

태평양의 강한 파도 덕분에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서핑 장소입니다.

 

또 다른 일본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가마쿠라는 7080에게 추억의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의미가 큽니다.

강백호와 친구들이 등교할 때 타던 경전철과 철도 건널목, 윤대협의 능남고의 모델인 가마쿠라고교,

마지막 권에서 서태웅이 훈련하며 달리던 바닷가 모래사장 등 만화에 나온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

가마쿠라. 겨울 태평양 바람이 가득한 가마쿠라로 함께 떠나보시죠.

 

도쿄에서 어떻게 가니

철도 왕국 일본의 명성에 걸맞게 도쿄에서 왕복 할 때는 물론

가마쿠라와 주변 관광지를 돌 때도 전철을 타고 다닙니다.

 

신주쿠에서 오다큐선으로 에노시마쪽으로 가는 방법과

국철인 JR로 도쿄 남쪽에서 가마쿠라로 직접 들어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사이에는 ‘에노덴’이라는 작은 전차가 다닙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프리패스를 운영하고 있죠. 아래의 지도를 보시고 참고하세요.

 

프리패스로 운영되는 에노덴

 

에노시마에서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지만 멋진 경치와 더불어 아기자기한 신사들이 있습니다.

용궁을 본뜬 ‘헤츠노미야 신사’와 연인이 함께 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용연의 종’이 유명합니다.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면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름다운 풍광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전통가게가 있는 에노시마 입구, 통과하면 재물을 부른다는 원형 문, 자물쇠가 있는 용연의 종입니다.

  

에노시마에는 ‘타코센베’라는 명물음식이 있습니다.

문어 생물을 다리미 같은 기계에 넣고 팍 눌러 주면 순식간에 얇고 바삭한 과자가 되는데

짭짤하면서 맛있습니다.

 

타코센베를 든 미남, 남성성을 강조한 너구리와 섬 곳곳에 있는 팔자 좋은 고양이입니다.

 

특히 에노시마 옆 모래사장은 서핑으로 유명한데 태평양의 강한 바람에 파도가 매우 높습니다.

바로 여기가 추성훈 선수가 서핑 하러 자주 온다고 방송에서 말했던 곳입니다.

(추성훈 왜 그렇게 새카맣나 했더니 서핑이 취미라고 하더군요.)

 

제가 갔을 때가 2월초 한겨울이었는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겨울의 서핑 족. 여기 어딘가 추성훈이 있을까요?

 

에노시마에서는 맑은 날 후지 산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운 좋게 웅장한 후지 산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높고 웅장합니다.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를 나와 에노덴에 오르면 가마쿠라로 갈 수 있습니다.

에노덴은 역사가 100년이 넘은 전차인데도 장군의 아들 같은 영화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가 않더군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전차가 경성 시내를 천천히 달리면

사람이나 인력거가 전차 앞을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에노덴도 정말 시내도로를 그냥 달립니다.

승용차가 전차 앞을 새치기 해서 들어올 땐 얼마나 놀랐던지…… (오히려 전차가 속도를 줄입니다.)

 

더 재미있는 건 기찻길 옆 집들입니다.

밑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술 한잔 하고 취해서 집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위험하겠죠?

 

에노덴과 철로 주변 모습

 

하세데라와 다이부쯔

에노덴을 타고 슬램덩크의 배경인 가마쿠라고교를 지나 두어 전거장을 더 가면 하세데라 역이 나옵니다.

 

하세데라는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깔끔하게 정돈된 일본식 정원과 다양한 불상이 눈길을 끕니다.

꽃이 활짝 핀 여름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참고로 하세데라에서는 매를 조심해야 합니다.

머리 위에는 매 수십마리가 하늘 높이 날고 있습니다.

제가 언덕 정상에 있는 사찰 휴게소에서 주먹밥을 손에 들고 먹고 있는데 매가 낚아 채갔습니다!!!

 

그때의 공포 *0*

 

하세데라에서 만난 아기불상들. 돌부처가 추울까 뜨개질한 사람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하세데라에서 걸어서 십 분 정도 가면 웅장한 다이부쯔를 만날 수 있습니다.

1252년에 만든 11미터짜리 청동 불상은 20엔을 내면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불상이 비바람을 맞으며 밖에 놓여 있는 건 지진과 태풍에 외부 건물이 다 부서져서랍니다.

 

다이부쯔와 그 내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다이부쯔의 얼굴

 

가마쿠라 시내에는

일본 중세 역사의 시발점이었던 곳답게 곳곳에 역사 유적이 많습니다.

츠루가오카 하치만구라고 하는 유명한 신사는 일본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곳인데

무사정권을 최초로 연 미나모토 가문의 수호 신사로 지금도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천 년 된 은행나무와 쉬지 않고 건너면 남자는 출세,

여자는 순산 한다는 다리인 ‘다이코바시’는 꼭 가봐야겠죠?

 

슬램덩크를 찾아서

만화책과 한번 비교해볼까요? 가마쿠라 고교 근처에서 찾아낸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입니다.

당장이라도 빨강머리 강백호가 채소연의 꽁무니를 쫓아 달려나올 것만 같습니다.

 

원작만화에서 주인공들이 다니는 쇼호쿠고교(북산고)는 모델이 가마쿠라 고교는 아닙니다.

윤대협의 능남고가 바로 가마쿠라 고교입니다. 하지만 주변이 예뻐서 만화에 자주 나옵니다.

아래는 북산고 팀이 친선경기에서 능남고에게 막판 역전패 당하고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에노덴을 타러 가는 장면입니다.

 

가마쿠라 고교 앞 에노덴 철도 건널목

 

만화에서는 능남고교 앞이지만 실제는 가마쿠라고교앞

 

마지막 권에서 재활 훈련 중이던 강백호가 해변가에서 소연이의 편지를 읽으며 행복해 하고 있을 때

그 앞을 뛰어가며 약 올리는 서태웅의 모습입니다. 멀리 에노시마가 보이죠?

 

가마쿠라 고교 앞 해변에서 만난 강백호와 서태웅

 

슬램덩크의 본고장, 가마쿠라 이야기를 마치며

제가 일본에 3년 넘게 살면서 가마쿠라를 4번을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도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절대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번외,,또 한 곳을 들렸습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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