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일은 지난 여름에 일어났다.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복학생인 정후 선배가 제의한 일이였다. 농활이란 거 한번 가 보자고, 농활이라는게 아마 농촌 봉사 활동의 준말이던가...?! 난 대학에 들어와 한번도 간 적이 없었다. 그런건 봉사활동 서클 애들, 혹은 학생회 애들이나 다니는 걸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스터디 그룹의 리더인 정후 선배가 정색을 하고 말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거절했다가는 레포트나 과제물 제출할 때 악 영향이 미칠테니.. 눈물을 머금고 정후 선배를 따라 나섰다. 2박 3일정도록 짧게.. 그리고 인원수도 5명밖에 안되는 농활이라 이름 붙이기는 쑥스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정후 선배를 따라 a라는 곳으로 떠낫다.
"거기 밥은 줘요?"
우리 스터디 그룹의 막내인 민경이가 물었다. 이 녀석은 새내기로 몸집도 얼굴도 너무 어리게 생겼다. 누가 봐도 대학교 1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내가 보기에는 중학교 2학년 정도? 그래도 우리들을 쫄랑쫄랑 따라 다니는것이 정말 막내 동생처럼 귀여웠다. 특히 나는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더 정이 가는 녀석이었다. 민경이 말고는 나,정후선배,그리고 나와 동갑인 창민이와 2학년인 준석이었다. 모두 같은 과이고 자격증 공부를 위해 만든 스터디 그룹 이였다.
"밥이라니,새참도 주신다더라."
정후 선배가 민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실 그런데 가서 폐 끼치면 안된다고 쌀이며 부식 등을 열심히 챙긴 선배였다.인원수도 적기에 우리는 선배 차에 다 같이 타고 가는 중이었다. 선배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담배를 피우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정후 선배,제발 담배 좀 꺼 줘요....콜록콜록...."
"아,미안....."
선배는 내 말에 황급히 담배 불을 껏다. 갑자기 준석이 앞자리로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근데 왜 갑자기 농활 얘기는 꺼내신 거예요?"
"아,그건....그냥....내년이면 졸업인데 노느라 봉사 활동 한번도 못해 본 게 후회가 되어서...마지막 여름 방학인데 말야...."
"선배답지 않게...."
나는 웃으며 정후 선배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런데 선배는 반바지 밑으로 들어 난 다리에 웃기게도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선배,변태야?웬 여자 스타킹을 신었어?"
내 말에 정후 선배는 얼굴이 벌개져 대답했다.
"얌마, 우리 농활 가는데 벼농사 짓는 데란 말이야. 여름에 논으로 들어가면 거머리한테 피 빨리는 거 몰라? 그 예방용이다!"
너무도 당당한 정후 선배의 말에 우리는 웃음을 터트렸고 이윽고 목적지에 다다랐다.
a란 곳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집도 몇 채 안되는.. 어쩐지 분위기도 삭막한 거 같고 왠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이.. 차에서 내린 우리는 모두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잠시 서 있었다. 그때 입을 연사람은 우리를 데려 온 정후 선배였다.
"자, 이렇게 서 있지 말고....3일 밖에 안있을건데 될 수 있는 한 많이 거들고 가야지. 이장 어른 댁에 인사하러 가자"
이장 어른 댁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 사람은 예순 정도의 남자로 우리를 보는 눈이 별로 곱지 않은 거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서울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예,많이 가르쳐 주세요. 열심히 일하고 가겠습니다."
"우리 마을은 그 흔한 회간 하나 없으니 우리 집에서 묵게나..."
"아, 감사합니다, 먹을 것은 챙겨 왔으니 신경 안쓰이게 하겠습니다."
정후 선배가 허리를 굽혀가며 대답을 하는데 부엌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얼굴은 중학생 정도로 앳된 얼굴인데 이상하게도 거의 만삭에 가깝도록 배가 불러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쳐다보다가 이장에서 물었다.
"며느리이신가 보네요..?"
"아니,막내 딸이여...."
"아....네....."
그 애는 우리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헛간에 짐을 풀고 일을 하러 나갔다.
"아야얏...."
창민이가 비명을 질렀다 옆에 있던 나는 창민이에게 첨벙거리며 뛰어갔다.
"무슨 일이야?"
창민이는 자기 다리에 무언가를 떼어내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은 거머리였다. 길이는 새끼손가락 만하고 검은빛을 띤 지렁이 같인 생긴 것이었다. 피를 듬뿍 빨았는지 배가 통통했다. 창민은 그 것을 짓이겨 버리고는 다시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우리가 맡은 일은 논에서 벼 외의 잡초를 골라 뽑아 내는 일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논에 들어오면서 거의 완변하리 만큼 비닐 옷과 장화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름이라 더운 데다가 답답해서 그냥 논으로 들어왔다. 대신 이렇게 거머리한테 피를 빨리고 있었다. 창민의 다리는 벌겋게 부었다. 나는 정후 선배의 눈치를 봐가며 거머리를 피해 조금씩 논 가장자리로 나오고 있었다. 농활이라고 노래를 부르던 정후 선배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런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가씨, 아니 학생."
"네?"
"달거리는 제 때 하나?"
"달거리요?아.....예..."
별 이야기를 다 묻는다고 생각했다. 그 아주머니는 50대 중반 정도록 햇빛에 검게 그을린 체격 좋은 분이었다. 아주머니는 다시 나에게 말했다.
"얼른 여기에서 달아나, 여기 있다가는 큰일 날꺼야. 우리야 갈 때가 없으니 돈 때문에 그냥 버티고 있는 거지만 그리고 우리들은 늙어서 '그것'들이 노리지 않지만 학생들처럼 젊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냥 놔두지 않을 꺼야."
"네?"
나는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물으려 했다. 그때 어느 남자가 아주머니를 불렀다.
"임자,새참 안 내오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아유, 알았어요......."
아주머니는 일아나 가버리셨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마냥 서 있었다.
"에고,힘들어......"
다들 죽는소리를 하며 헛간으로 돌아왔다. 저녁밥을 지어먹어야 하는데 모두들 힘이 빠져서 주저앉아 버렸다. 그나마 일을 쉬엄쉬엄한 내가 밥이라도 지으려고 쌀을 가지고 수돗가로 나왔다. 아까 본 그 여자애도 쌀을 씻고 있었다. 그 옆에 앉아 물을 받고 있는데 힘겨워 보이는 표정으로 쌀을 씻던 그 애가 쌀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
나는 얼른 그 쌀들은 주워 담아 대신 헹구어 주기 시작했다. 그 애는 파리한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대학생 언니."
"그냥 언니라고 해.근데 너 이름은?"
나는 웃으며 물었다.
"혜숙이에요."
"아, 그렇구나. 몇살이야?"
"15살이요."
나는 그런데 왜 그리 배가 불러 있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면 병일지도 모르고 숨기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열심히 쌀만 씻었다.
"이제 제가 할 게요."
그 애가 쌀이 든 바가지를 잡으려 하는 순간 핀이 튕겨져 나가며 머리가 풀어졌다.
"어...."
나는 내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을 풀어 그 애의 머리를 묶어주었다.
"언니...."
"아,괜찮아. 나느 또 있어. 아아,근데 분홍색이 잘 어울리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 애도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애가 입을 열었다.
".....저....언니....도망가세요....여기 계시면 큰일나요......"
그 애의 얼굴빛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어서요......"
그 한마디를 끝으로 그 애는 집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나는 쫓아가려다 그냥 멈춰 서고 말았다.
"선배, 왜 하필 여기로 오자고 한거야?" 저녁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 내가 물었다. 선배는 담배를 찾다가 내 물음에 대답했다.
"엥? 너 갑자기 무슨 소리냐?"
