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

둥이2012.12.02
조회683

과제랑 시험 때문에 자주 들어올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ㅠㅠ

넓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ㅠㅠ방학 되면 최대한 자주 들리도록 노력할게요!!!!!

늘 감사드려요♡.♡

 

 

 

 

 

 

 

 

 

 

 오빠랑 카톡을 자주한 건 아닌데...오빠가 저한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도 제 프로필사진에 관심이 있는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한 번은 편의점에 놀러온 친구가 일하고 있는 제 사진을 몰래 찍었는데 뭔가 그 사진을 보니 뿌듯해서 프사로 해놨더니 오빠한테서 카톡이 오더라구요.

 

 [프로필사진ㅋㅋㅋㅋ]

 [아 겁나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지지 않아여?ㅋㅋ]

 [친구가 찍어준 거야? 좀 귀여운 거 같아]

 [감사해여...부끄]

 ...

 

 그리고 또 한 번은 이상한 외계인 사진을 해놨는데

 

 [보이스톡해요~]

 [취소합니다.]

 [미안ㅋㅋ사진 웃겨서 보다가 모르고 눌렀어]

 (제가 그날 기분이 안 좋았는지 답장을 안 했네요ㅜㅜㅋㅋㅋ)

 

 시야에서 멀어져서 그런가, 정말 제 얄팍한 마음도 조금씩 오빠랑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바라던 대로 7월 첫주부터 주말타임에만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대로된 방학을 맞게 된 7월 둘째주!짱 목요일에 과에서 MT를 가게 되었는데요. 장소는 여름에 딱 가기 딱 좋은 강원도짱짱 선배, 동기들과 시내버스를 타고 제대로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 이런 게 바로 고딩시절 그리도 꿈꿔왔던 방학이지짱짱짱 그렇게 꿈 같던 1박 2일간의 힐링을 끝내고 다시 홈타운으로 돌아갈 시간...하지만 저 같은 덜렁이가 좋게 끝날 리 있나요^^...강릉 버스터미널에 와서야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핸드폰 어딨지!???

 

 지금도 정말 심장이 쿵 떨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기한테 폰을 빌려서 급하게 전화를 거니 정말정말정말 다행히도 마지막 관광지에 있던 안내원 분이 받으시더라구요! 사실 스맛폰 떨어뜨리면 대부분 못 찾는다잖아요...이게 정말 얼마나 운 좋은 일인지ㅠㅠ!!! 택배로 보내주신다길래 주소 쳐서 문자로 보내드렸고 시무룩한 상태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저녁 9시쯤 집에 도착해 씻고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핸드폰 대신 간신히 찾은 고물전자사전으로 알람을 맞춰놔서 일 나가기 한 시간 전에 깼구요...

 

 피곤피곤한 몸상태로 겨우 일에 나갔는데...가게 안에 오빠랑 처음 보는 여자사람이......뭐, 뭐지?당황 머릿속이 텅 비는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여자사람이 제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더더더 멍해진 상태로 일단 자초지종을 알고자 들어갔습니다.

 

 어, 저기......제가 우물쭈물대며 서있는데 여자사람은 그냥 생글생글 웃기만 하고 매대에서 라면들 재고 파악하던 오빠가 뒤늦게 절 발견하곤 "어?" 이러더라구요.

 

 "너 오늘 안 나온다며."

 "제가요?"

 "아 진짜 점장님......기다려 봐."

 

 그러고 바로 점장님한테 전화를 걸더라구요. 사정은 이러했습니다. 점장님께서 어젯밤 저에게 전화를 거셨는데 당연히 저에겐 폰이 없었고 이미 꺼진 상태였겠죠ㅜㅜ이에 노파심이 생긴 점장님이 새로 뽑은 주중 주간 여자애에게 오늘 주간도 부탁한 거라고 합디다. 허무감에 제가 표정이 안 좋아졌나 봐요. 오빠는 말 없이 제 얼굴 보고 있고 여자분은 끝까지 웃기만 하시고...일단 알았다고 하며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정말 사람은 없어져봐야 소중한 걸 아는 것 같습니다.

 

 핸드폰의 소중함...ㅜㅜ생애 첫월급이 들어왔는데 술 한 잔 같이 할 친구가 아무도 없구 아니 어떻게 몇 년씩이나 함께한 친구들의 폰 번호중 단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걸까요?!ㅠ.ㅠ외톨이야 외톨이야 따라띠리 따라뚜...그렇게 컴퓨터만 벗 삼아 고독한 잉여처럼 지내다 보니 수요일에 드디어 폰이 도착!!!!!!!! 진짜 그 자리에 바로 엎드려 택배아저씨한테 절하고 싶더라구요ㅠㅠ!

 

 며칠간 쌓인 수십개의 카톡들중에 오빠의 카톡을 제일 먼저 확인했습니다. 시간하고 날짜를 보니, 헛걸음한 저번주 토요일 제가 집에 터덜터덜 돌아간 뒤 얼마 안 지나 바로 보낸 거더라구요.

 

 [너 속상했지?]

