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다른남자 만나보고싶다고 떠났어요.

2012.12.04
조회1,904

500여일 만난 여친이 떠났습니다.

500일동안 깜짝 이벤트같은거 해주진 못했지만..

저는 살면서 첫연애, 그녀는 20살 이후 첫연애였기에..

정말 풋풋하게 이쁘게 연애를 했습니다.

살면서 제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장담할수 있네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저보고 호구같다고 할정도까지.. 해줬습니다.

인간관계가 서툴고 상처가 많고 쉽게 우울해지는 그녀를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했고요..

 

헤어지기 한달전부터, 여친이 친구들과 노는게 너무 재밌다고 친구들이 여럿 생겼다고..

행복해했습니다. 저는 이게 보기 좋아서 저와 함께 있을때 점점 변해가는 그녀를 보면서도..

아쉽지만서도 기분이 좋았네요..

 

근데 어느날

이젠 저한테 감흥이 없다며, 알아보고 싶은 남자가 생겼다고 저를 떠났네요.

저도 첨엔 붙잡다가..

제가 잘못한거 없다고.. 자기가 마음이 변했을 뿐이라고..

오빠 너무 좋은 사람인데 그냥 다른 사람이 궁금해서 그런다고..

만나보고 오면 안되겠냐고.. 자기도 언제까지나 제곁에서 온실안에 화초처럼 자라지 않고 다른 사람한테 깨져봐야 하지 않겠냐고..눈물 흘리면서 제발 놔달라고 하는 여친을 보고 놔줄수밖에 없었어요.

놔준다고 하니까.. 울면서 번호는 바꾸지 말라고, 싸이 커플다이어리도 지우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아쉬운가보다.. 해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데이트한 곳에 가서 밥도 먹고.. 제가 준비한 선물들을 줬습니다.

이루마의 First Love 앨범과 제가 친 피아노곡들을 녹음해서.. 같이 만든 추억들이 담긴.. 저를 떠올릴 수 있는 것들과 빼빼로와 그 아이가 좋아하던 스킨을 바른 편지한장을  꽃상자에 담아서..

그 날 여친은 참 많이 울었드랬죠.

이제와 생각하면 우습지만.. 다시 만날때 반지 바꿔 끼자고, 반지를 바꿔갔어요..

언젠가 다시 우리 만날거라고.. 인연은 끝이 없는거니까..

알아보고 싶은 남자랑 잘될지 모르는 상태였기에 그랬던거였겠지요..

집에 와서 페북친구를 끊고, 연애상태도 고치고, 싸이일촌도 끊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저도 참 많이 힘들어서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 이라는 책을 봤어요.

책이 참 좋더라고요. 잘 우울해하는 전여친 생각이 나서 잠깐 만나자고.. 하면서 주고 왔습니다.

그때도 여친은 울었죠..

 

그런데 2주째쯤..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잘되가는 남자가 있다고.

예.. 뭐 워낙에 알아보고 싶다는 남자가 있다고 떠난거니까..

그래도 화가 납니다. 근데 페이스북을 보니 제 사진이 버젓이 그 아이의 페북에 있네요.

지우라고 했어요. 지우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추억이라고..

그래도 지워달라고 했어요. 내가 힘들다고.

그랬더니 이제 아예 전화나.. 카톡이나 절 다 차단했더라고요.

너무 비참했습니다.. 500여일.. 뭐 이미 과거니까 상관없다 치더라도..

2주만에 전여친에게서 지워진 기분이랄까..

제동생은 폐인처럼 지내는 제게 와서 걔는 오빠 신경도 안쓰고 남자들이랑 잘노는데 오빤 이게 뭐냐고 하면서 통곡을 했습니다..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친동생이 소개시켜준거 였거든요..

그래서 저도 마음을 다잡고.. 제 삶을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마침 어제가 헤어진지 한달..(한달간 연락 안하고 안만나보기로 함..)

그리고 마침 어제가 전여친 생일이었어요.

바보같게도 생일을 챙겨주고 싶다.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메일을 썼어요. 생일축하한다고.. 작년에 같이 만든 머핀사진을 좀 수정해서 같이 첨부해서..

그리고나서 전화를 했는데.. 여전히 수신거부더라고요.. 근데 바로 문자로.. 고마워요 라고 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뀌더라고요.

케익을 썰면서 정말 행복해보이는 모습.. 정말 이쁘더라고요.

맞은편에서 찍어준 사진.. 그 남자가 찍어준거겠죠..

 

은근히 금방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비참하네요.

이성적으로 보면, 여자가 바람이 나서 절 버린건데.. 미워하는게 맞는데..

전 이게 늦은 첫연애라 그런지.. 너무 힘이 드네요..

이런 여자한테도 후폭풍이 올까요..

다들 그래요. 이런 애는 돌아와도 다시 떠날거라고.

저도 그럴거 같단 생각 안드는거 아닌데.. 그래도 돌아와줬으면..너무 그립고 보고싶네요.

항상 이여자가 행복하기만을 바랬는데.. 이제와선 그 남자가 제발 쓰레기여서..

제 생각 많이 하고..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