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임이라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ㅋ

J2012.12.09
조회2,971

7년동안 알고지냈고 6년반동안 사겼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미국. 그친구는 한국.

 

약 7년을 만났지만 본거는 몇개월안되네요.

 

돌이켜보면 5년간은 장거리란 이유로 힘든것이 있긴했지만 사랑으로 극복했습니다.

 

애틋함은 계속 가더군요.

 

근데 2년전에, 그 친구한테 제가 불임이라는걸 얘기했습니다.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정상적인 성관계도 잘 안되는 상황이구요. 그렇다고 제가 전신마비거나 뭐 휠체어타고 다니지는

 

않지만요. 일상생활하는데는 아무 지장없는 사람입니다.

 

그 후로 조금씩 변하더군요. 저를 회피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지니까

 

아무리 웃고 통화해도 관계가 그전같지 않더라구요. 하나의 얇은 벽이 생긴듯한..

 

지금 저희는 20대 중반입니다. 결혼생각도, 그리고 결혼상대자를 잣대로 재게 되는 나이죠.

 

그친구는 평범한 삶을 살길원해요. 평범하게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제일 소중히 여기는

 

어머님한테 사위노릇 잘 해줄 사람.

 

그 평범한 삶을 저는 해줄수가 없네요.ㅋ 이리저리 상담해보면 임신도 할수있을거고

 

사위노릇도 잘해줄수있다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2년동안 그친구가 생각해본 저희 둘의

 

미래 모습이 평범하지 않았나봐요.

 

결국 옆에서 잘해주던 사람과 만나기 시작했다고.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3주전일이네요. 헤어지기전에 서로 일에 지쳐힘들어서 짜증도 조금 내는 횟수가 많아져서..

 

전 그친구가 저에게 그냥 지쳐있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여자친구가 옆에있을땐 정말

 

잘해줘요. 저한테 다 맞춰주려하고. 미국으로 저보러 왔다 다시 가는 마지막날에

 

제가 울면 그친구도 같이 울고.. 근데 다시 서로의 생활로 돌아가면 저는 여자친구한테

 

의존하려하는데 여자친구는 스스로 힘들어하고 지쳐해서 제가 힘이 되주지 못하더라구요.ㅋ

 

그래서 저, 3주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어요.ㅋㅋ

 

제가 행복해지고 더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보면 지친마음 풀어줄수있을거같아서..

 

드럼도 시작하고, 다시 돌아올때 보여줄 영상도 준비하고,. 살도 5키로 뺐네요.ㅋ

 

하루에 몇번 카톡하던것이 잠잠해지고. 이별통보받기 이틀전에 여자친구가 필요한

 

화장품사놓은것들을 보내주었어요. 그러고 소포받았다고 고맙다며 카톡이왔지요.

 

그친구는 이미 마음정리를 끝내고 편하게 친구처럼 대하더라구요.

 

그러고 어제 제 생일날.맞춰 소포가 왔네요. 멋진 타이 두장과 제가 좋아하는 장난감들.ㅋ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3주를 살아왔는데 편지가 밝게 끝맺음을 하려는 것같아서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그녀와 전화를 했어요. 보통때처럼 즐겁게. 그러다

 

지금만나는 사람얘기가 나와서. 그렇게 말하는것이 너무 이르지만.

 

난 너 평생 행복하게해줄수있다니까 어떻게 그렇게 해줄수있녜요. 어떻게 사위노릇을 해줄수

 

있녜요. 아무말 못했어요. 사위노릇. 할수있어요. 절차가 복잡해도 임신도 상담받고 이리저리

 

뛰면 할수있을거고. 어머님께도 저희 엄마처럼 잘해드리고 싶으니까. 내게 소중한 그녀의

 

어머니니깐요. 근데 이얘기. 2년동안 꾸준히 했던터라. 더 이상 반복하게 말하고싶지않았어요.

 

그래서, 오늘부로. 저는 그녀를 놓아주기로했습니다.

 

잘되가는 연상의 남자도 있고. 그것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하지만요.

 

아. 한번쯤은 다시 고백할거에요. 조만간. 곧 그친구생일이거든요.ㅋ

 

받아줄거라고는 생각안해요. 아무리 진심으로 대해도 그친구에게 남자도 있고 많이 생각해봤을테니까.

 

그래도 진실하게 한번쯤 최선을 다해 고백하고. 놓아줄거에요.ㅋ

 

지금도 저는 그녀가 제 운명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운명이라고해서 다 이뤄지는건 아니니까.

 

그리고 인연이면 또 만나는 날이 오겠죠.

 

그녀가 미련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계속 남아있는다면 평범한 생활에 대한 미련을

 

항상 갖고살겠죠.

 

언젠가 그녀가 결혼한다면 가슴이 또 한번 쿵.하고 내려앉고 너무 힘들것같지만

 

해봤으면 좋겠어요.그러고 그삶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란걸 느끼게 되면,

 

돌아오겠죠.

 

기다리지않을거지만 돌아오면 전 언제든 받아줄겁니다.ㅋ 애가 있고 돌싱이 됬을지라도요.

 

저로인해 불행하지 않으면 된거죠. 돌아온다면 그땐 정말 그친구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테니까.

 

아무리 누가 저한테 그친구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있냐는둥, 더 좋은사람만나라는둥의

 

얘기를 한다면이렇게 말하고싶네요. 그친구가 저한테 해줬던것들은 저만이 아는거고 둘만의 일이기에,

 

그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저에게 착한 존재인지. 그건 설명할수없다고.

 

어찌보면 참 칼날같은 이별통보였지만. 그녀를 미워할수가 없네요.

 

지금도 고마운감정이 한가득입니다.

 

7년동안의 행복한 추억들에 가끔씩 외로움을 타겠지만 괜찮습니다.

 

사랑을 안해본것보다 나을테니까요.

 

가끔씩 무너지는 순간들이 오겠지만, 행복해지고싶습니다.

 

행복하려고 노력할겁니다.ㅋ 항상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살아왔는데,

 

이제 저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죠. 그래야 옆에 올 사람이 누구든 행복하게 해줄수있을거같네요.

 

그녀를 마음속에서 놔주지만 그녀가 돌아왔을때 있을 자리는 항상 남겨져 있을테고.

 

당분간 그녀대신 행복이란 감정을 그자리에 앉혀놔야겠네요.^^

 

길도 너무 길고 두서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쓰는 편지와도 같은 글입니다.

 

모두 다 재회하시기 바랍니다 보다는 모두 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행복하세요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