나는 오늘 낮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선배가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동기 녀석중에 여기로 농활 왔던 놈이 있었거든. 인심도 후하고 좋은곳이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게 아마 3년 전이던가? 그런데 지금은 여기 이상해 졌네... 하긴 그때 애들 몇몇 이곳에서 실종되어서 말이 좀 많았었지"
"뭔가 안 좋은 기분이 들어....이상해....."
그러자 준석도 말했다.
"하지만 이곳...농사 짓기는 아주 좋은 곳 같아요. 땅도 비옥하고.....잡초도 별로 없고 게다가 해충이라고는 거머리 말고는 아예 없던 데요?
"아아,준석 선배....농사일에 대해 너무 잘안다."
민경이 말했다. 그러자 준석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우리 집 농사 짓잖니,벼농사로 4남매 다 대학 보낸 집안이다 어차피 이번 농활 끝나면 집에 가서 또 거들어야 해."
"이런.....준석이 죽어났네?!"
우리는 왁자 지껄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기운이 없어보이던 창민의 얼굴색이 점점 파랗게 질려 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온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창민아!!!"
"창민 선배!!!"
"창민아, 왜 그래?"
우리는 창민을 둘러쌓다. 창민은 식은땀을 흘렸고 입술은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정후 선배가 말했다.
"준석아, 안채로 들어가서 이장 어른 좀 모셔 와봐!"
"예!"
준석은 안 채로 뛰어 들어갔다. 우리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장 어른이 오더니 창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안채로 그를 옮기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우리는 창민을 들쳐 업고 안채로 들어갔다.
밝은 불빛 아래서 본 창민은 정말 무서웠다. 특별한 외상은 없어 보였는데
아까 그 거머리에게 물린 자국만 거무죽죽하게 곪아 가는거 같았다.
"이장 어른,어떻게 된거에요?구급차를 불러 주세요."
"잠시만.....다들 멀지 감치 떨어져 있게나"
그때 우리는 보았다 창민의 피부 밑으로 무언가 스물스물 움직이는 것을...... 혈관을 따라 그의 피부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우리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꺄아아-악!!"
민경이는 거의 실신 상태였고 나도 순간 정신이 어질했다. 이장 어른은 한숨을 쉬더니 자기 딸을 불렀다.
"혜숙아,여기 칼좀 가져와라."
혜숙이가 날카로워 보이는 작은칼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장 어른은 그것을 받아 불에 달구기 사작했다. 깔끝이 검게 타 들어가자 그는 그것으로 창민의 팔 혈관을 땄다.
왈칵 피가 나는 대신 거머리들이 우글우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수십마리,아니 수백마리는 되어보이는 거머리들이 창민의 몸에서 꿈틀거렸다,우리는 숨을 죽였다. 이장 어른은 혜숙이에게 대야를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하고는 자신의 동맥을 끊었다. 그리고 그 피를 대야에 받아 창민의 팔 아래 두었다. 피 냄새를 맡았는 지 거머리들이 그 대야 안으로 몰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몇 분 안 되어 큼직한 대야가 거머리들로 가득 찼고 그는 옆에 있던 석유병을 들더니 기름을 거머리들에게 뿌리고는 불을 당겼다. 피 비린내와 고기 타는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우리는 비위가 상해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돌렸다.
"우욱...."
거머리들은 모두 불에 탔고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다. 창민은 몸의 피를 모두 빨렸다는지 온몸이 백지 장 처럼 푸른빛이 돌았다.
"...이게...어떻게....된...일입니까?"
정후선배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장 어른은 담배 쌈지를 찾아 하나 말아피우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살리려 했는데 죽어버렸군...... 전에는 이곳도 그러지 않았었는데.... 실은 다 우리 잘못이라네....수확량을 늘리겠다고 너무 많은 제초제와 농약을 썻거든....."
그 때 민경이가 비명을 질렀다. 거머리가 무서우면서도 궁금했는지 대야 옆으로 갔다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녀석에게 물린 것이었다.
"민경아!!"
"이런.....!!"
민경이는 손목을 물렸는데 그것이 손목을 타고 팔뚝으로 스물스물 올라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민경이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급한 마음에 아까 이장 어른이 한 것처럼 하기위해 내 동맥을 끊기 위해 칼을 들었다. 그러나 이장 어른은 나를 만류했다.
"학생,소용없네."
"왜요?"
"여자는 죽지않아,하지만...."
"네?"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없었다. 여자는 죽지않아.....라니....그는 자신의 딸을 가리켰다.
" 저 애 처럼 되는거야..."
"네?"
나는 혼란스러웠다.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 할수 없었다. 민경이는 팔을 붙들고 그 자리에 쓰러졌고 그런 민경을 혜숙이 옆에서 부축했다. 정후선배,준석은 아무 말도 못하고 상황만 지켜볼 뿐이였다.
"저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니,그것보다 민경이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 때 민경이 통증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을 치다가 혜숙의 배를 후려 갈겼다. 혜숙은 배를 움켜잡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혜숙의 치마 자락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아........!!!!"
"이런,지금 낳으려고 하는건가?"
이장 어른은 얼굴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이불을 깔고 혜숙을 눕혔다. 아마 출산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준석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 있더니 물을 끓어 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정후 선배도 그 뒤를 따르려 했으나 혜숙이 정후 선배의 옷자락을 잡았다. 선배는 꼼짝없이 그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혜숙의 속옷을 벗기며 물었다.
"대충이라도 설명해 주세요...어떻게 된 일인지..."
어린 산모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장어른은 차마 딸곁에 오지 못하고 민경을 돌보고 있었다.
"아까 말한 대로야....우리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너무 많은 농약을 썼지......다른 해충들은 박멸을했는데 그 거머리들만은 농약을 견뎌내더군.... 그리고 살아남은 거머리들은 너무나 강해졌지.... 피를 빨게되면 인간 몸에 들어가서 모든 피를 빨아들여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록.... 근데 수컷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암컷 거머리들이 전멸하고 만거야...그래서 그 수컷 거머리 들은 자신들의 종족보존을 위해 다른 암컷을 노리기 시작했지...."
나는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설마....설마....
"그 다른 암컷이....설마....?"
"그렇다네, 인간 여자를 노리게 된 거지.... 여기야 워낙 촌구석이고 다들 늙어빠진 사람들이라 별 문제가 없었네.... 나도 이 애가 거머리들 때문에 임신하게 되었을 때는 이 곳을 떠나려 했지마 여기 논은 다른데 논에 비해 4,5배의 수확량을 올린다네...."
"말도 안 돼요, 그렇다면 최소한 따님을 병원에라도 데려 가셨어 야죠....."
"그럼 우리의 비밀은 발각 나고 아마 정부에서 그 거머리들을 없애기 위해 이 논들을 빼앗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동네 사람들은 쉬쉬했지..... 나도 입을 다물기로 했고....우리에게 별 해가 없었거든...."
"그렇다면 아까 제 후배녀석은 왜 죽은 거예요?"
"그건 젊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노쇠한 우리의 피는 이상하게도 잘 빨지 않더군..... 3년 전에도 학생들이 농활을 왔다가 몇몇이 물리는 일이 있었네.... 우리는 농활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쫓았다가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할 수 없이 받은 거였지. 하지만 거머리들이 그 학생들을 물어 죽였고 우리는 남은 학생들과 유가족들에게 꽤 많은 돈을 주어 타협을 본 뒤 그 학생들을 논에 묻어버렸네...."
혜숙에게 등을 잡아뜯기고 있던 정후 선배가 말했다.
"그렇다고 그때 실종되었다는 학생들은....."
그때 이장 어른이 말했다.
"헉,설마....."
"왜 그러세요?"
"이 여학생 초경도 안 치른 거 아닌가?"
"네?무슨 말씀이세요?"
하긴 민경은 늘 어린애 같았으니까.... 하지만 너무나 처참했다. 온 피부가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다. 특히 안면 부위에 무언가 안 쪽에서 스물스물 기어 가고 있는 것이 보일때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맙소사......
