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막둥이 글올렸던 여자입니다.

내돈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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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 글을 다음 모 카페에 올렸었는데 네이트 판에 올려봐라 하셔서 올린건데요. 생각치 못하게 많은 댓글과 조언에 참 재미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뭐.. 후기라기보다는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못했네요..

신랑이나 저나 워낙 호구였던지라 대처가 조금 안일하긴 했는데 지금은 뭔가 잡혀가는 기분입니다.

 

이 글을 쓰고 금요일날 막내 시누에게 문자가 왔는데

언니 금요일날 용돈 주면 안되요? 해달라는거 다 해드릴게요ㅋㅋㅋ 제발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카톡으로 와있더라구요.

뭐라 보내야하나 고민만 하다가 퇴근 직후까지 문자 답장을 못했어요.

그래서 신랑한테도 이번에 이 얘기 나온김에 시댁에 일절 용돈 주지말자. 했더니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길래 댓글 읽어보기 시키고 한번 봐라... 애 낳으면 지금보다 들어가는 돈이 상당히 많을테고 언제 사건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이 시점에 어떻게 할지 대책마련도 하지 않았다. 우리 너무 한가롭게 산것같다. 준비해야한다.

 

했더니 신랑이 이해 하더라구요. 친정 용돈도 안드렸는데 혹시라도 오빠가 시댁 용돈 끊는거에 대해 불만이라면 그 돈 똑같이 우리 친정에게도 줘야한다 했더니 댓글 읽으면서 하는말이 아 똑같이 드려야 했던거네 그런데 이미 받고계시지 않아? 이러길래 오빠네가 우리보다 잘사니까 많이 드리는거지 다른 사람들 얘기들어보면 시댁 친정 다 똑같이 드리는것 같더라. 그게 아니라면 명절 때 빼고는 드리지 말아야지.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그럼 시댁 용돈 안주는거에 불만없지 했더니 그렇게 하자 하고 신랑과의 이야기는 마무리 했고요.

 

댓글중에 시누 40만원 용돈 받았음을 유도하라 하셔서 시댁과의 전쟁에 앞서 카톡으로 막내시누와의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왜 그날 거짓말을 했느냐 했더니 엄마한테 혼날까봐 그랬다 언니가 주마다 용돈줘서 넉넉했는데 갑자기 5만원 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미안하다 하는데 어디 어른들한테 물어봐라 용돈은 내가 주는게 아니다 나는 이제 용돈을 주지 않을것이다 그렇게만 알아라 라는 식으로 문자를 했더니 답장이 없네요.

 

그렇게 주말에 마음 먹고 시댁을 들어섰는데 큰시누 계시길래 반갑게 인사하는 와중에 시어머니 오시더니 왠일이냐? 이러시는데.. 주말에 보기로 한거 다들 까맣게 잊고 있었던거죠.. ㅡㅡ;;

 

자리잡고 앉아서 신랑이 먼저 얘기를 꺼냈습니다. 일전에 있었던 막내시누 용돈과 관련된 얘기부터 구구절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어머니한테 용돈을 이제는 못드린다 우리가 여유가 되면 좋겠지만 지금같은 용돈으로는 애도 못낳을 것이고 이사도 못갈것이다. 생각하고 생각하며 집에서 어떻게 얘기할지 다 써가며 달달 외운거 그대로 얘기했습니다.

 

역시나 노발대발 하시죠. 왜 갑자기 용돈을 끊어야 했는지 부터 상세하게 설명해 드렸지만  이해하려 하지 않으셨어요. 안준다는게 아니다 명절때는 다 챙겨드리겠다. 했더니 말도 하지말라며 괘씸하다는 둥 큰시누도 맞는 말 하는데 왜그렇게 화내느냐 나도 시댁에 용돈 명절날만 드린다 오히려 매달 용돈 주는 게 이쁜거 아니냐 업고다녀야 한다며.. 너는 시끄럽다 얘는 우리집 며느리다 너는 그 집며느리다 하시네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남들 집은 그들만의 법이 있는 것이고 우리집도 우리집대로 법이있는 것이다 라며 슈퍼 안하면 돈 계속 줄꺼냐 시길래 신랑이 진짜 왜그러느냐 우리 먹고살돈도 없다 막내시누이 용돈도 우리가 다 챙겨줬는데 이렇게 나올꺼냐

