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으로 떠나다!

임은혜2012.11.26
조회165

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으로 떠나다!

이땅에서 나고 자라 긴 긴 입시 터널을 뚧고 대학생이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좁은 반도를 떠나 더 넓은 곳을 경험하고픈 욕망에 휩싸이기 마련입니다.

이제 머리 좀 컸으니 배낭 하나 둘러메고, 두 다리와 정신력만 믿고 모험을 해볼 생각도 한번쯤은 해봅니다.

이 땅의 평범한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그런 마음에서 패기넘치게 여권을 발급받았죠.

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으로 떠나다!

패기 빼면 시체인 저는 '남은 공간 없이 스탬프로 가득 채우겠다'는 각오로 10년짜리 복수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여권은 출국심사대 스캐너에 첫인사도 못해보고 책상 서랍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친구와 주말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동남아 갈까..?'

- '거긴 가진 자금이 부족해....'

'그럼 홍콩...?'

- '쇼핑 할 일 없는데....'

'아님 일본...?

- '오 거기 방사능 괜찮나...?'

'하.. 그럼... 중국...?'

- '그냥 차라리 차이나 타운을 가지'

그래서 떠났습니다. 인천 차이나 타운으로!

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으로 떠나다!

(출처 : 네이버 지도)

음주가무를 자주 하시는 대학생 여러분이라면, 술자리에서 '너 그러다 차이나타운 간다' 라는 농담을 하곤 하죠.

술 많이 자시고 전철탔다가 깜빡 졸면 종착역까지 간다는 말을 재밌게 바꾼 표현인데요,

이 표현으로 알 수 있듯이 차이나타운은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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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내려서 인천역 역사를 빠져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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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이곳이 차이나타운임을 알 수 있는 입구, '제1패루' 를 마주하게 됩니다.

한글 간판들만 지우면, 정말 중국이라고 사기쳐도 믿을 것 같지 않나요?

저는 고민의 여지 없이 길을 건너 들어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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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패루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차이나타운 안내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 일대는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따라서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입니다.

이곳은 크게 4개의 권역(밴댕이 회 거리, 자장면 거리, 삼국지 벽화 거리, 역사 문화의 거리)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는 인천항과, '한번 타면 못내리는 놀이기구'들로 유명한 월미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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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패루에서 중앙거리를 따라 쭉 올라간 후, 자장면 거리로 접어들자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했습니다.

매대를 보니 여러 종류의 빵을 팔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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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화덕 벽에 빵을 붙여놓고 굽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이 매우 신기해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요, 저도 한번 구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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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볼 땐 그저 그런 평범한 빵 같았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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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 물어보니, 이건 빵이 아니라 만두였습니다.

제가 먹은것이 알고보니 이곳 차이나타운에서 명물로 꼽히는 '십리향 화덕만두' 였다고 하네요.

만두를 둥근 화덕 벽에 붙여 굽는 이곳만의 독특한 방식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합니다.

얼떨결에 들어간 가게가 유명한 곳이였다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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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거리를 지나 역사 문화의 거리로 가는 길에, 한 눈에 봐도 오래 돼 보이는 건물과 마주했습니다.

이 건물은 1939년에 지어진 중국인 주택으로, 화교들이 거주하는 건물이었으나

해안성당의 교육관으로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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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는 이렇듯 오래된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는데요,

보존용 건물이 아니라 실제로 지금도 가게나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건물들 덕분에 길을 걸으며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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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이정표와 마주하였습니다.

짜장면 박물관이 매우 궁금했으나, 오르막길이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고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인천아트플랫폼 쪽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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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로 접어들자 범상치 않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건물은 1888년 건립된 '일본 우선 주식회사'의 인천지점 건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건축물 중 상당히 오래된 건물에 속하여 등록문화재 248호로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일본 우선 주식회사는 인천의 해운업을 독점했던 회사로,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모 해운 회사의 사무실로 사용되어 우리나라 근대 해운 산업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깊은 의미가 담긴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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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붉은 벽돌로 된 물류창고로 보이는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과거 인천항 개항 후 인천항의 물류 운송 업무가 증가하자, 갯벌을 매립하여 쏟아지는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건물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곳 일대는 1899년에 매립된 지역으로,

물류창고 건물 자체가 소중한 산업 문화유산인 셈입니다.

현재는 이 건물들을 개조하여 인천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도모하고,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전시회 같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곳이 바로 '인천 아트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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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온 길을 다시 뒤로 돌아 오르막을 올라가다 보니,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나 봤음직한 건물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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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돔을 설치한 좌우 대칭형 르네상스 풍의 이 건물은 '일본제일은행 인천지점' 건물입니다.

1883년 인천항 관세 취급과 금괴 반출을 위해 문을 연 이 건물은, 인천에서 가장 처음 은행업이 시작된 곳입니다.

광복 후에도 한국은행 인천지점으로 계속 쓰이다가, 현재는 근대문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어,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7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박물관이라니 궁금해진 저는 내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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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부에는 개항 후부터 이어진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저의 눈을 사로잡은 전시품은 수인선 관련 전시품들이었습니다.

과거 송도에서 수원까지 운행하던 수인선은 조그만 열차가 다니던 '협궤열차'로도 유명했는데요,

경제성이 없어 1995년 운행을 끝으로 운행이 중단되어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왔었습니다.

이 수인선이 올해 6월 복선 전철로 다시 돌아와 잠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으로 떠나다!

'차이나 타운' 이라는 이름만 듣고 막연히 중국의 정취만을 느끼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온 이곳에서

나는 일본의 식민지로 넘어가던 격동기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을 만났으며,

개항부터 지금까지 변화되어 온 인천의 모습도 차근차근 볼 수 있었으며,

지난 역사를 삶 속에 간직하고 그곳에서 융화되어 살아가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으로 떠나다!

친구와 우스갯 소리로 '전철 타고 중국 가자'며 떠난 차이나 타운,

이곳에서 한, 중, 일을 한꺼번에 만난 것 같아 묘한 감정을 품은 채 돌아 나왔습니다.

여권 필요없이 외국 여행과 시간 여행을 동시에 경험 할 수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여러분도 가볍게 한번 떠나보는 게 어떠신가요??

 

 

 

 

출처: 영삼성

[원문] [서울경기5조/박진홍]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는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을 가다!

http://www.youngsamsung.com/travel.do?cmd=view&seq=68065&tid=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