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것 .. 사랑 그 후의 성숙

잊어보도록 노력할께 2012.12.02
조회611
200일 , 정확히는 230일 6개월 나 좋다고 쫓아다니다가 그 정성에 마지못해 사귀면서 나는 처음으로 '내가 사랑받고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어. 
친구에서 연인으로 남자친구 여자친구 어색하기도 했지만 설레는 풋풋한 마음으로 
긴긴 유학생활에 너무도 외롭고 힘든 그 상황속에서 문득 뒤돌아 봤을때 나는 이미 너를 사랑하고 있더라
처음 우린 서로의 첫사랑이었고, 처음으로 사랑을 나눴고.. 모든것이 처음이었지나도 너도 서로의 그 "닳고 달은 능숙함"이 없는 그 느낌이 사랑스럽고 행복하기만했어 남들이 하는 밀고 당기기따윈 안하고 순수하게 좋으면 좋다, 사랑한다를 반복했지
식당에서 밥을 시키고 앉아있을때추운 길가를 걷고있을때커피를 마시고 있을때여유롭게 담배를 피고있을때
항상 뜬금없이 목소리를 깔고 나에게 말하곤 했지, "나랑 결혼하자"
아메리칸 드림을 운운하며 하얀 담벼락이 있는 3층 전원주택에, 도시에서 별로 멀지 않은, 커다란 개 한마리랑 아이 둘 나으며 바쁘게 살자고 약속했어. 너무 행복할꺼라는 우리의 꿈이 나는 정말 이루어질줄 알았어.
너는 나와 나이가 같았지만 학년은 2년이 높았고, 남보다 철이 들었고, 때로는 남들에게 차가운 모습이 좋았고 가끔은 너무 차가워서 무서웠고, 나에게는 항상 자상하고 애교가 넘쳤고 표현해줬고, 어른스럽고, 듬직했고, 남자다웠어. 그래서 너랑 사귀었던거야. 
남들은 우리를 신기하게 보았고, 타이밍이 아니라고, 이루어질수 없다고 말했고, 어느 누군가는 우리 둘중에서 하나는 진심이 아닐거라고 해도우리 둘 사이의 정말 친한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말했지, "사랑이라고"
여름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때, 나는 술한잔 하며 결국 울었지, 반복대는 장거리는, 외롭고 싫다고너는 절때 외롭게 안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나는 그말을 믿고, 너는 결국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나를 만나러왔지.
그런데, 이게 인연이라는게,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만났더라면, 아님 2년, 3년 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것을...."사랑은 타이밍이다" 라는 말이 너무도 사실이면서 아픈 말이야...
우린 서로의 일과 공부에 , 시험에, 과제에, 일에, 뜻밖의 사고에,  사람들에게 지쳐갔고 서로 배려보다는  서로 먼저 기대고 찡찡대기 시작하더라
"이해한다는것" 은 만남의 기초인데 우린 아직 그정도로 성숙하지 않나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어리고 미성숙한가봐.
싸우고 서로의 시간을 갖고 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먼저 말했어더이상 이 지겨운 짓을 반복하기 싫다고너도 싫다고 했지차마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겠더라 , 너도 그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휴대폰건너로 긴긴시간동안 침묵했지
너는 나를 잃기는 싫지만, 지금 해야할것이 너무 많아서 내가 우선순위에 없다고 했지나는 그것은 평등하지 않은 관계라고 말했고 결국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나는 울었고, 너는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더라잘 지내라고 , 미안하고 보고싶을거라고,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지난 5년동안 그렇게 울어본적이 없어...3시간동안 소리내어 울면서, 힘이 다빠지고... 
참 웃긴게 전화만 했다하면 일단 싸우고 보는 우리 엄마가 생각나더라엄마는 이로써 성숙해지는거라고, 누군가를 "이해"한다는게 50대 아줌마에게도 항상 힘든일이라고2주동안 기말고사 잘 마치고 얼른 한국 들어와서 쉬라는 엄마의 말에 또 소리내 울었어
나도 많이 미안했고항상 사랑한다는 말과, 이쁘다는 말과, 귀엽다, 섹시하다, 매력있다, 똑똑하다는 말등등 나는 절때 너에게 하지 못했던 그 많은 오그라들고 애교섞인 말들을 항상 거침없에 나에게 표현해줘서 고마워. 
태어나서 가족이 아닌 누군가한테 이렇게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었어.
내가 이담에 얼마나 멋진남자를 만나도 너는 내 첫사랑이고 너는 나에게 항상 멋진 남자야.
아직은길가다가 문득 너가 생각나면 울지도 몰라 누군가가 너 이름 세글자만 말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을것 같아
그치만 이제 덤덤해 질라고, 우리가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서로 구속하지 않기 위해 내린 이 결정을어서 받아드리고 나도 이제 2주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받으려고너도 아프지말고, 초초해 하지말고, 하던것 그대로 꾸준히 해 나는 너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

내 인생에서 너무나 행복하고 사랑가득했던 8개월이었어.사랑해. 아니. 사랑했었어.
담담하게, 우리 인연이라면 서로 좀더 성숙해지고 안정적일때 다시 만나겠지. 우리 서로 너무 아파하지말고 연연해하지말고, Lets just move on. 

사랑해줘서 고마워. 나도 너가 많이 보고싶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