"이 학생 아직 수태 능력이 없어서 다른 남자 학생들처럼 그냥 먹히고 마나보네....."
"세상에...!!!"
"까아아아ㅏㅇ-악!!!!!!"
혜숙은 마지막으로 힘을 주었다. 초산인데도 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정후 선배의 옷자락은 너덜너덜 해졌고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것은.....혜숙은 피에 뒤섞인 몇 천개의 알을 낳은 것이다..... 피가 범벅이 된 그 반투명한 작은 알들.... 우윳빛 알들을 보면서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혜숙은 땀으로 얼룩진 채 기절하고 말았다. 정후 선배는 그것들을 노려보았다.
"선배?"
"비켜....."
그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혜숙을 안아 옮기고는 그 알들을 이불채 들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가 헛간에서 짚 푸라기를 들고 나오더니 그것들을 말아 불을 부쳤다.
"선배....."
정후 선배는 그 알 들 위로 불붙은 짚 뭉치를 내 던졌다. 피 묶은 이불은 금방 불이 붙었다.
"톡,토톡...."
알들은 톡톡 소리를 내며 터지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고 말았다.
민경의 상태를 보기 위해 정후 선배와 나는 방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민경은 창민처럼 검은 입술에 백지장같은 흰 얼굴을 한채 숨이 끊어져 있었다. 우리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그때 물을 끓이기 위해 부엌에 있던 준석이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선배들, 큰일났어요!!!!!"
"무슨 말이야?"
"그게.....그게...."
준석은 말을 더듬으며 밖을 손으로 가리켰다. 우리는 방문을 열었다.
오,맙소사........
거머리 떼였다.새까맣게 몰려 들어오고 있었다. 피 냄새를 맡고 온 것일까? 아님 자신들의 알이 터져 버린 것 때문에? 우리는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것을 느꼇다. 그때 침묵을 깬 것은 이장 어른이었다.
"어서들 달아나게!!자네들을 노리고 오는 걸 꺼야. 아마 여학생 때문에 더 할 테니 어서 달아나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리가 휘청거렸다. 하지만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거 같았다 정후선배가 말했다.
"헛간에서 차 열쇠를 가져 올테니 먼저 담을 넘어!!"
그것들은 대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와 준석은 정후 선배 말대로 담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논두렁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달렸다. 밝은 달빛 덕에 우리 뒤를 따르는 정후 선배가 보였다. 우리는 선배와 함께 가기 위해 뒤돌아 섰다. 그때였다.
"아아-악!!!"
선배가 거머리 떼에게 당한 것이었다. 거머리들이 선배의 온 몸위에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선배를 구하기 위해 가까이 가려하자, 준석이 나를 저지했다.
"안돼요!!!"
"정후 선배가...."
"가까이 갔다가는 선배까지 당할 지도 몰라요!!"
준석은 나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그 때 정후 선배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얘...들아...이거......"
챙그랑 하는 금속성 소리가 들렸다. 정후선배가 무언가를 우리 쪽으로 던진 것이었다. 그것은 자동차 키였다.
"아...."
나는 눈물로 앞이 흐려왔다. 선배가....선배가..... 하지만 준석은 날쌔게 그 키를 주워 오더니 다시 나의 손목을 잡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것들은 너무 빨랐다. 우리가 그렇게 달렸는데도 거의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이윽고 정후 선배의 차에 다다랐다. 준석은 빠르게 트렁크를 열더니 호스를 꺼냈다. 그리고 차의 수유구를 열더니 호스를 밀어 넣고는 휘발유를 입으로 발아드리기 시작했다.
"켁!"
그는 빨아올린 휘발유를 거위 우리를 따라잡은 거머리들에게 뿌려대며 차 문을 열었다 나는 얼른 올라탔다. 그는 차에 올라 차 창문을 열고는 라이터에 불을 당겼다. 그리고 거머리 떼에 라이터를 던졌다.
"훅-!!!"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다. 그 것들은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맡았던 거 같은 피 비린내와 고기 타는 노린내를 뒤로 한채 우리는 그곳을 떠났다. 준석이 겨우 입을 열었다.
"이제 다 끝났어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준석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내가 차에 오르기 전에 그 거머리에게 물렸다는 것을......
그 후로 수개월 후.....
오늘 나는 준석을 죽이고 왔다..... 나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면 그는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이제는 아무도 그 일을 모른다.... 나는 얼마 후 출산을 하게 될 것이다.그런데.....
나의 아기들은 이 도시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2)
한 남자에게 낯선 신사가 상자를 들고 왔다. 상자에는 버튼 하나만 있고 아무 것도 없었다. 신사는 온화한 어조로 남자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 버튼을 누르면,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당신이 모르는 사람이 죽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신사는 가방을 열어 안에 담긴 돈뭉치를 보여 주었다. 남자가 주저하자, 신사는 상자를 주며 3일 후에 다시 찾아오겠다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남자는 한참 고민하다가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니 괜찮겠다 싶어 마지막 날에 버튼을 눌렀다. 다음날, 신사가 나타나 남자에게 100만달러를주고 상자를 회수했다 신사가 인사하며 떠나려고 할 때, 남자는 물었다.
"정말로 사람이 죽었습니까?"
"네. 확실히 당신이 누른 시각에 죽었습니다." 남자는 양심에 찔렸지만 눈앞의 돈뭉치를 보고 자신을 납득시켰다. "하나 만 더 물어도 되나요?"
"네."
"그럼 그 상자는 어떻게 되죠?" 그러자 신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당신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냅니다."
(3)
서울 방배동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 신입생이었는데, 숙제와 기말고사 대비가 겹쳐서 밤새도록 자취 방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방 한쪽 벽에서 쿵, 쿵, 쿵 하고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에도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얇은 벽으로 된 집이라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소리가 너무나 오래 들려 왔고, 약해졌다 강해졌다하며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던 중에 너무나 신경이 쓰여 참지 못하고, 화가 나서 제 쪽에서 벽을 세게 두들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숙제를 끝내고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깨게 되었습니다 경찰과 형사들이 모여 있었고, 듣자하니 옆 방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에 남편이 아내를 죽여버렸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경찰에 자수 했기 때문에 경찰이 사실을 알게 되어 현장에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어제 들었던 소리와 그 시각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들은 한 형사는 어딘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벽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은 시각이 11시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저희가 남편이 자수한 것을 접수한 뒤 거든요. 부검결과 죽은 아내의 사망 추정시각도 10시 이전으로 나오는데..."
그 말을 듣자, 저는 도대체 무엇이, 그날 밤에 벽을 두드린 것인지 상상이 되어 오싹한 생각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군대에서 야간 근무 중에 고참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 소리 말이다. 차라리 귀신이 낸 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냐? 혹시라도 부검이 잘못된 거고 그 아줌마가 그때까지 살아 있어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두드렸던 거라면 그 아줌마가, 널 얼마나 원망하면서 죽어갔겠냐"
(4)
친구인 A씨였기때문에 A씨는 경찰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자살사건 치고는 이상하게도 경찰들의 태도나 질문이 까탈스러웠습니다.
알리바이가 있느냐는둥 헤어진후에 어디갔냐는둥.. 마치 살인범을 취조하는 듯한 질문에 A씨는 경찰들에게 되려 '왜 이렇게 까다롭게 묻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경찰이 말하길 자살은 자살인데 좀 이상한 점이 있어서 그렇다며
B씨가 3층건물의 계단으로 옥상까지 올라가서 떨어졌는데 1층 계단서부터 옥상까지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혹시 누군가 B씨를 죽인 후에 자살처럼 위장하기 위해 옥상까지 끌고 올라가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몇일뒤 부검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확실한 자살이었습니다.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핏자국의 이유는..
