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 수동, 시동 꺼뜨려도…"재밌다"

김주용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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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운전 재미에 경제성까지…"8단 변속기 모델 부럽지 않아"]

'코란도C' 수동, 시동 꺼뜨려도…"재밌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며 서킷을 달리는 것은 숙련된 직업 드라이버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반나절만 교육받으니 되더라고요."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안산스피드웨이'. 쌍용자동차의 코란도C M/T(수동변속기)를 타고 서킷을 완주한 이모씨(35)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이씨에 이어 서킷 주행을 마치고 대기장소로 들어온 다른 운전자들도 "재밌다", "생각보다 쉽다"는 반응이었다.

쌍용차가 환경부와 함께 개최한 '코란도C M/T 드라이빙 스쿨'을 열었다. 수동변속 모델의 매력 알리기 위해서다.

코란도C를 비롯해 렉스턴W를 제외한 전 라인업에 수동변속 모델을 갖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쌍용차의 의도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 8단 변속기 등 최첨단 디지털 자동 변속기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일견 뒤쳐져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동변속기보다 경제성과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에서 앞서 있는 수동변속기는 고유가 시대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판단이다.

쌍용차의 '수동변속기 도전'은 통할까? 이번 행사에 참석한 45명의 일반 고객과 함께 코란도C MT를 직접 몰아보며 수동변속기의 매력을 탐구해 봤다.

오전 기초교육은 이론교육과 경사로 주행, 슬라럼(장애물) 주행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 강사의 깨알 같은 설명에 귀를 기울여도 몸은 머리를 따라주지 않았다.

"부르릉~픽, 퍽" 클러치 조작 미숙으로 시동을 꺼뜨리는 참가자들이 속출했다. 2009년부터 2년간 기아차 엘란을 소유해 나름 수동변속기에 익숙하다고 생각한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사로와 슬라럼 주행을 거듭할 수록 예전의 감이 되살아났다.

오후에는 서킷 실전 운전교육이 실시됐다. 먼저 전문 강사가 동승해 코너별 제동과 변속 방법을 설명해줬다.

오전 기초 교육에 강사의 코스 공략법 설명까지 듣고나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로 홀로 코란도C M/T에 올라 서킷을 달렸다.

초반 직선구간을 지나자 헤어핀(U자형 커브길) 코스가 나왔다. 브레이크를 밟으며 3단에 물려있는 변속기를 2단으로 내리자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다. 변속감이 부드럽다.

클러치도 가벼워 빠른 변속이 가능했다. 헤어핀을 빠져나와 가속페달을 밟고 분당엔진회전수(RPM)를 4000까지 끌어올린 다음 3단으로 다시 시프트 업.

연이어 나오는 'ㄱ'자 코너와 'S'자 코너를 만날 때 마다 기어 단수는 2단과 3단을 오갔다. 코너를 탈출할 때 마다 엔진음이 날카롭게 치솟는다.

오로지 달리는 데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더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서킷을 한 바퀴 다 돌았다.

서킷에서 내려오며 수동변속기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재미'였다. 최적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엔진 회전수를 운전자가 직접 유지하며 달리는 것은 자동변속기가 할 수 없는 일.

인간의 두뇌로 변속 타이밍을 읽어내 손과 발을 사용해 변속을 하는 일도 수동변속기에서만 가능하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만큼 차와 운전자의 몸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

'경제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수동변속기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최대 30% 높다.

이날 주행은 오로지 '재미'에만 초점을 맞춰 서킷 주행 후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1km/L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비 주행을 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코란도C M/T의 공인연비는 20.1㎞/L(구연비기준).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차량 가격도 자동변속모델보다 167만원 싼 1998만원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C 구매고객 가운데 수동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현재 국내 승용차 전체 구매고객 중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고객의 비중은 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