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과 맞바꾼 네번째 손가락

억울합니다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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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을 하자면.. 사건당시 손가락이 이미 발전기 안으로 빨려들어가 붙일 수는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민간병원으로 먼저 이송이 되었구요.. 군병원으로 갈경우 의가사 전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병원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연락이 닿은 시기는 9~10일정도 소요된 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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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가족의 소리없는 아픔과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09년 7월 아침일찍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한통이 왔습니다. 발신자는 저희 오빠였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목소리에 힘이 없던게 이상해서 무슨일이 있냐고 묻자 오빠는 자기가 지금 병원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일 때문에 병원에 있냐고 묻자 손가락이 잘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무 청천벽력같은 소리라 몸이 저절로 벌떡 일으켜졌고, 엄마아빠는 모르시니까 말씀 드리지 말라는 말만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자식이 된 입장에서 부모님이 자기 아들 손가락 잘렸다는걸 모르는게 말이 안되었고, 그렇게까지 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대에서 부모님께 연락을 안드렸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올라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바로 오빠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오빠가 사고가 난 원인은 구형 4분의 1톤차량 정비 중 다른소대 후임이 시동을 거는 바람에 발전기가 돌아가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이 절된되었습니다.

 드리고 싶은 요지는

①사건이 발생하던 당일(7월3일로 추정) 부대에서는 부모님께 아무런 연락 조차하지 않았고, 며칠이 지난 뒤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오빠가 동생인 저에게 연락을 했던점.

  ->이유는 그 당시 부대 중대장 XXX소령에 정년퇴임이 얼마 안남았던 터라 , 부대 내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정년퇴임에 문제가 있을것으로 추정해 부대 내에서 처리하려고한점.


②국군병원이 아니라 일반병원으로 옮겼으면 손가락을 붙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정보유출을 방지해 금촌병원으로 옮기고, 부모님이 소식을 알고 금촌병원으로 달려오자 외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된다고 말했던 점. 그리고나서 서울리더스병원으로 가니까 바로 병원으로왔으면 손가락을 붙일 수 있는 상황이였다고 말씀하심 (필요하다면 병원 진단서를 뗄 수도 있습니다).

 사람 손가락이 없어지는 마당에 국군병원이 말이됩니까. 자신의 이익에만 치우쳐 남의 손가락은 신경도 쓰지 않던 부대임원분들. 만약 자기 아들이였다면 그렇게 했을까요.


그리고 그때 부대에서는 오빠가 전역이 6개월 정도밖에 안남았다면서.. 부모님에게 양해를 구했고.. 오빠는 고작 3박 4일 휴가를 받고 다시 부대로 돌아가야했습니다.

오빠를 부대로 보내고 난 다음에 .. 엄마는 우울증이 와서 신경과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드셔야지만 잠을 이루셨고..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하셨습니다.

첫 번째, 엄마 본인의 머리를 가위로 다 잘라서 바깥 출입이 어려워 맞춤가발을 맞췄지만

그마저도 어색해서 더운 여름에 모자를 쓰고다니셔야했고.

두 번째, 그러는 바람에 하시던 식당도 문을 닫으셨습니다.

세 번재, 그리고 죽겠다고 본인의 손목을 쿼터칼로 그으셔서 온 집에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네 번째, 전 학생이라 당시 춘천에 있었고 아빠께서는 충북 오창으로 공사현장 때문에 가게되어 혼자계신 엄마는 목욕탕에서 부탄가스를 켜놓고 연탄불을 피우시고 자살시도를 하다가

당시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119에 신고해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오빠는 절단된 손에 약을 들이붓자 너무 큰 고통으로 쇼크를 받았다고 말을 하였고, 그런 손에도 불구하고 부대에서는 일을 다 시켰다고 합니다. 금촌병원에서는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하였고 부대에서는 계속 쉬쉬만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오빠는 그 당시 남은 군생활이 걱정되어서 진실을 밝히길 두려워했습니다.

가끔씩 전화가 오면 잘린 손가락이 너무 시려워서 삽질도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대에서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습니다.

손가락 한마디정도가 절단이 되어 사회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고 취업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취직을 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손가락을 쓰는 일이 많다보니 취직이 잘 안되었고 간신히 취직한곳에서도 항상 일하면서 오른쪽 손가락에 고통이 상당해서 일하기도 어려워 하고 ..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사람들 만나는걸 어느새 부턴가 두려워 하고 눈도 잘 못마주치고 .. 악몽도 꿉니다.

국가를 지키라고 아들을 맡긴 부모와 국가를 지키러간 본인에게 이건 너무 큰 고통이지 않습니까?

2년이 지난 지금에서라도 전 그당시 진실을 밝히고 싶고..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던 소령과 부대원들에게 ... 이렇게 고통을 받고 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쉬쉬해서 덮었던 사건으로 본인의 진급에 아무이상 없던 소령,대장,중장,모든분들은 이렇게 한 가족의 삶이 고통받는 것도 모르고 잘 지내고 있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