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난 2003년에....)

샬랄라20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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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소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


12월 31일 종 치는 거 보러가자고 뽀르르에게 연락이 왔지만

난 연말엔 가족과 함께~ 라며 그냥 집에서 있었지

만일 내가 같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훗...

2003년 1월 1일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만 열심히 세우고

혼자 호떡놀이, 벽과의 대화를 하며 널구 있다가 문득 뽀르르가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문자를 열심히 때렸지 모하냐? 묵묵무답

어쭈~ 날 씹는다 이거지~ 답문이 없길래 씩씩 거리며 열심히

컴터를 하구 있었어 그냥 허무한 1일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빠바바~~바바바바~~ 빠바빠바바바바~~ 빠바바바바~

앗 저놔다! 기쁜 마음에 전화를 받았어

엽때여~~ 삐리리야~ 너 소식들었냐? 앗 뿌루루구나~ 몬 소식?

뽀르르 있잖아~ 지금 뽀사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대!!

웅? 몬 소리야? ㅇ ㅑ 장난하냐?

연초부터 둘이 짜구 몬 장난이셔? 장난치구 심하다 야~

장난 아냐~ 나두 확실치 않으니까 함 연락해바. 웅 구래 알았어

머 엉.. 왠 청천벽력같은 헛소리?

아니겠지 아닐꺼야 훗 말도 안돼! 얼마 전까지 그렇게 나랑 널았던

사람인걸? 설마.. 하고 피식 웃으며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어

소주송이 컬러링으로 흐르더니 갑자기 여보세요 하는 소리

이 목소리는 그 사람이 아닌데? 어머니시네 흐느끼시는 어머니 목소리



....


1월 2일

중환자실은 몰랐는데 면회시간이 정해져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후 6시에 갔어 그리고 조심스래 들어가봤지

웅? 이상하다? 왜 니 몸에 그렇게 많은 호스를 꼽고 누워있는데?

너 맞냐? 눈도 뜨고있네? 근데 왜 반만 뜨고 허공만 바라보지?

뽀르르야~~ 내가 왔어 날 좀 바바~ 앗!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떠네?

난 괜찮은지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었네 뇌수술로 인한 경련이라고

하더라 면회실을 나와 그 사람의 부모님을 뵜어 어머님은 거의 통곡

하시고, 아버님은 그래도 꿋꿋하게 서 계셨어 날 보시더니 말씀하시더라

솔직히 가망없다 나는 마음을 비우고 있다 왼쪽 뇌가 다 죽었고

산다해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셨지


참았던 눈물 하염없이 흐르대 나도 통곡하다시피 울었어

그리고 술을 하염없이 들이켰어 이 날 술독에 빠지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일꺼야


1월 3일.

다행히 고비는 넘겼대 희망이 생겼대!!!! 다른 친구들과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냈어 계혹 왔다갔다 하는 뽀르르...


1월 4일.

두 번째 면회를 갔어 갔더니 많은 친구들이 와있더라고 어느 정도는

뇌압도 줄고 다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심을 하고 같이 만난 친구들과

술 한잔을 하고 있었어 빠바바~~~ 바바바바~~~ 갑자기 또 전화가 오네?

발신번호를 보니 그 사람의 번호 서..설마...

난 내심 기쁜마음 +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어

그 사람의 아버님이셨어 삐리리..니? ㄴㅔ 뽀르르... 오늘이 마지막

일 것 같아 ㄴㅔ?? 무슨 말씀이세여?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오늘이 마지막이래 말도안되요~!! 고비도 아니고 마지막이라뇨!!!!!!

친구들과 나는 순간 너무도 황당했어 말도 안돼!!!!!엣!!!!!

마지막이라니.. 고비도 아니고!!! 차라리 고비면.. 고비만 넘기면

살 수 있는데 고비도 아닌 아예 가망이 없는 마지막 이라고????

아버님은 병원에 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우린 맨정신에 갈 수 없기에

친구들과 나는 술을 퍼 마시고 갔어

도착 시간 23시 45분

모든 가족들 그외 친구들 면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기다렸어

숨쉬는 소리 조차 들리지 않고 오로지 적막만이...

몇분이나 흘렀을까??

갑자기 의사. 간호사가 나오더니 뽀르르 보호자님!! 뽀르르 보호자님!!

어서 들어오세요!!!

가족들, 그리고 나, 그 외 친구들 몇명


들.려.오.는.소.리.

사망시간은 1월 5일 오전 12시 25분 입니다.

무슨 소리야? 이게? 간호사님!!!! 말도 안되욧!!!

그 있잖아요 왜 심장 맛사지 하는 거 암튼 그거 다시해주세요!!

말도 안대요!!!!!!!!!!!!!!!!!!!!!!!!!!!!!!!!!................

의사선생님.. 엉엉. 이건 아니야. 말도 안돼요!!!

