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글삭 하러 왔다가 어떤 고마운 분이 댓글 남겨주신 걸 이제야 봤네요ㅜ.ㅜ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쓰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긴 말 않고 바로 시작할게요 꼬고!
6월 22일 밤, 청국장.
그 오빠가 웃으며 들어왔습니다. 오빠의 첫인상은 "개구쟁이 같다..." 였습니다. 지금 군대에 가있는 우리 친오빠와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얼굴도 작고 귀엽게 생기고...통통한 우리오빠와 달리 마른 몸이었지만 비슷비슷 아담한 키...스타일도 좋고요.
점장님 부인이 오빠를 매우 예뻐했는데 오자마자 이것저것 말을 시켰어요. 그러다 아마 저를 의식하신듯 "여자친구 있냐?" 하고 물으셨는데 오빠가 "어제 헤어졌어요." 대답하니까 크게 웃으시고...갑자기 저를 보며 이쁘냐구 묻지를 않나...땀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오빠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네. 이뻐요."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전 태어나서 한 번도 이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예의상 빈말인 걸 알면서도 좀 설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제 주제 파악을 아주 오래전에 했기 때문에 환상을 갖거나 착각을 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만...
제가 술 마실 때나 웃을 때마다 오빠가 "귀여워ㅎㅎ" 막 여러번 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물론 못들은 척했지만^^...그렇게 오빠는 연신 카톡을 하며 술잔을 척척 비워 나갔습니다. 우리끼리 대화한 건 단 한마디도 없었구요.
서서히 11시가 되어가고 슬슬 일하러 가야하는 오빠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저는 별로 취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 점장님 부부가 돈을 주시며 택시 타고 같이 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저 버스 타고 가려 했는데요."
오빠가 야물딱지게 말하더라구요^^ 하아...역시 그럼 그렇지.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래도 점장님께서는 억지로 오빠랑 저를 한 택시에 밀어 넣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기사님조차 아무 말 없으시고...그렇게 침묵을 달리다 내렸는데 오빠가 마지막으로 말하길.
"혼자 가실 수 있죠?"
저는 "아, 네, 네." 눈길도 안 주고 그냥 비틀비틀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별 일 없었습니다. 회식이 있고 3일 뒤인 월요일, 드디어 시간이 확정되면서 저는 오전 8시부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때부터 주중 동안은 오빠랑 맨날 교대할 때 만났구요. 만남이라고 해봤자 고작 10분정도였죠.
이 오빠가 좀 특이한 게, 나갈 때 보통 "수고하세요~" 이러잖아요. 근데 이 오빠는 "고생하세요~" 이랬던 게 생각나네요.
편의점 일은 여전히 재미없고 진상 손님들만 찾아오고...자퇴를 하고 살면 이런 알바나 계속하며 살게 되는 걸까? 아니, 알바도 잘해봐야 서른 중반까지밖에 못하겠지?
...문득 찾아온 불안감에 자퇴를 철회했지만 학교를 계속 다닌다고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진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그저 바코드만 삑삑 찍어대며 기계처럼 일했습니다.
이런 내 치열한 생각들 사이를 꿰뚫고 들어온 건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그 오빠였습니다.
여느 날처럼 교대를 하고...혹시 여름에 편의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얼음 음료수를 기억하시나요? 봉지에 담긴 음료수를 사면 얼음이 든 플라스틱병 같이 주는 거 있잖아요. 그 오빠가 가기 전에 그 복숭아티 두 개를 사더라구요. 저는 바코드를 찍고 비닐봉지에 넣어줬습니다. 근데 이 오빠가 그 봉지에서 얼음컵이랑 음료수를 꺼내서 음료 하나를 만들더라구요. 저는 마시면서 가려나 보다 하고 멍하니 지켜보고 있는데...
"드세요."
하고 홀연히 사라지더군요. 저는 그냥 멍하니 있다가 "아, 감사합니다!" 뒤늦게 소리쳤지만 오빤 이미 나가버렸고...
제가 남자들한테 관심을 못 받고 살아와서 그렇겠죠...그 오빠의 단순한 호의에 혼자 심장 떨려하는 제가 정말 우습더라구요...이 오빠가 그냥 저 혼자꺼만 사가기 그랬나부다...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이미 신경쓰이고 있단 거잖아요. 혼자만 착각하고 그런 거 정말정말 싫은데...오빠는 아마 그냥 내보인 작은 호의인데도 큰 의미를 부여하려는 제가 참 바보 같았습니다.
편의점 2
안녕하세요~ 오늘 글삭 하러 왔다가 어떤 고마운 분이 댓글 남겨주신 걸 이제야 봤네요ㅜ.ㅜ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쓰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긴 말 않고 바로 시작할게요 꼬고!