한번 뛰어 내렸지만 죽질 않아서 올라가서 한번 더 뛰어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서울 방배동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 신입생이었는데, 숙제와 기말고사 대비가 겹쳐서 밤새도록 자취 방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방 한쪽 벽에서 쿵, 쿵, 쿵 하고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에도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얇은 벽으로 된 집이라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소리가 너무나 오래 들려 왔고, 약해졌다 강해졌다하며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던 중에 너무나 신경이 쓰여 참지 못하고, 화가 나서 제 쪽에서 벽을 세게 두들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숙제를 끝내고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깨게 되었습니다 경찰과 형사들이 모여 있었고, 듣자하니 옆 방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에 남편이 아내를 죽여버렸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경찰에 자수 했기 때문에 경찰이 사실을 알게 되어 현장에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어제 들었던 소리와 그 시각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들은 한 형사는 어딘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벽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은 시각이 11시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저희가 남편이 자수한 것을 접수한 뒤 거든요. 부검결과 죽은 아내의 사망 추정시각도 10시 이전으로 나오는데..."
그 말을 듣자, 저는 도대체 무엇이, 그날 밤에 벽을 두드린 것인지 상상이 되어 오싹한 생각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군대에서 야간 근무 중에 고참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 소리 말이다. 차라리 귀신이 낸 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냐? 혹시라도 부검이 잘못된 거고 그 아줌마가 그때까지 살아 있어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두드렸던 거라면 그 아줌마가, 널 얼마나 원망하면서 죽어갔겠냐"
연예인 데프콘이 겪은 실제 이야기라고 하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차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데 1시간30분정도를 달리면 대천이 나오는데 그날 여자후배를 데리고 대천을 가서 조개구이를 먹고 오는데 비가 무지하게 오더랍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돌아가는데 하얀옷에 노란색 우산을 쓴 여자가 지나가더래요 봣더니 우산도 다 찢어지고해서 태워줄까 말까 하다가 왠지 차가운느낌에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다가 잠시 반대편 창문을 봤는데
산에 그 능선잇죠?
하얀옷을 입은 여자가 우산을 쓰고 공중에 떠서 그 능선을따라 막 달려오더랍니다 발이 안보였다네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데프콘과 그 여자는 찬송가를 부르고 난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사하게 여자를 데려다주고 데프콘도 집에 돌아와서 한숨을 쉬고 백미러를 보는순간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답니다. 그날 쓰려져서 차에서 잤다네요.
데프콘은 이 일을 겪고난후 거의 1년동안 멍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6)
제 친구들이 저희 집에서 놀러왔을 때였습니다. 그날 모인 친구들은 저와 언니까지 포함해서 모두 일곱 명. 우리들은 한참동안 재미있게 놀다가 한 친구의 제안으로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언니와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터라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에는 정말 제격이었고, 게다가 저희 언니는 그때 하필 목감기까지 걸려있었습니다. 가래 끓는 중저음의 여자목소리, 정말 무서운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언니의 무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명한명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이었습니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픈 겁니다. 보통 때 같으면 혼자 화장실에 갔겠지만 저녁에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은데다가 언니가 무서운 목소리로 해준 화장실 귀신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 있어서 도저히 혼자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옆을 두리번 거리다가 제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보고 언니를 깨웠습니다.
본인: 언니, 언니. 일어나봐
언니: 왜 그래?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 목소리가 좀 이상했습니다. 높낮이가 없는 약간 쉰 듯한 목소리. 하지만 언니는 감기에 걸려있었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언니를 깨워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언니와 함께 가도 같이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언니는 밖에서 기다리고 저는 용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겁니다. 저는 언니를 불러서 노래를 좀 불러달라고 했죠.
본인: 언니. 나 무서워서 그런데 노래 좀 불러주라.
언니: ...알았어.
'엄마가 섬그늘에..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집을 보다가.'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저는 언니에게 계속 부르지 말라고 했지만 언니는 귀찮다며 계속 섬집아기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 부르는 탓에 저는 무서움을 겨우 참다가 일을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분명히 제 옆에서 잠들었던 언니가 없는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일찍 일어났다 보다'하고 아침을 먹고 있다가 어제 밤 일이 생각나서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어제 화장실 같이 가줘서 고마워. 근데 왜 하필 그 노래를 부르냐? 무섭게시리...'
'야, 나 어제 안그래도 좁은방에 니들 자는데 방해될까봐 너네 잔 다음에 바로 내방와서잤어. 그리고 내가 미쳤다고 한밤중에 섬집아기를 부르냐? 그게 얼마나 무서운 노랜데.'
언니의 말에 모두들 내가 장난을 친다며 웃었지만 저의 표정을 보고는 분위기가 싸해졌고, 수저 소리만 조용히 들리는 가운데에 가장 조용하던 제 친구가 한마디를 했는데...
'야.. 사실은 내가 어제 물을 마시러 부엌에 가다가 화장실 앞을 지나갔는데, 너 혼자 화장실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라. 아무도 없는데 꼭 누구 있는것처럼'
(7)
어느 마을에 껌을 좋아하는 소년이 살고있었다. 그 소년은 잠시도 껌을 떼놓고는 살수가 없었다. 어느날, 소년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소년의 가족은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새로 이사를 가게 된 집은 꽤 넓고 좋은 집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집값이 쌌고 그 주변에는 인적도 드물었다. 어쨋든 그렇게 소년은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새 학교의 아이들이 소년을 보고 수근거리 시작했다.
"흉가에 이사온가족이 쟤네가족이래..."
소년은 아이들이 수근거리는것을 듣고는 의아했다.
'우리집이 흉가라니...?!'
소년은 무서웠지만 그냥 장난이겠거니...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누운 소년은 방 천장에 빨간 글씨가 써져있는것을 발견하고 책상을 밝고 올라가 그 글씨를 자세히 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곳에서 껌을 씹지마시오'
소년은 뭔가 섬뜩했다. 누가 적어놓은걸까...? 그리고 대체 왜 껌을 씹지말라는거지? 소년은 왠지 기분나쁜 이 낙서를 애써 외면하려했지만 그동안 아이들의 수근거림과 왠지 음침한 이 집의 분위기에 휩싸여 결국 다시는 껌을 씹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소년은 금단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에 껌을 굉장히 좋아하던 소년에게 껌을 끊는것은 골초들이 담배를끊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소년은 손을 떠는것은 기본이고, 언어장애증상까지 보였다.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이 발작을 일으킬때마다 껌을 먹여주었다. 하지만 소년은 귀신을 볼까봐 껌을 씹지않고 입에 넣고만 있었다. 어머니는 제발 껌을 씹어보라 했지만 소년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껌을 씹지못하고 있었다. 이미 그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어머니는 소년을 포기한채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기를 몇달.... 소년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껌을 씹지않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약해졌다. 한번 입에 들어온 껌을 다시 뱉는다는건... 소년에게 엄청난 고통이고 스트레스였다.
결국....소년은 껌을 씹었다.
껌을 씹자마자 소년의 손떨림 증세도 없어졌고 피폐해졌던 몸과 마음도 원상태로 회복됐다.
그런데 그날밤.... 모두가 잠든시간.... 소년의 집 거실에서 갑자기 이상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낯선 음악..... 소년은 방문을 빼꼼히 열고는 거실을 살폈다.
그런데.......
거기엔 왠 노인이 미친듯이 춤을추고 있었다. 노인은 푸르스름한 옷을 입고 거실을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너무나 섬뜩한 그 춤을 보는순간 소년은 입과 몸이 굳어버려 아무런 행동도 취할수가 없었다.
그때...
춤을추던 노인이 고개를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무언가를 간절하게 말하고싶어하는듯 하였다. 소년은 눈도깜빡거릴수없는 상태로 굳어있었다. 그 노인은 춤을추며 소년을 한참 바라보더니 마침내 입을열었다.
