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옷을 사준다는데 왜 눈물이 날까요..?

20초반男2012.11.26
조회203
안녕하세요 20대초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저희집은 경제적으로 가난합니다. 어쩌면 가난은 상대적인건데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일수도 있지만..
용돈이라는 걸 받아본적도 없고 가끔씩 오만원 받으면 이삼주정도 아껴아껴쓰다가 돈떨어지면 부모님께 용돈달라고는건 죄송해서 말도 잘 못합니다..
가정사정이 그닥 좋았던 적은 없었지만 요즘은 저 밥한끼 사먹는것도 돈아까워서 매점에서 빵이나 라면으로 대충 때웁니다...이정도면 가난한거겠죠?..

여하튼 우리집이 가난하다는거에 대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불만도 없습니다. 어렸을 땐 살짝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가 가끔 있네요.. 그래도 내가 잘되서 우리가족 앞으로 풍족하게 살면되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제가 판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하나뿐인 친구에게 말해도 동생에게 털어놔도 왜 눈물은 멈추지 않는건지.... 가만히 있다가도 문득문득 떠올리면 가슴이 아픕니다ㅜㅜ 그래서 익명으로나마 세상에 하소연하는 기분으로 써봅니다..

겨울은 정말 추웠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원래 겨울이 춥긴하지만 '너 왜이렇게 춥게 입고다니냐'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중고딩도 아니고 노스페이스패딩 이런건 없지만... 패딩조끼하나 있고 모직자켓 얇은 야상 가디건 이정도 있습니다.. 한창 꾸미고 따듯하게입으려 옷사고 할 나이지만 옷은 살돈이 없기때문에 구매하지도못합니다 .....;;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아무리 옷을 겹쳐 입어도 춥고.. 옷사달라고는 차마 못하겠고.. 근데 너무 춥고ㅜㅜ 외투하나 사고싶었습니다.. 2주전에 집에 갔었는데 진짜 말하고싶지 않았지만 ..제가 철이 없었던 거겠죠.. 옷하나만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엄마랑 이모가 계셨는데 요즘 가게때문에 돈없는거 이모도 아시니까 "지금은 조금만 자제하자"라고 하셨고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오늘 점심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옷 사줄테니까 주중에 시간비워놓으라고ㅜ
엄마 돈도 없는데 됐다고 했는데 엄마가 그냥 사라고 했습니다. 언제 시간나냐고 몇번 물어봐도 그냥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하고 끊었습니다. 기숙사에서 밥을 먹고있는데 괜히 눈물이 찔끔찔끔 나는겁니다ㅜ
엄마는 분명히 저 옷사주려고 어디선가 돈을 빌릴게 뻔하니까요......ㅜㅜ 방에 와서도 계속..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생각하고ㅜㅜ 친구는 니가 안산다고 하면 엄마마음이 더 아프니까 그냥 사고 잘입겠다고 하면서 웃으면 된다고 해서 저도 그러기로 마음먹고있었습니다.
엄마한테도 금요일날은 수업이 일찍 끝나서 시간된다고 전화했습니다. 엄마 돈없는데 어떻게 사냐고 하니까 엄마가 알아서 할거니까 그냥 사라고 해서 알겠다고 기어들어가는 소리했습니다ㅜㅜ

그렇게 있는데 방금 동생한테 전화와서 지금 옷입을꺼 없냐는 얘기.. 그럼 내 패딩조끼 너가 입으라는 얘기...하는데 괜히 동생한테 짜증만 냈네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ㅜㅜ
전화를 끊고 동생하고 카톡을 하면서 엄마 빚내면서 나 옷사주는거 싫다고하니깐
반대로 오빠가 엄마한테 '엄마 빚내면서 나 옷사주는거 싫어'라고 하면 엄마마음은 더 찢어지고
옷하나 사주는것도 이렇게 아들마음 아프게 해야하나.. 싶을거라고....ㅜㅜ

제가 괜히 엄마한테 옷사달라고 해가지고... 정말 철없죠......
그냥 내가 춥고 사지말까 싶은데 그러면 엄마마음은 더 아플거고...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서로가 마음아파야 하는 일이라는게 너무 슬픕니다..
자꾸 엄마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고ㅜㅜ






주말동안 한것도 없는데 빨리 과제나 할려구요.......


제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