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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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1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꽤 많은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대인기피증, 우울증 때문에 정신병원 치료도 받았습니다.

일종의 병이기에 끝까지 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치료를 중간에 중단했습니다.

치료를 중단했기에 마음속에는 아직 치료되지 않은 상처들이 많았고,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었습니다.

늦게 결혼하신 부모님이 하나밖에 없는 딸이 힘들어하는것이 많이 걱정되셔서 그러시는 것인줄은 알았지만 제가 아픈것만 생각하느라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학교도 나가지 않고 매일 울기만 하는 제가 저도 한심했고,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과의 관계는 많이 틀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엄마가 쓰러지셨습니다.

새벽에 응급실에 급히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아빠만 부르시더군요.

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뇌출혈이라는 심각한 일일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잠을 못자서 그렇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때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학교도 다시 나가고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 엄마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다행이 수술은 잘 끝났지만 너무 죄송했고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제 자신과도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속한지 2년이 지나고 지금 제 모습을 보니 외부에서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또 부모님께 풀고 있더군요.

그러지말아야지, 이해해야지, 머리로는 아는데 부모님과 자꾸 부딪히는 요즘 매일 후회를 합니다.

편의점을 하시는 부모님께서 저를 봐줄 시간이 없기에 더욱 걱정하시고 불안해하시는걸 잘 알면서도 매일 짜증만 내고 있는 제 모습이 참 답답하네요.

자주 아픈 제가 항상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너무 편한 가족이기에, 속을 그래도 다 비춰서 상처를 받으시는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오늘 다시 다짐합니다.

이제는 부모님을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