펌)이야기모음
1)
모든일은 지난 여름에 일어났다.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복학생인 정후 선배가 제의한 일이였다.
농활이란 거 한번 가 보자고,
농활이라는게 아마 농촌 봉사 활동의 준말이던가...?!
난 대학에 들어와 한번도 간 적이 없었다.
그런건 봉사활동 서클 애들,
혹은 학생회 애들이나 다니는 걸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스터디 그룹의 리더인 정후 선배가
정색을 하고 말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거절했다가는 레포트나 과제물 제출할 때 악 영향이 미칠테니..
눈물을 머금고 정후 선배를 따라 나섰다. 2박 3일정도록 짧게..
그리고 인원수도 5명밖에 안되는 농활이라
이름 붙이기는 쑥스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정후 선배를 따라 a라는 곳으로 떠낫다.
"거기 밥은 줘요?"
우리 스터디 그룹의 막내인 민경이가 물었다.
이 녀석은 새내기로 몸집도 얼굴도 너무 어리게 생겼다.
누가 봐도 대학교 1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내가 보기에는 중학교 2학년 정도?
그래도 우리들을 쫄랑쫄랑
따라 다니는것이 정말 막내 동생처럼 귀여웠다.
특히 나는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더 정이 가는 녀석이었다.
민경이 말고는 나,정후선배,그리고 나와 동갑인 창민이와
2학년인 준석이었다. 모두 같은 과이고 자격증 공부를 위해
만든 스터디 그룹 이였다.
"밥이라니,새참도 주신다더라."
정후 선배가 민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실 그런데 가서 폐 끼치면 안된다고 쌀이며 부식 등을
열심히 챙긴 선배였다.인원수도 적기에 우리는 선배 차에
다 같이 타고 가는 중이었다. 선배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담배를 피우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정후 선배,제발 담배 좀 꺼 줘요....콜록콜록...."
"아,미안....."
선배는 내 말에 황급히 담배 불을 껏다.
갑자기 준석이 앞자리로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근데 왜 갑자기 농활 얘기는 꺼내신 거예요?"
"아,그건....그냥....내년이면 졸업인데 노느라 봉사 활동 한번도
못해 본 게 후회가 되어서...마지막 여름 방학인데 말야...."
"선배답지 않게...."
나는 웃으며 정후 선배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런데 선배는 반바지 밑으로 들어 난 다리에
웃기게도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선배,변태야?웬 여자 스타킹을 신었어?"
내 말에 정후 선배는 얼굴이 벌개져 대답했다.
"얌마, 우리 농활 가는데 벼농사 짓는 데란 말이야.
여름에 논으로 들어가면 거머리한테 피 빨리는 거 몰라?
그 예방용이다!"
너무도 당당한 정후 선배의 말에 우리는 웃음을 터트렸고
이윽고 목적지에 다다랐다.
a란 곳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집도 몇 채 안되는..
어쩐지 분위기도 삭막한 거 같고 왠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이..
차에서 내린 우리는 모두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잠시 서 있었다.
그때 입을 연사람은 우리를 데려 온 정후 선배였다.
"자, 이렇게 서 있지 말고....3일 밖에 안있을건데
될 수 있는 한 많이 거들고 가야지.
이장 어른 댁에 인사하러 가자"
이장 어른 댁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 사람은 예순 정도의 남자로
우리를 보는 눈이 별로 곱지 않은 거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서울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예,많이 가르쳐 주세요. 열심히 일하고 가겠습니다."
"우리 마을은 그 흔한 회간 하나 없으니 우리 집에서 묵게나..."
"아, 감사합니다, 먹을 것은 챙겨 왔으니
신경 안쓰이게 하겠습니다."
정후 선배가 허리를 굽혀가며 대답을 하는데
부엌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얼굴은 중학생 정도로 앳된 얼굴인데
이상하게도 거의 만삭에 가깝도록 배가 불러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쳐다보다가 이장에서 물었다.
"며느리이신가 보네요..?"
"아니,막내 딸이여...."
"아....네....."
그 애는 우리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헛간에 짐을 풀고 일을 하러 나갔다.
"아야얏...."
창민이가 비명을 질렀다
옆에 있던 나는 창민이에게 첨벙거리며 뛰어갔다.
"무슨 일이야?"
창민이는 자기 다리에 무언가를
떼어내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은 거머리였다.
길이는 새끼손가락 만하고
검은빛을 띤 지렁이 같인 생긴 것이었다.
피를 듬뿍 빨았는지 배가 통통했다.
창민은 그 것을 짓이겨 버리고는 다시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우리가 맡은 일은 논에서 벼 외의
잡초를 골라 뽑아 내는 일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논에 들어오면서 거의 완변하리 만큼
비닐 옷과 장화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름이라 더운 데다가 답답해서
그냥 논으로 들어왔다.
대신 이렇게 거머리한테 피를 빨리고 있었다.
창민의 다리는 벌겋게 부었다.
나는 정후 선배의 눈치를 봐가며 거머리를 피해 조금씩
논 가장자리로 나오고 있었다. 농활이라고 노래를 부르던
정후 선배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런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가씨, 아니 학생."
"네?"
"달거리는 제 때 하나?"
"달거리요?아.....예..."
별 이야기를 다 묻는다고 생각했다.
그 아주머니는 50대 중반 정도록
햇빛에 검게 그을린 체격 좋은 분이었다.
아주머니는 다시 나에게 말했다.
"얼른 여기에서 달아나, 여기 있다가는 큰일 날꺼야.
우리야 갈 때가 없으니 돈 때문에 그냥 버티고 있는 거지만
그리고 우리들은 늙어서 '그것'들이 노리지 않지만
학생들처럼 젊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냥 놔두지 않을 꺼야."
"네?"
나는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물으려 했다.
그때 어느 남자가 아주머니를 불렀다.
"임자,새참 안 내오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아유, 알았어요......."
아주머니는 일아나 가버리셨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마냥 서 있었다.
"에고,힘들어......"
다들 죽는소리를 하며 헛간으로 돌아왔다.
저녁밥을 지어먹어야 하는데
모두들 힘이 빠져서 주저앉아 버렸다.
그나마 일을 쉬엄쉬엄한 내가 밥이라도 지으려고
쌀을 가지고 수돗가로 나왔다.
아까 본 그 여자애도 쌀을 씻고 있었다.
그 옆에 앉아 물을 받고 있는데 힘겨워 보이는 표정으로
쌀을 씻던 그 애가 쌀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
나는 얼른 그 쌀들은 주워 담아 대신 헹구어 주기 시작했다.
그 애는 파리한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대학생 언니."
"그냥 언니라고 해.근데 너 이름은?"
나는 웃으며 물었다.
"혜숙이에요."
"아, 그렇구나. 몇살이야?"
"15살이요."
나는 그런데 왜 그리 배가 불러 있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면 병일지도 모르고 숨기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열심히 쌀만 씻었다.
"이제 제가 할 게요."
그 애가 쌀이 든 바가지를 잡으려 하는 순간
핀이 튕겨져 나가며 머리가 풀어졌다.
"어...."
나는 내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을 풀어 그 애의 머리를 묶어주었다.
"언니...."
"아,괜찮아. 나느 또 있어. 아아,근데 분홍색이 잘 어울리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 애도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애가 입을 열었다.
".....저....언니....도망가세요....여기 계시면 큰일나요......"
그 애의 얼굴빛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어서요......"
그 한마디를 끝으로 그 애는 집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나는 쫓아가려다 그냥 멈춰 서고 말았다.
"선배, 왜 하필 여기로 오자고 한거야?"
저녁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 내가 물었다.
선배는 담배를 찾다가 내 물음에 대답했다.
"엥? 너 갑자기 무슨 소리냐?"
나는 오늘 낮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선배가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동기 녀석중에 여기로 농활 왔던 놈이 있었거든.