 

누가 용돈 그렇게 챙겨주랬냐 애가 버릇나빠졌다 니가 책임져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몇시간동안 옥신각신 싸웠네요. 결국은 저보고 니가 해온게 뭐있냐는말부터 그깟 남들 다주는 용돈 안주면 부자될거같냐 는둥 욕만 오지게 얻어먹었습니다.

 

그럼 용돈 반절만 드리겠다 대신 애낳기 전까지다 애낳고나면 드리지 않겠다 했더니 25만원으로 뭘하냐며 이것들이 쌍으로 욕먹으러 왔다고 내보내라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용돈을 줄여야 애를 낳는다고 지금 돈모아논 돈도 없다고 목청터져라 소리질르다가 그렇게 저희 쫓겨났습니다.

 

당장나가 집에오지마 얼굴뵈지도마 랐네 욕하시는 바람에..

신랑도 그럼 나중에 용돈얘기 하지도 말라고 신경질 부리며 문 쾅닫고 같이 나왔습니다.

 

시댁 나오자마자 괜히 찝찝하고 신랑도 돈갖고 안그러시던분이 갑자기 왜저러는지 이해할수가없다며 아버님 계시는 슈퍼에 들리자 해서 아버님 뵈러갔는데 계산대 앉으셔서 책보고 계시더라구요.

슈퍼에서 할 얘기는 아닌거같아 자리좀 옮기자 해서 고깃집갔습니다. 먹으면서 용돈 얘기를 했더니 애 낳으려면 돈 많이 들지 이놈 대학 보낼때도 대출받아서 보낸게 영 마음이 안좋았는데 지금 안모으면 힘들다며 막내시누 용돈 준건 고맙지만 그렇게 많이 줄 필요는 없었는데 왜그렇게 챙겨줬느냐 애가 이뻐서 이쁘다이쁘다 하니까 그게 당연한줄로만 아는 것 같고 여자애라 해달라는거 다 해줬는데 지언니들은 안그랬는데 약주하시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어머님은 막내시누 40만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것같아 문자내용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버님은 궁금해하셔서 보여드렸습니다.

 

막내시누가 노산에 낳은 아이라 많이 아팠고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다며 크면서 버릇나빠진건 맞지만 잘말하면 알아듣지 않겠나 나중에 얘기해보겠다시면서 노인들이 돈 어디 쓰냐며 엄마는 용돈 받은거 차곡차곡 모아두고 계신다고 막내 대학교 등록금이 비싸고 애 나중에 결혼시키려면 등등 그렇다 해도 우리도 빠듯한데 그걸 강요할수없다 알아서 해본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설마 약주하시면서 말씀하신거라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믿기로 했습니다.

 

하루종일 너무 바쁜 하루를 보냈었네요.

이렇다할 결과는 없었지만 나름 안쓰는 통장 정리해가며

어제가 신랑 월급날이라 공과세 내고 고정으로 나갔던 용돈을 적금으로 돌려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담날 큰시누 문자로 너무 신경쓰지말라며 가고나서 씩씩거리시다가 25만원이라도 받을까? 이러셨다고 나도 챙겨드리고있지만 당분간 명절에만 신경쓰라며 둘째시누이랑도 말해보고 같이 나눠서 드리자고 하시길래 고맙다고 시아버님과 어머님 싸웠다는 내용도 같이 전달받았네요...

나중에 아무래도 다시한번 용돈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그때 되면 신랑이 잘 처신할꺼라 믿구요. 막내시누가 조금더 성숙해졌으면 합니다..ㅠㅠ

다들 바쁜시간에도 제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에휴..

 

글재주가 없어서 내용이 조금 조잡하네요..

다시 읽어보긴 했는데 회사라 집중이 안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