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근 한달인데 잊혀지지가 않는다..

한심스랍다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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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셋

경기도 촌동네서 그냥저냥 살다가 서울로 대학교갔다가..

군대갔다가 전역하니 스물둘..

 

매년 치솟는 등록비에 전역과 동시에 대학교 중퇴..

 

그렇게 전역후 지게차 몰다가 슬개골탈구 증상 보여서 그만두고 처음으로 서비스직에 취업..

남들이 그렇게 욕하는 폰팔이하면서 많지도 않은 월급에.. 그렇게 있다가 매장이전문제로 좀 큰곳으로 갔는데 새로 들어온 직원중에 너무나도 마음에드는 아이를 발견하고 진짜 여자에 대해서 ㅈ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하다보니 무심한척 뒤에서 앞에서 챙겨주는 내가 좋았다고 받아주는 그 아이와 그렇게 교제를 시작..

 

사내연애안된다는 그곳에서 참 서로 눈치보면서 밥도 같이 먹고 어디 나간다하면 같이 나가고 했던게 정말 좋았는데, 하나둘 눈치를챘는지 점장이 알아버렸고

 

'눈감아 주는대신 대신 둘중에 하나 6개월안에 퇴사하면 상대방 월급 한달치 없다'

 

라는 말과 잘 해보라는 점장에 말에 너무 좋았는데 점장이라는 사람이 나한테

 

'쟤가 정말 너 좋아서 사귀는거 같냐?'

'내가 50만원만 들고 쟤랑 모텔까지 가면 너 어떻게 할래?'

 

라는 개소리를 듣고 있자니 더이상은 안될거같아 'xx랑 같이 나갈께요' 라고하고 그리높진않았지만 내 직위와 경력을 버리고 그 아이와 함께 퇴사..

 

내 직장을 잃었어도..그래도, 전보다 더 잘해주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놀러간다 그러면 친구들은 사고 싶은거 사는데 혼자만 못살까봐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돈은 가지고 노는거야? 모자르면 꼭 말해야되'

 

였고 일부러 그 아이 집 가까운곳에 방을얻어서 혼자서 자취하고..

강아지 키우고싶다는 너의 말에 반반씩해서 입양해오고..

대학교는 꼭 가고싶다는 그 아이의 말에 나처럼 빌어먹을 돈때문에 학교 못가는 일은 없게 하려고 따로 적금도 넣고 있었는데..

정말 그 아이 따로 알바같은거 안해도 될정도로 금전적인면에서 만큼은 걱정안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나도 먹고싶은거 많고, 입고 싶은거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은데 나 자신한테 안써가며, 오로지 너한테 올인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일을 하겠다는 그 아이말에 왜이리 화가 나던지.. 마침 회사 회식.. 잘 못하는 술을 내 주량 넘기며 먹어버리고 그래도 걱정시키는것같아서, 같이 입양해온 강아지도 걱정되고 해서 한시간 반만에 집에 들어가니 집은 말그대로 개판..

갑자기 울컥해서 그냥자고 일어나니 이미 출근시간은 늦었고..

바로 나갔더니 집생각에 잠깐 집에가서 치워달라는 내말에 조금 귀찮았는지 투정부리는 그 아이에게 단마디 욕과함께 소리를 질러버렸고 좀 치워주면 안되냐는 나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그아이도 많이 화가 났는지

 

'청소 다해놨고 환기 시켜놨고 나 청소부 아니니 이제 부르지 말고 잘 지내요'

 

라는 말에 집앞에 갈테니 만나서 얘기하자고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 20분정도 있었더니 나오는 그아이.. 내가 미안하다고 그러지말라고 그랬더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고.. 그렇게 몇일 있다가 그아이는 일을 시작했고..

 

밤에라도 잠깐 만나자는 나의 말에 피곤하다는 말만 되풀이.. 꼭 만나야만 사귀는거냐고 되묻는 그아이에 말에 이건 아니다 싶어 내가 먼저 '생각을 좀 하고 다시 만나던가 헤어지던가 하자..' 라는 나의 말에 그러자고 했고..