인심도 후하고 좋은곳이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게 아마 3년 전이던가? 그런데 지금은 여기 이상해 졌네...
하긴 그때 애들 몇몇 이곳에서 실종되어서 말이 좀 많았었지"
"뭔가 안 좋은 기분이 들어....이상해....."
그러자 준석도 말했다.
"하지만 이곳...농사 짓기는 아주 좋은 곳 같아요.
땅도 비옥하고.....잡초도 별로 없고 게다가 해충이라고는
거머리 말고는 아예 없던 데요?
"아아,준석 선배....농사일에 대해 너무 잘안다."
민경이 말했다. 그러자 준석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우리 집 농사 짓잖니,벼농사로 4남매 다 대학 보낸 집안이다
어차피 이번 농활 끝나면 집에 가서 또 거들어야 해."
"이런.....준석이 죽어났네?!"
우리는 왁자 지껄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기운이 없어보이던
창민의 얼굴색이 점점 파랗게 질려 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온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창민아!!!"
"창민 선배!!!"
"창민아, 왜 그래?"
우리는 창민을 둘러쌓다. 창민은 식은땀을 흘렸고
입술은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정후 선배가 말했다.
"준석아, 안채로 들어가서 이장 어른 좀 모셔 와봐!"
"예!"
준석은 안 채로 뛰어 들어갔다.
우리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장 어른이 오더니 창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안채로 그를 옮기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우리는 창민을 들쳐 업고 안채로 들어갔다.
밝은 불빛 아래서 본 창민은 정말 무서웠다.
특별한 외상은 없어 보였는데
아까 그 거머리에게 물린 자국만
거무죽죽하게 곪아 가는거 같았다.
"이장 어른,어떻게 된거에요?구급차를 불러 주세요."
"잠시만.....다들 멀지 감치 떨어져 있게나"
그때 우리는 보았다 창민의 피부 밑으로
무언가 스물스물 움직이는 것을......
혈관을 따라 그의 피부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우리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꺄아아-악!!"
민경이는 거의 실신 상태였고 나도 순간 정신이 어질했다.
이장 어른은 한숨을 쉬더니 자기 딸을 불렀다.
"혜숙아,여기 칼좀 가져와라."
혜숙이가 날카로워 보이는 작은칼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장 어른은 그것을 받아 불에 달구기 사작했다.
깔끝이 검게 타 들어가자 그는 그것으로 창민의 팔 혈관을 땄다.
왈칵 피가 나는 대신 거머리들이
우글우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수십마리,아니 수백마리는 되어보이는 거머리들이
창민의 몸에서 꿈틀거렸다,우리는 숨을 죽였다.
이장 어른은 혜숙이에게 대야를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하고는
자신의 동맥을 끊었다. 그리고 그 피를 대야에 받아
창민의 팔 아래 두었다. 피 냄새를 맡았는 지
거머리들이 그 대야 안으로 몰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몇 분 안 되어 큼직한 대야가 거머리들로 가득 찼고
그는 옆에 있던 석유병을 들더니
기름을 거머리들에게 뿌리고는 불을 당겼다.
피 비린내와 고기 타는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우리는 비위가 상해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돌렸다.
"우욱...."
거머리들은 모두 불에 탔고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다.
창민은 몸의 피를 모두 빨렸다는지 온몸이 백지 장 처럼
푸른빛이 돌았다.
"...이게...어떻게....된...일입니까?"
정후선배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장 어른은 담배 쌈지를 찾아 하나 말아피우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살리려 했는데 죽어버렸군......
전에는 이곳도 그러지 않았었는데....
실은 다 우리 잘못이라네....수확량을 늘리겠다고
너무 많은 제초제와 농약을 썻거든....."
그 때 민경이가 비명을 질렀다.
거머리가 무서우면서도 궁금했는지 대야 옆으로 갔다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녀석에게 물린 것이었다.
"민경아!!"
"이런.....!!"
민경이는 손목을 물렸는데
그것이 손목을 타고 팔뚝으로 스물스물 올라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민경이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급한 마음에 아까 이장 어른이 한 것처럼
하기위해 내 동맥을 끊기 위해 칼을 들었다.
그러나 이장 어른은 나를 만류했다.
"학생,소용없네."
"왜요?"
"여자는 죽지않아,하지만...."
"네?"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없었다.
여자는 죽지않아.....라니....그는 자신의 딸을 가리켰다.
" 저 애 처럼 되는거야..."
"네?"
나는 혼란스러웠다.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 할수 없었다.
민경이는 팔을 붙들고 그 자리에 쓰러졌고
그런 민경을 혜숙이 옆에서 부축했다.
정후선배,준석은 아무 말도 못하고 상황만 지켜볼 뿐이였다.
"저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니,그것보다 민경이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 때 민경이 통증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을 치다가
혜숙의 배를 후려 갈겼다.
혜숙은 배를 움켜잡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혜숙의 치마 자락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아........!!!!"
"이런,지금 낳으려고 하는건가?"
이장 어른은 얼굴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이불을 깔고 혜숙을 눕혔다.
아마 출산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준석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 있더니 물을 끓어 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정후 선배도 그 뒤를 따르려 했으나
혜숙이 정후 선배의 옷자락을 잡았다.
선배는 꼼짝없이 그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혜숙의 속옷을 벗기며 물었다.
"대충이라도 설명해 주세요...어떻게 된 일인지..."
어린 산모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장어른은 차마 딸곁에 오지 못하고 민경을 돌보고 있었다.
"아까 말한 대로야....우리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너무 많은 농약을 썼지......다른 해충들은 박멸을했는데
그 거머리들만은 농약을 견뎌내더군....
그리고 살아남은 거머리들은 너무나 강해졌지....
피를 빨게되면 인간 몸에 들어가서 모든 피를 빨아들여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록....
근데 수컷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암컷 거머리들이
전멸하고 만거야...그래서 그 수컷 거머리 들은
자신들의 종족보존을 위해 다른 암컷을 노리기 시작했지...."
나는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설마....설마....
"그 다른 암컷이....설마....?"
"그렇다네, 인간 여자를 노리게 된 거지....
여기야 워낙 촌구석이고 다들 늙어빠진 사람들이라
별 문제가 없었네....
나도 이 애가 거머리들 때문에 임신하게 되었을 때는
이 곳을 떠나려 했지마 여기 논은 다른데 논에 비해
4,5배의 수확량을 올린다네...."
"말도 안 돼요, 그렇다면 최소한
따님을 병원에라도 데려 가셨어 야죠....."
"그럼 우리의 비밀은 발각 나고 아마 정부에서
그 거머리들을 없애기 위해 이 논들을 빼앗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동네 사람들은 쉬쉬했지.....
나도 입을 다물기로 했고....우리에게 별 해가 없었거든...."
"그렇다면 아까 제 후배녀석은 왜 죽은 거예요?"
"그건 젊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노쇠한 우리의 피는 이상하게도 잘 빨지 않더군.....
3년 전에도 학생들이 농활을 왔다가
몇몇이 물리는 일이 있었네....
우리는 농활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쫓았다가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할 수 없이 받은 거였지. 하지만 거머리들이
그 학생들을 물어 죽였고 우리는 남은 학생들과
유가족들에게 꽤 많은 돈을 주어 타협을 본 뒤
그 학생들을 논에 묻어버렸네...."
혜숙에게 등을 잡아뜯기고 있던 정후 선배가 말했다.
"그렇다고 그때 실종되었다는 학생들은....."
그때 이장 어른이 말했다.
"헉,설마....."
"왜 그러세요?"
"이 여학생 초경도 안 치른 거 아닌가?"
"네?무슨 말씀이세요?"
하긴 민경은 늘 어린애 같았으니까....
하지만 너무나 처참했다.
온 피부가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다.