갑자기 흘러내리는 눈물 여기 저기서 흐느끼는 소리

난 뽀르르에게 다가갔어 아주 가까이 그리고는 말했어

이렇게 가면 안돼잖아 너와 나는 할 일도 많잖아 우린 아직 못해본

일도 많은데 이렇게 가면 안되잖아 너가 왜 가야해? 이건 아니야

그리고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뽀르르에게 입맞춤을 했지

아직도 느껴지는 온기. 따뜻한 입술..

하지만..

난 그 사람을 그렇게 보내야만 했어

나의 연인이 될뻔했던 그 사람을



....
2002년 12월 26일.

별을 쏘다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네

앗 뽀르르잖아~ 구찮게스리

엽떼여?? 왜에~~ 나 별을 쏘다 보고 있단 마랴~ 나중에 저놔할께!

지금 잠깐 나올 수 있어? 할 얘기가 있는데..

엥.. 나 별을쏘다 보는데엥 지금 저놔루 하면 안대? 잠깐이면 돼

지금 집앞으로 갈께 15분 이따 나와 귀찮아잉 하지만 니가 원한다면

비록 귀하신 몸이쥐만 나가주시마 ㅋㅋ

그리고 나는 계속 조인성이 나오는 멋쥔 드라마를 시청했쥐

삐비비~~ 비비비비~~~ 엽떼여? 앗! 뽀르르구나~ 웅? 짐 집앞이라구?

벌써 왔냐?? 우씽..알았어 나갈께!!! 나가니까 뽀르르가 서 있더라구

옷을 벗어주며 춥지? 이거 입어 아냐 괜찮아 용건만 말하구 빨리 가~~

나 별을 쏘다 봐야한단 말이야 알았어 잠깐 저 놀이터도 가자

난 오로지 별을쏘다 생각때문에 빨리 보내야겠다는 생각만 했쥐

있잖아 삐리리야 전부터 생각했는데 ((날 한 번 쓰윽 보고))

긴장되냐? 훗 긴장하지 말구 들어 우리가 친구로 지낸시간 참으로

오래됐다 그지? ... 그래서 많이 망설였는데 지금 얘기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 삐리리야... 나랑 사귈래? 정말 잘할께

너만 사랑할께. ... 허..헉???? 이건 또 몬 소리여?

난 짧고 굵게 대답했다 생각해보고 나중에 말해줄께

그리고 뽀르르를 보냈고, 후에 문자가 왔다

"너만 사랑할께 평생토록 너를 지켜줄께 우리 꼭 결혼하자 사랑해""

이 문자를 보고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나는 정말 소중한 친구

잃어버릴까바 많이 망설였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정말 내 인연일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지금은 아직은 아닌데.....................

이 날이 뽀르르를 보는 마지막이 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

2003년 1월 5일 장례식장.

뽀르르의 핸드폰을 보았어 무심결에 꺼봤어 이런...

그 핸펀을 보고 나는 더욱 울어야만 했지 하염없이 울어야만 했어

그 핸드폰 끌 때 화면엔 내 사진이 소중하게 있었고 그 사진 아랜

" 널 만난건 행운이야 " 라는 문구가 적혀네

왜 이제서야 깨달았을까 이렇게 소중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1월 7일

뽀르르가 드디어 면허 딸 수 있는 날이라며 자랑했던

도로주행하는 날이었어

하지만 난 이 날 나와 뽀르르의가족들, 친구들은 뽀르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어

화장하며, 냉각하고.. 그 시간은 너무도 길었어

난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만 했어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뽀르르인데

눈을 감아서도 또 다시 고통을 느껴야 하다니...

...

우린 뽀르르를 원주의 어느 야산에 뿌려야만 했어

뿌리는게 불법이라네 그래서 할 수 없이 조용히 어떠한 추억도

없는 그런 곳에 뿌려야만 했어 눈이 소복히 쌓인 어느 야산

뽀드득 뽀드득 새하얀 눈송이 쨍쨍~ 내리쬐는 햇빛 살랑살랑

적당히 부는 바람

이젠 정말 떠나보내는구나 그렇게 건강하고 씩씩했던 뽀르르가

이렇게 한 줌의 재로 남아 있다는 것이 너무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현실도 너무도 싫었고 이게 몬 일인가 하는

기막힌 기분도 너무 이상했고...

아직도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이젠 이젠 정말 보내야하는구나



쓰윽..

살..살..살..

드.디.어.제.일.처.음.으.로.그.사.람.을.보.냈.다.

이.젠.정.말.안.녕.


.....


....


...


..


.


나의 2003년도 새해는 이렇게 시작했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니??

꼬옥 행복해야해..

넌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되니까...

아마 천사가 부족해서...

하나님이 널 일찍 데려갔나바...

히힛..

담에 나 가면 꼭 드라이브 시켜줘야 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