6월 22일 밤, 청국장.
그 오빠가 웃으며 들어왔습니다. 오빠의 첫인상은 "개구쟁이 같다..." 였습니다. 지금 군대에 가있는 우리 친오빠와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얼굴도 작고 귀엽게 생기고...통통한 우리오빠와 달리 마른 몸이었지만 비슷비슷 아담한 키...스타일도 좋고요.
점장님 부인이 오빠를 매우 예뻐했는데 오자마자 이것저것 말을 시켰어요. 그러다 아마 저를 의식하신듯 "여자친구 있냐?" 하고 물으셨는데 오빠가 "어제 헤어졌어요." 대답하니까 크게 웃으시고...갑자기 저를 보며 이쁘냐구 묻지를 않나...땀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오빠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네. 이뻐요."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전 태어나서 한 번도 이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예의상 빈말인 걸 알면서도 좀 설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제 주제 파악을 아주 오래전에 했기 때문에 환상을 갖거나 착각을 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만...
제가 술 마실 때나 웃을 때마다 오빠가 "귀여워ㅎㅎ" 막 여러번 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물론 못들은 척했지만^^...그렇게 오빠는 연신 카톡을 하며 술잔을 척척 비워 나갔습니다. 우리끼리 대화한 건 단 한마디도 없었구요.
서서히 11시가 되어가고 슬슬 일하러 가야하는 오빠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저는 별로 취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 점장님 부부가 돈을 주시며 택시 타고 같이 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저 버스 타고 가려 했는데요."
오빠가 야물딱지게 말하더라구요^^ 하아...역시 그럼 그렇지.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래도 점장님께서는 억지로 오빠랑 저를 한 택시에 밀어 넣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기사님조차 아무 말 없으시고...그렇게 침묵을 달리다 내렸는데 오빠가 마지막으로 말하길.
"혼자 가실 수 있죠?"
저는 "아, 네, 네." 눈길도 안 주고 그냥 비틀비틀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별 일 없었습니다. 회식이 있고 3일 뒤인 월요일, 드디어 시간이 확정되면서 저는 오전 8시부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때부터 주중 동안은 오빠랑 맨날 교대할 때 만났구요. 만남이라고 해봤자 고작 10분정도였죠.
이 오빠가 좀 특이한 게, 나갈 때 보통 "수고하세요~" 이러잖아요. 근데 이 오빠는 "고생하세요~" 이랬던 게 생각나네요.
편의점 일은 여전히 재미없고 진상 손님들만 찾아오고...자퇴를 하고 살면 이런 알바나 계속하며 살게 되는 걸까? 아니, 알바도 잘해봐야 서른 중반까지밖에 못하겠지?
...문득 찾아온 불안감에 자퇴를 철회했지만 학교를 계속 다닌다고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진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그저 바코드만 삑삑 찍어대며 기계처럼 일했습니다.
이런 내 치열한 생각들 사이를 꿰뚫고 들어온 건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그 오빠였습니다.
여느 날처럼 교대를 하고...혹시 여름에 편의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얼음 음료수를 기억하시나요? 봉지에 담긴 음료수를 사면 얼음이 든 플라스틱병 같이 주는 거 있잖아요. 그 오빠가 가기 전에 그 복숭아티 두 개를 사더라구요. 저는 바코드를 찍고 비닐봉지에 넣어줬습니다. 근데 이 오빠가 그 봉지에서 얼음컵이랑 음료수를 꺼내서 음료 하나를 만들더라구요. 저는 마시면서 가려나 보다 하고 멍하니 지켜보고 있는데...
"드세요."
하고 홀연히 사라지더군요. 저는 그냥 멍하니 있다가 "아, 감사합니다!" 뒤늦게 소리쳤지만 오빤 이미 나가버렸고...
제가 남자들한테 관심을 못 받고 살아와서 그렇겠죠...그 오빠의 단순한 호의에 혼자 심장 떨려하는 제가 정말 우습더라구요...이 오빠가 그냥 저 혼자꺼만 사가기 그랬나부다...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이미 신경쓰이고 있단 거잖아요. 혼자만 착각하고 그런 거 정말정말 싫은데...오빠는 아마 그냥 내보인 작은 호의인데도 큰 의미를 부여하려는 제가 참 바보 같았습니다.
그때 우리 사이에, 적어도 내 가슴에만큼은 작은 불씨가 던져졌음을 꿈에도 모른 채로요.
아직 써야할 것들이 참 많네요~ㅠㅠ! 열심히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