특히 안면 부위에 무언가 안 쪽에서 스물스물
기어 가고 있는 것이 보일때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맙소사......
"이 학생 아직 수태 능력이 없어서
다른 남자 학생들처럼 그냥 먹히고 마나보네....."
"세상에...!!!"
"까아아아ㅏㅇ-악!!!!!!"
혜숙은 마지막으로 힘을 주었다.
초산인데도 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정후 선배의 옷자락은 너덜너덜 해졌고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것은.....혜숙은 피에 뒤섞인 몇 천개의 알을 낳은 것이다.....
피가 범벅이 된 그 반투명한 작은 알들....
우윳빛 알들을 보면서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혜숙은 땀으로 얼룩진 채 기절하고 말았다.
정후 선배는 그것들을 노려보았다.
"선배?"
"비켜....."
그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혜숙을 안아 옮기고는
그 알들을 이불채 들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가 헛간에서 짚 푸라기를 들고
나오더니 그것들을 말아 불을 부쳤다.
"선배....."
정후 선배는 그 알 들 위로 불붙은 짚 뭉치를 내 던졌다.
피 묶은 이불은 금방 불이 붙었다.
"톡,토톡...."
알들은 톡톡 소리를 내며 터지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고 말았다.
민경의 상태를 보기 위해 정후 선배와 나는 방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민경은 창민처럼 검은 입술에 백지장같은
흰 얼굴을 한채 숨이 끊어져 있었다.
우리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그때 물을 끓이기 위해
부엌에 있던 준석이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선배들, 큰일났어요!!!!!"
"무슨 말이야?"
"그게.....그게...."
준석은 말을 더듬으며 밖을 손으로 가리켰다.
우리는 방문을 열었다.
오,맙소사........
거머리 떼였다.새까맣게 몰려 들어오고 있었다.
피 냄새를 맡고 온 것일까?
아님 자신들의 알이 터져 버린 것 때문에?
우리는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것을 느꼇다.
그때 침묵을 깬 것은 이장 어른이었다.
"어서들 달아나게!!자네들을 노리고 오는 걸 꺼야.
아마 여학생 때문에 더 할 테니 어서 달아나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리가 휘청거렸다.
하지만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거 같았다 정후선배가 말했다.
"헛간에서 차 열쇠를 가져 올테니 먼저 담을 넘어!!"
그것들은 대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와 준석은 정후 선배 말대로 담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논두렁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달렸다.
밝은 달빛 덕에 우리 뒤를 따르는 정후 선배가 보였다.
우리는 선배와 함께 가기 위해 뒤돌아 섰다. 그때였다.
"아아-악!!!"
선배가 거머리 떼에게 당한 것이었다.
거머리들이 선배의 온 몸위에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선배를 구하기 위해 가까이 가려하자,
준석이 나를 저지했다.
"안돼요!!!"
"정후 선배가...."
"가까이 갔다가는 선배까지 당할 지도 몰라요!!"
준석은 나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그 때 정후 선배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얘...들아...이거......"
챙그랑 하는 금속성 소리가 들렸다.
정후선배가 무언가를 우리 쪽으로 던진 것이었다.
그것은 자동차 키였다.
"아...."
나는 눈물로 앞이 흐려왔다. 선배가....선배가.....
하지만 준석은 날쌔게 그 키를 주워 오더니
다시 나의 손목을 잡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것들은 너무 빨랐다.
우리가 그렇게 달렸는데도 거의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이윽고 정후 선배의 차에 다다랐다.
준석은 빠르게 트렁크를 열더니 호스를 꺼냈다.
그리고 차의 수유구를 열더니
호스를 밀어 넣고는 휘발유를 입으로 발아드리기 시작했다.
"켁!"
그는 빨아올린 휘발유를 거위 우리를 따라잡은
거머리들에게 뿌려대며 차 문을 열었다 나는 얼른 올라탔다.
그는 차에 올라 차 창문을 열고는 라이터에 불을 당겼다.
그리고 거머리 떼에 라이터를 던졌다.
"훅-!!!"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다.
그 것들은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맡았던 거 같은 피 비린내와 고기 타는 노린내를
뒤로 한채 우리는 그곳을 떠났다. 준석이 겨우 입을 열었다.
"이제 다 끝났어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준석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내가 차에 오르기 전에 그 거머리에게 물렸다는 것을......
그 후로 수개월 후.....
오늘 나는 준석을 죽이고 왔다.....
나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면 그는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이제는 아무도 그 일을 모른다....
나는 얼마 후 출산을 하게 될 것이다.그런데.....
나의 아기들은 이 도시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2)
한 남자에게 낯선 신사가 상자를 들고 왔다.
상자에는 버튼 하나만 있고 아무 것도 없었다.
신사는 온화한 어조로 남자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 버튼을 누르면,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당신이 모르는 사람이 죽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신사는 가방을 열어 안에 담긴 돈뭉치를 보여 주었다.
남자가 주저하자, 신사는 상자를 주며
3일 후에 다시 찾아오겠다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남자는 한참 고민하다가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니 괜찮겠다 싶어
마지막 날에 버튼을 눌렀다.
다음날, 신사가 나타나 남자에게
100만달러를주고 상자를 회수했다
신사가 인사하며 떠나려고 할 때, 남자는 물었다.
"정말로 사람이 죽었습니까?"
"네. 확실히 당신이 누른 시각에 죽었습니다."
남자는 양심에 찔렸지만
눈앞의 돈뭉치를 보고 자신을 납득시켰다.
"하나 만 더 물어도 되나요?"
"네."
"그럼 그 상자는 어떻게 되죠?"
그러자 신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당신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냅니다."
(3)
서울 방배동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 신입생이었는데,
숙제와 기말고사 대비가 겹쳐서
밤새도록 자취 방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방 한쪽 벽에서 쿵, 쿵, 쿵 하고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에도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얇은 벽으로 된 집이라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소리가 너무나 오래 들려 왔고,
약해졌다 강해졌다하며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던 중에 너무나 신경이 쓰여 참지 못하고,
화가 나서 제 쪽에서 벽을 세게 두들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숙제를 끝내고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깨게 되었습니다
경찰과 형사들이 모여 있었고,
듣자하니 옆 방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에
남편이 아내를 죽여버렸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경찰에 자수 했기 때문에 경찰이 사실을 알게 되어
현장에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어제 들었던 소리와 그 시각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들은 한 형사는 어딘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벽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은 시각이 11시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저희가 남편이
자수한 것을 접수한 뒤 거든요.
부검결과 죽은 아내의 사망 추정시각도
10시 이전으로 나오는데..."
그 말을 듣자, 저는 도대체 무엇이,
그날 밤에 벽을 두드린 것인지
상상이 되어 오싹한 생각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군대에서 야간 근무 중에 고참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 소리 말이다.
차라리 귀신이 낸 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냐?
혹시라도 부검이 잘못된 거고
그 아줌마가 그때까지 살아 있어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두드렸던 거라면
그 아줌마가, 널 얼마나 원망하면서 죽어갔겠냐"
(4)
친구인 A씨였기때문에 A씨는
경찰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자살사건 치고는 이상하게도
경찰들의 태도나 질문이 까탈스러웠습니다.
알리바이가 있느냐는둥 헤어진후에 어디갔냐는둥..
마치 살인범을 취조하는 듯한 질문에
A씨는 경찰들에게 되려 '왜 이렇게 까다롭게 묻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경찰이 말하길 자살은 자살인데
좀 이상한 점이 있어서 그렇다며
B씨가 3층건물의 계단으로 옥상까지 올라가서 떨어졌는데
1층 계단서부터 옥상까지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혹시 누군가 B씨를 죽인 후에
자살처럼 위장하기 위해 옥상까지 끌고 올라가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몇일뒤 부검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확실한 자살이었습니다.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핏자국의 이유는..
