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안마 받은 남편..제 잘못인가요? 남편이랑 같이 볼께요.

박하사탕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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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출근했더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멍하네요. 할일은 태산인데...

어제 신랑이랑 한바탕 하고 통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 어떤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하다 멈춰버렸네요.

제가 잘못한건지, 아님 신랑이 잘못한건지 제 3자 입장에서 톡커님들이 보시기엔 어떤지 조언 좀 해주세요. 제편을 들어달라는게 아니구요, 제가 잘못한게 있으면 남편에게 사과 하겠습니다.

남편과 같이 볼께요. 조언 부탁드릴게요ㅜ

 

어제 남편이 부서 회식이 있다고 해서 놀다오라고 기분좋게 보내주었어요.

저도 간만에 혼자있는 시간에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가 눈떠보니 1시 30분이더라구요. 아직도 안들어왔나 내가 벨소리를 못들었나 싶어서 전화했더니

지금 출발하려고 한다고 대리기사님과 차에 탔다고 하더라구요. (네비게이션 터치음이 났어요)

속으론 좀 화가 났지만, 요즘 인사고과에 많이 신경쓰는터라서 그냥 넘기기로 했어요.

2시가 좀 넘으니 신랑이 들어왔어요. 술냄새 풍풍 풍겨가며 퉁퉁 부은 얼굴로 들어왔네요.

왜 이렇게 늦었어? 라는 말에

-좀 심각한 얘기들 하느라 그랬어. 라고 하길래

혹여나 승진관련 얘기하느라 그랬나? 싶어서 안쓰러운마음에 짠해지면서 꿀물 타려고 하다가

비틀거리다 넘어지는건 아닌가 싶어서 평소와 다르게 옷방으로 따라들어갔어요.

재미있었어? 안주 뭐 먹었어? 등등의 얘기를 하며 외투 받아주고, 상의 탈의 하는것 까지 보는데,

바지 허리춤으로 황토색의 무언가가 있는거예요.

제가 후각에 예민한 편인데, 싸구려 섬유유연제 냄새 풍풍나는...

이게 뭐야? 라고 했더니

-아, 회사에서 입는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결혼한지가 2년인데 회사에서 입는옷을 처음 봤을까요 제가? 그러더니 바지 벗는걸 주춤하대요?

회사옷? 나 이거 처음보는데 뭐야? 봐봐~ 라고 했더니 그게서야 주섬주섬 벗는데...

면반바지예요. 찜질방바지 같은...바지 끝단에 발바닥이 그려진....

회사에서 (공장) 안전화 챙겨신어야할만큼의 일을 하는 사람이 회사에서 반바지를 입는게 말이 안되죠

어이없어서 솔직히 얘기하랬더니, 안마받고 왔다네요. 퇴폐업소 아니니 걱정말라며..그냥 술이 너무 취해서 안마를 받고 왔대요. 혼자서................

저는 너무 이해가 안되는거예요.

저도 가끔 어깨가 뭉치거나 찌뿌둥할때 중국식 맛사지던, 태국식 맛사지던 안마 받는거 좋아하니

이해할수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할까요...

처음부터 제가 왜이렇게 늦었냐는 말에, 심각한 얘기 하느라 그랬다는 거짓말 하지 말고,

몸이 찌뿌둥해서 안마받고 왔어라고 했으면 저 이해했어요.

저도 좋아하는건데 혼자가서 미안했다면, 제가 바지 뭐야? 라고 했을때 솔직히 말했어야지

회사에서 입는 바지라..................

갑자기 머리속에서 막 폭죽이 터지는듯 파바바박!! 하며 열이 확 받는거예요.

제가 너무 민감한건지....아무렇지 않게 응 그랬어? 하고 넘어갈일을 자꾸 거짓말에 거짓말을 했다는게

너무 화가나서, 그럼 거기 가보자고 했어요.