 

보름의 시간이 지나고 '어떻게 할까'라는 나의 질문에 '그냥 헤어지자'는 그아이.. 내가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었는데.. 많은거 바란거 아니였는데.. 다른거 다 해줄테니까.. 남들처럼 조금 피곤하더라도 잠깐이라도 만나서 손잡고 공원산책하고 이야기하고 그런게 내가 그 아이한테 바라는 전부였는데..

 

헤어지던 그날 퇴근하면서 소주한병에 과자한봉지를 사들고 집에서 TV보면서 홀짝이는데 왜 이리 슬픈지.. 어지간한 슬픈영화를 보여줘도 눈물한방울 안나오던 난데.. 낄낄대면서 봤던 무한도전을 보면서 왜이리 슬프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한달이 지난 지금, 난 아직 그 집에 아직 살고 있다. 같이 입양해온 강아지와 둘이서 너랑 나만 알고있던 현관 비밀번호도 안바꾸고 난 아직 이 집에 살고 있다.

 

3*2*9*6..

 

헤어진 지금, 그나마 같이 하고 있는건 너의 집 비밀번호랑 자취하고 있는 이 집 비밀번호.. 미련이 남았는지 한달이 지난 지금에도 바꾸지 못하고있다..

 

 

 

xx야..

미성년자인 너와 성인을 훌쩍 넘겨버린 내가 함께 한다는거 자체가 타인이 봤을땐 썩 적절한 관계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와함께 있어줬던 시간들..

힘들었을텐데 그리 싫은 내색없이 옆에 있어준거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은 하고 싶은게 많다는 너의 말 100%공감하고 믿으면서.. 그렇게 강아지와 함께 이집에서 기다리면서 지내려고해..

 

뭐 잘못한 어린애 마냥 눈치보면서 카톡에 올라오는 너의 사진들 보면서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 오빠가 마음이 한결 놓이는것 같아..

 

지금처럼 잘 지내고 덜렁덜렁거리면서 다니지말고.. 멋부린다고 옷 얇게 입고 다니지말고.. 잔병치례 안하게끔 몸 관리 잘하고.. 다니는 병원 꼭 빼먹지 말고 잘 다니고.. 알약 못먹어도 조그맣게 쪼개서라도 약준거 다 먹고.. 머리 붙힌거 숫추가하러 오라고 했던날이 아마 이맘때쯤 이였던거 같은데 뺄거면 다 빼버리고 추가할거면 더 추가하고.. 아직 어려서 화장안한게 더 이쁘니까 화장진하게 하지말고.. 서클렌즈낄거 이왕이면 좀 좋은거 사다가 껴.. 인터넷에서 싸구려 사다 끼지말고..  밥 거르지말고.. 핸드폰 한거 해지하고 재가입한거라 가족끼리묶인거 같이 해지 될텐데 너가 할줄 아니까 114전화해서 물어보고 다시 재가입하고.. 전에 쓰던 번호 꼭 해지하고.. 돈 나간다..

 

늘 헤어진게 내 잘못같아 항상 너한테 미안하다..

 

아직도 못잊고 이러고 있는거보면 내가 미쳤나 싶기도 한데.. 안이러면 또 내맘대로 니네 집앞에 숨어서 얼굴보러 갈까봐 답답해서.. 한 세번쯤 갔는데 어떻게 한번을 안보여주냐 얼굴을..

 

잘지내라.. 오빠는 늘 그렇듯 개밥주고 일나간다..

 

 

그냥 한번 끄적여 봤어요.. 이런대라도 올리면 속이라도 좀 후련할까.. 싶어서..

 

편지는 평소에 글쓰는거 좋아해서 손으로 편지쓴거 고대로 옮겨서 적어봤어요.. 편지도 쓴지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유명한 노래 제목처럼 말그대로 수취인불명이네요.. 편지만있는..

 

좋은밤 보내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