한번 뛰어 내렸지만 죽질 않아서
올라가서 한번 더 뛰어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서울 방배동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 신입생이었는데,
숙제와 기말고사 대비가 겹쳐서
밤새도록 자취 방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방 한쪽 벽에서 쿵, 쿵, 쿵 하고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에도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얇은 벽으로 된 집이라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소리가 너무나 오래 들려 왔고,
약해졌다 강해졌다하며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던 중에 너무나 신경이 쓰여 참지 못하고,
화가 나서 제 쪽에서 벽을 세게 두들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숙제를 끝내고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깨게 되었습니다
경찰과 형사들이 모여 있었고,
듣자하니 옆 방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에
남편이 아내를 죽여버렸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경찰에 자수 했기 때문에 경찰이 사실을 알게 되어
현장에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어제 들었던 소리와 그 시각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들은 한 형사는 어딘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벽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은 시각이 11시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저희가 남편이
자수한 것을 접수한 뒤 거든요.
부검결과 죽은 아내의 사망 추정시각도
10시 이전으로 나오는데..."
그 말을 듣자, 저는 도대체 무엇이,
그날 밤에 벽을 두드린 것인지
상상이 되어 오싹한 생각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군대에서 야간 근무 중에 고참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 소리 말이다.
차라리 귀신이 낸 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냐?
혹시라도 부검이 잘못된 거고
그 아줌마가 그때까지 살아 있어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두드렸던 거라면
그 아줌마가, 널 얼마나 원망하면서 죽어갔겠냐"
연예인 데프콘이 겪은 실제 이야기라고 하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차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데
1시간30분정도를 달리면 대천이 나오는데
그날 여자후배를 데리고 대천을 가서
조개구이를 먹고 오는데 비가 무지하게 오더랍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돌아가는데
하얀옷에 노란색 우산을 쓴 여자가 지나가더래요
봣더니 우산도 다 찢어지고해서 태워줄까 말까 하다가
왠지 차가운느낌에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다가 잠시 반대편 창문을 봤는데
산에 그 능선잇죠?
하얀옷을 입은 여자가 우산을 쓰고
공중에 떠서 그 능선을따라 막 달려오더랍니다
발이 안보였다네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데프콘과 그 여자는 찬송가를 부르고 난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사하게 여자를 데려다주고
데프콘도 집에 돌아와서 한숨을 쉬고 백미러를 보는순간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답니다.
그날 쓰려져서 차에서 잤다네요.
데프콘은 이 일을 겪고난후
거의 1년동안 멍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6)
제 친구들이 저희 집에서 놀러왔을 때였습니다.
그날 모인 친구들은 저와 언니까지 포함해서 모두 일곱 명.
우리들은 한참동안 재미있게 놀다가 한 친구의 제안으로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언니와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터라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에는 정말 제격이었고,
게다가 저희 언니는 그때 하필 목감기까지 걸려있었습니다.
가래 끓는 중저음의 여자목소리,
정말 무서운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언니의 무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명한명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이었습니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픈 겁니다.
보통 때 같으면 혼자 화장실에 갔겠지만
저녁에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은데다가
언니가 무서운 목소리로 해준 화장실 귀신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 있어서 도저히 혼자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옆을 두리번 거리다가
제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보고 언니를 깨웠습니다.
본인: 언니, 언니. 일어나봐
언니: 왜 그래?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 목소리가 좀 이상했습니다.
높낮이가 없는 약간 쉰 듯한 목소리.
하지만 언니는 감기에 걸려있었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언니를 깨워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언니와 함께 가도 같이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언니는 밖에서 기다리고 저는 용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겁니다.
저는 언니를 불러서 노래를 좀 불러달라고 했죠.
본인: 언니. 나 무서워서 그런데 노래 좀 불러주라.
언니: ...알았어.
'엄마가 섬그늘에..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집을 보다가.'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저는 언니에게 계속 부르지 말라고 했지만
언니는 귀찮다며 계속 섬집아기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 부르는 탓에 저는 무서움을 겨우 참다가
일을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분명히
제 옆에서 잠들었던 언니가 없는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일찍 일어났다 보다'하고 아침을 먹고 있다가
어제 밤 일이 생각나서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어제 화장실 같이 가줘서 고마워.
근데 왜 하필 그 노래를 부르냐? 무섭게시리...'
'야, 나 어제 안그래도 좁은방에 니들 자는데 방해될까봐
너네 잔 다음에 바로 내방와서잤어.
그리고 내가 미쳤다고 한밤중에 섬집아기를 부르냐?
그게 얼마나 무서운 노랜데.'
언니의 말에 모두들 내가 장난을 친다며 웃었지만
저의 표정을 보고는 분위기가 싸해졌고,
수저 소리만 조용히 들리는 가운데에
가장 조용하던 제 친구가 한마디를 했는데...
'야.. 사실은 내가 어제 물을 마시러 부엌에 가다가
화장실 앞을 지나갔는데,
너 혼자 화장실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라.
아무도 없는데 꼭 누구 있는것처럼'
(7)
어느 마을에 껌을 좋아하는 소년이 살고있었다.
그 소년은 잠시도 껌을 떼놓고는 살수가 없었다.
어느날, 소년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소년의 가족은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새로 이사를 가게 된 집은 꽤 넓고 좋은 집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집값이 쌌고 그 주변에는 인적도 드물었다.
어쨋든 그렇게 소년은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새 학교의 아이들이 소년을 보고 수근거리 시작했다.
"흉가에 이사온가족이 쟤네가족이래..."
소년은 아이들이 수근거리는것을 듣고는 의아했다.
'우리집이 흉가라니...?!'
소년은 무서웠지만 그냥 장난이겠거니...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누운 소년은 방 천장에
빨간 글씨가 써져있는것을 발견하고
책상을 밝고 올라가 그 글씨를 자세히 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곳에서 껌을 씹지마시오'
소년은 뭔가 섬뜩했다. 누가 적어놓은걸까...?
그리고 대체 왜 껌을 씹지말라는거지?
소년은 왠지 기분나쁜 이 낙서를 애써 외면하려했지만
그동안 아이들의 수근거림과
왠지 음침한 이 집의 분위기에 휩싸여
결국 다시는 껌을 씹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소년은 금단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에 껌을 굉장히 좋아하던 소년에게 껌을 끊는것은
골초들이 담배를끊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소년은 손을 떠는것은 기본이고, 언어장애증상까지 보였다.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이 발작을 일으킬때마다 껌을 먹여주었다.
하지만 소년은 귀신을 볼까봐
껌을 씹지않고 입에 넣고만 있었다.
어머니는 제발 껌을 씹어보라 했지만
소년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껌을 씹지못하고 있었다.
이미 그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어머니는 소년을 포기한채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기를 몇달....
소년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껌을 씹지않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약해졌다.
한번 입에 들어온 껌을 다시 뱉는다는건...
소년에게 엄청난 고통이고 스트레스였다.
결국....소년은 껌을 씹었다.
껌을 씹자마자 소년의 손떨림 증세도 없어졌고
피폐해졌던 몸과 마음도 원상태로 회복됐다.
그런데 그날밤....
모두가 잠든시간....
소년의 집 거실에서 갑자기 이상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낯선 음악.....
소년은 방문을 빼꼼히 열고는 거실을 살폈다.
그런데.......
거기엔 왠 노인이 미친듯이 춤을추고 있었다.
노인은 푸르스름한 옷을 입고 거실을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너무나 섬뜩한 그 춤을 보는순간
소년은 입과 몸이 굳어버려 아무런 행동도 취할수가 없었다.
그때...
춤을추던 노인이 고개를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무언가를 간절하게 말하고싶어하는듯 하였다.
소년은 눈도깜빡거릴수없는 상태로 굳어있었다.
그 노인은 춤을추며 소년을 한참 바라보더니 마침내 입을열었다.
휘바 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