의심하며 머릿속으로 오만 상상 다 할바엔 제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신랑이 가봐가봐가봐~갈꺼면 가보시던지 하며 끊임없이 깐족대는데 너무 얄미워서

진짜 가는거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굉장히 당당하게 그래 가!!!! 하며 앞장서더라구요. 제가 운전하고 가는데, 거의 그 동네 다 가서는

계속 유턴, 좌회전, 유턴, 우회전 반복하는거예요. 계속 그길이 그길인데..

너무 짜증나서 "지금 장난해?" 라고 했더니 안보여서 그러는걸 어쩌냐며 들고 있던 안경통을 핸들로

집어던지더라구요.. 연애할때 한두번 보이던 폭력적인 성향...진저리 쳐지게 싫지만 변하지 않네요ㅠ

그 마사지샵앞에 도착해서 정차했는데,

내가 왜 이시간에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눈물이 터져나오는데,

울면 바보같이 보일까봐 꾹 참고 또 참고 있었어요. 눈물기 있는 얼굴로 들어가기 싫어서 좀 진정하려고..

신랑보기엔 제가 못들어갈꺼라고 생각했나봐요 전 그게 아니였는데...

내가 왜 이래야하나 제 신세가 너무 웃기고 그 상황이 기막혀서 눈물 터지는거 참고 삭히는거였는데...

- 장난하냐구? 길이 안보여서 그런걸 장난하냐고? 들어간다며~ 들어가!! 왜 안들어가는데? 들어가!!

  나한테 따지지 말고 물어보지 말고 들어가라고!! 라고 소리지르며 빈정대며 한참을 그러더라구요..

그러더니...말끝에 또 실수를 했어요. 분명 혼자왔다고 하더니

- 들어가~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될꺼아니야!!!!!! 나 못믿어서 지금 이시간에 여기 왔으면서 왜 못들어가?

  들어가~들어가서 아까 지갑 잃어버린 사람 기억나냐고 물어보라고!!!!! 라길래...

지갑 잃어버렸냐고 했더니 xx이가 계산해주고 가서 내가 헷갈렸어. 지갑 차에 두고 갔는대. 래요...

xx이라는 회사 후배가 같이 가서 술이 많이 취했으니 자다가 가라고 계산해주고 갔대요.

xx이라는 사람도 거기에선 꽤 떨어진 곳에 사는데...통화할때 그사람도 엄청 취해있었는데....

안마 비용이 더 나올텐데 차라리 대리 불러 보내는게 더 현명한 선택 아니였을까요..?

 

결국 올라갔어요 그 맛사지샵에...저 혼자 들어가고 신랑은 문앞에 있구요.

바지 가져가서 도로 가져왔다 라고 하고 둘러보니 그냥 저도 가던 그냥 그런 분위기의 일반 맛사지샵..

인사하고 나오니 신랑이 또 비아냥 거리며

-왜 그냥 나왔어? 왜? 더 물어보지? 따져보시지? 해보시지~? 요러네요..

그러더니 저 데리고 들어가서

-삼촌~ 나 아까 지갑 찾았어~ 아줌마~ 나 아까 지갑 없어졌다 했었잖아요. 지갑 찾았어요.

하고 나왔어요...

내려와서 차에 탔는데 막 또 ㅄ같이 이 상황이 서러워 눈물이 터지는거예요.

 

초보운전이고 시내는 주행한적 없는데도 불구하고, 코골며 자는 신랑 옆에 태우고 집에 오는데

내가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어서 그냥 난간에 들이박고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제가 너무 의심이 넘치는 사람인가요?

제가 잘못한거 맞아요? 그럼 제가 이따가 신랑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 할께요.

저도 물론 잘못했겠지만, 모든 원인을 신랑에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랑은 제가 잘못했대요.

아침까지도 뭐에 화가 난건지 퉁퉁거리며 출근했어요.

제가 대체 뭐 잘못한거예요? 그냥 믿어야지 안마방 가본거...그게 더 큰 잘못이예요?

애초에 거짓말을 안했다면 이해하고 넘어갔을 일인데 거짓말해서 간건데...

저의 그 행동이 신랑의 행동보다 더 잘못된거예요??