 [오빠 저 핸드폰 잃어버렸다 찾아서 지금 봤어요ㅋㅋㅋㅋㅋ지금 주무시려나 좋은 하루 되세여]

 

 뭐 지금 바로 보낸다한들 약 나흘 뒤에 답장을 한 셈이지만요...ㅎㅎ아무튼 그날 저녁, 지금 같으면 술집을 갔을 텐데 그 당시의 저는 술집 특유의 분위기를 되게 싫어했어요. 그래서 마트에서 술이랑 안주거리를 사고 폰 찾자마자 불러낸 친구랑 놀이터*^^*에서 아기자기하게 마셨답니다...중간에 맞을만한 비가 와서 그 찜통 같은 열대야가 좀 선선해졌고 기분 좋을 정도로 알딸딸해진 상태였습니다.

 

 [뭐야 답장 엄청 빨라]

 [비꼬시는 거예요? 저 오늘 젤 먼저 답장한 게 오빤데]

 [잃어버려서 답답했겠다 그래도 어떻게 찾았네?]

 [네ㅜㅜ아직 세상은 아름다워요]

 ......

 

 오후 여덟시쯤에 깬 오빠랑도 텀은 길지만 꽤 부지런히 이어지는 카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사실 술이 들어가고 친구와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제가 답장을 아주 느리게 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자정을 좀 넘기고나서야 집에 들어온 저는 씻은 뒤에 바로 침대에 엎어졌습니다. 잠 묻은 손가락으로 힘겹게 마지막 카톡을 남겼습니다.

 

 [전 이만 잘게요 오빠 수고하세요ㅎㅎ]

 

 바로 자려는데 1분도 안 돼서 답장이 왔습니다.

 

 [원래 이 시간에 자? 좋은 꿈 꿔]

 

 우리집과 3분 거리인 그 편의점에

 다정한 인사를 해주는 그 오빠가 있는 것이지요.

 

 알딸딸한 상태에서 눈을 감으면

 잠에 빠지기 전 아주 잠깐,

 그 오빠랑 같이 서서 어색하게 편의점의 새벽을 지키는

 우리의 환상이 지나갔습니다.

 

 

 

 

 

 

 

 

 주말 오후 여자애는 푼수에다가 돈 계산이 단 하루도 맞는 날이 없어서 점장님 부인의 눈밖에 나던 아이였습니다. 제가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점장님 부부는 오빠한테 엄청 의지했어요. 그래서 그 여자애도 오빠한테 맡기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저는 오랜만에 치마까지 꺼내 입고 귀여운 머리핀까지^^...한 상태로 14일 헛걸음을 한, 그 다음주 토요일, 살랑살랑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을 나갔습니다. 그런데...편의점엔 오빠가 아닌 주말 야간 남자애가 서있었습니다. 와장창...저는 굉장히 실망ㅠㅠ스러웠지만 태연하게 아닌 척 유니폼을 입은 뒤 "ㅇㅇ오빠랑 시간 바꿨어요?"(오빠 빼고 알바생들 전부 스무살 동갑이었지만 전 주말 오후 여자애랑만 말을 놓았습니다)하고 넌지시 물었습니다. 점장님이 주말 오후 여자애를 오빠한테 맡긴다 해서 금요일밤만 바꿨다고 합니다.

 

 아, 역시 명불허전 그녀. 교대시간에서 늘!!!! 10분 늦게 왔지만 그래도 꽤 친해진 상태라 별로 밉게 안 봤는데 왜 그날따라 밉상으로 느껴지던지...그런데 이게 어쩐 일일까요? 그 여자애가 최초로 10분이나 일찍 교대하러 와준 겁니다!!!! 저는 약간 얼떨떨했지만 일단 카운터를 맡긴 다음 냉장고로 가서 음료수를 채워 넣었습니다. 근데 걔가 계속 제 쪽에 어슬렁어슬렁거리더니 갑자기 꽥 소리치더라구요.

 

 "야, 거기 밖에 데미소다 있ㄴ...?"
 "ㅇㅇ(제 이름)아! ㅇㅇㅇ(주말 야간 남자애 이름) 알지? 걔가 나한테 고백했다?!"
 "뭐????????? 만난 지 얼마나 됐ㄷ.........."(지금 계산하니까 이 둘, 주말에 2번, 4주정도 봤네요)
 "근데 나 걔랑 사귄다?!!!!"

 

 그제야 아 얘가 왜 이렇게 오늘 일찍 왔나 납득이 가더라구요. 그 얘기가 하고 싶었니...? 아무튼 저도 흥미로운 건 사실이라서 교대하고 한시간정도 노가리를 깠어요. 3편에 나왔지만, 주말 야간 남자애가 3일중 2일만 땜빵했다고 했었잖아요. 나머지 하루는 약속있어서 펑크내고...그게 바로 얘랑 영화보느라 그랬다더군요...ㅎㅎ우리 주말 알바 멤버끼리 사귀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부러움도 느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욕실에 들어갔는데 거울에 비친 제 머리핀이 아침과 달리 우스꽝스럽게 보였던 건 왜인지...

 

 

 

 

 

 

 

 

 

 

 

 

 

 

 지루하시죠?ㅠ.ㅠ그렇지만 다음편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ㅎㅎ!

 아마도 8편쯤에 끝날 것 같네요!ㅠ.ㅠ

 마지막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댓글 추천 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